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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너무 강해서 저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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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최근연재일 :
2022.07.17 23: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522
추천수 :
104
글자수 :
164,196

작성
22.06.07 23:00
조회
17
추천
2
글자
11쪽

24화 특전팀(3)

DUMMY

말렸지만 막무가내로 나가는 성현을 혼자 보낼 수 없어 결국 따라 나온 장군이다.


“여기서 본 게 확실해? 벌써 이동한 거 아니야?”

“멀리 가진 않았을 거야. 조금만 더 찾아보자.”


우비를 입었지만 거센 비바람에 옷이 전부 젖어버렸다. 포기하지 않고 주변을 살피는 성현을 따라 반대편을 샅샅이 뒤지지만 난다고래는 털끝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점점 비와 바람이 멎으며 빗소리가 잦아든다. 삐익 거리며 도는 풍향계를 제외하면 주변은 고요했다.


“벌써 갔나 봐. 봤을 때 잡았어야 했는데...”


눈에 띄게 시무룩한 성현의 모습에 장군이 안절부절못하고 달래본다.


“아니야.”


삐익-.


“희망을”


삑-.


“갖고”


삐익-.


“조금만”


삑-.


“더 찾아보자.”


삐이이익-.


“저놈의 풍향계가 미쳤나, 아까부터 왜 저렇게 도는 거야? 바람도 별로 안 부는데.”


장군이 풍향계에 다가간다. 풍향계는 태풍이라도 부는 것처럼 격하게 돌고 있다.


“왜 돌아가는 거지?”


삐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도 계속 나는 게 아니라 간헐적으로 들린다. 뺑뺑 돌아가던 풍향계의 속도가 잠시 줄어들고 장군이 얼른 손을 넣어 이상한 물체를 꺼낸다.

뽀득, 하고 고무 눌리는 소리가 난다. 고무는 장군의 손 안에서 파닥대고 있다.


“난다고래?”


장군이 자세히 바라보니, 두루마리에 그려진 코발트블루에 장난감처럼 생긴 난다고래의 그림과 흡사하게 생겼다.


“성현아, 이거 난다고래 아니야?”


성현의 눈앞에 난다고래를 대령하자, 요리조리 살피던 성현이 호리병을 열었다.


“난다고래가 맞아. 어디서 찾았어?”

“풍향계에 껴서 못 나오고 있었나 봐. 지능이 좀 딸리나?”

“어쨌든 다행이다.”


성현이 핸드폰을 꺼낸다. 다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뭐? 폭우가 내려서 못 온다고? 여긴 지금 거의 그쳤거든?”


빗소리에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뭉개져 알아들을 수 없다. 성현의 반응을 보니 결국 운반책은 오지 못하는 게 확실한 것 같다.


“우리도 들어가자. 얼른 씻지 않으면 감기 걸릴 거야.”


장군이 빨갛게 달아오른 성현의 볼을 가리키며 말한다. 곧 성현이 에취, 하고 재채기한다.


**


밤새 폭우가 쏟아지더니 아침이 되자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해가 쨍쨍하게 내리쬔다.


높은 건물들 사이를 우뚝 솟아 있는 건물 앞에 오복여자중학교라는 전광판을 단 전세버스 한 대가 멈추어 선다.

재잘대며 내린 아이들은 ‘World Robotics’라는 간판이 달린 건물의 위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World Robotics.

월드로보틱스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it업계 회사이다.

놀라운 건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국내 시총 3위의 회사가 되었고, 더 놀라운 건 CEO가 아직 40살도 되지 않은 여성이라는 것이었다.


월드로보틱스의 건물 외벽은 전부 유리로 되어있었다.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유리로 된 외벽은 매일 누가 닦는지 하늘과 구름, 심지어 날아가는 새까지 바깥 풍경이 반사되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큰 건물이 도로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도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길게 뻗은 건물 위 한가운데에는 회사 이미지와 어울리는 세련된 글씨체로 ‘월드로보틱스’를 의미하는 로고, ‘W’가 큼지막하게 박혀있다.


내부는 더 놀라웠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옥. 넓은 로비에서 전동 킥보드나 세그웨이를 타고 다니는 몇몇 직원들 모습도 보인다. 거대한 전광판에선 월드로보틱스 광고가 나오고 있다. 자체 제작한 앱과 로봇들에 관한 광고다. 광고 속 로봇들이 실제 돌아다니는 게 신기한 아이들, 우와~ 감탄을 연발한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 회사 안을 줄 맞춰 걷는다. 알록달록한 사물이 즐비한 누울 수 있는 휴식 공간은 물론 식물이 자라는 친환경적인 공간 등 평범하지 않은 회사풍경에 신기하고 즐거웠다.


“여기가 짱구네 아빠가 다니는 회사라고?”

“진짜 좋다.”


미영과 나리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장군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우와~, 왼쪽으로 돌려도 우와~만 내뱉을 뿐이었다.

반면 성현은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어제 난다고래를 잡으러 가서 맞은 비에 감기에 걸린 것이다. 열이 올라서 하얗던 양 볼이 연지를 찍어 바른 듯 붉다. 오늘은 쉬라는 드리와 미남에게 자신은 장군과 함께 가야 한다며 기어코 등교하더니 이젠 콧물까지 훌쩍이고 있다.


“그래도 콧물을 흘리면 열이 내리는 거래.”


장군이 위로하자 성현이 째릿, 눈을 흘긴다.

성현의 눈빛을 피해 주변으로 눈을 돌리던 장군의 눈에 미남이 보인다. 미남은 목에 ‘다비드’라 적힌 사원증을 걸고 선생님께 인사한다. 장군과 눈이 마주치자 찡긋, 윙크한다.

아빠는 집에서 회사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만들었다며 가져온 로봇청소기가 장군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했을 땐 그냥 이름만 그럴싸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회사였다니!


“얘들아, 빨리 두 줄로 서!”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도 주변의 시선에 부끄러웠는지, 붉어진 얼굴로 얼른 모이라며 호통이다.

아이들이 모두 모여 줄을 맞추자 선생님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입을 뗀다.


“오늘 현장학습은 장군이네 아버님이 너희를 위해 마련하신 거야. 다들 아버님께 폐 끼치지 않게 문제 일으키지 말고, 말씀 잘 들어야 한다.”

“네.”


선생님에게 자리를 양보받은 미남이 아이들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소개를 할게요. 오늘 여러분을 초대한 다비드라고 해요.”

“와~!!”


아이들 호응이 좋다. ‘잘생겼어요.’, ‘미남이세요!’ 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제가 직접 여러분을 안내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게 되었어요. 대신 오늘 여러분을 안내해줄 친구를 소개하도록 할게요. 아인슈타인!”


미남이 호명하자 대리석 바닥을 미끄러져 나오는 아인슈타인-아인슈타인의 머리카락처럼 몸통은 하얗고 매끈하고 모나지 않은 형태로 키는 130센티미터 정도 되는 로봇-이다. 이번에 월드로보틱스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로봇으로 정식 명칭은 굿봇이다. 굿봇은 안내뿐 아니라 청소, 시스템 제어, 대화, 심지어 침입자에게서 집도 지키는 만능 AI로봇이다.

아인슈타인이 상냥한 말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다비드.”

“안녕, 아인슈타인.”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늘 이 친구들을 안전하게 안내해주겠니?”

“네. 물론이죠.”

“고맙다. 잘 부탁할게.”


미남이 감사를 표하자, 아인슈타인은 ‘별말씀을요. 저만 믿으세요.’ 하고 답한다. 미남이 자리를 뜨자 아인슈타인은 장군의 반 아이들을 향해 몸을 돌려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띄운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전 오늘 여러분을 안내할 로봇 아인슈타인이에요. 일하시면서 예민하신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조용히 저를 따라와 주세요.”


**


“우와~ 멋지다!”


아이들이 감탄한다. 아인슈타인은 금세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벌써 아인슈타인을 갖고 싶다는 아이가 생길 정도였다.

아인슈타인이 안내하는 장소마다 별천지였다. 직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에 무중력 캡슐 수면실,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었다. 직원 식당은 얼마나 깨끗한지 오픈키친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메뉴는 네 가지 중 하나를 골라 먹을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다시 층을 옮겼다.

커다란 3D프린터기가 도면에 따라 아인슈타인의 외피를 만들고 있다.


“이곳은 3D 프린터 실이에요. 월드로보틱스의 3D 프린터기는 독자적으로 발명해 보통의 3D 프린터기의 단점이라는 시간을 단축했어요. 간단한 건 3분이면 만들 수 있답니다.”


아인슈타인이 외피를 만들던 걸 중지하고, 간단한 원통 모양의 설계를 넣어 3D 프린터를 작동시킨다. 아인슈타인의 몸에 3:00이라는 타이머가 떠오르고, 요즘 유행하는 최신 가요가 흘러나온다. 3분이 지나자 원통 모양의 제품이 완성됐다.


“노래가 끝나기 전에 완성되었어요.”

“와아아!”


아이들이 박수를 친다.


“다음은 VR 체험실로 안내할게요. 저를 잘 따라오세요.”


복도를 지나고 있는데, 멀리서 젊은 여성의 이국적인 발음이 들려온다.


“WOW! 이 pretty girl 들은 where, 어디서 온 거지?”


여성은 짧은 스포츠머리에 멋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고가의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귀와 목, 팔에 걸린 액세서리는 과하지 않은데도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오늘 오복여자중학교에서 현장 체험학습 온 학생들입니다. 제이드.”


제이드에게 학생들을 소개한 아인슈타인은 이어 제이드를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소개한다.


“제이드는 월드 로보틱스의 대표이사입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오복여자중학교 2학년 1반 담임인 김수학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멋진 곳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호호호호, right, teacher! My name is jade. 한국 이름은 사명옥이에요.”


제이드라 불리는 여성은 바로 월드로보틱스의 대표이사 사명옥이었다.


“꺄아아아~!”


아이들은 명옥을 마치 연예인 보듯 야단법석을 떤다. 명옥은 최근 들어 뉴스는 물론 토크쇼에도 출연해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항상 혁신을 먼저 불러일으켜 화제가 되는 그녀의 모토는 항상 같았다.

‘로봇은 우리의 미래다.’

많은 여자아이들이 로봇공학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여성이었다.


“전 항상 그렇게 얘기하곤 하죠. 로봇은 우리의 미래다. 그리고 그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여기에 있군요. good~ 좋아요, 친구들, 더 funny 한 게 있는데 함께 가볼래요?”

“네~!”


환호에 가까운 동의를 얻은 명옥이 아이들을 데리고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으로 들어가려는데 아인슈타인이 명옥의 앞을 가로막는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학생들은 권한이 없습니다, 제이드.”

“아인슈타인, 내가 허락할게. 이 미래의 꿈나무들이 금단의 구역에 들어갈 수 있게 권한을 부여하렴.”

“알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가로막았던 길에서 비키자 명옥이 앞장선다. 아이들은 긴장한 얼굴로 명옥의 뒤를 따라간다. 아인슈타인은 더 이상 아이들을 막지 않는다. 그러나 뒤따라가려던 선생님을 명옥이 막는다.


“sorry, 죄송하지만 이곳은 미래의 꿈나무들만 들어갈 수 있어요. 선생님은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아이들이 들어가자 문이 닫힌다. 아이들은 닫히는 문 사이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문이 완전히 닫히자 명옥은 박수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멋진 dream을 이루는 거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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