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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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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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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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 가베라 (3)

DUMMY

가베라는 먼저 마시장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흥정을 시도했겠지만 지금은 시간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는 덩치가 크고 털에 윤기가 흐르는 검은말을 골라 과감히 값을 치렀다. 운 좋게 길에서 주웠던 금화가 없었더라면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일이었다.


오롤로죠의 요청이 아니었다면 부족한 고아원의 운영 자금에 보탤 거금이었다. 일꾼들을 고용해 저택을 보수하고 정원을 꾸미고 또 어쩌면 요리사를 고용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의 계획대로만 되었다면 좀 더 안락하고 풍족한 생활을 기대해도 좋았겠지만 검은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녀석을 위해 그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가베라는 리치(leech)라 이름 붙인 검은 수말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하며 오롤로죠에게 대금 전부를 청구하겠노라 굳게 다짐했다. 등 위에 새 주인을 태운 흑마는 더욱 속도를 높이며 가도 위를 힘차게 질주했다.


앞뒤 잴 것도 없이 눈에 띄는 녀석을 골랐을 뿐이었지만 리치는 그의 기대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녀석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달렸고 가베라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를 태운 검은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름을 바꿔야하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추적의 시작은 순조로웠고 이제 남은 건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가베라는 녀석의 새로운 이름을 고민하면서 히아신스가 남긴 흔적을 쫓았다. 말을 달리다 여행객이 보이기라도 하면 먼저 다가가 히아신스의 행방을 물었다. 주변에 가까운 마을이 보일 때마다 여관이나 민가에 묶고 있을 어린 소녀를 찾아 헤매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자꾸만 지체되어갔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레인저가 아니었고 설사 숙련된 레인저라 해도 이런 방식의 추적은 무리일거라 생각했다. 어린 철부지 소녀를 찾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게 큰 실수였다.


다행인 것은 그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던 덕분에 길이 크게 엇갈릴 일은 없으리란 점이었다. 길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향했거나 어떤 사고를 당한 게 아닌 이상에야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가베라는 침착하게 탐문을 이어나갔다.


차갑고 딱딱한 길바닥 위에서 노숙하기를 며칠 째, 그동안 고생했던 보람은 헛되지 않았다. 마침내 히아신스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너무 기쁜 나머지 가베라가 소리쳤다.


"하얀 망아지를 탄 금발 머리의 소녀를 말하는 거라면 그렇소이다. 조금 전에 길에서 지나가는 걸 봤소만." 여행자는 가베라의 질문에 대답하며 손가락으로 한 쪽 도로를 가리켰다.


그들은 시머글림과 엘스노어로 나뉘는 갈림길 사이에 서있었고 여행자의 손가락이 향한 곳은 시머글림으로 가는 방향이었다. 그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가베라는 리치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드디어 끝이 보이는 구나. 빨리 끝내고 집에 돌아가자."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건지 리치가 연신 투레질을 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며칠간의 강행군이었다. 혹 전설 속에 나오는 명마라 할지라도 지치고도 남았을 여정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가베라는 기꺼운 마음에 웃음을 지으며 리치를 위로했다.


"돌아가면 목욕도 시켜주고 건초도 듬뿍 먹여 줄 테니 조금만 더 고생하자. 그러고 보니 마구간도 새로 보수해야 되겠는데. 또 돈이 들어가게 생겼구나." 이스테나의 불호령이 귀에 생생한 가베라는 한 차례 부르르 몸을 떨어야만 했다.


가베라는 오롤로죠의 의뢰를 무사히 성공시켜 포상금이라도 받아낼 수 있기를 바라며 등대의 도시를 향해 말머리를 돌렸다. 그의 집, 고아원이 있는 이즈만큼은 아니었으나 시머글림 역시 번영을 구가하는 대도시였다. 도시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는 사람들은 점차 많아졌고 콧등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속에선 희미하게나마 소금 냄새가 풍겨 오고 있었다.


바닷바람에 실려온 구름이 저물어가는 태양을 가리고 하늘을 붉게 물들여가고 있었다. 가베라는 히아신스가 노숙을 피할 생각으로 원래 목적지인 엘스노어가 아닌 보다 가까운 시머글림으로 방향을 틀었을 거라 추측했다. 그녀가 여관방 안으로 몸을 숨기기 전에 찾을 수 있기를 바랐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대도시에서 사람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날이 저물기까지 남은 시간을 가늠하려 하늘을 올려다본 가베라는 기묘한 광경에 눈을 크게 떴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새가 그의 머리 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녀석은 가베라를 향해 짹짹거리며 조그만 날개를 쉴새없이 파닥거렸다. 마치 그에게 방향을 일러주기라도 하려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신기한 참새로군. 이 근방에 저런 새가 살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했는데 돌연변이인가?"


사냥꾼이나 학자들, 혹은 진귀한 짐승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 만큼 매혹적인 상황이었겠지만 가베라에게는 조금 신기한 일 정도에 불과했다. 돌연변이 참새를 쫓기보단 히아신스를 찾는 일이 더욱 급했다.


가베라는 돌연변이 참새에 대한 관심을 접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행렬에 동참했다. 줄은 길게 늘어져 있었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았다. 그의 차례가 오려면 한참은 기다려야할 것 같았다.




※※※※※※※※※




금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새는 가볍게 날개를 파닥였다. 히아신스에게 반짝이라 불리고 있는 작은 새는 동반자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그녀가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


위험은 곳곳에 산재해 있었고 히아신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깃털이 빠져라 하늘을 날아다녔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은 소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위험을 알리려 해도 히아신스는 자꾸 엉뚱한 소리만 해댈 뿐이었다. 바람이 시원하다거나 배가 고프냐며 과자 부스러기를 내밀기 일쑤였다. 결국 바빠진 건 작은 새였다.


가까이 다가오는 짐승들의 눈을 가려 방향을 바꾸거나 머리 위에서 마구 울음을 터뜨려 주의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한계에 도달했다. 야생의 짐승들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인간들에게는 통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작은 새는 히아신스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검은 말을 탄 인간이 히아신스를 향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새는 날개를 펄럭이며 방향을 바꾸었다. 작은 인간 소녀의 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금빛 새 역시 히아신스가 다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




※※※※※※※※※




가베라가 성문을 통과했을 때에는 날이 저물어 어둑해진 뒤였다. 시머글림의 성벽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히아신스를 찾을 길은 여전히 요원하게만 느껴졌다.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에게 금발 머리의 소녀가 지나가진 않았는지 물어보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시머글림에 도착하지 못한 건 아닐까 싶은 불안감이 그의 마음속에서 꿈틀거렸다.


가베라는 그동안의 여로를 되짚어 보았다. 어디선가 실수를 범한 게 아닐까 고민해보아도 답이 나올 수가 없는 문제였다. 마지막으로 히아신스의 행방을 알아 낸지 겨우 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어떤 사달이 벌어지기라도 했다면 여행객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히아신스가 도시 안에 있다면 다행이지만 여전히 성벽 밖에서 길을 해매고 있을지도 몰랐다. 가베라로써는 감히 상상조차하기 싫은 일이었다. 어느새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외부로 나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도시안의 뒤숭숭한 분위기마저 그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병사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거리 곳곳을 들쑤시고 있었다. 흉악한 범죄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라지만 히아신스가 사건에 휘말리기라도 한건 아닐까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안 좋은 예감이 드는군." 인상을 찌푸린 가베라가 작게 중얼거렸다.


가베라는 히아신스가 여관방에서 쉬고 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 보았다. 어쩌면 수문장이 히아신스를 못보고 지나쳤을지도 몰랐다. 그도 사람인 이상 방문객 모두를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할 터였다. 어쩌면, 근무를 서기도 전에 히아신스가 먼저 성문을 통과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가베라는 한 가닥 희망을 부여잡고 히아신스를 찾아 헤맸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둘 수가 없었다. 낯선 도시, 익숙지 않은 거리 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가 않았다. 무관심한 행인들에게선 아무런 도움조차 바랄 수가 없었고 여관에서 홀로 묶고 있는 어린 소녀를 찾아낼 수도 없었다.


낙담한 그가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할 때였다. 어디선가 새 한마리가 날아와 머리 위를 맴돌기 시작하였다. 가베라는 그 새를 알아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성벽 밖에서 보았던 바로 그 돌연변이 참새였다.


"이걸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겠군. 나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건가?" 가베라는 질문이라도 하듯 돌연변이 참새를 향해 중얼거렸다. 대답을 바라는 스스로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돌연변이 참새는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머리를 끄덕거렸고 곧장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가베라는 놀랄 틈도 없이 서둘러 그 뒤를 쫓아야만 했다.


"저 참새는 마법의 생명체인건가?" 말을 타고 달리던 가베라가 중얼거렸다.


보통 물질계보다 상위 차원이나 하위 차원에 머무르는 마법의 생명체들은 평범한 동물들보다 지능이 훨씬 뛰어났으며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마법의 생명체가 물질계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 자체가 워낙 드물었기에, 가베라도 그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한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 그였기에 지금의 상황을 우연의 산물 따위로 치부할 생각은 결단코 없었다.


돌연변이 참새······, 아니 마법의 참새를 쫓다보면 히아신스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이유모를 확신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혹시라도 녀석을 놓칠까 눈을 부릅뜨고 말을 달리던 그의 시야에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하얀 망아지가 골목 언저리에서 주인도 없이 서성이고 있었다. 히아신스가 타고 다녔다는 그 망아지가 틀림이 없었다.


마법의 참새는 망아지의 머리 위를 지나쳐 골목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가베라는 하얀 망아지가 어째서 주인과 따로 떨어져 이런 곳에 있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 리치의 안장을 박차고 훌쩍 뛰어 오른 그는 마법의 참새를 쫓아 골목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는 전력을 다해 달렸지만 좁고 복잡한 골목길에서 추격전을 벌이기엔 마법의 참새가 너무 작고 빨랐다. 유일한 단서를 놓쳐버렸다는 허탈과 자책으로 괴로워하는 것도 잠시, 요란한 천둥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가베라는 깜짝 놀라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하늘에 빗방울은커녕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데도 천둥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란 걸 깨달은 가베라는 온 신경을 끌어다 천둥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우르릉대는 우렛소리는 하늘이 아니라 골목 너머 어딘가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마법이 틀림없었다. 위험에 빠졌을지도 모를 히아신스를 구하기 위해 가베라는 천둥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빠르게 내달렸다. 거추장스런 로브를 벗어던진 그의 손에선 날카로운 단도가 달빛을 받아 번득거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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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1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7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3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2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59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49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2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6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3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3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5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4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8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4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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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4. 가베라 (4) +2 22.06.04 45 4 11쪽
»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4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4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1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0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2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6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7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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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1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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