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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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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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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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 오롤로죠 자이츠 (3)

DUMMY

히아신스 레이크필드는 총총거리는 걸음으로 이즈의 성채 곳곳을 마음껏 돌아다녔다. 복도 여기저기 서있는 병사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누구 하나 어린 소녀를 제지하지 않았고, 그런 그들의 태도는 소녀를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었다.


소녀는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파란 눈동자를 도르르 굴리며 고풍스런 티 테이블이 놓인 테라스를 지나 정원으로 빠져나갔다. 성 전체를 놀이터로 삼고 있는 그녀였지만, 그 어디보다도 이 정원을 가장 좋아했다.


성채의 신비로운 영향을 받아 사시사철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하는 꽃밭은 언제보아도 아름다웠고, 정원사가 솜씨 좋게 다듬어 낸 장식 정원은 숨을 곳이 많아 그녀가 선호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반짝아!" 양손을 입가에 댄 히아신스는 혹시나 누가 들을세라 조심스레 외쳤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소리내어 부르기 위해 양손을 모으려는 순간 짹짹거리며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는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음을 지었다.


히아신스의 머리카락과 같은 금빛 작은 새가 머리 위를 한 바퀴 돌더니 소녀의 작은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 그녀는 반짝거리는 작은 새의 깃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넌 항상 빛이 나는 구나. 내 머리카락도 너나 형부 처럼 예쁘게 반짝거리면 좋을 텐데."


작은 새는 그녀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부리를 벌리고 소리를 내었다. 고운 노래처럼 들리는 울음 소리에 히아신스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 작고 비밀스런 친구가 자신을 위로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가자, 반짝아. 오늘도 함께 성을 탐험하는 거야!"


소녀는 작은 새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두꺼운 기둥이 떠받치는 아치 형태의 천장을 빠르게 지나쳤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 성은 끝이 없는 미궁 같았다. 틈이 날 때마다 반짝이와 함께 탐색에 나섰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나도 많았다. 가끔씩 숨겨진 비밀통로를 찾기라도 하는 날이면 또래 친구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으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그녀는 언니의 결혼상대가 형부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용인들 몰래 취사장에 숨어든 히아신스는 익숙한 손길로 선반의 내용물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달콤한 과자들이 한가득 늘어져 있었다. 그 중 하나를 집어 반으로 쪼갠 뒤 하나는 작은 새의 부리 앞에 내밀고 나머지는 자기 입안으로 쏙 집어 넣어버렸다.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과자의 맛을 즐기던 그녀가 중얼 거렸다.


"신기하게도 여기에만 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있다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반짝아?"


금빛이 감도는 작은 새는 과자를 부리로 쪼으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마치 소녀가 하는 말을 알아 듣고 행동하는 것만 같았다. 입안에 든 과자를 전부 삼킨 히아신스는 비단으로 만든 앙증맞은 주머니를 꺼내 들었다. 언니인 아마란스가 손수 만들어 준 것으로 가끔은 그런 손재주가 부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녀는 좀 더 활동적인 취미를 선호했다.


히아신스는 선반 위 과자를 한가득 집어 주머니에 채워 넣었다. 올록볼록 부풀어 오른 주머니를 허리춤에 차는 것으로 모든 준비를 끝마친 그녀는 어디로 탐험을 떠나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때 사용인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후다닥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이번엔 특이하게도 엘스노어의 영주님이 오지 않았다던데?" 취사장에 딸려있는 창고로 식료품을 옮기던 사용인 중 한명이 말했다.


"그래? 그거 별 일이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또 다른 사용인이 맞장구를 쳤다.


"대신 엘스노어의 문관이 대리인으로 참석했다나 봐." 처음 말했던 사용인이 계속해서 아는 척을 했다. "무언가 큰 사고가 있었다는군."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지. 어쨌든 이번엔 엘프식 다과를 만들 필요가 없으니 다행 아니겠어? 그거 준비하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그가 불평을 늘어놓자 대화에 끼지 않았던 다른 이들도 호응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짧은 대화가 끝나고 그들은 나머지 짐을 옮기기 위해 취사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사용인들이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숨어서 대화를 듣고 있던 히아신스는 흥미를 느꼈다. 평소라면 어른들이 모여 지루한 얘기나 늘어놓는 회의실 근처로는 한발자국도 옮기지 않았겠지만 사고라는 단어가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정찰 임무를 맡아야 겠는걸. 조금 지루할 것 같긴 하지만 괜찮겠지, 반짝아?"


히아신스가 질문을 던졌으나 작은 새는 부리를 이용해 날개깃을 다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것을 멋대로 동의 표현이라 판단한 소녀는 냉큼 새를 끌어안고 취사장을 나와 복도를 지나갔다. 그녀는 로비로부터 이어지는 중앙의 큰 계단 대신 후미진 곳에 위치한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가 찾아낸 비밀 통로 중 한곳으로 성에서 오래 근무한 시종이나 병사들조차 이 계단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녀의 예상대로 회의장의 경비를 맡은 병사들도 숨겨진 통로까지 지키고 있지는 않았다. 히아신스는 계단을 빠르게 오르느라 가빠진 숨을 몰아쉬며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오래도록 기름칠이 되지 않은 쇠창살문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직이 울려 퍼졌다.


문의 안쪽 좁고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에는 의자 하나 놓여있지 않았다. 먼지로 잔뜩 뒤덮여 있었고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다.

히아신스는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틈새를 향해 벽을 더듬어가며 전진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화가 잔뜩 난 어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들려오는 목소리들에 집중했으나 세금이나 영토 따위의 어렵고 지루한 얘기만이 반복될 뿐이었다. 지루함을 참지 못해 하품이 쏟아지려 할 때 쯤 노인의 목소리가 열변을 토해냈다.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일입니다만, 저희 아가씨께서 그 씹어 먹어도 모자를 악당들에게 습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 신께서 도우셔서 위험한 고비는 넘기셨지만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신단 말입니다. 부디 영주님들께서 우리 엘스노어를 도와 정의를 바로잡는데 힘 써주시기를 간청 드리는 바입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놀란 히아신스는 하품을 하느라 살짝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 역시 에아닌을 알고 있었고 지인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은 지금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보다 선명하게 되살려내었다.


두 소녀의 첫 만남 역시 평의회가 열리던 때였다. 에아닌은 어른들 틈새에 끼어서 울상을 짓고 있던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정원으로 데려갔다. 다양한 모양의 나무들 사이사이를 번쩍번쩍 누비던 그녀의 모습은 어린 히아신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술래잡기 등의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으나 평의회가 열릴 때마다 놀이 상대가 되어 주었다. 에아닌과 함께 보냈던 시간은 가장 즐거웠던 추억 중 하나였으며 에아닌은 예쁘고 착한 언니로 히아신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어쩌면 그녀와 보낸 시간이 히아신스의 활달한 성격을 형성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에아닌이 위급하다는 소식에 소녀가 받은 충격은 결코 가볍지가 않았다. 히아신스는 어린 마음에 무어라도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고 그녀의 강단과 추진력은 우습게 여길 만한 것이 아니었다. 틈새 너머에서 새어나오는 목소리가 줄어들고 인기척이 잦아들자마자 그녀는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 자신의 방을 향해 전력으로 달음박질 쳤다.


"어이쿠야!"


불쑥 튀어나온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라는 목소리가 고즈넉한 복도 사이로 울려 퍼졌으나 여전히 누구하나 막아서는 이는 없었다. 길고 긴 복도를 단숨에 가로질러 방 앞에 도착한 히아신스는 냉큼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크고 튼튼한 문짝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부드럽게 공간을 내어 주었다.


바닥에는 화려하고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카펫이 깔려있었고 옷장과 테이블 같은 가구는 하나같이 값비싼 것들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차양의 높이가 천장에까지 닿을 정도로 높이 솟아오른 침대는 보는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호화스럽기 짝이 없었다. 히아신스는 침대맡에 후다닥 붙어 허리를 숙인 채로 팔을 뻗었다. 체격에 비해 침대가 워낙 커서 한참 동안이나 바닥을 더듬고 나서야 그녀가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히아신스가 끙끙대며 끄집어낸 물건은 아기자기한 장식이 새겨진 한눈에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궤(chest)였다. 그녀가 궤의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히아신스가 그동안 몰래몰래 모아왔던 여러 가지 물품들이 들어있었다. 말하자면 그녀만의 비밀스런 보물 상자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히아신스가 상자 속에서 꺼내드는 물건들은 하나같이 그 나이대의 소녀가 모을 법한 인형이나 장신구가 아니었다. 꼼꼼한 손길로 무두질이 된 가죽바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광택이 감돌았고 셔츠는 체격이 작은 남자 아이나 입을법했다.


그럼에도 히아신스의 행동거지는 거침이 없었고 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뒤 이번에는 상자에서 은색 베스트를 꺼내들었다. 그녀가 작은 머리를 집어넣기 위해 베스트를 펼치자 차르륵 금속 스치는 소리가 영롱하게 울려 퍼졌다. 소녀의 체격에 맞게 맞춤 제작된 이 작은 사슬 갑옷은 드워프 장인에게 의뢰해서 만든 것으로 오롤로죠에게 받은 생일 선물 중 하나였다.


아주 작은 사슬들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앙증맞은 소녀용 갑옷은 신기하게도 무게가 아주 가벼울 뿐 아니라 히아신스의 몸에 꼭 맞아 움직이는데 아무런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언니 몰래 처음 사슬 갑옷을 입었을 때 느꼈던 그 감촉에 뛸 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를 정도였다.


그 위로 멋들어진 가죽 재킷을 걸친 뒤 끝이 끝이 뾰쪽한 장화를 신었고 가느다란 레이피어와 단검을 한 자루씩 허리 양쪽에 나눠 채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길다란 금빛 깃털이 장식된 챙이 넓은 커다란 모자를 꾹 눌러 쓰자 반짝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위로 내려앉았다.


"좋아, 이걸로 모든 준비가 끝났어!"


언니에게 전하는 글을 짧게 적은 뒤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방문을 빠져나가던 히아신스는 불현듯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깜짝놀라 서둘러 자신의 방안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하마터면 가장 중요한 걸 잊을 뻔 했네."


그녀가 집어든 것은 보랏빛으로 물들인 비단 주머니였다. 크기가 크지 않아 많은 걸 집어넣을 수는 없었으나 히아신스는 보랏빛 주머니를 조심스레 품안에 집어넣었다. 그 속에서 찰랑거리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그리고 히아신스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곧장 마구간으로 향했다. 평의회 준비로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는 것쯤이야 그녀에게 있어선 식은 죽 먹기나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이즈의 성채는 영주들을 위한 만찬 준비로 부산스럽기 짝이 없었다. 경우에 따라선 비정기적으로, 수시로 열릴 수도 있는 영주 평의회를 소집할 때마다 연회를 벌이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기에 만찬 정도로 대신하기는 하였으나 그렇다고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영주들의 회의가 끝나기 전부터 이즈의 안주인인 아마란스 자이츠의 지휘 아래 성내의 사용인들은 물론 병사들까지 몇 시간 뒤 만찬이 있을 연회장의 준비와 경호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이가 만찬 준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자는 허드렛일을 도우면서도 주변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두었고 부러 부산스럽게 성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 그자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늙은 마구간지기의 눈을 피해 하얀 망아지를 끌고 성문을 빠져나가는 소녀를 발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소녀가 성을 빠져나가는 거야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었으나 오늘 따라 그 차림새가 묘하게 과하다는 것을 눈치 챈 그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모르는 척 빠르게 그 자리를 떴다. 하지만 곧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거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일개 사용인답지 않은 몸놀림으로 성의 어두운 구석으로 숨어들었다. 어느 누구도 그가 잠시나마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자는 어느 샌가 다른 일꾼들 사이에 섞여 들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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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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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9. 버려진 요새 (3) +8 22.08.15 37 3 13쪽
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6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1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7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3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2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59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49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2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6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3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3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5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4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8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4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49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5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8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4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4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1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0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2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6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7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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