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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너무 강해서 저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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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최근연재일 :
2022.07.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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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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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글자수 :
16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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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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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아이스크림 대소동(2)

DUMMY

이 상황에서 성현이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아이스크림을 사 가는 것이었다. 성현의 눈에 커다란 아이스크림 그림이 보였다.

성현은 앞뒤 재지 않고 가게로 뛰어 들어갔다.

딸랑, 하고 울리는 소리가 성현을 반기는 듯했다. 성현은 커다란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계산대 앞에 선다.


“뭐지?”


그러나,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봐도 점원의 모습도, 계산대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지, 문을 열어두고 영업을 안 할 수가 있나? 성현은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성현은 몰랐지만, 성현이 들어온 곳은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다. 아무리 점원을 기다려도 올 리가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성현이 기다리다 지쳐 열을 내며 나온다.


“도대체 점원은 언제 오는 거야!? 장사 안 해?”


씩씩대며 다른 아이스크림 집을 찾아 자리를 옮긴다. 물론 점원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성현이 고른 장소는 99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점원도 있고 아주 잘 찾아왔다.


매장 안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고 성현이 놀란다.


“아니, 여긴 뭐가 이리 비싸!?”


주머니에서 꺼낸 돈은 오천원뿐···. 이럴 줄 알았으면 이승 돈을 갖고 다니는 거였는데.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아이스크림 개수는 하나다. 99가지 맛 중에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벌써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딸기? 처음에 달려들었으니까 가장 좋아하는 맛일 것이다. 아냐, 바닐라에도 달려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초코에도 반응했지···.

한 가지 맛만 고를 수 있다.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딸기, 바닐라, 초코···! 뭘 사가야 하지!?


성현이 험악한 얼굴로 아이스크림들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성현이 굳은 결심을 끝낸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점원에게 다가가 당차게 말한다.


“초코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성현은 얼른 아이스크림을 떠주길 기다렸다. 그러나 점원의 입에서 나온 질문이 성현을 당혹게 했다.


“초코 어떤 맛이요?”

“네?”

“초코도 맛이 다양해서요. 초오코, 초코초코, 민트초코, 초초코코, 초코초코초코, 초코칩초코, 촉촉한초코, 안촉촉한초코, 핫초코, 초키초키,···”


점원에 입에서 다양한 초코가 흘러나왔다.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이 집은 초코맛 밖에 없는 건가 싶은 정도로 끊임없이 초코맛 아이스크림의 이름이 열거된다.


“그, 그냥 바닐라로 할게요.”

“바닐라 어떤 맛이요? 바닐라는 바뉘일라, 바니바니, 닐라닐나바닐라, 이거먹고바닐라, 저거먹고바닐라, 이거먹으면나한테바닐라,...”

“딸기요! 딸기로 바꿀게요!”

“고객님 딸기는 스트로베리딸기, 스트롱딸기, 맛좋은딸기, 빨간딸기, 또왈기, 딸기농장딸기. 볼빨간딸기가 있습니다. 어떤 맛으로 드릴까요?”

“...”

“고객님, 이번 달 프로모션으로 딸기, 초코, 바닐라가 함께 나온 딸기초코바닐라가 있는데, 그건 어떠세요? 500원만 추가하면 양을 두배로 드린답니다.”

“···그걸로 주세요···.”

“네~ 저희는 파인트 미만은 콘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괜찮으시죠?”

“···예? 컵은...”

“콘으로 나갑니다.”


점원은 친절했지만 단호했다. 집에서 컵에 담아서 가져다줘야겠다고 생각한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5000원 계산해드릴게요.”


성현이 돈을 내민다. 점원이 기계적으로 묻는다.


“포인트 적립하시나요?”

“···아니요.”

“계산되셨습니다. 영수증 필요하세요?”

“아니요.”


우여곡절 끝에 아이스크림을 얻어냈다.

성현이 성화 봉송하는 사람처럼 콘 아이스크림을 들고 매장을 빠져나간다.

그러나 매장을 벗어난 지 3초 만에 앞에 불쑥! 나타난 누군가와 부딪혀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떨어졌다.


철퍽!


“앗, 미안.”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안영수였다. 영수의 창백한 얼굴이 더 하얗게 질린다.

성현은 떨어진 아이스크림과 안영수를 번갈아 쳐다본다. 얼굴이 마치 화난 장승같이 변한다.


“안영수, 똑바로 안 보고 다녀? 너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떨어졌잖아!”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도 아닌데 성현의 목소리가 동네를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내가 이걸 어떻게 샀는 줄 알아? 그걸 네가 망쳐?!”

“미, 미안해. 딴생각을 하느라 못 봤어.”


영수가 변명을 늘어놓으며 성현의 손에서 부서지는 콘을 보고 자신의 미래가 저 콘의 마지막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짜 미안해. 내가 새로 사줄게.”


**


여신상은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 여신상의 몸에서 퍼져나온 검은 무언가가 점점 늘어나 주변을 삼키고 있다.


“그대로 둬도 되는 거야?”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문제없어.”


남자가 단호하게 대답했지만, 여신상은 이제 더 이상 여신상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모습이 되었다. 입이 점점 늘어나더니 마치 온몸에 눈이 백 개가 달린 아르고스처럼 온몸에 입이 백개가 달려 아이스크림을 외치고 있다.

크지 않은 소리였지만, 백개나 되는 입이 외쳐대니 신경이 거슬렸다.

여신상의 머리카락은 메두사의 머리카락처럼 움직이는 뱀 모양 머리카락이 되었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점점 위험한 모습으로 형태를 바꾸는데도 남자는 벽창호다.

좋게 말하려 해도 들어먹질 않으니 이제 장군도 슬슬 제 실력을 낼 때가 되었다.


장군이 남자에게 달려드는 척 페이크를 주고 여신상에 고무줄총을 쏜다. 남자도 고무줄총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막지 못했다. 네 발이 연사 되어 여신상을 공격했다. 장군의 손에서 나가서 그런지 제법 강력해 여신상의 몸에 둘려 있던 검은 무언가가 우수수 떨어진다.

떨어져 나간 곳에서 하얀빛이 뿜어져 나온다.


“크아아악!”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여신상이 포효하자 여신상의 몸에 다시 검은 것들이 자라난다.

그 모습에 역시나 기시감을 느끼는 장군이다.

여신상의 머리카락이 모두 장군을 바라본다. 이제 완벽하게 장군을 적이라고 인식한 모양이다.

남자도 더는 장군이 날뛰는 걸 놔둘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포즈를 잡는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달라졌다.


“힘을 숨기고 있었음. 이런 건가?”


자세를 잡는 장군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남자의 기운이 범상치 않음을 느낀 것이다.

두 사람이 발을 떼 서로에게 달려드는 순간,


타앙.


맑은 총소리와 함께 남자가 뒤로 물러선다.

문에서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에 장군이 고개를 돌린다.


“배달왔습니다.”

“변성현! 어디 갔다 왔어?”

“아이스크림 매장. 벌써 저렇게 변화한 거야?”


성현이 손에 든 종이봉투를 장군을 향해 던진다. 봉투를 받은 장군이 아이스크림을 꺼낸다. 하프 갤런이 들어있다. 참 큰 것도 사 왔다.


“안영수 때문에 좀 늦었어.”

“안영수? 걔가 왜 지금 시간에 이승을 돌아다녀?”

“어제 회수 못한 영혼을 회수하러 왔대.”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봉투의 그림을 보고 흥분한 여신상이 장군을 향해 달려든다.


“좋아. 일단 저 녀석을 여기서 내보내야겠어.”


장군이 시곗줄을 전부 채우고 주변에 있던 바비큐 꼬챙이를 아이스크림에 꽂는다.


“그렇게 먹고 싶으면 어디 한번 잡아보시지!”

“아이스크림!”


장군이 아이스크림을 여신상에 내민다. 여신상이 손을 내밀어 아이스크림을 잡으려 하자 얼른 뺀다. 줬다가 뺏었다 줬다가 뺏었다 현란한 움직임이다. 빨간 조끼와 모자를 썼다면 터키 아이스크림 장수라 해도 믿었을 솜씨다.

그때, 남자의 검이 장군이 들고 있는 꼬챙이를 갈랐다. 그러나 잘린 것은 아이스크림을 덮고 있던 뚜껑으로 아이스크림은 겉피만 조금 벗겨져 있을 뿐 멀쩡히 장군의 손아귀에 들어있었다. 장군은 마치 돈두르마에 평생을 다 바친 터키 아이스크림 달인처럼 아이스크림과 꼬챙이 하나로 지하실에 있는 모두를 들었다 놨다 했다.


“아이스... 크림... 내놔.”


“그렇게 먹고 싶으면 따라와!”


장군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밖으로 달린다.


“아이스...!”

“아이스맨!”


천장에서 눈발이 날리며 50대 남성의 깐족거리는 목소리가 여신상의 말 위에 겹친다.


“아이스맨 등장이요!”


여신상을 지하실 밖으로 유인하기로 한 장군의 계획은 뜬금없이 마이크를 들고 등장한 아이스맨에 의해 무너졌다. 황당한 모습에 넋을 놓고 있다가 아이스크림까지 남자에게 뺏겼다.


“저 아이스맨인지 뭔지는 어디서 등장한 거야?”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지.”


하하하, 하고 아이스맨 혼자 웃는다. 썰렁해진 분위기에 주변이 살짝 추워지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그러나 착각이 아니었다. 실제로 숨을 내쉴 때마다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으윽, 썰렁한데?”

“썰렁 한 대? 썰렁 두 대는 안 되고?”

“...”

“하하하.”


정적 속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조금 늦게 이해한 거였을까?


“대체 이딴 개그에 누가 웃는 거야?”


장군이 도끼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 범인은 남자였다.

남자는 스푼과 아이스크림을 여신상에 건네지만, 여신상은 그릇 안에 얼굴을 처박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자 남자가 아이스크림을 빼앗아 스푼으로 떠서 벌린 입으로 던진다.


“죽고 싶지 않으면 웃어.”

“이젠 웃음까지 강요해? 난 저딴 아재 개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마찬가지야.”

“근데 왜 웃어? 반응해주면 더 한단 말이야!”

“저 눈사람의 진짜 이름은 잭 프로스트야. 세 번 거지 같은 개그를 해서 웃지 않으면 결국엔 얼어 죽어. 이제 한 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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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아이스크림 대소동(3) 22.07.17 6 0 11쪽
» 35화 아이스크림 대소동(2) 22.07.10 6 0 10쪽
34 34화 아이스크림 대소동(1) 22.07.03 7 0 9쪽
33 33화 불똥벌레(3) 22.06.26 8 0 10쪽
32 32화 불똥벌레(2) 22.06.19 10 0 9쪽
31 31화 불똥벌레(1) 22.06.14 12 0 10쪽
30 30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4) 22.06.13 12 0 9쪽
29 29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3) 22.06.12 12 0 11쪽
28 28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2) 22.06.11 11 0 9쪽
27 27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1) 22.06.10 10 1 11쪽
26 26화 특전팀(5) 22.06.09 9 1 9쪽
25 25화 특전팀(4) 22.06.08 13 2 10쪽
24 24화 특전팀(3) 22.06.07 16 2 11쪽
23 23화 특전팀(2) 22.06.06 17 1 11쪽
22 22화 특전팀(1) 22.06.05 17 1 11쪽
21 21화 폭풍의 전학생 22.06.04 16 2 11쪽
20 20화 귀로(4) 22.06.03 13 2 10쪽
19 19화 귀로(3) 22.06.02 18 3 11쪽
18 18화 귀로(2) 22.06.01 15 2 10쪽
17 17화 귀로(1) 22.05.31 17 2 9쪽
16 16화 숨바꼭질(5) 22.05.30 23 2 14쪽
15 15화 숨바꼭질(4) 22.05.29 19 2 10쪽
14 14화 숨바꼭질(3) 22.05.28 20 2 10쪽
13 13화 숨바꼭질(2) 22.05.27 23 1 11쪽
12 12화 숨바꼭질(1) 22.05.26 25 2 10쪽
11 11화 경리계(3) +1 22.05.25 32 4 13쪽
10 10화 경리계(2) 22.05.24 30 4 10쪽
9 9화 경리계(1) 22.05.23 32 4 9쪽
8 8화 파트너(4) 22.05.22 3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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