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583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7.13 20:40
조회
49
추천
2
글자
12쪽

#7. 추적 (5)

DUMMY

크로커스와 동료들은 불길이 바직거리는 혼란 속에서 들려오는 이질적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분노에 찬 악다구니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서둘러 불길 사이를 달렸다. 야심한 시간이었지만 어둠을 밝히는 불길 때문에 길을 헤맬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경계 초소에 불이 난 틈을 타 뒤로 물러났던 경비대원들은 몇 마리의 오크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숫자는 경비대원 쪽이 약간 많았으나 오크들의 저항 역시 만만치가 않았다.


불길이 치솟기 전에 앞으로 나섰던 일부 오크들이었다. 놈들은 갑작스럽게 등 뒤가 막혀버리자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격렬하게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경비대원들은 놈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에 막혀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한 경비대원이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오크의 완력을 얕보고 있었고 또한 오크의 조잡한 가죽 갑옷을 우습게 여겼다. 그가 어설프게 찌른 창끝은 갑옷을 뚫기는 했지만 놈의 살가죽과 근육에 상처를 입히는 정도로 그치고 말았다.


창에 찔린 오크가 통증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자신의 피 냄새를 맡은 놈의 두 눈은 어느새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놈의 억센 주먹이 창대를 콱 움켜쥐었다.


경비대원이 허둥대며 창을 뒤로 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당황한 나머지 딱딱하게 얼어 붙은 그의 머리 위로 오크의 두꺼운 도끼날이 떨어져 내렸다.


크로커스가 재빨리 달려가 그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장검을 옆으로 휘둘렀다. 큰 쇳소리와 함께 방향을 바꾼 도끼가 허공을 갈랐다.


오크가 험상궂은 얼굴로 크로커스를 노려보았다. 경비대원은 죽을 뻔한 위기에 다리가 풀려버렸는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는 손과 발을 허우적거리며 땅바닥을 뒤로 기어야 했다.


크로커스는 찌릿한 통증에 장검을 옮겨 잡고 손을 털었다. 아무리 그라도 오크의 완력은 가볍게 여길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신중하게 오크와 눈을 마주쳤다.


오크가 위협하듯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창을 뽑아 바닥에 내던졌다. 창대가 요동치며 검붉은 피가 튀었다. 크로커스가 잠시 시선을 빼앗긴 사이 놈의 도끼가 공기를 찢었다.


크로커스는 오크와 정면에서 힘을 겨룰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는 빠르게 오른쪽으로 한 발짝 움직여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몸을 회전시켰다. 그의 장검은 오크의 허술한 가죽 갑옷을 지나쳐 갈비뼈 사이로 파고들었다.


제미니와 가베라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크로커스가 경비대원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을 때 그들도 이미 행동을 취한 뒤였다.


두 자루의 단도를 양손에 나눠 쥔 가베라는 다른 경비대원과 대치중이던 오크의 뒤로 조용히 다가갔다. 그가 곁을 스쳐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이상한 낌새를 느낀 놈이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피보라가 솟구쳤다. 오크와 무기를 맞대고 있던 경비대원은 갑자기 쏟아진 피를 뒤집어쓰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미니의 마법은 이번에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해 주었다. 하얀 광선이 한 차례 전장을 훑고 지나갔다. 그 빛은 오크들의 눈을 매개체로 삼아 뇌 속에 한 가지 아주 명확한 신호를 전달했다. 오크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마법에 저항하는데 성공한 단 두 마리의 오크만이 큰 충격을 받고 동족들을 번갈아 살펴보았다. 놈들은 투박한 무기를 휘두르던 자세 그대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두 오크는 겁에 질려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반면 오크들과 뒤엉켜 싸우고 있던 경비대원들은 하얀 빛을 보고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들 역시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당황하였으나 오크와 싸우고 있는 크로커스를 보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기가 오른 경비대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반격에 나섰다.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두 오크는 등을 돌리고 달아나려 했지만 뜨거운 불길에 가로 막혔다. 놈들은 뒤늦게 맞서 싸우려 했으나 너무 늦은 결정이었다. 두 오크 중 하나는 경비대원들의 창에 고슴도치처럼 변해 버렸고 나머지 하나는 창날에 떠밀려 뒷걸음질을 치다가 불길 속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불길에 휩싸인 오크는 땅바닥을 마구 구르다가 언제부턴가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남은 오크들의 처리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일행이 나서기도 전에 경비대원들이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이곳에서 살아 숨 쉬는 오크는 이제 크로커스가 쓰러뜨린 녀석 밖에 없었다.


옆구리에 긴 상처를 입은 오크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경비대원들이 놈을 끝장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크로커스가 그들 앞을 막아섰다. "잠시 만요."


얼굴에 검은 그을음을 묻힌 경비대원이 의문을 품었다. "어째서 역겨운 오크 놈을 감싸는 겁니까? 저 놈이 날 죽이려 했다고요."


그의 주장은 정당해 보였다. 오크들의 습격으로 피해를 입은 그들에게 복수는 당연한 권리일지도 모른다고 크로커스는 생각했다. 문득 제미니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위선이라 속삭대는 작은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하지만 크로커스는 오크를 살리려고 나선 게 아니었다. 그가 오크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내 말 알아들을 수 있지?" 크로커스는 상인들이 때때로 오크들과 거래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놈이 휘두르던 도끼의 품질을 본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다. 왜 그런가?" 오크가 힘겹게 대답했다. 알아듣기 힘든 어눌한 말투였으나 부상 때문만은 아니었다.


"왜 이 마을을 공격한 거지? 너희들의 병력은 얼마나 되나? 아는 걸 전부 말하면 네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어."


크로커스는 사로잡힌 오크를 통해 적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를 원했다. 오크들의 목적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협상을 통해 아무런 피해 없이 물러나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게 아니더라도 대책을 세우기 위해선 정보가 필요했다. 하지만 놈을 구슬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살려준다?" 오크는 경비대원들을 둘러보더니 어금니를 드러내며 비웃기 시작했다. "허약하고 교활한 인간들 믿을 수 없다."


경비대원들이 분노해 눈을 부라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때 제미니가 앞으로 나섰다.


"뭣들 하고 있는 거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한테 맡겨."


말릴 새도 없이 제미니가 오크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는 오크의 눈앞에서 작은 손을 몇 번 흔들었다. 흐릿한 불빛이 그의 손길을 따라 아른거렸다.


상처 때문에 약해진 오크는 불빛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놈의 눈동자가 불빛을 따라 좌우로 흔들렸다. 오크는 더 이상 저항 하지 않았다.


"아까 했던 질문들 기억하지? 전부 털어놓도록 해." 제미니가 명령했다.


오크의 눈에는 제미니가 동족으로 보이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보다 훨씬 힘이 세고 덩치가 큰 오크로 말이다. 놈은 제미니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야만 했다.


경비대원들은 침략자들의 규모에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 정도 숫자면 마을의 경비대 전부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고 사나운 늑대 또한 열 마리나 된다는 사실에 풀이 죽고 말았다. 그들의 눈에는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어 보였다.


오크에게 죽을 뻔 했던 경비대원이 쭈뼛거리며 크로커스에게 물었다. "무언가 방법이 있겠죠?" 그의 눈동자는 폭풍을 만난 조각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크로커스 역시 쉽지 않은 일이란 걸 느꼈다. 그는 이대로 도망쳐야 한다는 유혹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다. 어느 누구도 그를 비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유혹을 떨쳐 내고 다른 결정을 내렸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었다. 깊이 숨을 들이 마신 그는 단호히 말했다.


"벌써 열이 넘는 오크를 쓰러뜨렸습니다. 우리는 베일럼을, 이 마을을 지킬 수 있어요."


마지못해 호응하는 경비대원들을 보면서 크로커스는 쓴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어쩌면 저들은 강력한 모험가 일행이 오크들을 몰아내주기만을 바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들의 과도한 기대에 부응하는 대신 명확한 지시를 내렸다.


"싸울 수 없는 어린 아이와 노인, 여성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이곳에 없는 경비대원들과 함께 쓸 수 있는 무기도 전부 모아 오세요. 오크들을 막을 준비를 조금이라도 빨리 마쳐야 합니다. 서둘러요."


크로커스의 재촉에 경비대원들은 패를 나눠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는 오크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저들이 먼저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랐다.


"어떻게 하려는 겁니까?" 가베라가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비슷했으나 품고 있는 의미만큼은 완전히 달랐다. 그의 두 눈동자는 고요히 잔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당연하게 여기는 눈빛이었다.


"작전을 세워보도록 하죠." 크로커스는 믿음직스런 동료들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그가 제미니를 바라보았다. "뭘 할 수 있겠어?"


크로커스의 질문에 제미니는 곧장 대답했다. 짧지만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한마디였다.


"뭐든지."




※※※※※※※※※




그로고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불길은 사그라지기는커녕 조금씩 크기를 키워 가고 있었다. 이미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그는 우회로를 찾도록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오크들은 이웃한 다른 종족들처럼 불을 꺼려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마냥 두려워하지만은 않았다. 놈들은 불길이 약한 곳을 찾아 몽둥이로 때려 부숴가며 길을 뚫었다. 불꽃이 튀면서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몽둥이질은 더욱 거세어졌고 얼굴 위로 초조한 기색이 가득 떠올랐다. 놈들에게는 육체의 고통보다는 약탈을 못하는 쪽이 훨씬 두려운 일이었다.


그로고는 커다란 도끼를 지팡이처럼 짚고서 부하들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상보다 느린 진행 속도에 그는 험상궂은 얼굴을 더욱 흉하게 일그러뜨렸다.


갑자기 오크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졌다. 마침내 놈들이 건물 하나를 전부 부수고 길을 뚫었다.


그로고가 부하들을 밀쳐내고 앞으로 나섰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르자 그는 숨을 참고 불길 사이를 빠져 나왔다. 아직 불이 옮겨 붙지 않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늑대들이 말썽을 일으켰다. 늑대들은 불길을 건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오크들의 대열이 늘어지고 있었다. 약탈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던 오크들은 자꾸만 늦어지는 계획 때문에 짜증 섞인 함성을 질러 대었다.


그로고 역시 짜증스럽긴 마찬가지였으나 부하들을 통제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는 도끼 끝으로 땅을 강하게 찍으면서 소리를 질렀다.


"당장 그 빌어먹을 늑대들을 끌고 넘어 와라! 못하면 내가 직접 네 놈들의 머리통을 떼어내 씹어 먹어 버리겠다!"


늑대를 끌고 다니던 오크들의 눈에서 순간 불꽃이 일었다. 놈들은 주먹과 발로 늑대들을 마구 때려가며 억지로 불길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로고는 그 광경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약탈의 시간이 머지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오크들도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 중 어느 누구도 유령처럼 숨어서 자신들을 감시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불이 붙지 않은 어느 건물의 지붕 위에서 작은 불꽃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었다.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 완, 휴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22.09.20 45 0 -
공지 연재 주기 관련 +2 22.08.08 37 0 -
공지 첫 후원 감사드립니다 22.08.08 47 0 -
공지 이제야 도입부가 끝났습니다. +2 22.06.14 64 0 -
55 #1부 종장 +6 22.09.19 50 1 10쪽
54 #10. 우블케 (3) +4 22.09.14 44 1 21쪽
53 #10. 우블케 (2) +6 22.09.06 48 1 13쪽
52 #10. 우블케 (1) +8 22.08.27 30 3 11쪽
51 #9. 버려진 요새 (4) +6 22.08.20 59 2 21쪽
50 #9. 버려진 요새 (3) +8 22.08.15 37 3 13쪽
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6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1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7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3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2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0 6 16쪽
» #7. 추적 (5) 22.07.13 50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6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3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3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4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8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5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49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5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4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4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1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2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6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7 10 15쪽
12 #2. 제미니 겔드 (5) +8 22.05.20 113 12 10쪽
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1 12 11쪽
10 #2. 제미니 겔드 (3) +10 22.05.19 107 1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