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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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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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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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 오롤로죠 자이츠 (1)

DUMMY

등대의 도시 시머글림에서 대로를 타고 며칠을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인근 도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규모의 도시를 마주할 수 있었다. 성곽 안쪽에 상주하는 인구만 십만 가구를 가볍게 넘겼으며 외곽 지역이나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들까지 따진다면 그 열배까지도 치솟아 올랐다.


비교적 내륙에 자리 잡고 있어 해양 환경의 이점을 직접적으로 누리지는 못했으나 바로 옆에 큰 강이 흐르고 있는 덕분에 교역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없었다.


도시의 외곽은 견고한 성벽으로 빈틈없이 둘러싸여 있었고 강을 가로지르는 수문이 해적과 악랄한 이웃 도시의 위협을 항상 경계하고 있었다. 반면 교역을 위한 상인이나 여행자등 선한 의도를 가진 방문객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드나들 수가 있었는데, 눈부신 햇살아래 번쩍이는 창과 갑옷으로 중무장한 병사들이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었다. 올드 가드라 불리는 병사들이 주기적으로 도시 내부와 인접 도로를 순찰하였고, 하늘 위에선 마이아스트라라는 거대 조류에 올라탄 공중 기병대가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이고 있었다.


마이아스트라는 미슬론드에서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신비로운 생명체 중 하나였다. 강력한 마법의 힘과 고고한 성품, 우아하게 뻗은 빛나는 깃털을 가진 이 거대한 새들은 본래 천상계(Celestial Plane)에 속한 존재였다. 어떠한 경위로 하위 차원에서 인간 기수(Rider)를 태우게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신령스러운 존재와 우정을 나누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슬론드의 거의 모든 기사들은 마이아스트라의 동반자가 되기를 원했다. 이 신령스러운 새의 기수로 선택 받는다는 것은 최고의 영예였고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였다. 물론 마이아스트라가 아무에게나 자신의 등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그 명예의 가치만큼이나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수의 기사들만이 마이아스트라에게 인정을 받았고, 그들은 모두 뛰어난 실력과 고결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이름을 떨쳤다.


젊은 란베인 경 역시 공중 기병대, 즉 긍지 높은 파서레아 기사단의 일원이었다. 그는 자신의 동반자와 함께 순찰을 돌던 도중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저 멀리 관도에서 먼지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돕스의 불한당들의 기습이 시작된 걸까?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란베인 경 역시 돕스를 믿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란베인이 마이아스트라의 머리깃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것만으로도 녀석은 기수가 바라는 대로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먼지구름을 향해 조용하고 유연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타고난 마법 능력 중 한가지로 기수와 심령이 연결된 덕분이었다.


잠시 후 란베인은 먼지구름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검은 말 두 마리가 이끄는 쌍두마차와 그 뒤를 허겁지겁 쫓고 있는 대여섯 기의 기수(Flag Bearer)가 보였다. 매우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던 이유는 그들이 문자 그대로 미친 듯이 관도를 내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력이 좋은 란베인은 공중에서도 말을 탄 기수들의 표정을 알아볼 수가 있었다. 그들은 며칠 째 지속된 강행군에 질린 표정이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에 얼굴을 잔뜩 경직시키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손에서 나부끼는 깃발과 마차에 새겨진 문장 역시도 알아볼 수 있었다. 남쪽의 영주인 엘스노어가의 문장이었다.


영주의 문장을 확인한 란베인은 그들의 질주를 막아서지 않았다. 점잖기로 유명한 엘프 영주의 갑작스런 기행에 강한 궁금증을 느끼긴 했지만 기사단의 의무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영주 일행이 어떤 골칫거리를 끌어안고 있든지 간에, 그는 그의 군주가 현명하게 일을 처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란베인과 그의 동반자 마이아스트라는 그들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공중을 선회하였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고요하고 우아한 움직임이었다.


강력하기로 유명한 파서레아 기사단이 그들을 발견하고 또 떠나가는지도 모른 채 쌍두마차와 기수는 도시의 외곽을 지키는 성벽을 보고서야 속도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끝도 없이 넘쳐나는 인파가 도시 안팎을 드나들기 위해 성문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만약 영주 평의회의 소집기간이 아니었다면 하루 종일 성 밖에서 시간을 낭비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병사의 안내를 받으며 성문으로 들어간 일행은 단단한 판석으로 정비된 깔끔한 거리 위를 따라 마차를 몰았다. 성곽을 경계로 별세계가 펼쳐졌다.


거리에는 높이 솟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가장 작은 건물도 2층, 3층의 높이일 만큼 복잡한 대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으나 사실은 모든 건물들이 철저한 계획아래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었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은 용도와 크기에 따라 정해진 지역에만 건축이 허가되었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민가는 철저히 기능성을 추구해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일정 간격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떤 한 가지 건축 양식만을 고집해 따분함을 유발하는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인간, 드워프, 엘프 등 다양한 종족의 건축 양식이 미관을 해치지 않을 만큼 자유분방하게 섞여 있었다.


심지어 어떤 건물은 모든 종족의 취향을 한데 모아 놓은 듯한 기이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모습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그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계까지 쥐어 짜내야 했으리란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름 높은 어느 예술가가 만든 화려한 분수가 쏟아지는 광장에는 수를 셀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야생의 위험과 야만적인 폭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때로는 분주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생업에 종사하며 느긋한 휴식을 즐기기도 하였다. 이 도시에는 삶의 활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제 마차와 기수들은 광장을 지나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기 시작한 대로로 향하고 있었다. 과일이나 과자 같은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 대신 번쩍이는 창칼로 무장한 병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들은 표정하나 흩트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주점이나 상점의 간판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정교하게 조각된 석상과 가로수들이 대로의 양옆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영웅들의 모습이 남겨진 길 끝에 아치형의 다리가 놓아져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 불가사의하고 웅장한 건축물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사람의 손으로 지은 건물이라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에 기수들은 마른침을 집어 삼켰다. 마차 안에 탄 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심정이었다. 벌써 몇 차례나 찾아온 경험이 있었으나 매번 그 웅장함에 압도당했고 그 이질적인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어떤 학자는 이 성이 옛 엘프 왕국 시절 지어진 왕성이었을 거라 주장하였으나 그 어떤 엘프 유적과의 유사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아니, 세상에 알려진 어느 종족의 것과도 닮아있지 않았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불가사의함 그 자체였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슬론드 땅을 넘어 그 어디에서도 이러한 건축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사실 뿐이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경외를 담아 이렇게 불렀다.


영주 평의회의 맹주, 북부의 패자, 질서의 도시······.

여러 이름으로 불리곤 했지만 이 도시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이름은 이것일 것이다.

유일한 왕의 도시.

왕도 이즈.


이곳은 얼음공작 오롤로죠 자이츠가 다스리는 미슬론드 최강대국이자 최대의 도시, 왕도 이즈였다.




※※※※※※※※※




윌프레드는 마차에서 내리던 도중 갑작스런 현기증에 순간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놀란 엘스노어의 기수가 서둘러 다가가 노인을 부축해 주었다.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기수가 물었다.


"윌프레드님, 괜찮으십니까?"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린 윌프레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어보였다. 기수는 겨우 마음을 놓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완전히 멀어지지 않은 것은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노인은 그것이 불편했다.


마차에 의존한 여행이었음에도 노구를 이끌고 무리한 일정을 감행한 탓이었을까, 아니면 이즈의 성에 압도당하는 느낌에 어지럼증을 느꼈던 걸까. 그는 후자이길 바랬다. 벌써 뒷방늙은이 취급을 받기에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더구나 그는 젊은 시절 처음 이즈를 방문했을 때에도 비슷한 감각을 느낀 적이 있었다. 생전 처음 이즈성을 마주한 어렸던 그는 부끄럽게도 입을 벌린 채 엉덩방아를 찧기까지 하였다. 그날 밤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성의 바닥에 깔리는 꿈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윌프레드는 고개를 들어 성채의 전경을 눈에 담아 보려 애를 써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찡그려 보아도 성의 꼭대기는 안개라도 낀듯 흐릿하게만 보였다. 그는 공포를 느꼈다. 미지에 대한 공포였다.


악몽을 꾸었던 그날 이후 노인은 이 성채가 신들의 장난이나 실수로 상위 차원에 존재하던 그들의 궁전이 지상으로 떨어져 버린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곤 하였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즈와 관련된 수많은 불가사의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파서레아 기사단이 타고 다니는 마이아스트라만 해도 그랬다. 천상계의 짐승이 지상 위에서 노닐 이유가 대체 무에 있단 말인가?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성채는 어떠하고? 이런 곳에서 살고 있는 성의 주인은 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윌프레드는 얼음공작의 냉담한 얼굴을 떠올리고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오죽하면 얼음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그런 점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공작은 매우 현명하고 이성적인 군주였다. 그는 감정에 휘둘리는 일이 없이 법과 규칙에 의거하여 사안을 결정하는 등 최대한 정치적 중립을 견지하였다.


만약 얼음 대신 화염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더라면? 돕스를 능가하는 최악의 악몽이 미슬론드에 현실로 나타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만큼 이즈는 너무 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었다.


윌프레드는 한숨을 내쉰 뒤 성채의 정문을 향해 발을 재게 놀렸다. 그는 주인인 엘프 영주의 대리인 자격으로 영주 평의회에 참석하였다. 영지의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아내야 했으며 또한 이웃 영주들의 방해 공작 역시 저지해야만 했다. 해야 할 일은 아주 많았고 시간을 허투루 낭비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한동안 정신이 없겠군." 노인은 결의를 다지며 얼음공작의 성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리고 처형도······." 노인의 집착은 참으로 끈질기기 짝이 없었다.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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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13 09:59
    No. 1

    오롤로죠 자이츠가 영주인 건가요? 오호 어떤 계기로 그들과 합류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고철거인
    작성일
    22.07.13 19:56
    No. 2

    합류...라고 해야하려나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룰루랄라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6 16:48
    No. 3

    PC로 읽으면 흡입력있게 술술 잘 읽힙니다. 처음에 읽을 때 모바일로 읽어서 제가 읽기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ㅊ.ㅊ)>꾸욱.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고철거인
    작성일
    22.07.16 19:02
    No. 4

    배경 설명이 너무 긴게 문제가 될것 같긴 했어요 ㅜ;;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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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9. 버려진 요새 (4) +6 22.08.20 59 2 21쪽
50 #9. 버려진 요새 (3) +8 22.08.15 37 3 13쪽
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6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1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7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3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2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59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49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2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6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3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3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5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4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8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4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49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5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4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4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1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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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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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6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7 10 15쪽
12 #2. 제미니 겔드 (5) +8 22.05.20 113 12 10쪽
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1 12 11쪽
10 #2. 제미니 겔드 (3) +10 22.05.19 10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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