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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너무 강해서 저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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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최근연재일 :
2022.07.17 23: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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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7
추천수 :
104
글자수 :
164,196

작성
22.06.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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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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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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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0화 귀로(4)

DUMMY

장군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도깨비 신랑이다!


“그 안에 제 반지는 없나요?”

“반지를 잃어버렸나? 그럼 저승에 와서 찾아가.”

“아이고! 제 결혼반지란 말입니다! 이제 반지만 교환하면 백년해로할 수 있었는데, 다시 뒤로 미루라고요?”


도깨비 신랑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결혼하는데, 그냥 주죠. 아까 저도 어떤 반지인지 봤어요.”

“예외는 없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도깨비 신랑은 참아보려는 듯 입술을 깨문다.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는지 영수가 경호를 설득한다.


“보아하니 이 결혼식의 주인공인 거 같은데, 돌려주도록 하죠. 아마 다른 하객들도 이 정도 융통성은 인정할 겁니다.”


주변에서 옹호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경호도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영수가 보따리에서 반지를 꺼내 장군에게 확인한다.


“이게 맞니?”

“맞아요.”


장군이 고개를 끄덕이자 영수가 도깨비 신랑에게 반지를 내민다.

반지를 받아든 도깨비 신랑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군과 영수, 경호에게 인사한 신랑이 얼른 반지를 들고 신부에게 달려간다.


“색시야, 반지 찾았어!”


신랑이 신부의 손을 들어 반지를 끼우려 하지만, 신부의 주먹 쥔 손은 펴지지 않는다. 신부가 스윽- 손을 뺀다.


“왜 그래, 색시야?”

“누가 네 색시야?”


차가운 말투와 눈빛, 신부의 눈은 썩은 동태 눈깔 같다.

신부의 말에 장내 귀신들이 모두 “뭐어!?”하며 놀란다. 모든 관심은 신랑 신부에게 쏠린다.

장군은 연속극을 볼 때만큼 흥미진진했다.


신랑의 손을 뿌리친 신부가 경호와 영수에게 저벅저벅 걸어와 두 손을 내밀었다.


“저 좀 데리고 가세요.”

“넌 도깨비의 신부가 아닌가?”

“누구보고 신부래!? 난 귀로에서 도깨비 놈들한테 잡혀 왔을 뿐이라고! 쟤랑은 아무 상관 없어! 얼굴이 잘생겨서 결혼할까 했는데, 저런 덜떨어진 놈이라니 안 되겠어. 나 좀 빨리 데리고 가요!”

“알겠으니 진정해요.”


경호의 말에 격분하는 신부를 영수가 진정시킨다.

신부는 다시 한번 두 손목을 내보이며 잡아가라 시늉한다.


“색시야...?”


신랑의 두 눈에 또 눈물이 고이려고 한다.


“뚝!!”

“딸꾹!”


신부가 호통치자 신랑이 놀라 딸꾹질한다.


“사리 분별 못하고 아무 때나 우는 그것 좀 고쳐. 안 그러면 너 평생 결혼 못 한다!”

“딸꾹!”

“가요.”


미련 없이 돌아서며 저승사자에게 말하는 신부를 경호가 호리병 안에 집어넣는다.


“가지 마, 색시야!!!!”


신부의 모습이 사라지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신랑을 귀신들이 위로해준다.


“다음번엔 더 좋은 신붓감으로 잡아 오겠습니다, 왕자님.”

“차인 게 처음도 아니잖아요, 힘내세요.”

“꼴도 보기 싫어, 다 물러가아앙~!! 엉엉!!“


장군은 생각했다.

역시 막장 드라마가 제일 재미있어···!


**


포승줄에 묶인 빨간 원숭이가 지나갈 때마다 귀신들의 야유가 쏟아진다.


“시간을 많이 지체한 거 같군.”

“네. 얼른 돌아가서 침대에 눕고 싶네요.”


지친 영수의 목소리에 말 귀신이 다가온다.


“저승사자님, 힘드시면 제 등에 타실래요?”

“고맙지만 괜찮아. 표청천 사자도 바로 저승으로 갈 거지? 말 괴물아, 나보다 저 사자를 태워주겠니? 신발이 없어서 돌아가기가 불편할 거야.”


말 괴물이 장군의 발을 보고 몸을 숙여준다.

이대로 저승으로 따라가면 곤란하다. 장군이 손사래 치며 몸을 뒤로 뺀다.


“저도 됐어요. 전 반대편으로 가야 하거든요!”


정확히 길은 모르지만 도깨비 결혼식이라 꽂혀있는 표지판의 반대로 가면 돌아갈 수 있을 거다. 장군은 도깨비 결혼식 가는 길 푯말을 찾았다. 그런데 있어야 할 푯말이 보이지 않는다.


“어라? 여기에 분명 푯말이 있었는데?”


장군은 반대편 길가로 간다. 역시 없다.

말 귀신 등에 타고 와서였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뭐지? 어디 갔지? 분명 도깨비 결혼식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당황한 장군을 본 빨간 원숭이가 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도깨비 결혼식이 끝났으니 당연히 푯말을 뽑지, 우끼! 아는 것도 없는 멍청이한테 당했다, 우끼끼..”

“뭐?! 그럼 난 어디로 가야 해?”

“그걸 왜 나한테 묻냐, 우끼. 아까 온 귀로로 가라, 우끼.”

“귀로? 그게 뭔데?”

“한심하군. 정말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어떻게 저승사자가 귀로도 모르나? 네가 다니는 이 길이 바로 귀로다. 설마, 귀신이 다니는 길이라는 것까지 말해줘야 하는 건 아니겠지? 너 같은 초짜를 혼자 두고 네 파트너는 어디서 뭘 하는 거야?”


경호가 쯧쯧 혀를 찼다.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장군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 투덜이 아저씨다.

안영수는 저 인간이랑 어떻게 다니는 거지? 성격이 좋은 건가 싶다가도 위가 안 좋은 걸 보면 그냥 기를 못 펴고 사는 거 같다.

영수를 보며 생각하던 장군은 영수의 포승줄에 잡혀있는 빨간 원숭이와 눈이 마주친다.


“야, 빨간 원숭이. 아까 너랑 만났던 데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

“그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냐, 우끼! 그냥 큰길로 가다 보면 나온다, 우끼! 외길이니까 뒤로만 돌지 않으면 갈 수 있다, 우끼!”

“아, 고맙다. 그럼 먼저 가 볼게요. 이쪽이라고 했지?”


장군이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켜 다시 한번 확인한다.


“우끼끼끼끼!”


빨간 원숭이가 답답해하는 것 보니 맞나 보다.

성난 빨간 원숭이를 뒤로하고 가려는데 영수가 불러 세운다.


“표청천 사자, 잠시만!”


영수가 얼른 달려와 장군에게 신발을 내민다. 단아한 문양으로 수놓아져 있는 갓신이다.


“좀 크긴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 거야.”


신을 내려놓고 발을 집어넣는 장군의 눈에 영수의 발이 보인다. 아까 신고 있던 신은 어디 갔는지 버선만 신고 있다.


**


터벅터벅


장군은 제 발보다 커 헐렁거리는 신발을 신고 왔던 길을 걷고 있다. 아까까지만 해도 길을 채우던 인파는 꿈인 것처럼 돌아가는 길은 장군 혼자다.

제법 걸은 것 같은데 계속 이어지는 길에 장군의 마음엔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가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다.

계속 나아가야 하나, 뒤로 돌아가야 하나.

잠시 제자리에 멈춰 선 장군이 다시 앞을 향해 다리를 움직인다.

그때, 신발이 벗겨져 장군의 무게 중심이 흔들린다. 하지만 평소 익혀뒀던 낙법으로 무릎이 깨지는 걸 막았다.


툭툭.


먼지를 털어내고 벗겨진 신발을 다시 신으려던 장군의 눈에 발자국이 보였다.

사람의 발자국이었다. 크기는 장군의 발과 비슷했다.

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대보자 마치 장군이 찍은 것처럼 모양도 크기도 똑같다.

장군의 시선이 발자국을 따라간다. 발자국은 작은 길에서 대로로 들어오고 있었다.


장군은 신발을 모두 벗어 양손에 하나씩 들고 발자국을 따라 달린다.

시야를 가리는 수풀을 지나면, 익숙한 광경이 펼쳐진다.


익숙한 침대와 책상, 운동기구가 있는 방, 그리고 변성현.


응? 변성현?


성현이 팔짱을 낀 채 장군의 앞에 서 있다.


“어디 갔다 이제 와? 꼴은 그게 뭐고?”


장군은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꼴이 말이 아니었다. 까마귀가 보면 형님! 할 법한 몰골이다.

어디 갔다 왔냐면···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려던 장군이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다. 현재 장군의 꼴이 말해주는 것처럼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다.


“귀로···.”


한마디로 대신했다.

성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지만, 어쩔 수 없다. 설명하려면 너무 길었고 장군은 이미 지쳐버렸다.

이대로 누워서 자고 싶었다.


양손에 들고 온 신발은 바닥에 던져 놓고 장군은 무거운 몸을 침대로 던졌다.

마치 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돌고래 같은 모습이었다.


“이 신발은 뭐야? 네가 신기엔 너무 큰데?”

“안영수한테 받았어.”

“안영수···?”


아까부터 장군의 대답은 성현이 이해할 수 없는 말로만 이뤄졌다.

말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장군을 성현은 더이상 묻지 않고 옷장에서 홀스터를 챙겨 장군에게 건넨다.


“일어나. 어서 나가자.”

“오늘은 너 혼자 해. 나 피곤해. 오늘은 쉴래.”

“뭐어? 네가 뭘 했다고 피곤해!?”


성현이 장군의 팔을 잡아 일으킨다. 그러나 장군의 팔만 들릴 뿐 몸은 꿈쩍도 안 한다.

장군은 성현이 빼낸 팔을 움직여 이불을 뒤집어쓴다. 그 때문에 성현의 말소리와 멀어졌다.

머리끝까지 덮어버린 이불은 숨쉬기 답답했다. 고개만 살짝 빼낸 장군에게 성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


“그런데 네가 안영수를 어떻게 알아?”

“오늘 만났어.”


장군이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난다.


“나 오늘 귀로에 빠졌어. 근데 어떻게 내 방문을 열었는데 귀로로 들어갔지? 이게 가능한 거야?”

“네 방이면 가능하지.”

“뭐?”

“네 방, 아니, 이 집 자체가 귀로에 세워진 집이잖아.”

“···뭐?”

“뭐.”

“내 방이 귀신이 다니는 길이라고?”

“응. 이제 됐으면 나가자.”

“뭐어어어어~~!!!?”


장군은 이후에 대문과 창문에 소금이란 소금은 전부 뿌려댔다. 그러나 소금을 뿌린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고, 성현의 말로는 비가 오면서 소금이 다 씻겨나가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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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귀로(3) 22.06.02 18 3 11쪽
18 18화 귀로(2) 22.06.01 1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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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숨바꼭질(4) 22.05.29 1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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