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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다크 판타지 속 3번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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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구릉구
작품등록일 :
2022.05.14 04:19
최근연재일 :
2022.05.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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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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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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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어둠의 시대 (2).

DUMMY

****


"이 마을에 아이는 없는가."


에반의 차가운 음성이 마을에 울려퍼진다. 어딘가 공허한 목소리다.


촌장은 그런 음성에 발걸음을 살며시 멈췄다. 그의 가느란 다리는 잘게 떨리고 있었다.


아주 미세한 떨림. 촌장 본인도 눈치 못 챌 정도의 떨림이었다.


"그...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촌장은 고개를 돌려 에반의 판금갑옷 어깨 부근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저히 에반의 얼굴을 볼 염두가 안났기 때문이다.


촌장 눈에 보이는 것은 자줏빛 판금갑옷. 수 많은 검흔과 찢겨진 자국으로 뒤덮여있는 갑옷이었다.


"....그런가."


에반은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검은 하늘 꼭대기에 푸른 달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정말로 아름다운 밤하늘이다.


에반은 서서히 고개를 내리고는 촌장을 바라보았다. 초라하고 연약해 보이는 노인이 보였다.


에반은 한 걸음, 한 걸음 그 노인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촌장. 이제부터 자네는 대답을 하지 못하면 목이 날아갈걸세."


저벅-

저벅-


에반은 자신의 왼쪽 허리춤에 있는 롱소드를 천천히 뽑아들었다.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발검이었다.


에반의 은색 검이 모습을 드러낸다. 에반은 오른손으로 검을 가볍게 쥐고는 촌장에게 말한다.


"대답을 3초 안에 하지 않아도 목이 날아갈걸세."


촌장은 무어라 말을 하려하지만 말문이 막혔는지 입만 벙긋거릴 뿐이었다.


"......그......어....."


촌장은 고개를 숙였다. 머리를 쥐어짜내 잠시 시간을 벌어보고자 함이었다.


그 순간 목에 서늘하게 자리잡은 존재가 사고를 정지시켰다.


그것은 아무런 장식도, 음각도 없는 은색의 검이었다.


에반은 촌장의 목에 검을 들이밀며 말했다.


"다시 한번 묻겠네. 이 마을에 아이는 없는가."


"....아이....말입니까...."


촌장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노인의 미소는 푸른 달빛을 받아 환하게 빛났다.


촌장은 입을 천천히 열며 에반에게 말했다.


인자하고 자연스럽게.


"허허허 아이들은 얼마전에 제국의 사제님이 데려가셨습니다."


제국의 사제가 데려갔다는 촌장의 말.


에반은 그의 응답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렇군. 그것 참 잘 된 일일세."


촌장은 꽤나 호들갑을 떨며 에반을 향해 말한다.


"하하하하! 기사나 사제의 적성을 알아보러 가는 것인데 당연하지요!"


"그래. 참 잘 된 일이지..."


에반은 참 잘 된 일이라고 말하며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촌장을 향해 말했다.


"잘 된 일이지. 이곳에서 악마추종자를 처단할 수 있으니까 말일세."


".....네!?...무 ㅅ.."


서걱-


에반의 검이 촌장의 목을 베어갈랐다.


툭-하는 소리와 함께, 촌장의 머리가 차가운 마을 바닥에 떨어졌다.


에반은 오른손에 쥔 검을 검집에 도로 넣으면서 주위를 살폈다.


마을 사람들이 벌벌 떨고 있는것이 보인다.


'이러니 내가 악마 같군.'


누군가는 허겁지겁 이 장소를 달아나고 있었고.

누군가는 입을 틀어막으며 눈물을 쏟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실금을 한채로 누워 기절해 있었다.


그야말로 마을 사람들은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에반은 하아-하고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리고 그나마 정상으로 보이는 사내를 가르키며 말했다. 대각선 건초더미에 숨어서 지켜보던 사내였다.


"거기 자네. 이름이 뭔가."


"네..네네네네네네?!!? 저.. 말입니까요?"


손가락을 부르르 떨며 자신을 가르키는 사내.


에반은 그 사내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네 말일세."


"마...마르코입니다만..."


"그래. 마르코. 마르코 자네에게 명령을 주겠네."


"네네네엣???"


마르코라고 불린 사내는 깜짝 놀랐는지 건초더미에서 굴러 떨어진다.


에반은 그런 마르코를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 성역에 있는 모든 자들을 내 앞으로 집결시키게."



****



이 세계의 악마는 인간을 잡아먹는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인간이 악마의 입맛에 들어맞았을 뿐.


지구에서 사람들이 닭이나, 소나, 돼지를 사육하고 즐겨 먹었던 것처럼.


이 세계의 악마들은 인간을 사육하고 즐겨 먹는다. 단지 그 뿐이다.


인간의 종아리를 특히 좋아하는 악마가 있는가 하면, 인간의 가슴살을 좋아하는 악마도 있었다.


이처럼 인간은 악마에게 선호식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그 중 악마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어린아이. 악마들은 대부분 성년이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가장 좋아했다.


'악마에게 어린아이를 팔아 넘기는 자가 있다는 게 사실이었군.'


에반은 마을 공터 한 복판에 효수된 머리를 보고 있었다. 촌장의 머리였다.


그리고 에반은 자신의 옆을 보며 말했다.


"불태워라"


에반의 말에 촌장의 머리가 불타오른다. 시체 타는 냄새가 진득하게 배어나온다.


"기...기사님. 제..발..저희는 죄가 없습니다..."


에반의 앞에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에반은 그 사람들을 보며 이마를 거칠게 찌푸렸다.


"이 성역에 있는 전부가 공범이다. 악마에게 아이를 넘기는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했으니까."


촌장은 악마에게 아이를 넘기고 그 대가로 소나 양, 돼지 등의 식량을 받아냈다. 이미 촌장의 창고에서 그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악마들은 물건을 거래할 때 자신의 문양을 새겨놓곤 하는데, 촌장의 창고 속 식량에는 온갖 문양이 즐비해있었다.


'나도 모르는 문양도 있었지....'


에반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헬 헤븐 헬'의 고인물인 자신에게 모르는 악마는 없었다.


72마리의 대악마 전부를 외우고 있던 에반이었다. 그럼에도 모르는 문양이 나온 것이다.


'골치 아픈게 한 두개가 아니야.'


에반은 불타오르는 머리를 지그시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의 절규가 들려온다.


"저...저희는 촌장님과 관련이 없습니다."

"으아아아 내 아들이!!!!!"

"페트라!!!!!!!!!"


촌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에반의 골머리를 썩이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었다.


분위기를 보았을 때는 진짜로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촌장이 마을 사람들에겐 사제가 대려갔다고 말했다지....'


에반은 이 곳에 있는 모두가 공범이라고 말은 했으나, 그렇다고 전부를 숙청하는 것도 어려운 노릇이었다.


사실 명분이야 만들면 그만이었지만, 에반은 그렇게 잔혹한 인간은 아니었다.


기사중엔 나름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에반이었다.


에반은 자신의 눈썹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생각할 때 나오는 '이한성'의 버릇이었다.


에반은 고민을 마치고는 입을 열었다.


"다들 들어라! 그대들의 처우는 수도의 이단심문관들이 결정 할 것이다. 그 때까지 대기 하도록!"


에반은 악마 추종자를 선별하는 것을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단심문관들은 악마 추종자들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곤 한다. 그 방법이 꽤 도의적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에반은 푸른 달을 쳐다보며 외쳤다.


"그럼 이만 해산해라!"


에반의 외침에 공터에 모인 마을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마을 밖으로 도망치는 멍청한 자는 없었다. 성역 밖은 지옥이었으니깐.


아마 마을 사람들은 사제나 기사들이 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에반은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는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공터에는 에반만 남았다.


'역시... 또 혼자구만.'


에반은 착잡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따라 왠지 집이 그리운 밤이었다.

.

.

.

.

"마굿간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지."


에반은 마굿간 천장을 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에반은 오늘 하루를 마굿간에서 자기로 결정했었다.


촌장의 집에서 자는 것이 영 꺼림직 했기 때문이다.


촌장을 살해한 자신이 그의 집에서 잔다면 귀신이 붙을지도 모르는거 아닌가.


그래서 마굿간에서 자신의 애마인 빌리와 같이 자려 했던 것이다.


빌리가 그런 에반의 생각이라도 읽은듯이 푸르르- 울어댄다.


"그래 빌리. 저 뚫린 천장만 없으면 소원이 없겠다."


에반은 빌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굿간 안쪽으로 들어온다.


어쨌든 간에 잘 곳은 여기 밖에 없었다.


이제와서 다른 집에 들어가서 자는 것도 모양새가 퍽 이상했다.


"뭐..... 내가 이런 곳에서 하루 이틀 잔 것도 아니고 추위쯤이야 애교지."


에반은 마굿간 안쪽에 들어와 건초 더미를 차곡차곡 깔아 올렸다.


그러자 손재주가 좋은 탓인지 제법 그럴듯한 침대가 만들어졌다.


에반은 침대에 몸을 기울여 드러누웠다.


"멋진 밤하늘이네."


에반이 드러누운 천장에는 푸른 달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푸른 빛의 달. 크기도 상당했다. 어림잡아도 지구 달의 3배쯤 되보이는 크기였다.


에반은 그렇게 멍하니 푸른 달을 바라보았다.


푸른 달을 바라본다고 지구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에반은 저 달을 자주 바라보곤 했다.


왜냐하면 푸른색 달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졌기 때문이다.


처음 몬스터를 죽였을 때도.

처음 악마와 대적했을 때도.

처음 사람을 베어넘겼을 때도.


미칠듯이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킨 것은 저 달이었다.


촌장을 베어 넘긴 오늘도, 에반은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마굿간에는 고요함만이 전부였다.


그 순간 고요함을 깨뜨리는 청아한 음색이 들렸다.


"기사님!"


에반은 본능적으로 검을 뽑아들었다. 문 앞에 누군가 와있었다.


"누구지?"


에반은 몸을 일으키고는 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른손에는 이미 검을 든 상태다.


그리고 에반은 마굿간의 허름한 문을 열었다.


끼익-


"........."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여....여기에요! 저는 레...레나! 부디 제 동생을 구해주세요!"


에반은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볼 수 있었다.


자신을 레나라고 칭한 것.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반기는 존재.


그것은 흰색 개였다.


에반은 이마를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저주를 받았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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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시대 (2). 22.05.20 30 3 10쪽
2 어둠의 시대 (1). +2 22.05.15 47 6 10쪽
1 프롤로그. prologue 22.05.14 52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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