내 캐릭터가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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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유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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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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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 구도자 윌리엄 (3)

DUMMY

빛무리가 사라지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골반이 강조되도록 짝다리를 짚고 어깨가 벌어지도록 두 팔을 살짝 벌린 채 내려놓고 서 있었다.

그리고 혼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어두운 피씨방 안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두가 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마치 미의 남신을 상상하여 조각해놓은 것 같은 얼굴 조형에,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하얀 얼굴.

잘 빚은 도자기 같은 피부는 매끈하고, 잡티라곤 하나 없이 깨끗했다.

형형하게 빛나는 보랏빛 눈동자와 핏빛처럼 선명한 새빨간 입술은 부드러워 보였다.

은회색으로 반짝이는 머리카락 위에는 붉은 보석이 박혀 있는 검은 서클릿을 착용하고 있었다.


“와, 씨발, 존나 잘생겼다.”


누군가의 탄성이 있었다.

방금 전까지 죽을 뻔했다는 건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리고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복장.

마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거기에 저 용의 머리를 조각해놓은 것 같은 거대한 건틀릿.

일반적인 헌터들에 비해서도 다소 과한 치장이긴 했지만 이런 무기와 복장들은 헌터들이 몬스터를 때려잡을 때 말고는 사용하는 일이 없었다.


“혹시, 헌터···?”

“살았다!”

“헌터님! 빨리 저 괴물 좀 죽여주세요!”


하지만.


“이렇게 잘생긴 헌터가 있었는데 몰랐다고?”

“장비 낀 것 좀 봐.”

“헌터들이 보통 선남선녀라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닌데···?”


대부분의 상위권 헌터는 그 얼굴과 이름이 알려져 있기 마련이었다. 거기에 이렇게 잘생겼다면 더할 나위 없었고.

그렇다면, 이 헌터는 이런 잘생긴 얼굴과 화려한 복장을 하고도 알려지지 않은 헌터라는 뜻이었다.

그게 말이 돼?


“듣보잡 헌터잖아···.”

“만약 저런 헌터가 A급만 됐어도 전 세계가 다 알았을 거야.”

“A급 헌터들도 혼자서 A급 몬스터를 사냥하진 않는다고···.”


이 사람이 곰벌레 트롤을 잡아줄 수 있는 수준의 헌터가 아니라면 다 죽은 목숨일테니까.


“우리 다 죽는 거야?”

“저 괴물이 그나마 처음엔 얌전했는데, 저 여자 때문에···!”

“이봐요, 헌터님 무슨 말 좀 해 봐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건,

구원을 요청해도.

심지어 악담을 들었음에도.

그가 전혀 미동도 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시선은 허공을 향한 채.

누구를 쳐다보지도,

무슨 말을 하지도 않았다.


마치 무엇에게도 관심이 없다는 듯.

사람을 구하기는커녕 곰벌레 트롤에게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이게··· 도대체 뭐죠?”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그것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은채가 중얼거렸다.


분명히 잘생겼다. 너무 잘생겨서 이상할 정도로.

그래. 뭔가 이상했다.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의복이 펄럭이고 있었다.

시선은 허공을 향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고,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얼음장같이 얼어붙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표정.

그 신비한 빛을 받아 반짝이며 허공에 떠 있는 먼짓가루들.


은채는 마침내 그것에게 호흡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주기적으로 가슴을 들썩이고는 있었는데.

그 움직임이 굉장히 어색했다. 호흡의 움직임을 모사하는 것에 불과한.


거기 서 있는 건.

인간을 흉내 내어 만들어졌을 뿐인, 인간과는 다른 무언가였다.


“내 캐릭터야. <심판의 새벽>의, 내 구도자 윌리엄이야.”


재혁이 환희에 차서 중얼거렸다.


방금 전 재혁이 잃었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구도자 윌리엄이 틀림없었다.


눈앞에 있는 구도자 윌리엄이 입고 있는 복장은 재혁이 최대한 빠르게 레벨업 하기 위해 세팅해놓은 장비들이었다.

머리에 <영혼 취득자>, 갑옷은 <찬탈자의 기만>, 견갑은 <코드 E02 견갑>, 허리에 <경악>, 바지엔 <노을 잡기>, 신발엔 <그을음 부츠>, 장갑은 <숭배자의 기도>, 그리고 무기는 <분노하는 용잡이>.

<심판의 새벽>의 구도자 윌리엄의 기본 스탠딩 자세.

모든 것이 게임 속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구도자 윌리엄이 어떻게 내 앞에 있는 거야?

누군가의 코스프레?

그럴 리가 없었다.

<심판의 새벽>이 누군가 이정도의 고퀄리티로 코스프레를 할 리도 없거니와, 하물며 하필이면 재혁이 세팅한 장비로 코스프레를 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끄르르···.


빛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구도자 윌리엄을 살피던 곰벌레 트롤이 천천히 다가왔다.


“안돼, 피해!”


재혁이 구도자 윌리엄을 향해 피를 토하듯 외쳤다.

내 캐릭터!

어떻게 된 건진 몰라도 다시 잃을 순 없었다.

도저히 움직이지 않는 몸에 능력을 일부러 역류시켜 깨웠다. 온 힘을 다해 기어가 곰벌레 트롤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하지만 그런 걸로 곰벌레 트롤을 막는 건 터무니없었다.

곰벌레 트롤이 귀찮은 파리를 치우듯 발을 툭 털자 재혁이 나가떨어졌다.


곰벌레 트롤이 구도자 윌리엄의 옆에 섰다.

여전히 구도자 윌리엄은 움직이지 않았다.

곰벌레 트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뀌에에!


성난 곰벌레 트롤의 온몸이 부풀어 오르고 전신에서 고주파음의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쾅!!


곰벌레 트롤의 주먹이 구도자 윌리엄의 턱을 강하게 때렸다.

소리와 충격파만으로 내장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커억!”

“사, 살려줘!”


모두가 그 여파만으로 나가떨어졌다.

제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구도자 윌리엄은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서 있었다.


오히려 구도자 윌리엄의 턱을 때린 곰벌레 트롤의 주먹이 찢어져 검게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르르르···!!


곰벌레 트롤이 낮게 울더니,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이번엔 한방이 아니었다.

평범한 인간은 주먹이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속도였다.

한번 때릴 때마다 건물이 들썩이는 것 같았다.

수십번, 어쩌면 수백번에 걸쳐.


그리고.

마침내 그 연타가 끝났을 때.

구도자 윌리엄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어떤 타격의 흔적도 없이.


뀌에엑-!


반대로 곰벌레 트롤은 짓뭉개진 두 주먹을 끌어안고 고통 섞인 비명을 질렀다.

주먹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피가 부글부글 끓으며 곰벌레 트롤의 주먹이 빠르게 재생되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였다.

마치 포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히익히익 소리를 내며 숨을 몰아쉬던 곰벌레 트롤은 마침내 구도자 윌리엄이 자신이 어떻게 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벽이었다.

부술 수 없는 벽.

자기 손만 다칠 뿐, 아무 반응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도망을 칠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고 자길 공격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곰벌레 트롤이 고개를 돌렸다.

사람들이 숨을 죽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곰벌레 트롤은 구도자 윌리엄을 무시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재혁을 향해서.


“씨, 발···!”


재혁이 팔을 허우적거리며 등으로 포복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다리 밑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 구도자 윌리엄에게 가려져 있던 모니터가 보였다.


모니터는 파손되어 있었다. 금이 간 충격에 일부는 검게 화면이 나오지 않았고, 군데군데 괴상한 세로줄로 얼룩진 채 깜빡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익숙한 화면 <심판의 새벽>의 UI의 남은 절반이 보였다.

체력과 마력을 표시하는 길다란 바.

숫자 단축키 위치에 놓여 있는 사용 아이템 아이콘들.

틀림없었다.


모니터 중앙에는 쿼터뷰로 서 있는 구도자 윌리엄 있었다.

그 주변에 어지러운 피씨방의 전경.

널려 있는 해골개들의 시체들.

곰벌레 트롤이 쓰러진 재혁에게 다가오는 모습과 재혁이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도 보였다.


뭐야.

저건.


구도자 윌리엄을 스쳐 지나가는 곰벌레 트롤의 머리 위에 빨간 이름이 붙어 있었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곰벌레 트롤.


왜.

구도자 윌리엄은 움직이질 않지?


“야! 정신 차려!”


재혁이 소리쳤다.


“일어나! 마우스 잡아!”


기절한 듯 쓰러져 있던 은채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재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부르는 건 알겠는데,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아, 토할 것 같아요.’


균형을 잡을 수 없었다.

어지러운 시야에 곰벌레 트롤이 재혁에게 다가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 재혁의 입술을 읽었다.


“마우스?”


마우스?

무슨 마우스?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당장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은 재혁이었으니까.

마침 가까이에 마우스가 있었다.

아니, 그것 하나밖에 보이지가 않았다.


구토를 참지 않고 그냥 쏟아내며 책상으로 걸어갔다. 마스크 안을 가득 채운 토사물이 넘쳐 흘러내렸고, 핏물이 섞여 있었다.

마스크를 끌어내려 버렸다.

속이 한결 나아졌다.

토사물로 끈적해진 손으로 마우스를 쥐었다.


‘어라? 방금··· 저 사람의 시선이 움직였어요.’


은채가 구도자 윌리엄을 보았다.

분명히 눈동자의 위치가 달라져 있었다.

마우스를 오른쪽으로 움직이자 시선도 오른쪽으로 따라갔다.


은채가 몸을 던져 모니터를 돌려 화면을 보았다.

은채는 이 비슷한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재혁의 입술을 보지 않아도 그가 뭐라고 외치는지 알 수 있었다.


“클릭!”


커서가 곰벌레 트롤의 머리 위에 올라갔다. 커서를 따라가는 구도자 윌리엄의 무심한 시선이 곰벌레 트롤을 향했다.


구도자 윌리엄이 움직였다.

제자리에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한걸음.


뒤늦게 구도자 윌리엄의 움직임을 느낀 곰벌레 트롤이 뒤를 돌아보았다.

방심하고 있던 곰벌레 트롤에겐 완전히 기습적이었고, 피할 시간은 없었다.


구도자 윌리엄의 평타 모션이 시작됐다.

구도자 윌리엄이 팔을 뒤로 뺐다.


상체와 얼굴이 완전히 열렸다.

방어를 완전히 도외시한 움직임이었다.

그렇다고 힘을 제대로 타격하기 위한 효율적인 움직임도 아니었다.

오로지 겉멋으로 점철된 움직임이었다.


그런 기묘한 자세와 함께.

용의 머리 모양이 조각되어 있는 거대한 건틀릿 <분노하는 용잡이>가 붉게 빛났다.


“하!”


구도자 윌리엄이 기합을 질렀다.

그리고 내질러지는 단 한대의 그냥 평타.


오로지 정면을 향한 정권.

그냥 자기 자신의 움직임을,

정해진 동작을 수행할 뿐.


구도자 윌리엄의 시선과 움직임을 읽은 곰벌레 트롤이 살짝 옆으로 몸을 숙이며 정타를 피해 주먹을 뻗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완벽한 카운터펀치.


그랬어야 했는데.


주먹이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작게 들렸다.

무엇인가 파괴되는 소리 따윈 들리지 않았다.


그저 <분노하는 용잡이>의 붉은 궤적이 곰벌레 트롤을 뚫고 지나갔을 뿐.


<분노하는 용잡이>의 부가효과가 발동되었다. [분노는 불과 같이: 공격 대상을 불태운다.]

시리도록 파란 불꽃이 곰벌레 트롤의 전신을 뒤덮었다.


꿰에······!


곰벌레 트롤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주먹을 뻗은 채로 숯덩이가 되는 데까지 1초가량 걸렸다.

그리고 그대로 부스러지며 바닥에 작게 재의 언덕을 만들더니 이내 땅속으로 스며들듯 사라져버렸다.


구도자 윌리엄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선 채 다시 차렷 자세로 돌아갔다.


그리고 정적이 흘렀다.

은채가 재혁에게 물었다.


“살아있나요?”


재혁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주저앉아 있거나 책상 아래 몸을 숨기고 있던 사람들이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괴물은 어디 갔어?”

“죽은 거면 어디 사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죽었어. 죽은 게 확실해! 난 봤어. 봤다고. 씨발! 그 괴물이 단 한방에 불에 타 뒈져버리는걸!”

“죽었다고?”


금이 간 안경을 쓴 사람이 다시 바닥에 주저앉으며 물었다.


“그럼······ 이제 괴물은 없는 거죠?”

“그런 것 같은데···?”

“······사, 살았다?”

“우와아아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헌터님,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 평생 응원하겠습니다!”


생존자 중 몇 명이 구도자 윌리엄의 곁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지만, 구도자 윌리엄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누군가는 구도자 윌리엄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게 무슨 헌터라고. 병신들.”

“그럼 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딱 봐도 인간이 아니잖아.”

“이제 또 안 움직이는데?”

“아깐 어떻게 움직인 거지?”

“글쎄.”


그렇게 말하면서도 몇 명 정도는 재혁이 쓰던 PC를 힐끔거렸지만 침묵했다.


“헌터든 아니든 뭐 어때? 살았으면 됐지.”

“이젠 나가도 되겠지?”

“집에 가고 싶어.”


사람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은채가 그들을 막았다.


“잠시만요. 아직 밖에 몬스터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여기서 농성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뭐? 여기서 농성? 당신 때문에 다 죽을뻔했는데 무슨 소리 하는거야!”

“다른 방법이 없었는걸요.”


은채가 항변했다.


“밖에 괴물들이 있어도 난 나갈래요. 너무 무서워요.”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씨발···.”

“정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하나 둘 피씨방 입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탕!

총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총성이 울린 순간,

재혁은 이게 자기가 해야 할 일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탕!

탕!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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