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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최근연재일 :
2022.07.17 23: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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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
추천수 :
104
글자수 :
164,196

작성
22.06.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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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6화 특전팀(5)

DUMMY

고솜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놀이방으로 향하던 장군은 성현이 고솜을 몰아넣는 모습을 목격했다. 홀스터에 손을 댔다 멈칫하는 모습을 보니 호리병이 장군에게 있다는 걸 깜빡한 모양이다. 장군은 성현을 향해 호리병을 던지려고 했으나, 고솜이 정신을 차렸는지 몸을 움찔대며 전기를 모으고 있다.

지금 호리병을 던진다 해도 받아서 뚜껑을 열기 전에 고솜이 먼저 번개를 쏠 것이다.

시간을 좀 단축할 방법이 없을까?

열려있는 호리병이라면 받자마자 바로 고솜을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장군은 뚜껑을 연 호리병을 성현에게 던진다.

예상대로 고솜이 재빠르게 몸속의 전류를 방출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호리병을 향해 손을 내민 성현이 호리병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걸 어쩌지?!”


장군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애초에 고무도 통하지 않고, 고솜의 충전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마치 고속충전기를 달아놓은 것 같았다.


“고속충전기?”


이상했다. 고솜 정도의 작은 몸이면 금세 방전되는 게 맞을 텐데, 벌써 세 발이나 쐈는데도 처음 쏘는 것처럼 팔팔하다. 배터리 회사 회장이 봤더라면 어떻게 고솜을 배터리로 만들어 팔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솜을 방전시켜야 하는 장군에게는 이야기가 달랐다.

일단 성현을 구하자.

장군은 먼저 자신이 움직일 방향을 정했다. 손에는 구해온 골프채가 들려 있었다.


“어~이, 고솜! 나 잡아봐라!”


골프채를 붕붕 흔들며 고솜을 부른다. 그러나 고솜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몽글거리는 털이 점점 삐쭉삐쭉 가시가 솟아난다. 장군은 고솜이 발밑에 지나가는 전선을 밟고 있는 걸 봤다. 아마 저게 고솜의 에너지원인 것 같았다.

막아야 한다!

장군이 골프채를 들고 고솜을 향해 달린다.

털이 전부 하늘로 향하자 충전이 끝났는지 고솜의 몸에서 전류가 방출됐다.

장군은 골프채를 고솜을 향해 던지고 재빨리 호리병을 낚아챈다.

골프채가 전기를 맞고 날아간다. 한발만 늦었어도 전기구이 통닭이 됐을 것이다.

장군은 먼저 성현을 호리병에서 꺼내려고 노력해봤다. 그러나 호리병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지.”


장군이 호리병을 발로 밟는다. 소싯적 뽑기 기계에 나온 뽑기를 많이 밟아 본 실력이다.

콰직.

호리병이 금이 가자 호리병이 발광하기 시작한다. 고솜에게 던질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래저래 득보다 실이 클 거 같아 그만두기로 한다.


“으윽...”


호리병에서 나온 성현이 정신을 차린다. 장군이 성현을 부축해 공간을 빠져나간다.


“일단 후퇴하고 다시 오자. 여긴 완전 저 녀석 앞마당이야.”


장군이 고솜의 발밑을 가리킨다. 고솜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전기를 충전하고 있다.


“무슨 좋은 방법 있어?”

“첫 번째, 두꺼비집을 내린다. 두 번째, 팬다.”


빠르게 빠져나가는 둘을 신경 쓰지 않고 고솜은 계속해서 전기를 빨아들인다. 내려가던 성현의 눈에 구내식당이 들어온다. 성현이 달리기를 멈춘다.


“뭐해? 혹시 나만 두고 먼저가! 하는 건 아니겠지?”

“뭐래? 내가 신호할 때까지 두꺼비집은 내리지 마.”

“어쩌려고?”

“어제 학교에서 배운 거 기억나?”


장군이 눈알을 굴린다.


“어제 너무 많은 걸 배워서...”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에 대해 배웠잖아!”

“아! 소금!”


성현이 한심하다는 듯 소리친다.


“설탕이잖아!”


장군이 깨달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그걸로 어쩌려고 그러는데? 설탕을 뿌릴 거야?”

“아까 3D 프린터실 봤지? 그걸로 무기를 만들자.”

“무기?”


장군은 설탕으로 만든 무기를 떠올린다.


“좋은 게 있어! 프린터실에서 만나!”


장군은 프린터실로, 성현은 구내식당으로 포복 전진한다.


**


성현이 프린터실로 설탕을 들고 왔을 때, 프린터실은 엉망이었다. 석회 가루가 바닥에 쏟아져 있고, 장군은 이미 설계도는 입력했다며 성현이 가져온 설탕을 들이붓는다.

설탕은 빠르게 원뿔 모양으로 뽑힌다.


“뭘 만드는 거야?”

“설탕봉!”


설탕봉은 19세기 말까지 사용한 설탕으로, 가루설탕이나 각설탕이 발명되기 전까진 큰 설탕봉을 부숴 써야 했다. 몇 년 전 드리가 해외에 여행을 가서 기념품으로 사 온 설탕봉을 장군이 몰래 갉아먹다가 혼나 기억하고 있다.

프린터기가 열심히 움직이며 원뿔을 쌓고 있다.


“저녀석도 가시를 갖고 있으니까 우리도 그게 얼마나 아픈지 보여주자고.”


장군이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그러나 원뿔의 뾰족한 뿔을 만들기 전에 주변의 전기가 나간다.


“두꺼비집 내렸어?”

“그럴 리가 있냐!”

“근데 왜 안 움직이지?”


장군이 3D 프린터기를 탕탕, 쳐본다.


“왜인지 주변 전기도 다 나간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본 성현이 말한다.

완벽하게 원뿔 모양이 나오진 않았지만, 1미터 정도는 된다. 완성이 아쉽지만 이젠 고솜에게 달콤한 맛을 보여줄 차례다.


“가자!”


**


재도전을 하러 온 장군과 성현은 생각보다 커진 고솜에 손에 들고 있는 설탕봉을 바라본다.


“좀 작나?”

“이제 어쩔 수 없어. 우격다짐으로라도 잡는다.”


성현이 선도총에 기를 모은다.


“내가 유인할 테니까 넌 그 가시로 찌르든 때리든 맘대로 해. 생각보다 몸이 작으니까 정확히 얼굴을 노려.”

“오케이.”


장군이 설탕봉을 등에 둘러메고 포복으로 전진한다. 성현이 장군의 반대로 달린다. 성현이 ‘어이, 돼지!’ 하고 고솜을 부르며 선도총을 쏜다. 탄환의 궤도가 정확히 고솜의 얼굴을 향했지만, 날아오는 번개의 에너지에 선도총의 탄환이 소멸한다. 어느 정도 예상한 성현은 지지 않고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긴다. 장군이 완전히 뒤로 돌아갈 때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하지만, 고솜의 털에 가려 장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총을 쏘는 게 여간 까다롭지 않다.

몇 발을 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탄환이 발사되지 않는 걸 보니 한 번 쏠 때의 최대치인 50발을 넘긴 것 같다. 성현의 에너지에 흩어졌던 고솜의 털이 한곳으로 모인다. 크게 한 방을 날릴 셈인 것 같다. 성현은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 선도총을 번개를 내뿜는 고솜을 향해 던진다.


“가시가 얼마나 따가운지 너도 한번 느껴보라고!”


콰앙!


장군이 외침과 함께 설탕봉을 휘둘러 고솜을 때린다. 고솜이 바닥에 떨어지며 땅에 푸른 전기가 흐르는 게 눈에 보였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장군은 설탕봉의 넓은 면으로 절구를 찧는다. 고솜의 전류가 쥐어짜듯 방출되고, 장군이 힘을 가할 때마다 꺼졌던 전등이 깜빡인다. 몇 번 더 방아를 찧는다. 고솜의 털도, 푸른 빛도 더는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장군은 도장을 찍는 것처럼 설탕봉으로 고솜의 몸을 누른다.


성현이 무거운 몸을 끌고 걸어와 장군의 얼굴을 보고 푸훗, 웃는다.


“아하하하, 너 머리카락이 이게 뭐야?”


성현의 손가락이 장군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장군은 성현의 손길에 머리카락이 띠용, 하고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묘한 느낌에 장군은 창문을 거울삼아 얼굴을 비춰본다.


“뭐야?!”


장군의 머리가 꼬불꼬불한 라면 머리가 되어 있었다.

성현은 진이 빠졌는지 바닥에 떨어진 선도총을 줍고 바닥에 눕는다.


“못 움직이겠어. 내 핸드폰 꺼내서 안영수한테 연락해. 신수들 데려가라고.”


밖에서 누군가 장군과 성현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


“군아, 성현아!”


미남의 목소리에 장군은 시곗줄을 하나 풀었다. 뒤를 이어 ‘위험합니다, 다비드. 멈추세요.’ 하는 아인슈타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로봇들과 경찰의 만류를 뿌리치고 올라오는가 보다. 미남의 목소리에 안심한 장군도 힘이 빠져 바닥에 대자로 눕는다.


**


한강공원 벤치에 앉아 야경을 구경하던 장군과 성현에게 친근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생각보다 호출이 빨랐네? 표청천 사자도 오랜만이야.”


안영수는 위가 쓰린지 배를 쓸며 팔자 눈썹으로 울상인지 웃음인지 모를 얼굴로 인사한다. 장군이 아저씨같이 손만 들어 인사한다.

같이 보여야 할 투덜이가 보이지 않아 궁금한 장군이 물었다.


“네 금붕어 똥은 안 왔어? 안 보이네?”

“금붕어 똥... 파트너를 말하는 거지? 경호 선배는 오늘은 먼저 들어가셨어. 일이 다 끝났거든. 근데 이렇게 많은 호리병은 어디에 쓰려고?”


안영수가 성현에게 호리병 다발을 건넨다.


“그럴 일이 있어. 고솜이랑 난다고래나 잘 가져가.”


성현이 손에 들고 있던 하얀 상자를 넘긴다.

상자는 상자라기보다 감옥을 조그맣게 만든 모양으로 안에는 고솜과 난다고래가 함께 구겨 넣어져 있었다.


“이 상자는 뭐야?”

“설탕.”


고솜을 잡고 마땅히 넣어둘 곳이 없어서 3D 프린터기를 이용해 만든 설탕 감옥이었다.

안영수는 상자를 슬쩍 핥으려다 고솜이 뿜어내는 번개에 화들짝 입을 뗀다.


“간다. 다음엔 폭풍이 쳐도 부르면 재깍재깍 날아와라.”


성현이 일어난다. 장군이 가볍게 목례하고 성현을 부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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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2) 22.06.11 12 0 9쪽
27 27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1) 22.06.10 12 1 11쪽
» 26화 특전팀(5) 22.06.09 11 1 9쪽
25 25화 특전팀(4) 22.06.08 1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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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숨바꼭질(2) 22.05.27 26 1 11쪽
12 12화 숨바꼭질(1) 22.05.26 2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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