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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최근연재일 :
2022.07.17 23: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485
추천수 :
104
글자수 :
164,196

작성
22.06.08 23:00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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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25화 특전팀(4)

DUMMY

명옥의 말 그대로 로비도 멋졌지만, 그곳은 별천지였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통유리에 사계절을 번갈아 가며 피었다 지는 다양한 계절 꽃들이 피어있다. 길은 잘 정돈되어 있고, 길을 따라 아인슈타인 5대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장군은 이곳이 마치 숲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건물 내에 있는 막힌 공간인데도 숲에서 날 법한 향과 공기가 흘렀다.


“이곳은 저와 로봇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에요. 저를 제외한 사람은 여러분이 처음이죠.”


아이들이 박수를 친다.


“더 멋진 걸 보여줄까요?”


명옥이 버튼을 누르자 방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별들에 둘러싸여 우주에 떠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명옥이 중앙으로 자리하자 아이들이 홀린 듯 명옥의 주변으로 모여든다. 진짜 우주에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명옥을 따라가기 위해 뒤뚱뒤뚱 걷는다.


“follow me.”


명옥이 손짓했다. 명옥은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아이들을 이끈다.

도착한 곳엔 여성의 토르소만 있는 로봇이 유리관 안에 있었다. 여성은 두개골이 없이 전자로 된 두뇌를 드러내고, 그 두뇌엔 시냅스처럼 무수한 전선들이 이어져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스쿨드에요. 노른의 운명의 여신 중 미래를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을 줬답니다. 왜 그런 줄 아나요?”


명옥의 질문에 아이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 본다. 그 모습에 명옥이 미소 짓는다.


“스쿨드는 그 이름처럼 future, 미래를 읽는답니다. only 월드 로보틱스에서만 볼 수 있는 슈퍼컴퓨터죠.”


정미가 번쩍 손을 든다.


“그럼 스쿨드는 미래를 읽는 것 말고 현재나 과거는 모르나요? 예를 들면... 설탕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 같은 상식 말이에요.”

“물론 알고 있답니다. 그건 기본 중의 기본이죠. 스쿨드는 이 세계에 퍼져있는 모든 지식을 가지고 예언한답니다. 심지어 여러분이 죽을 날도 말이죠.”


아이들이 헉, 하고 숨을 삼킨다.


“하지만 죽을 날을 미리 아는 건 재미없죠. 여러분들은 so young하니까, 미래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걸 즐기도록 해요. hope, 희망을 가지고 말이에요.”


아이들이 홀린 듯 박수를 친다. 눈에는 희망의 빛이 반짝이고 있다.

그때, 스쿨드가 입을 열었다.


“제이드, 아이들과 당장 여기서 나가세요. 건물이 곧 미확인 에너지체와 충돌합니다.”

“미확인 에너지체라니, 정확히 뭘 얘기하는 거지, 스쿨드?”

“알 수 없습니다.”


명옥의 얼굴이 차갑게 굳는다.


“명확히 말해, 스쿨드. 내가 불확실하다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 텐데? 대체 뭐가 오고 있다는 거야?”

“규정된 이름이 없습니다. 등록하시겠습니까?”


스쿨드가 미확인 에너지체를 화면에 띄우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스쿨드와 명옥의 대화에 아이들이 불안한 마음에 웅성대기 시작한다. 명옥은 안심하라는 듯 아이들을 진정시킨다.


“Don’t worry, 친구들. 스쿨드가 잠시 error가 난 거 같아요.”


그때, 콰앙! 하고 크게 터지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빛이 사라지고 바닥이 흔들렸다. 곧 화재경보음과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주변을 채우던 우주 공간은 어느새 사라져 투명한 LED 판들만 남아있다.


깜빡.


다시 불이 들어왔다.


“... 아인슈타인, 무슨 일이지?”

“뭔가가 충돌해서 전력이 나갔습니다. 현재는 비상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okey, 무슨 일이 생겼나 보군요. but, 다들 침착하게,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나가도록 해요.”


문이 열리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선생님이 튀어 들어온다.


“얘들아, 괜찮니?”


겁에 질린 아이들이 옹기종기 선생님의 곁으로 모인다.


“아인슈타인, 대피로로 안내해.”

“현재 피난할 수 있는 루트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인슈타인이 길을 찾는 동안 명옥은 혼자 남아있는 스쿨드에게 달려간다. 스쿨드의 두뇌에 달린 전선들을 빼고 들어보려 했지만, 혼자서는 무리인지 주변의 아이들을 부른다.


“얘들아, 나 좀 도와줄래?”


선생님과 몇 명의 아이들이 낑낑대며 명옥과 함께 스쿨드를 옮기다 힘에 부치는지 손이 미끄러진다. 스쿨드가 바닥에 쿵, 하고 떨어진다.


“조심해! 이게 얼마짜리인 줄 알아?”

“애들이 들기엔 너무 무거워요. 피난이 먼저지 저런 로봇이 중요한가요?”


선생님이 항의하자 명옥이 칼같이 답한다.


“nope! 스쿨드는 전 세계에 only, 하나뿐이야. 내 연구의 결정체라고!”


흥분한 명옥이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주변이 겁을 먹고 명옥을 바라보자, 명옥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저자세로 나온다.


“흥분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부탁해요. 나 좀 도와줄래요? help?”

“얘들아, 이번엔 천천히 구호에 맞춰 움직이자. 알았지?”

“네.”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명옥과 아이들이 발을 옮긴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정미가 운반대차를 끌고온다. 명옥과 아이들은 스쿨드를 운반대차에 고정하고 아인슈타인의 뒤를 따른다.


아인슈타인의 안내에 따라 비상구로 가는 길은 정말 이상했다. 길이 이상하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폭발은 근처에서 일어났는지 한 층을 내려오자 바닥은 유리 파편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상한 건 이 층에 있는 모든 굿봇들이 온몸을 붉게 물들이고는 사이렌을 울리며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출입 권한이 부여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가주세요.”


하고 말이다.


“너무 무서워. 쟤들은 왜 아무것도 없는 데에다 저러는 거야?”


달리면서 정미가 말했다.

그러나 장군과 성현은 봤다. 로봇들 사이에서 하얗고 보송보송한 구름같은 무언가가 둥둥 떠다니는 걸 말이다.


“고솜이다.”

“고솜?”


고솜.

고슴도치 같은 외모에 솜과 같이 복슬복슬한 털을 지닌 신수다. 당연히 두루마리에 있는 도망친 신수 중 한 마리로 작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성격이 사납기로 유명하다. 털이 솜으로 되어 있어 툭하면 정전기를 만들어내곤 하는데, 특히 솜같은 털이 고슴도치처럼 삐죽삐죽 솟아오르면 주변에 전기를 내뿜는다.


장군이 시곗줄을 전부 채운다.


**


“고솜은 위험한 신수야. 특히 털이 삐쭉하게 서면 전기를 뿜어대니까 조심해.”

”전기라고? 화장실에서 고무장갑이라도 가져올까?“


없는 것보단 낫겠다고 생각한 성현과 장군이 화장실로 몸을 튼다.


”아까 있는 거 봤어.“

”물이 안 묻어있어야 할 텐데.“


고무장갑이 하나만 있으면 쓰는 사람은 본인이라며 티격태격 한가한 소리나 하는 두 사람과 다르게 로봇들은 바빴다.

아무리 경고해도 무단침입자가 나갈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로봇들은 경고음 데시벨을 더 높였다. 점점 커지는 경고음 소리에 고솜이 스트레스를 받는지 보송보송했던 털에 치직, 하고 전기가 흐른다. 손을 대면 정전기가 벼락을 치는 것처럼 보이는 플라스마 구슬 같다.

고솜이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드러내자 곧 털이 삐쭉삐쭉 선다.

로봇들, 팔에서 경찰봉을 꺼내 든다. 경찰봉이 지지직 소리를 내며 전기가 흐른다. 전기봉을 든 로봇들이 고솜에게 다가가고, 고솜의 몸에 전기봉이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콰광, 쾅!


하고 하얀 섬광이 쏟아진다. 강렬한 폭발에 밀려 화장실에 떠밀려진 장군과 성현이 정신을 차리고 밖의 동태를 살피면, 고솜의 주변에 있던 로봇들이 전부 연기를 내며 쓰러져 있다. 장군이 꿀꺽 침을 삼켰다.


“저걸 잡아야 한다고?”

“... 고무장갑 몇 개나 있어?”


성현과 장군의 손에는 빨간 고무장갑이 끼워져 있다.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고솜의 털은 뾰족했다.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호리병 좀 줘봐.”


별로 좋은 생각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성현은 군말 없이 호리병을 건넨다.


“바로 넣으려고? 그러려면 안에 있는 난다고래를 꺼내고 넣어야 할텐데?”

“그러려고.”


호리병을 열자, 안에서 난다고래가 튀어나온다. 장군은 난다고래의 고무로 된 몸을 한 손으로 잡고 마치 투수가 된 것처럼 고솜을 향해 던진다. 속도도 방향도 좋았다. 그러나 난다고래는 고솜의 근처에 가기도 전에 고솜이 쏜 벼락을 맞아 감전되어 떨어진다. 난다고래는 바닥에 떨어져 몇 번을 파닥이더니 힘이 다한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 쟤 고무 아니었어?”

“... 맞아. 죽은 건 아니겠지?”


성현과 장군이 너나할 것 없이 고무장갑을 벗어 던진다.


“일단 방전시키자. 고솜도 에너지가 무한하진 않을 거야.”

“피할 수 있겠어?”

“내가 할 말이거든?”


성현이 펄쩍 뛴다.


“피뢰침을 설치할 거야. 번개는 높은 곳으로 치는 거 알지? 로봇을 세워서 피뢰침을 만들고 우린 몸을 숙이고 공격을 유도하는 거야.”

“좋아.”


로봇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고솜의 신경이 민감했다. 가까이 다가가려고만 해도 전기를 쏴대는 바람에 로봇엔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했다. 머리 위로 날아오는 번개를 피하던 장군은 통유리로 된 놀이방 안의 골프채에 눈이 갔다.

엄호해, 하고 외친 장군이 빠르게 달려간다. 순간 고솜이 번개를 쏘려 했지만, 성현이 먼저 선도총을 쏜다. 예상보다 고솜은 몸집이 작았는지, 선도총은 고솜의 털을 뚫고 지나쳐 천장에 맞는다. 우수수 떨어지는 천장 잔여물에 고솜이 맞아 바닥에 떨어진다.

성현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얼른 고솜에게 달려가 고솜이 떠오르지 못하게 밟는다. 호리병에 고솜을 담으면 끝이다.


“얌전히 있어!”


다 끝났다. 홀스터에 손을 가져간다. 그러나 장군에게 넘긴 호리병을 돌려받는 걸 깜빡했다는 걸 기억하고 장군에게 외치려는 순간,


“성현아, 받아!”


고솜이 몸속의 전류를 방출했다. 성현은 날아오는 호리병을 끝으로 시야가 새까맣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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