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015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8.01 21:30
조회
86
추천
4
글자
10쪽

67. 신이 있을까? (2)

DUMMY



힘겹게 병원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현우.


아까 보았던 병동에 환자의 상태와 같은, 엄마를 보러 가야 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일을 하러 병원으로 출근하면, 다른 폐암 환자를, 엄마를 보러 입원한 병원으로 가면, 엄마가... 병명은 같아도 사람이 달라, 병에 대한 몸에 반응이 다른 건 알고 있지만, 무섭다... 혹시 병동의 환자와 똑같이 엄마가 아플까 봐...


병원 버스를 타고, 상인역으로 향하는 내내, 창 밖만 바라보고 있는 현우. 월배역에 있는 집으로 걸어가는 길은 20분쯤 걸린다.

중간에 사람도 많고, 상가도 많아, 사람이 없는 곳이 없다.

상인역에 내려 골목, 골목을 지나 집으로 향해 가는 현우. 문득 하늘을 쳐다보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이, 그를 엄습해 온다.


그러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는 현우.


22살. 키 177센티에, 덩치 큰 남자가 애 처럼 울기 시작한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에 떨어지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어, 그저 흐르게 해야 했다.

걸어가면서도, 횡단보도를 기다리면서도,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면서도, 팔뚝으로 눈물을 연신 훔치며, 소리 내어 울며 집으로 돌아갔다.


미친 사람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잠시 후.


집에 도착한 현우는, 들고 갔던 가방을 내려두고, 집안 일을 시작한다. 그는 속으로.


[엄마가 나아서 돌아왔을 때. 집이 더러우면 안 되니까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며]


더 깨끗이 청소 한다.


...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울었던 모습을 지우고, 엄마를 보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


엄마가 쓸 물건들과, 내일 출근할 준비를 한 뒤. 버스에 올라타는 현우. 버스를 탄 지 몇 분이 지나자. 밖은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초승달이 떠오른다. 조마조마한 마음 다 잡으며, 엄마에게로, 간다. 그리고 곧 도착한 병원 근처 정류장. 그렇게 울던 낮과는 달리, 얼굴에 조금의 웃음기를 띠며, 현우는 바삐 병원으로 향하는데...


"괜찮을 거야! 우리 엄마는!!!"


괜찮은 척 하며, 병실에 도착해 문을 열자! 엄마가 등을 기댄 채 앉아 있다.

"아들~ 왔나?!"


걱정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엄마의 얼굴도, 모습도 괜찮았다. 걱정했던 마음을 숨기고, 엄마 옆에 앉아 어디 아픈데 없냐며 엄마에게 묻고 또 묻는다. 이 때 이후로 현우는 버릇이 하나 생겼다.


[소중한 이가 아프면, 하루 하루마다 괜찮은지 계속 묻는 버릇이 생긴다.]


엄마의 주변을 정리해 주고, 이야기 하다 답답해 하는 엄마를 위해, 휠체어를 챙겨와 병동 복도를 한 바퀴 돌기로 한다.


복도 끝 창가에 잠시 있자고 하는 엄마는 약 기운 때문인지, 조금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그때 갑자기.


"현우야~ 저기 저, 애는 누구고?!"

"응? 애가 있다고?"


엄마의 병실은 10층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아이가 있다고 하는 엄마. 현우는 침착하게 물어본다.


"엄마, 혹시 저기 있는 애가, 엄마한테 해코지 하려고 하나?"


그러자. 그런 것은 아니라며 엄마는 그냥 이쁘게 생긴 여자 아이라고만 했지만, 현우는 뭔가 모를 불안함에 엄마에게, 이제 병실로 들어가자고 하며, 휠체어를 돌려 앞으로 밀고 가면서, 고개를 돌려 창밖에 보이지도 않는 여자아이에게 말한다.


"혹시라도 우리 엄마, 해코지 하려는 거면, 가만 안 놔둘 줄 알아라."


이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영혼까지, 현우는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


다음날 아침.


엄마도 현우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아침 식사를 주시는 직원 분이 현우를 깨워준다.

"학생! 엄마, 아침 나왔어요~!"


엄마의 식사가 나왔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깬 현우는, 조심스럽게 엄마를 깨워, 밥 먹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시간이 8시 30분...


큰일 났다! 출근해야 하는데! 늦잠 자 버렸다!!! 허둥지둥 준비하는 현우에게 미안해하는 엄마, 현우는 괜찮다며, 천천히 가면 된다며 급히 전화기를 꺼내, 공익 담당 직원 분께 전화를 건다.


곧 전화가 연결되고, 통화는 30초도 되지 않아 끊어 버리는데...

출근 준비는 하지 않고, 자리에 앉는 현우에게 엄마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오늘, 휴가 처리 해준다고 안 와도 된다 하네?..."


전화를 받은 담당 직원분은 현우의 사정을 잘 알기에, 병원의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엄마 옆에 있으라며, 오히려 미안해 하는 현우를 진정시키며, 얼른 엄마 옆에 가라고 말해 주었다.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며, 오늘은 엄마 옆에 꼭 붙어 있기로 한다.


대충 씻고 돌아오니.


엄마는 전화기를 들어 아버지에게 전화해, 출근 잘 했냐고 전화를 걸고, 현우는 그 옆에 앉아 과일을 깎고 있다.

괜히 전화를 바꿔 달라 하는 현우. 아버지에게 오늘은 아침부터 엄마 옆에 있을 테니 조심해서 일하라며 말해준다.


[현우의 아버지는 밤 늦게 까지 일을 했기에, 늦은 밤에 병원을 찾아 왔었다.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가장의 역할이란, 이런 때에는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굳이 전화를 바꿔 아들이 옆에 있다고 말했던 것.]


통화를 마치자 마자. 엄마의 담당 의사가 들어오고, 상태를 체크해 본 뒤. 보호자인 현우를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보호자분, 환자분 상태가 조금 좋아졌거든요. 그러니까..."

엄마의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며, 조금 생소한 말을 이어나가자. 현우가 말을 끊으며 묻는다.


"그러니까 완치 가능한 거예요?!"


그러자 말문이 막히는 의사.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말만 하며, 돌아선다.


...


하루 종일 엄마와 시간을 보내는 현우.


활짝 웃고 있는 엄마를 보니, 우리 엄마는 아파도, 왜 이리 이쁜가 싶다.

곧 간호사가 들어오고, 검사를 가야 한다며, 같이 이동하는데, 검사실 안에는 교수로 보이는 의사와, 인턴 쯤 되어 보이는 의사들이 3명 있었다.


현우는 따라 들어가, 대기실 공간에 앉아 있는데, 교수쯤 되는 의사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


"자! 조금 특이한 케이스니까, 잘 보라고,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이렇고,..."

엄마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어보니, 처음 보는 경우라는 것,


그때. 현우는 병원 자체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엄마의 담당 의사가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것, 그리고 지금 저 의사가 처음 보는 경우라는 것은...


[우리 엄마 가지고, 실험이라도 해 보겠다는 거야?! 뭐야?!!! 라는 생각이 든다!!]


의학의 발전?, 그딴 것 까지 신경 쓸 입장이 아니다!


검사가 끝난 뒤. 병실에 올라가자마자, 엄마는 피곤했던지 잠에 들고, 현우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가 입원 중인 병원에 대해 알아본다.


그러자. 현우의 지인인 의사는 병원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상세히 이야기 해주는데...

"그 병원은 너희 엄마를 치료할 방법이 없을 거야! 내가 알기로는 기술도 부족한 곳이지, 각 암에 대한 전문의가 있는 곳을 찾아, 나도 알아봐 줄 테니까."


전화를 마친 현우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아버지가 오실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


초 저녁,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병원으로 왔다.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버지도 생각이 많으신 듯. 알았다며, 오늘은 현우에게 집에 가서 편하게 자라며, 그를 집으로 보낸다.

엄마와 더 같이 있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일한다고, 아버지는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에 편하게 이야기 하게끔, 짐을 챙겨 곧 장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가는 길.

현우가 근무하는 병동, 호스피스 담당, 의사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선생님! 저 현우인데요..."

"오! 그래! 현우야!"


번호는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는 건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현우의 일은 병원 식구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의사 선생님은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삼썽병원으로 가! 거기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폐암 권위자가 있으니까 도움이 될 거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뭔가 돌파구를 찾은 듯한 현우.


내일 출근하고, 저녁에 아버지와 엄마에게 이 좋은 소식을 알려 줄 생각에, 벌써 부터 가슴이 벅차다. '


...


다음 날.

공익 일을 마치고, 병원으로 가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예전부터, 병원 치료에 불만이 있던 아버지가, 불만을 표출했고, 병원은 계속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말 만 했었다.

현우는 일단 아버지를 진정 시키고, 삼썽병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아버지도 알고 있었다.

"안 그래도 병원을 옮길 생각이다. 너희 누나가 삼썽 다니잖아. 지금 안 그래도 삼썽병원에 아는 사람 있는지, 열심히 알아보고 있으니까 일단 진료부터 다시 보러가자!"


깜빡하고 있었다! 누나가 삼썽에 취직해 있다는 것을!

그 길로, 엄마는 대구의 병원을 나와, 서울에 있는 삼썽병원으로 진료를 보러 갔고, 우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대기자가 많으니까 입원은 못하세요. 한... 3개월은 기다리셔야 됩니다."


3개월을 기다리라니? 지금 장난하는 거야?! 아픈 사람이 왜 이리도 많은 건지... 멀리 까지 왔는데...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 무슨 수를 쓰긴 써야 한다!!!


작가의말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23.04.08 20 0 -
공지 긴급! 연재 시간 공지. 22.08.26 86 0 -
공지 소설, 팁. 22.07.24 120 0 -
공지 연재 관련 공지. 22.06.19 77 0 -
111 완결 후기. 22.09.29 145 3 3쪽
110 109. 엔딩. 22.09.28 149 5 11쪽
109 108. 천벌. 22.09.27 95 4 9쪽
108 107. 신의 선물. (4) 22.09.26 108 4 10쪽
107 106. 신의 선물. (3) 22.09.23 104 4 10쪽
106 105. 신의 선물. (2) 22.09.22 95 4 10쪽
105 104. 신의 선물. 22.09.21 84 4 10쪽
104 103. 악연 끊어내기. (5) 22.09.20 107 4 10쪽
103 102. 악연 끊어내기. (4) 22.09.19 84 4 9쪽
102 101. 악연 끊어내기. (3) 22.09.16 86 4 10쪽
101 100. 악연 끊어내기. (2) 22.09.15 97 4 10쪽
100 99. 악연 끊어내기. 22.09.14 104 4 9쪽
99 98. 전생의 복수. (3) 22.09.13 101 4 9쪽
98 97. 전생의 복수. (2) 22.09.12 100 4 9쪽
97 96. 전생의 복수. 22.09.09 91 4 9쪽
96 95. 절망하는 용신. 22.09.08 89 4 10쪽
95 94. 여의주에게 끌리는 용신. 22.09.07 89 4 9쪽
94 93. 본격적인 저주. (5) 22.09.06 100 4 10쪽
93 92. 본격적인 저주. (4) 22.09.05 92 4 9쪽
92 91, 본격적인 저주. (3) 22.09.02 91 4 10쪽
91 90. 본격적인 저주, (2) 22.09.01 91 4 9쪽
90 89. 본격적인 저주. 22.08.31 84 4 9쪽
89 88. 끝을 모르는 욕심. (2) 22.08.30 86 4 10쪽
88 87. 끝을 모르는 욕심. 22.08.29 91 4 10쪽
87 86. 뒤틀리는 용의 운명. (4) 22.08.27 97 4 9쪽
86 85. 뒤틀리는 용의 운명. (3) 22.08.25 89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