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아카데미 비선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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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찐빵
작품등록일 :
2022.05.12 21:28
최근연재일 :
2022.08.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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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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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나와!!

DUMMY

믿을 수 없다는 듯 황망히 중얼거리는 사술사의 말에 양혁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기괴한 사술을 부리는 사술사.

듣기론 당이 아닌 양홍위가 기밀리에 접촉한 어느 사술사들의 단체에서 온 자로

현재 홍성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병력을 책임지는 그는 잔학하기 그지없어 온갖 전쟁터를 전전한 양혁위조차 두려워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이가 이렇게 놀라워한다는 것은 도대체 침입자가 얼마나 강한 자라는 것일까.


”제자들에게 전력을 동원하라 말했소. 홍성대 역시 준비하시오“


”아, 알겠소. 그런데 양 이사께선 어찌된 것이오?“


”연락이 없소. 아마도 먼저 당하신게 아닐까 싶소“


”이런, 낭패가....“


갑작스런 침입자도 모자라 양홍위마저 당하다니,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었다.


”일단 현재 기지 내의 전력을 동원해야하오. 일단 홍성대와 양 대장은 길목을 막아주시오“


”설마 전력이라면 그것들을...?“


기지내의 인원들조차 알지 못하는 최심층.

그곳엔 사술사가 비밀리에 만들고 있던 최종병기가 남아있다.


허나 아직 미완성된 그것을 지금 깨운다고?


”그만큼 위험한 상황이오?“


”그렇소“


단호하게 말한 사술사는 이내 그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시오. 알겠소?“


”흐하하하! 걱정 마시오. 홍성대는 결코 지지 않는 별....“


쿵!


양혁위가 자신만만하게 호언장담하려던 찰나, 기지를 통째로 뒤흔든 강렬한 진동에

둘은 입을 다물었다.


”.....말도 안돼“


양혁위는 뼈가 얼어붙는 듯한 기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살기.

마치 죽음을 앞둔 것 같은 날카로운 살기가 방금전 진동파에 섞여 기지를 울린 것이다.

사술사 역시 경악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방금 완성되어가던 이동술법이 방금전 기파에 갈갈히 찢겨져 소멸되었으니까.


”즉발적인 기파도 아니고 그저 잔류되어 퍼진 기파에, 내 술법이 파훼되었다고...?“


”!? 피해!“


양혁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리던 사술사를 향해 몸을 날리며 땅에 몸을 숙였다.


”무슨 짓이오!“


”입 다물어!“


양혁위가 고함지르기 무섭게 뭔가 서늘한 것이 그들이 있던 자리를 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콰아앙!!


”크학!“


”우와악!“


폭탄이라도 터진 것인지 복도가 무너져 내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굉음이 가신 자리엔 희뿌연 먼지와 함께 전등이 나가 어두컴컴한 어둠뿐이었다.


”콜록!콜록! 이봐 괜찮나?“


”크윽! 괘, 괜찮소 그런데....“


가까스로 멀쩡한 둘은 정신을 다잡으며 일어났다.

허나 그것이 실수였다.


”여기 있었구만?“


”어?“


먼지가 흩날리는 어둠 속.

누군가 서 있었다.


”아오, 힘들어. 어떻게 된게 길을 제대로 아는 놈이 하나도 없냐?“


사방에 내려앉은 어둠보다도 더 어둡게 빛나는 검을 손에 든 귀신이.


* * *



”이야 당첨이었네?“


”키랴랴략!“


나는 내게 덤벼드는 창백한 시체를 반으로 베어버리며 감탄했다.

퇴마묵 2부 후반부에 등장하는 빌런 이사중 진짜 천년귀들과 내통하던 놈은 유저의 플레이에 따라 랜덤하게 나뉜다.

그리고 오픈되는 스테이지에 따라 등장하는 몬스터도 나누어지는데. 설정상 천년귀와 붙어먹으며 은밀하게 준비한 고유 몬스터들은 하나같이 괴랄하기 짝이 없었다.

김부건의 경우 최첨단 기술과 술법이 가미된 전투 안드로이드.

이사야 타쿠만의 경우 도만 신사의 음양사들이 부리는 언데드와 사신들.

그리고 양홍위의 경우엔 바로 혈교의 사술사와 강시였다.


퇴마묵 설정상 중국 무림을 양분한 두 세력 이외에 하나의 세력이 더 있었으니 바로 혈교라 불리는 사술사 집단이었다.

실제로 중국에서 날뛰던 사교 집단을 모티브로 삼은 놈들은 이매망량들이 신들의 사도이며

그들과 반목하는 모든 퇴마사들이 죽어야 진정한 천세가 온다고 믿는 광신도들이었다.

놈들은 인간의 생명과 피를 매개로 사술을 사용하며 또한 인간들의 시체를 이용한 강시를

주로 사용하는 것들은 후반부의 그로테스크함과 중국 특유의 인해전술을 아낌없이 써서

유저들에게 깊은 빡침을 선사했다.


”그래봤자 잡몹이지만“


서거걱!


뒤를 노리고 덤벼들던 강시 두마리를 동시에 썰어버리며 나는 계속해서 발을 놀렸다.


양홍위는 제압했으니 남은 것은 이 기지의 책임자인 홍성대의 대장 양혁위와 혈교의 사술사 신진생뿐.

왠만하면 진짜 최종보스몹을 깨우기 전에 처리하고 싶다.


”전군 조준!“


”음?“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뛰어다니는데 전방에 나타난 군인들이 나를 향해 총을 겨누는게 보였다.


”발사!“


”...허참. 이것도 오랜만이네“


언제더라.

아, 맞아 부산 작전때 일본에서 넘어온 야쿠자 놈들이 귀물을 들여온게 걸려서 출동했을 때.

영장이고 나발이고 쳐들어갔더니 저렇게 복도에서 총을 갈겼더랬지.


”어디보자....살략?“


허나 놈들의 총이 내게 닿는 일은 없었다.

놈들이 날린 화력망보다도 내가 펼친 검막이 더 촘촘하고 빨랐으니까.


땅! 따라라라랑!


영롱한 쇠울림소리가 얼마나 울려퍼졌을까.

조용해진 복도에 서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이것까지 그 야쿠자 놈들하고 결말이 똑같냐“


내가 튕겨낸 총알에 놈들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난자되어 쓰러져 있었다.

총알을 얼마나 갈겨댄건지 샷건이라도 맞은 듯한 모양새였다.


”식상하구만 이것도“


나는 시체들에게 눈을 떼고 바닥에 손을 대고 진동을 느꼈다.

대략 위쪽에서 갈팡질팡하는 잡몹들이 열둘 정도.

그리고 아래에서 인간미 없이 자로 잰듯 울려오는 강시들의 발소리가 약 오십.

쇳소리와 함께 무거운 군화 발소리가 대략 백이십정도.

화기가 보통이 아닌건지 그 무게가 상당해보였다.


”허참, 아주 촘촘하게도 준비했구만“


이정도면 확실히 양홍위의 뒤에 당이 있다는 건 확실해보였다.

도저히 개인이 준비한 수준이 아니었거든.

게임상으론 그냥 말도안되는 머릿수는 게임적 허용이겠다 싶었는데 인구라면 썩어넘치는 중국, 그것도 공산당이 개입했다니 어째 현실적이기도 했다.


”크으윽...“


”오? 살아있었네?“


시체더미에서 신음하며 몸을 일으킨 놈이 나를 노려봤다.


”크윽... 네노옴.... 절대로 본국에서...“


”아 그건 식상하고. 니들 대장 어디있어?“


”뭐...뭐?“


”대장 어디있냐고“


내가 놈을 발로 걷어차 벽에 일으켜 세우자 놈은 기침을 하며 고개를 덜덜 떨었다.

놈도 방탄복을 입어 그나마 오장육부만 무사하다 뿐이지 팔다리가 작살나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커헉!“


”위대한 당이니, 중국 만세니. 이제 귀딱지가 앉거든? 그러니까 싸게싸게 가자.

대장 양혁위 어디있냐고“


내가 기밀로 숨겨져있던 자신들의 대장까지 말하니 눈이 휘둥그레진 놈이 이내 반항기 어린 눈으로 뭐라 하려했지만.

내가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빨랐다.


”괜히 이럴 필요 없잖아?“


양홍위의 감찰부 던전은 내려갈수록 인간 군인들이 아니라 강시들과 사술사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내가 있는 이 층 이하로는 더이상 인간의 생기는 드물고 시체들의 발소리만 들리는 상황.

그렇다면 괜히 이렇게 시간낭비 할 필요 없었다.

살짝 숨을 고르고 나는 전신의 기운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커헉...“


그러자 가까스로 숨을 잡고 있던 놈들도 발작하며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내가 발한 살기에 강시들을 조종하던 술법이 풀려 일대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파괴와 살해에 특화된 내 살기는 기본적으로 어떤 것이든 파괴하고 보는 성질 때문에

마법형 각성자들이 함께 나가는 것을 매우 꺼렸다.

거기에 기파가 지나가며 터지는 잔향으로 나는 기가 움직이는 위치를 반경 1KM내라면 어디든 알아낼 수 있으니 더더욱 그랬다.


그리고 이번에도 나는 내 살기에 터져나간 사술을 보고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냈다.


”이쪽이구나?“


우우웅!


내가 검에 기운을 불어넣자 만천검이 마치 야수처럼 날뛰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전에없던 이상한 효과에 눈살을 찌뿌려야했다.


”...뭐야 이거?“


내가 언제나처럼 봐오던 날카로운 살기로 흔들리던 검신은 어딜가고.

마치 불길처럼 이글거리며 광폭한 파괴력을 담은 검은 기운이 검신을 뒤덮고 있었으니까.


”기운이 변질된건가? 아니야. 내 살기는 그대로야“


살검은 기본적으로 무공과 다르다.

무림의 무인들은 단전에 기를 모아 이를 활용하지만 검계살검은 주변의 기를 살심에 동조시켜

휘두른다.

이를 본 검선은 사상과 정신력만으로 자연의 기운을 동조시키는 것은

마치 전설속 현경의 경지에 오른 고수나 선계의 도인들만이 가능한 기예라며 극찬했다.


허나 이번엔 다르다.

내가 깊게 숨을 들이켜 기운을 집중시키자 단전에서 나도 모르던 생소한 기운이 용솟음치며

온 몸의 혈관 곳곳을 내달리며 신체를 고양시켰고.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뻗어나간 기운은 이내 검에도 뻗쳐 마치 검은색 불길 혹은 벼락처럼 살기와 어울어져 검을 타고 으르릉거렸다.


”이건 뭐야?“


[뭐기는, 마도공의 마기 아니겠느냐]


갑자기 귓가에 울리는 새되고 장난기어린 여성의 목소리.

바로 지국천왕과의 싸움을 마지막으로 들리지 않고 있던 만타라쟈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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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현재만 보는 남자, 미래만 보는 여자 +1 22.08.03 149 3 12쪽
83 평온한 행정부 업무 +2 22.08.02 148 5 10쪽
82 사이비 삼국시대 +1 22.08.01 149 3 12쪽
81 내 어장에 사이비가? +2 22.07.28 171 5 10쪽
80 이정도면 SSS급 일타강사 +1 22.07.27 158 7 11쪽
79 돌아보니 겁나 막장이네 +1 22.07.26 180 7 9쪽
78 새카만 그림자가 오다 +1 22.07.25 169 5 11쪽
77 팔은 가져가야지. +1 22.07.22 194 8 11쪽
76 내 흐름을 따라와라 +1 22.07.19 222 8 10쪽
75 선생님! +1 22.07.18 272 7 10쪽
74 이 순간은 얼마나 짜릿한지 +1 22.07.15 233 7 11쪽
73 항공모함 4대가 기다린다 +1 22.07.14 254 5 10쪽
72 학생회의 진면목 +1 22.07.13 26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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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형만 믿고 따라와 +1 22.07.05 310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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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그래, 수싸움은 하지 맙시다 +1 22.07.01 347 10 10쪽
64 레고 같은 무공 +1 22.06.30 343 9 11쪽
63 일단 저것부터 처리할까? +1 22.06.29 347 8 11쪽
62 요즘 것들은.... +1 22.06.28 375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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