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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왕큰손
작품등록일 :
2022.05.15 14:44
최근연재일 :
2022.07.17 23: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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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
추천수 :
104
글자수 :
16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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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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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6화 아이스크림 대소동(3)

DUMMY

“이제 한 번 남았다.”

“... 하하하하!”

“늦었어. 마이크에 입을 대고 얘기할 때 웃도록 해. 잭 프로스트가 마법을 사용할 때 하는 동작이거든.”


장군이 억지로 웃음을 쥐어 짜내자 남자가 고개를 젓는다.


“잠깐만. 잭 프로스트는 잘생겼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저건...”


성현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아이스맨을 쳐다본다.

아이스맨은 커다란 얼음덩어리 두 개를 붙여놓은 투명한 눈사람처럼 생겼다. 카빙을 못 하는 초보자가 깎아놓은 것처럼 삐뚤삐뚤한 동그라미다. 잘생김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다. 성현은 아주 실망한 얼굴이었다.


“저게 진짜 잭 프로스트라면 잡아야 해. 두루마리에서 봤거든.”

“거기에 있었다고?”


장군은 두루마리를 떠올렸다. 확실히 화가에 따라 그림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이다. 잘생긴 소년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눈사람을 미화시켜 놓은 건지도 몰랐다.


“말했지? 그림은 조금 달라도 특징으로 구별이 가능하다고. 저 마이크는 본 기억이 있어.”


장군은 성현이 가리킨 아이스맨의 마이크를 바라봤다. 사실은 아이스맨이 아니라 마이크가 잭 프로스트인 게 아닐까 장군은 생각했다.


하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는다. 괜히 토를 달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두루마리가 짓밟힌 모습을 성현이 보기라도 하면 곤란한 건 장군이었기 때문이다. 장군은 얼른 바닥에 떨어진 두루마리를 발을 이용해 자신의 뒤로 숨긴다. 길기도 더럽게 길다.


그러나 장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현은 바닥을 뒹굴고 있는 두루마리를 발견했다.


"너 발로 뭐 하는 거야?! 그거 두루마리 아니야?"

"아니야, 아빠 취미야, 아빠 취미."


대충 둘러대고 두루마리를 주워 옆으로 치우려던 장군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두루마리의 반대편이 풀려 시상식의 레드카펫처럼 길게 펼쳐진 것이다.

펼쳐진 두루마리에서 잭 프로스트의 그림이 나왔다. 장군이 재빨리 둘러댄다.


"잭 프로스트? 진짜 두루마리에 있었네?"


호들갑 떨며 장군이 두루마리를 살폈다.


잭 프로스트.

서리의 요정으로 잘생긴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다닌다. 마이크로 개그를 하는 데 세 번 실패하면 죽는다.

화기에에 약하다.


“죽는다는 게 쟤가 아니라 우리였냐! 게다가 이 오타는 뭐야?”


저런 썰렁한 개그에 웃어줘야 한다는 게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

여신상에 아이스크림을 다 먹이지만, 여신상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역시 원래대로 돌아오진 않나.”


남자가 아이스크림 통을 불태운다. 어떤 도구를 쓴 것도 아닌데 손에서 불이 나와 아이스크림 통을 재도 남기지 않고 태워버렸다.

남자는 바닥에 길게 늘어진 두루마리를 들어 보고는 묻는다.


“이 두루마리는 뭐야?”

“네가 알 필요 없어. 일급 기밀이라고.”

“그렇군.”


남자의 손에서 불이 나와 잭 프로스트에게 향한다.


“핫, 뜨거!”


잭 프로스트가 펄쩍 뛰었다. 맞은 부분이 녹아 한입 베어먹은 사과처럼 변했다.

남자가 다시 한번 불덩이를 던지려 하자 장군과 성현이 막는다.


“야! 우리 집을 불태울 셈이야?!”

“미쳤어?! 저건 생포해야 한다고!”

“살려둘 이유가 없잖아.”

“그건 저승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이 두루마리랑 연관된 이야기인가 보지?”

“...”


두 사람이 입을 꼭 다물자 남자의 손에서 다시 불덩이가 피어오른다. 장군이 속사포 랩을 하는 가수처럼 설명한다.


“그래, 맞아! 우린 저승을 탈출한 신수를 찾으려고 파견된 저승사자야. 저 두루마리 안에 잡아 와야 할 신수가 그려져 있고!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고 생포하는 거나 도와!”

“귀찮군.”


장군과 성현의 반대에 남자가 가볍게 땅을 박차고 올라 칼손잡이로 아이스맨의 머리를 찍는다. 아이스맨의 머리에 생긴 금이 점점 커지더니 아이스맨을 두동강 내버린다.


“해치웠나?”

“아직.”


남자가 장군의 물음에 대답하자마자 조각난 아이스맨이 다시 몸을 구성하기 시작한다. 날카롭게 부서진 면이 그대로 붙어 별사탕처럼 뾰족한 원이 되었다. 아이스맨이 마이크를 입에 대고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한다.


“달어지럽혔지.”

“... 하하하.”


세 사람이 무미건조하게 내뱉는다.


“이런, 가엽게도 완전히 얼어버린 분이 한 분 계시는군요.”


아이스맨이 손가락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가리킨다.


“그쪽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미리 얼려둔 거거든.”


남자가 말했다. 아이스맨에게 달려들기 전에 미리 여신상을 빙하 안에 가둬버렸던 것이다. 남자가 얼어붙은 여신상 옆에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 성현과 장군을 향해 통보한다.


“10분 안에 처리해. 안 그러면 나도 내 맘대로 한다.”


남자의 손에서 불꽃이 일렁인다.

거짓말이 아니다 판단한 장군과 성현은 어떻게 10분 만에 아이스맨을 잡아들일지 머리를 굴린다.


“명령하는 게 짜증 나긴 하는데, 이건 우리 집이 걸린 문제야.”

“좋은 생각 있어?”

“일단 무작정 패서 가루로 만든 다음에 넣어버리자.”

“조금 전에 보니까 다시 붙던데 가능할까?”

“으음...”

“여보세요, 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요?”


아이스맨이 고드름을 만들어 날린다. 사내는 쉽게 검으로 막아냈고, 장군과 성현도 가볍게 몸을 피했다.


“으악!”


바닥에 깔린 얼음에 미끄러져 두 사람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균형을 잡았지만, 성현은 들고 있던 선도총을 놓쳤다. 장군이 바닥에 떨어진 선도총을 발로 차는 바람에 멀리 떨어진 곳까지 밀려간다.

성현과 장군은 서로를 잡고 균형을 잡는다.


“8분 남았다.”

“시끄러워, 알아서 할 거거든?!”


남자의 말에 장군이 소리친다. 남자는 레코드판을 살펴보더니 딱 좋군. 하고 레코드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린다.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피겨스케이팅 여왕의 곡 중 하나인 죽음의 무도가 흘러나온다.

남자는 의자에 앉아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두루마리를 읽기 시작한다.


“진짜 정 안가네.”


장군이 중얼거린다. 남자는 남은 시간인 8분쯤 되는 노래를 튼 게 분명했다. 애초에 많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곡이 흐를수록 점점 줄어드는 시간에 장군은 초조함을 느꼈다.

아이스맨의 머리와 몸 두 개로 갈라진다. 뾰족한 두 덩어리가 각각 장군과 성현을 향해 달려든다.


“정안 가면 알밤 사와. 거긴 알밤이 유명하거든.”

“하하하. 알밤은 무슨, 꿀밤이나 먹어라!”


장군이 피하지 않고 돌진해오는 아이스맨의 머리에 주먹을 날린다. 꿀밤이라 하기엔 매서운 주먹이었다. 그러나 미끄러운 바닥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몸이 휘청여 얼음덩어리를 살짝 스친다. 반짝거리는 얼음 가루가 떨어져 나간다.


“늦밤이라 그런지 아직 떫을 거 같은데?”

“하하하. 아주 잘 익은 단밤이니까 한번 먹어보라고.”


예상했던 지점보다 밀린 장군을 잡은 성현이 빙글빙글 돌아 장군을 아이스맨을 향해 밀어준다. 오래전부터 페어 스케이팅을 한 것처럼 합이 잘 맞는 모습이다.

아이스맨이 몸을 더 뾰족하게 만들어 방어했지만, 장군의 주먹에 솟아올랐던 뿔이 부서져 내린다.

장군이 아이스맨을 상대하는 사이 성현은 멀리 떨어진 선도총을 잡기 위해 스케이트를 탄다. 그때 얼음덩어리 두 개가 성현을 향해 날아간다.


“위험해!”


장군이 성현의 다리를 잡아 데스 스파이럴을 흉내 낸다. 조금만 낮았어도 성현의 얼굴이 바닥에 갈릴 뻔했다.


탕. 탕. 탕. 탕.


선도총을 손에 쥔 성현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어 날아오던 고드름이 총알에 부서진다.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거야? 비겁하다! 한번 맞아봐라!”

“싫은데.”

“한번 맞아보면 달라질걸? 혹시 알아? 내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대게 될지?”

“확실히 헤어(hair) 나올 수 없을 거 같긴 하다.”


장군이 아이스맨의 매끈한 머리를 보며 말했다. 아이스맨의 머리가 반짝인다.

아이스맨이 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너 지금 내 모욕과 개그를 한꺼번에 한 거야...? 난 아이스야! 헤어가 없는 게 당연하잖아!”

“모욕이라니? 넌 모(毛)가 없잖아.”


변명을 늘어놓는 아이스맨의 몸에서 계속 물이 뚝뚝 떨어진다. 어느새 바닥이 흥건하게 젖었다.

장군은 처음보다 작아진 아이스맨을 보고 위화감을 느낀다.

아이스맨에게 들리지 않게 성현에게 작게 속삭인다.


“쟤 좀 작아지지 않았어?”

“그러게. 실내도 좀 더워진 거 같아.”

“뭐야? 화기에 약하다더니 말장난이... 잠깐만, 화기에... 에? 화기에-에?”

“그게 뭐?”

“그래! 그거였어, 화기애애! 달아오른 분위기를 못 참는구나?”


확신을 얻은 장군이 아이스맨의 마이크를 빼앗아 든다.

더운지 힘을 못 쓰는 아이스맨이 쉽게 마이크를 뺏겼다.


“크흑! 그 비밀을 알아내다니, 제법 똑똑하군!”

“노크하세요?”


장군의 말장난에 데미지를 얻은 아이스맨이 크악~! 하고 괴성을 질렀다. 괴로운지 머리를 감싸고 구른다. 아이스맨의 주변이 물로 흥건하다.


“우냐? 니가 흘리는 눈물은 눈물이야, 눈 물이야?”

“뜨아악!”


괴로워하는 아이스맨을 보며 장군이 꽤 재미있는지 계속해서 말장난한다.


“저팔계가 정육점 앞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

“뭐, 뭔데...?”

“저 팔게요...?”

“어헉! 너무 재미있어!”


아이스맨이 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성현이 조용히 귀를 막는다.


“억울해! 왜 그걸 내가 아니라 네가 하는 거야?”

“곧 익숙해지니까 익스큐즈해.”


죽음의 무도에서 닭 울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로 한다. 장군이 알고 있는 썰렁 개그를 모두 털어 폭격을 가한다. 아이스맨이 듣기 싫은지 귀를 막으려 하지만 귀가 없다.


“간장과 소금과 설탕이 게임을 했는데 계속 설탕만 졌어. 왠지 알아?”

“듣고 싶지 않아!”

“간장이랑 소금이 짜서.”

“아기가 태어나면 의사가 엉덩이를 때리는 이유가 뭘까?”

“그만...”

“생일빵!”

“그만둬, 그만두라고.”

“군만두라고?”

“으아아아아악!”


아이스맨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러댄다.


“기브업, 기브업이야.”

“왜? 잼있는데 테이크 업 하자.”

“싫어. 문 열어줘!”


결국 호리병만 해진 아이스맨이 성현을 향해 달려간다. 성현이 살짝 피했지만, 아이스맨이 더 빨랐다. 아이스맨은 호리병을 열고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고는 얼른 뚜껑을 닫으라며 호리병 안쪽을 쳐댄다.


“이걸로 다 된 건가?”


성현이 호리병 마개를 닫자 장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안 그래도 없는 재능에 무리했다.


장군과 성현의 눈빛이 서로에게 닿았다. 둘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제 여신상과 남자만 해결하면 끝이라고.


그러나 장군이 고개를 돌려 정면을 응시하기도 전에, 자세를 잡기도 전에, 여신상은 이미 장군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장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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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화 아이스크림 대소동(3) 22.07.17 6 0 11쪽
35 35화 아이스크림 대소동(2) 22.07.10 5 0 10쪽
34 34화 아이스크림 대소동(1) 22.07.03 6 0 9쪽
33 33화 불똥벌레(3) 22.06.26 8 0 10쪽
32 32화 불똥벌레(2) 22.06.19 10 0 9쪽
31 31화 불똥벌레(1) 22.06.14 12 0 10쪽
30 30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4) 22.06.13 12 0 9쪽
29 29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3) 22.06.12 12 0 11쪽
28 28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2) 22.06.11 11 0 9쪽
27 27화 장화 신은 고양이들(1) 22.06.10 10 1 11쪽
26 26화 특전팀(5) 22.06.09 9 1 9쪽
25 25화 특전팀(4) 22.06.08 13 2 10쪽
24 24화 특전팀(3) 22.06.07 16 2 11쪽
23 23화 특전팀(2) 22.06.06 1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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