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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너무 강해서 저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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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최근연재일 :
2022.07.17 23: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467
추천수 :
104
글자수 :
164,196

작성
22.05.30 23:00
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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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16화 숨바꼭질(5)

DUMMY

교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세 사람은 성현의 핸드폰이 울리자, 시선을 집중한다.


“뭐래?”

“옥희, 독희는 보통 숨바꼭질 노래를 부르며 나타난대. 싸울 땐 둘이 함께 싸우는데, 제법 날렵한가 봐.”

“날렵하긴 하더라. 탱탱볼처럼 벽에 튕기던데?”

“전투는 내가 할 테니까 장군이 넌 보조나 해.”

“오키도키.”


교사에 들어서자, 정미가 겁먹은 듯 다리를 멈춘다.


“잠깐만, 무슨 소리 안 들려?”


장군이 귀를 기울여본다. 풀벌레가 찌르르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풀벌레 소리야, 너무 무서워하지 마.”

“그게 아니라, 노랫소리 말이야. 꺄악! 숨바꼭질 노래야! 가까이 있나 봐!”


장군과 성현도 청각을 곤두세운다.


“안 들리는데?”


장군이 성현을 보자, 성현도 고개를 끄덕인다. 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선명하게 들리는데! 왜 나한테만 들리는 거야?”

“정미 네가 먹잇감이라 그런 건 아닐까?”

“넌 애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정미가 소리를 빽, 지른다. 그때, 정미의 몸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타앙.


성현이 쏜 총이 아니었다면, 정미가 속절없이 끌려갈 뻔했다.

바닥에 내려온 정미는 다리가 풀려 그대로 바닥에 엎어진다.


“괜찮아?!”

“또 온다. 조심해!”


장군이 주변을 살피지만 옥희독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긴 너무 어두워! 불 좀 켜자!”


장군이 정미를 둘러업고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성현이 총을 쏘며 뒤따른다.


- 오~호호호호호, 꼭꼭 숨어라, 꼬맹이들아. 머리카락 보인다.


복도의 끝에 다다라 불을 켜자, 옥희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깜짝이야!”


업고 있던 정미를 떨어뜨릴 뻔했다. 장군은 자유롭지 못한 손대신 다리를 휘두른다. 그러나 어느새 나타난 독희가 장군에게 손을 뻗는다.


“장군아, 비켜!”


타앙. 탕.


성현의 탄환이 옥희와 독희를 노려 날아간다. 옥희와 독희가 몸을 뒤로 뺀다. 그 틈에 장군이 얼른 계단을 타고 위층 화장실에 몸을 숨긴다. 장군은 기절한 정미를 화장실 칸에 넣고 문을 닫는다. 복도 불을 켜놨으니 옥희와 독희는 정미와 장군을 찾기 위해 교내를 헤맬 거다.


- 오~호호호, 꼭꼭 숨으라고 했잖니?

“뭣이?!”


장군의 생각과 다르게 옥희와 독희는 헤매지 않고 바로 장군과 정미를 찾아냈다. 두 괴물은 고민도 하지 않고 정미가 있는 화장실 칸을 향해 달려들었다. 바로 앞에 장군이 있는데도 옥희와 독희는 큰 입을 쩍 벌리고 정미가 들어있는 칸을 향해 달려든 것이다.


“너희가 먹어야 할 건 정미가 아니라 이 주먹이야!”


순간적으로 주먹을 날리지 않았다면 옥희인지 독희인지가 정미를 먹을 뻔했다.

옥희와 독희가 화장실 안을 벗어난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에 가까워진 독희가 사라졌다.


“뭐야?! 어디 갔어?”


따라 나간 장군이 이리저리 주먹을 휘두르다가 화장실 앞에서 총을 쏘던 성현을 때릴 뻔했다.


타앙.


빗나간 탄환이 허공을 꿰뚫는다. 옥희와 독희의 모습이 사라진 걸 확인한 성현이 신경질이다.


“위험하잖아!”

"미안. 오키도키인 줄 알았어.”

“그 둘은 저기로 사라졌어. 분명 독희가 내 앞에 있었는데, 무슨 소리가 나더니 사라졌어.”

“그거 나도 봤어. 순간 이동하는 것 같아!”

“순간이동은 아닐 거야. 그랬다면 너희가 화장실로 들어가기 전에 앞에 나타났겠지. 뭔가 속임수를 쓰는 게 분명해. 문제는 그게 아니야. 옥희독희가 너희한테 위치추적기라도 달아놓은 거 같아. 헤매지도 않고 바로 화장실로 뛰어들었어.”

“진짜?”


장군이 콩콩 뛰며 몸을 털어낸다. 바지 주머니도 뒤집어본다. 지갑과 열쇠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혹시 몰라 발밑도 확인한다.


“아무것도 없는데?”


장군과 성현이 화장실 문을 열고 정미의 몸을 살핀다. 장군이 치마 주머니를 뒤져본다. 정미도 별다를 건 없다. 그때, 성현의 눈에 대일밴드-도깨비감투-가 눈에 들어온다. 정미가 함께 가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다시 붙여줬던 것이다. 손목을 들어 자세히 보니 대일밴드에 붉은색 점이 찍혀 있다.


“이 밴드 옥희독희한테 받은 거라고 했지? 여기 있는 이 붉은 자국 때문이었어.”

“그냥 핏자국 아니야?”

“핏자국이면 검붉게 말랐겠지. 이건 의도적으로 구멍을 뚫어서 이승의 실로 기워놓은 거야. 감투를 써도 이 붉은 실이 보이게.”

“그러고 보니... 들어오자마자 내가 아니라 정미를 노렸어. 정미는 화장실 안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이걸 보고 따라온 거였구나?”


장군은 옥희독희와의 싸움을 상기했다. 장군이 분명 잘 보이는 곳에 있었는데, 둘은 정미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 하는 거야?”


성현이 정미의 손목에서 대일밴드를 떼 자신의 손등에 붙인다. 정미가 말했던 것처럼 성현의 귀에도 꼭꼭 숨어라, 하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이러면 이제 날 따라오겠지. 이 애는 여기에 두고 넓은 곳으로 가자.”


성현이 위를 가리켰다. 아마도 옥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그러면 그 탱탱볼들이 뛰어다니기 어렵겠구나!”


성현과 장군은 화장실에서 옥상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3층 계단 끝에 올랐을 때, 옥희와 독희가 갑자기 달려든다.


- 머리카락 보였다!


“으악!”


뒤로 피하려다 발을 헛딛은 성현을 장군이 잡으려 했지만 옥희와 독희가 빨랐다. 성현의 몸이 옥희에 의해 붕 뜬다. 성현은 때를 놓치지 않고 선도총을 발사했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옥희가 사라졌다. 성현이 바닥에 착지한다.


“우웩!”


장군의 헛구역질 소리가 들린다. 장군은 어느새 복도 중간까지 가 있다. 성현이 어리둥절하게 묻는다.


“너 어떻게 벌써 거기에 가 있어?”

“몰라. 그 흰 머리 가발을 잡았는데, 시야가 흔들리더니 여기였어. 안전벨트 없는 롤러코스터를 탄 거 같아. 웩.”


옥희독희가 어지럽게 사방을 튀어 다닌다. 몇 번 봤더니 어느새 눈에 익었는지 잔상이 조금씩 눈에 보인다. 그때 성현이 쏜 총에 옥희의 어깨가 맞았다. 당황한 옥희와 독희가 둘에게서 멀어진다. 물론 럭비공처럼 이곳저곳 튀어 다니는 건 계속하고 있다.


“어떻게 했어?”

“패턴을 외웠어. 난잡하게 보여도 저 녀석들 패턴이 똑같아.”


자세히 보면 진짜로 이미 동선을 맞춘 듯 같은 자리를 돌고 있는 옥희독희다. 일반사람이었으면 옥희인지 독희인지 구분은커녕 둘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을 테지만 동체시력이 좋은 장군에겐 보인다.


“좋아! 나도 적응했어. 우리도 한 번에 치자! 간다!”


장군의 신호에 두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 옥희에게 달려든다.


“으악!”

“컥!”


- 오~호호호호. 죽기 전에 잔재주라도 부리는 거냐? 얼마를 내면 되겠냐?


“비웃지 마! 네 이상한 머리가 더 웃겨!”


장군이 이를 간다. 성현도 도발에 넘어간 표정이다.


“한 명이 공격하고, 한 명이 서포트하자. 가자!”


장군의 신호에 다시 둘이 달려든다. 그러나 독희가 가까이 왔을 때, 먼저 공격하는 사람이 없다.

퍼억, 퍽, 하고 주춤하는 장군과 성현을 옥희독희가 치고 간다. 공격받은 둘이 뒤로 밀려나며 자세를 잡는다.


“한 명은 공격하라고 했잖아! 아깐 그렇게 잘만 달려들더니, 이번엔 왜 갑자기 사양하는 건데?”

“서포트면 총을 가진 사람이 하는 게 맞잖아! 네가 때렸어야지!”

“아까는 네가 메인이고 내가 서포트라며!”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언제 적 얘기를 하는 거야?”

“우씨! 이러니까 너무 어렵다. 안 되겠어. 네가 도키를 맡아, 내가 오키를 맡을게.”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신호도 하지 않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독희를 향해 달려든 성현과 장군이 충돌한다.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진 성현과 장군이 벌떡 일어나 서로의 멱살을 잡는다.


“분명 내가 옥희를 맡는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왜 독희한테 달려드는 건데?!”

“뭐? 검은 머리가 옥희 아니었어?”

“걘 독희잖아!”


- 오~호호호호!


옥희와 독희의 비웃음에 장군과 성현의 눈빛에 불꽃이 타오른다.


“똑바로 하자.”

“끄응.... 오키도키.”


- 오~호호호! 백번을 해봐라, 너흰 안 돼!


장군과 성현은 이번엔 달랐다. 성현은 가만히 있고, 장군 혼자 옥희에게 뛰어든다. 옥희와 독희는 그런 장군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장군은 주먹을 날리지 않고 몸을 숙인다. 뒤에서 성현이 발사한 탄환이 옥희와 독희를 향해 날아간다. 장군을 향하던 몸을 돌릴 수 없던 옥희는 얼른 짝, 하고 박수를 친다. 옥희의 몸을 총알이 꿰뚫고 옥희의 바로 옆에 나타난 독희가 장군에게 발차기를 날린다. 장군은 두 팔을 올려 가드한다. 그러나, 독희는 장군을 공격하기는커녕 꽁지가 빠져라 줄행랑을 치고 있다.


“어딜 도망가?”


따라가려는 장군을 성현이 막는다. 성현은 쓰러져 있는 옥희의 손바닥을 들어 마주친다.


짝!


소리와 함께 독희가 옥희의 옆으로 날아온다. 옥희와 독희의 순간이동의 비밀은 박수를 친 사람에게 다른 한 사람이 초고속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었다. 장군은 독희의 얼굴이 날아오는 궤도에 주먹을 놓고 단전에서 끌어 올리는 굵은 목소리로 말한다.


“시속 200km.”


퍼억.


독희의 얼굴에 장군의 주먹이 정확히 들어갔다. 아니, 장군의 주먹을 독희가 얼굴로 공격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


옥희와 독희가 눈을 떴을 땐 십자가에 박힌 예수처럼 묶여있는 상태였다. 성현과 장군은 옥희와 독희가 정신을 차렸음에도 관심이 다른 곳에 가 있다. 옥희와 독희는 몸을 풀어보려 했지만 어찌나 단단히 묶었는지 꼼짝도 할 수 없다.


“학주용은 어떻게 꺼내지? 벌써 소화된 건 아니겠지?”

“먹힌 지 1시간도 안 지났어. 거꾸로 매달아서 탈탈 털어볼까?”

“그런다고 뱉겠어? 그냥 배를 가르자. 그런 동화도 있다며? 아기염소 7마리.”

“그러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면 어쩌지?”


장군과 성현이 옥희와 독희를 바라본다. 옥희와 독희는 일어나지 않은 척 실눈을 뜨고 움직이지 않는다.


“근데 어떤 녀석이 먹었더라? 검은 놈이었나, 흰 놈이었나?”

“둘 다 잘라보면 되겠지.”


장군과 성현이 옥희와 독희에게 다가온다. 손에는 날카로운 커터칼이 들려있다.


- 히이익! 살려줘!

- 자, 잠깐! 나보단 옥희가 더 많이 먹었단 말이야!

- 네 놈도 먹었잖아!


“아~ 역시! 둘 다 갈라보는 수밖에 없나?”


- 자, 잠깐!


“이번엔 또 뭐야?”


- 우리가 뱉을게. 손만 풀어주면 손가락을 넣어서 토할 수 있어.


“그래놓고 풀어주면 도망치려고? 됐어. 우린 자르는 게 편해.”


장군이 커터칼을 옥희의 배에 갖다 댄다.


- 아, 알겠어!


옥희가 몸을 꿀렁이더니 먹었던 사람들을 뱉어내기 시작한다. 빛나는 학주와 젤리 소녀까지 총 네 명을 뱉어낸다.


“학주용은 없는데?”


장군이 말하며 독희에게 다가가자 독희도 얼른 몸을 꿀렁인다. 한 명을 뱉어낸다. 장군이 셌던 숫자와 딱 맞다. 장군이 고개를 끄덕이자 성현이 선도총 개머리판으로 옥희와 독희의 머리를 쳐 기절시키고는 호리병 뚜껑을 연다. 둘이 한 번에 하나의 호리병으로 빨려 들어간다.


“화장실에 있는 애한테 먹이고 와. 꼭.”


성현이 금색 알약을 주며 장군에게 신신당부한다. 장군이 알았다며 알약을 받아 화장실로 간다.

성현은 쓰러져 있는 아이들의 입에 알약을 하나씩 밀어 넣는다. 입안에 들어간 약이 녹아 흡수되는 걸 확인한 후 아이들의 몸에 붙어있는 대일밴드-도깨비감투-를 떼어낸다. 밴드 아래에는 저마다 멍이나 상처가 있다. 성현은 상처가 잘 보이지 않게 몸을 돌려준다.

이제 학주용만 남았다. 학주용을 넣을 호리병에 이미 옥희와 독희가 들어있는 탓에 하는 수 없이 성현은 학주용의 얼굴을 쳐 깨운다. 얼굴을 두드리는 느낌에 깨어난 학주용이 버둥거린다.


“사, 살려줘!”

“47세 학주용. 넌 이미 죽었다. 신사적으로 인도할 테니 도망갈 생각 말고 얌전히 따라와.”


발버둥 치던 학주용은 성현의 앳된 얼굴을 보고 주변을 살핀다. 옥희와 독희 같은 괴물은 없다. 어린애가 앞에 있다는 생각에 다시 기가 살아서 큰소리다.


“넌 어린애가 어른한테 반말이야? 따라오세요, 해야지!”


한숨을 내쉰 성현이 학주용을 다시 기절시키고, 뒷덜미를 잡아 화장실로 끌고 간다. 장군이 마무리를 잘 지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미는 깨어있었다. 장군이 준 알약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는 것 같다.


“이걸 먹으면 오늘 있던 일은 전부 잊어버리는 거야?”

“응.”

“... 우리 집은 아빠를 빼고 다 최고다 대학교를 나왔어. 근데 아빠가 최고다 대학교가 아니라 우수 대학교를 나오는 바람에 엄마가 스트레스가 큰가 봐. 그래서 난 꼭 최고다 대학교에 가야 해. 너도 어제 성적표 받았지? 나 하나 틀렸는데, 그래도 1등인데, 엄마는 마음에 안 드나 봐. 그래서 죽으려고 했는데, 오늘 이런 일을 겪어보니까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어. 그런데 그걸 다 잊어야 한다니... 너무 하지 않아?”

“....”

“... 안 먹을래!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장군아, 부탁이야. 그냥 나 먹은 척하고 넘어가 주면 안 될까?”


정미가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는 바람에 장군의 마음이 약해진다.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뭔데?”


정미가 눈을 반짝인다.


“너도 저승사자가 되는 거야. 몸이야 오늘부터 훈련하면 강해질 수 있을 거야!”


장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미는 얼른 알약을 입에 집어넣는다. 약이 사라진 손과 정미를 번갈아 보며 장군은 할 말을 잃었다.


“어?”

“늦긴 했지만 혼은 무사히 수거했어. 난 바로 저승으로 돌아갈 테니까 넌 집으로 돌아가. 도깨비감투 푸는 거 잊지 말고.”


문에 기대 있던 성현이 말하고 다시 학주를 질질 끌고 간다.

결국 장군은 죽지 않았고, 옥희와 독희에게서 아이들도 구했다. 정말 잘된 일이다.


“잘 되긴 개뿔! 내 개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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