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해서 저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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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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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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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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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화 파트너(4)

DUMMY

인적이 드문 공터에 큰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바보야!”


콩, 하고 성현이 장군의 머리에 꿀밤을 먹인다.

장군은 아프지 않은 머리를 괜히 문지르며 생각한다.


방금 전까지 내 파트너가 욕먹는 꼴은 보기 싫다고 한 사람은 어디 간 거지?


“총구는 사람을 향하지 않게 하라고 했잖아.”

“어차피 안 나가잖아.”


불만 가득한 목소리의 장군이 말한다.


“그렇게 방심하다가 갑자기 나갈 수도 있는 게 선도총이라고.”


선도총이란 저승사자들이 들고 다니는 총으로 올바르고 좋은 길로 이끄는 총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외형은 일반적인 총이랑 다를 바 없었지만, 다른 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총알을 넣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성현의 설명에 따르면 선도총은 총알을 넣는 게 아니라, 총을 쥐고 기를 흘려 넣으면 총알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자신의 에너지의 양에 따라 총알이 무제한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성현은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장군에게는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에너지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지? 위급한 상황에서 힘이 떨어지면 총을 못 쏜다는 얘기 아닌가? 그냥 총알을 배급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


게다가 장군이 마구잡이로 총을 쏘다 보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 갑자기 늙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건 싫은데...


장군이 꺼림직한 얼굴로 선도총을 바라본다.

물론 장군은 아직 한 발도 쏴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뭐가 문제지?’


단 한 발도 쏘지 못하는 장군을 보고 성현은 생각했다. 단순히 장군이 살아있다는 게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선도총을 쐈다는 기록은 없었지만, 기로 운용하는 선도총은 살아있는 사람의 기를 받으면 오히려 그 능력치가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장군은 선도총에 재능이 없었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끔찍했다.


“총은 그만두고, 일단 포승줄 던지기부터 하자.”


성현은 장군의 손에서 선도총을 빼앗고 포승줄을 넘긴다.

애초에 저승사자가 선도총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영들은 보통 저승사자가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얌전해졌고, 포승줄에 묶이면 옴짝달싹 못 했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훈련하긴 하지만, 저승사자의 훈련 중 가장 필요 없는 걸 고르라고 한다면 대부분 총술을 뽑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못 할 줄이야!


초반에 넘치는 호기심으로 반짝이던 눈빛도 어느새 빛이 다했다. 이 이상 흥미가 떨어졌다간 저승사자로 일하겠다는 마음마저 바꿔 먹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곤란해지는 건 성현이었다.


장군은 금세 포승줄에 익숙해졌다.

묶기, 돌리기, 목표물에 던지기 등 아까 총을 다루던 실력은 거짓이라는 듯 자유자재로 포승줄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됐다. 아직 선도총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쓰일 일은 없을 거라 성현은 결론지었다.


“장군 견습사자, 시계 있어?”

“설마 계속 그렇게 부를 건 아니지? 그냥 장군이라고 불러. 군이라고 해도 괜찮고. 근데 시계는 왜?”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를 내밀자 성현이 시곗줄을 풀러 새로운 시곗줄을 달아 장군의 팔에 채운다.


“연습이 끝났으니까 실전으로 들어갈 거야.”


자리를 옮기면 알아서 따라올 거라 생각했지만, 장군은 따라오지 않는다.

성현이 걸음을 멈추고 장군을 바라본다.


“왜?”


장군이 홀스터에 붙어있는 호리병을 가리킨다.


“난 그 호리병 안 줘?”


하루 정도는 장군이 들고 다녀도 문제없겠지.


원래 같으면 무시했을 성현이지만, 어째선지 오늘은 괜찮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현은 앞으로 다가올 일도 모르고 장군에게 호리병을 건넨다.


**


성현을 따라 도착한 곳은 낡고 허름해 곧 쓰러질 것 같은 주택이었다.

집 앞에서 멈춰선 성현은 품에서 붉은색 천을 꺼낸다.


“이건 적패지라는 거야. 네가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일단 잘 봐둬.”


붉은 천에 한자로 뭐라 적혀있다.

한자를 모르는 장군에게는 어차피 줘도 이용 못할 물건이다.


“여기엔 뭐라고 적혀 있는 거야?”

“저승으로 갈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어. 이걸 적패지라고 불러.”

“그렇구나. 지금 데리러 가면 되는 거야?”

“잠깐.”


장군이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성현이 얼른 장군의 어깨를 잡는다.


“그렇게 맘대로 들어가면 집 안의 신들을 모두 깨우게 된다고.”


성현이 장군에게 주의를 준다.

그러나,


끼이익-


콰앙.


커다란 굉음을 내며 대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열렸는데?”

“너 진짜!”


성현이 화난 얼굴로 장군의 멱살을 잡자, 장군이 변명한다.


“내가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손만 갖다 댔는데 지 혼자 열렸어. 너도 봤잖아. 아니, 그보다 이걸 열렸다고 할 수 있는 거야?”

“이 일을 할 땐 조용히 가야 한다고 얘기했잖아! 애초에 저승사자는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라고.”

“저승사자?”


두꺼운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성현과 장군이 동시에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팔뚝 두께가 성현의 허리둘레는 될 법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성현과 장군의 키의 두 배는 되어 보인다.

험악한 얼굴로 내려다보는 남자를 보고 성현이 중얼거렸다.


“큰일 났군.”

“넌 뭐야?”

“넌 뭐냐고?”


장군이 묻자 머리 위에 큰 그늘이 진다. 남자의 몸이 장군의 얼굴을 바라본다.


“야, 괜히 신경 건드리지 마.”


성현이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장군만 들리게 작은 소리로 말한다.

남자가 커다란 어깨를 더욱 펴 몸집을 크게 만들며 말한다.


“난...”


아니, 말하려 했다.

하지만 장군이 호리병 마개를 여는 바람에 소리와 함께 남자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장군이 호리병 마개를 막는다.


“잡았다. 다 된 거지? 가자.”


별일 아니라는 듯 앞장서는 장군의 모습에 성현은 경악했다.

장군이 호리병을 이렇게 사용할 줄이야!


문제는 장군이 담은 영은 영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저건,


“이거 왜 이래?”


장군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리병이 들썩이더니 점점 끓어 넘치는 냄비처럼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장군은 양손으로 흔들리는 호리병을 감쌌다.

하지만 호리병은 장군의 노력을 비웃는 듯 더 세차게 흔들린다. 점점 색이 하얗게 변하더니 발광하기 시작했다.

성현은 빛나는 호리병은 듣도 보도 못했지만, 알 수 있었다.

이건 위험하다.

성현이 외친다.


“위험하니까 던져!”


태양 빛을 양손에 담은 것처럼 빛나는 호리병을 던진다.


퍼엉.


호리병이 산산조각 나며 잔여물이 머리 위로 떨어진다.

폭발의 여파로 일어난 흙먼지가 걷히기 시작하며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호리병 안에 들어있던 영혼이었다.


“이 저승사자 놈들! 감히 날 가뒀겠다!?”

“자력으로 탈출한 거야?”


장군의 순수한 감탄에 성현이 말했다.


“당연하지! 저건 영이 아니라 성주신이라고!”


성주신?


장군도 성주신에 대해선 들어본 적 있다.

집을 가호하는 신.

그런 신이 저승사자랑 무슨 척을 졌길래 이렇게 씩씩대는 걸까?


“꼬마들이라 좋게 말해서 돌려보낼 생각이었는데, 안 봐준다.”


성주신이 위협적인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는다.

성현은 몸을 떨며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줘 다리가 풀리는 걸 막는다.

떨리는 손으로 홀스터에서 선도총을 꺼낸 성현이 장군을 향해 말한다.


“장군, 넌 집으로 돌아가.”

“호오- 꽤나 배짱 있군. 다른 녀석들 같았으면 벌벌 떨며 그 자리에 오줌을 지릴 텐데 말이야.”


성주신이 박수를 친다.


“거기에 자기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꽤 마음에 들어. 좋다, 꼬마야. 도망칠 시간을 주지. 10을 셀 동안 도망쳐라.”


성주신이 장군에게 말한다.


“10!”

“과장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러나 장군은 도망치긴커녕 흥, 하고 콧방귀 뀐다. 그도 그럴 게 장군은 성주신의 기에 눌리긴커녕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온하다.


“과장?”


성주신의 눈썹이 꿈틀한다.

그 모습에 하얗게 질린 성현이 소리친다.


“장군 견습! 얼른 돌아가! 여기서 네가 다치면 누구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누구의 책임이냐고?

장군은 생각했다. 책임자... 책임자는...


... 유능한?


“견습? 그래서 아직 무서운 게 없는 모양이구나, 하룻강아지야. 하지만 오늘 세상엔 두려워해야 할 게 많다는 걸 알게 되겠구나.”


성주신의 몸이 부풀어 올랐다.

안 그래도 두껍던 팔뚝은 이제 성현과 장군의 허리를 두 개는 합쳐야 할 것같이 두꺼워져 있었다.


“진짜 이 멍청이가!”


타앙.


총이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성주신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위력이 약했는지 총알은 머리를 뚫지 못하고 성주신의 이마에 연기만 조금 남겼을 뿐이다.


“간지럽다!”


성주신이 바람을 부치는 것처럼 손을 휘두른다. 성현과 장군 둘 다 성주신이 휘두르는 손의 사정거리 안에 있었다.


“위험해!”


성현이 장군에게 몸을 던진다.

장군은 갑자기 날아오는 성현과 함께 바닥을 뒹군다.

장군이 아픈 엉덩이를 문지르며 말한다.


“뭐 하는 거야?”

“저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성현이 장군이 있던 자리를 가리킨다. 장군이 있던 자리에 성주신의 주먹이 꽂혀있다.

돌풍이 불어 바닥의 모래와 자갈이 날린다.


“제법이군. 하지만 이건 어떨까?”


다시 성주신이 공격한다.

거대한 주먹이 길로틴처럼 둘을 향해 떨어져 내린다. 단 한 방으로 두 사람을 사이좋게 찌그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힘도 속도도 충분했다.


피할 수 없음을 깨달은 성현은 장군의 몸을 껴안는다.

이것은 전부 성현의 탓이다.

장군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줬더라면, 장군을 이곳에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아니, 장군을 저승사자 견습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런 위험한 일에 장군을 몰아넣지 않았을 것이다.


성주신의 주먹이 둘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눈을 꼭 감고 장군을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준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느껴져야 했을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째서 난 의식이 남아있는 거지?


성현이 살며시 눈을 뜨자, 장군의 한 손이 거대한 성주신의 주먹을 잡고 있었다.

장군의 얼굴은 가벼운 깃털이라도 들고 있는 것 마냥 평온했다.


성현도 성주신도 벙찐 얼굴로 현재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이 순간,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장군이었다.


“역시 이거 물근육이구만!”


장군이 팔에 힘을 줘 성주신의 팔을 밀어내자 거대한 성주신이 뒤로 나자빠진다.

“무슨...!”


예상치 못한 일이 연거푸 일어나자 성주신은 렉에 걸린 것처럼 버벅댄다.


“연약한 어린아이를 힘으로 찍어 누르려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장군이 주먹을 날린다.

강하게 날린 것 같지 않은데도 성주신이 받은 타격은 엄청났다.


“커헉!”


다시 한번 날아오는 주먹을 양팔을 올려 가드한 성주신이 외쳤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저승사자가 나한테 상처를 입힐 수 있지?!”

“누구보고 저승사자래?”

“그렇군, 넌 저승사자가 아니라...!”

“장군이다!”


장군의 주먹이 다시 성주신에게 꽂혔다.

성주신의 가드가 풀리고, 장군의 주먹이 복부로 깊게 들어간다.


퍼억!


성주신이 몸을 곧추세운 채 뒤로 밀려난다. 쓰러지지 않고 서 있는 모습에 장군이 감탄한다.


“단순히 장식용 근육이 아니었어?”

“아니야, 잘 봐. 기절했어.”


장군이 가까이 다가가 성주신을 손가락으로 건드리자, 쿠웅, 하고 굉음을 내며 쓰러진다.

성주신의 눈은 이미 초점이 없었다.

기절한 귀신을 한 번 더 때릴 뻔했다.


장군이 포승줄로 성주신을 단단히 묶는다.


**


장군은 성현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누워있었다.

성현이 노인 옆에 서더니 소매에서 적패지를 꺼내 적혀있는 이름을 부른다.


“향년 88세, 김학진.”


한 번.


“향년 88세, 김학진.”


두 번.


“향년 88세, 김학진.”


세 번.


세 번 나이와 이름을 부르자 학진의 영이 몸을 떠나 일어난다. 거부하거나 반항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성현은 학진의 몸을 포승줄로 묶는다.


“난 이대로 저승에 갈게. 호리병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터져버렸으니 하는 수 없지.”


책망하는 말투가 아니라 장군에게 설명하는 상냥한 말투였다.

장군이 고개를 끄덕이자, 방 밖에서 박수 소리가 들린다.


짝짝짝.


유능한이다.


“뒤에서 다 봤어. 성주신을 때려눕히다니, 대단한데?”

“그 상황에서 도와주진 않고 보고만 있었다고?”


기가 찬다는 얼굴로 성현이 묻는다.

유능한이 하하하 멋쩍게 웃는다.


“너무 놀라서 몸이 굳어버렸지 뭐야~”


성현의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기대도 안 했다는 얼굴이다.


“네가 여긴 웬일이야?”

“맞다, 깜빡할 뻔했네. 큰일 났어. 이 영혼은 내가 인도할 테니까 두 사람은 조금 더 수고해줘야겠어.”


유능한이 호리병을 열어 성현이 잡고 있던 영혼을 빨아들이고는 얼른 하늘로 날아오른다.


“어이, 유능한 사자!”

“자세한 내용은 문자로 보낼게. 수고해~.”


성현은 따라갈 힘도 없다는 듯 유능한을 쫓을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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