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블랙홀 탈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5.15 22:47
최근연재일 :
2022.06.03 12:0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492
추천수 :
95
글자수 :
89,971

작성
22.05.17 12:03
조회
133
추천
13
글자
16쪽

물을 찾아서

매일 낮12시에 업로드합니다.




DUMMY

수현은 촌장에게 말했다.


“물을 찾는 능력이 있다는 말씀은 왜 저에게 안한 겁니까? 그리고 물병이 없으면 물을 어떻게 담죠?”


촌장은 애써 수현을 바라보려 하지 않았다.


“물은 이 행성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자원이야. 그걸 찾아내는 능력이 있으니 나를 노리는 자들이 아주 많지. 자네하고는 만난지 채 하루 밖에 안되었으니, 내가 자넬 어찌 믿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촌장님을 믿을 수 없군요. 저는 당신 말만 믿고 여기까지 함께 한건데”

“잠깐, 얘기 안끝났으니 기다리게”


수현이 걸음을 멈추자 그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나는 본래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이야”

“도시라고요?”

“그래. 유기생명체들이 세운 도시지. 나는 그곳에서 물을 찾아내는 요직을 맡았더랬지”

“그런데요?”

“물이 그렇게 중요한데도, 고위직 놈들은 나를 업신여겼어. 외부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내 물을 가지고 온갖 생색을 다 내면서 말이야”

“그래서 그만두신 겁니까?”

“그렇다니까”

“그럼 이제 물은 어디서 구하죠?”

“여기서 금빛을 따라 반나절만 가면 물웅덩이가 나와. 가는 동안 몬스터를 몇 마리 잡으면, 거기서 얻은 마정석으로 물과 물병을 동시에 구할 수 있지”


수현은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제가 준 마정석을 어째서 그 자들이 가지고 있었던거죠?”

“마을에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라고 준 것일세. 하지만 그자들은 그레이야. 믿을 수 없는 족속들이지”

“촌장님은..전투능력이 없는 겁니까?”


그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얼굴을 구겼다.


“나는 전투타입이 아니니까”

“그럼 뭐죠?”

“나는 시커. 즉 추구하는 자란 말이야”

“뭔가를 찾다보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전투능력이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자네와 동행한거 아닌가. 저 부락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자는 몇 안되네. 하지만 자네만큼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


으으..NPC를 특정위치까지 호위하는, 보상도 구린데 어렵기만 한 퀘스트를 받은 느낌이다. 반나절이 지나자 정말로 웅덩이가 보였다. 작은 약수터 수준이었지만, 웅덩이를 지키고 있는 자들은 제법 살벌했다.


“이제 어떡하죠?”

“내가 가서 미리 거래를 시도해볼테니, 자넨 이 근방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사냥하게”

“저들을 어찌 믿습니까? 촌장님을 잡으러 도시에서 파견한 용병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자네 레인져라고 했지? 잘 보게”


수현이 웅덩이를 지키는 자들을 유심히 보니, 그들은 놀랍게도 로봇이었다.


“이제 알았지?”

“로봇이니까 촌장님이 머물던 도시에서 파견한 자들이 아니라는 겁니까?”

“한번에 알아들으니 편하군”

“아니요. 그들이 기계족에게 의뢰를 했을 수도 있잖아요”


촌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얘기군. 같이 가세”

“잠깐, 아까 물이 두 번째로 귀한 자원이라 하셨는데 나머지는 뭐죠?”

“세 가지만 기억하게. 빛, 물, 그리고 식량”

“빛, 물, 식량이라..그럼 기계족이나 에너지족에겐 에너지가 식량인 셈입니까”

“아니, 에너지족은 다른 거야. 나중에 얘기해주도록 하지”


촌장이 웅덩이로 다가가자 지키던 자들이 모여들었다.


“거래를 하고 싶다”

“물, 마정석, 1대1”

“2개, 물병도 필요하다”

“마정석 4개를 가져와라”


촌장은 수현을 보더니 말했다.


“들었지? 4개래”

“쳇”


수현은 바위 위로 올라가 레인져의 시야확보 스킬을 사용해 근방을 살펴보았다. 저멀리 털복숭이 몬스터가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었다. 그는 그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응? 아니..”


놀랍게도 그것은 몬스터가 아니었다. 짐승털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었는데, 안은 거의 벌거벗고 있는 여자들이었다. 그녀들은 음식으로 보이는 희고 딱딱한 무언가를 손에 넣기 위해 싸우는 중이었다.


“잠깐~~”


두 여자는 동시에 수현을 쳐다보았다.


“뭐지?”

“그걸 두고 다투는 모양인데, 내가 대신 판결을 내려줘도 될까? 난 오늘 당신들을 처음 본 사이니까 공평하지 않겠어?”


여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니 수현에게 고개를 돌렸다.


“판결해줘”

“일단 그게 뭔지 알고 싶은데”


한 여자가 말했다.


“치즈야”

“치즈라고? 블랙홀 안에서도 치즈를 만들 수 있나?”


그러자 여자들의 표정은 마치 수현을 벌레보는 듯 했다.


“뭐야? 초보자 주제에 감히 우리 일에 끼어들어?”

“이봐, 내가 치즈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판결하는 거랑은 별개잖아”

“좋아. 그럼 어떻게 할거지?”

“한가지만 더 물어보겠다. 당신들은 어디에 속하지? 포기버? 호퍼?”

“보면 몰라? 우린 그레이야”

“그레이라. 알았어. 그럼 판결을 내리지”


수현은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내가 멀리서 봤는데, 두 사람의 전투력은 비슷해. 그리고 둘다 치즈를 원해.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우리 셋뿐이야. 그러니 다른걸 배제하고 판단했을 때, 치즈를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 나눠가지는게 맞아”

“무슨 수로 정확하게 반으로 가를건데?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적은 쪽이 억울하잖아!”

“나에게 좋은 방법이 있지. 그 치즈 이리 줘봐”


수현은 치즈를 여러조각으로 잘라 두 손에 나누어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각각 한번에 하나씩 서로가 원하는 것을 가져가라고 했다. 두 여자는 조금이라도 많아보이는 치즈조각을 고르기 위해 온신경을 집중했고, 결국 모든 치즈조각을 나누어 가졌다.


“이제 됐지?”

“해결해줘서 고맙워”

“흠. 그럼 당신들 문제를 도와줬으니,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뭐지?”

“이 근처에 몬스터가 발견되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줬으면 해”

“당신 헌터야?”

“헌터? 그래. 레이져도 헌터니까”

“후후후. 저기 언덕 보이지? 좀전에 저기서 블랙히피를 봤어”

“블랙히피?”


수현은 그 몬스터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지만, 왠지 댓가를 요구할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어차피 만나보면 알게 되겠지.



“고맙다. 그럼 가볼게”

“저기, 잠깐!”


한 여자가 다가오더니 말했다.


“내 이름은 릴리스야”

“릴리스? 난 이수현이야. 그냥 수현이라 불러”

“알았어 수현. 혹시 블랙히피를 잡으면 고기를 조금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

“좋아. 그럼 널 따라가도 되?”

“아까 다른 사람은?”

“걔는 이미 갔어. 왜? 신경쓰여?”


아니, 뭐. 그다지 알고 싶지는 않은데. 그나저나 이 여자 꽤나 섹시하군. 피부에 큰 점이 좀 걸리긴 하지만 거의 인간과 흡사한 종족이었다.


“블랙히피가 나오는 곳으로 가지”


릴리스와 걸으며 수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저런 복장을 한다는건 그다지 문명수준이 높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여자는 블랙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려나?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 아는거면 대답해주겠어?”

“응”

“이 행성에 대해 잘 알아? 아니면 블랙홀이라든가”

“우리 마을의 주술사 할머니가 그랬어. 블랙홀은 거대한 괴물의 x구멍이래”


주술사? 똥?


“그럼 우린 괴물의 뱃속에 들어온거네?”

“맞아. 가끔씩 괴물이 뭔가를 잡아먹을 때가 있어. 그럼 하늘에서 치즈가 떨어져”

“그게 정말이야”


음식을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거였다니..


“하지만 이 치즈를 먹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왜?”

“블랙홀에 의해 왜곡된 거니까. 땅에서 정화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 죽을수도 있다고”

“그래?”

“내가 발견한 치즈는 떨어진지 오래되서 먹을 수 있는 거였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샤를이 나타나가지고..”


아까 싸우던 다른 여자의 이름이 샤를인가보군. 문명수준은 낮은 것 같지만, 의외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저길 봐! 히피야”


어른 머리만한 통통한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너무 느려서 그냥 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정도. 그런데 저런 좋은 고기를 놔두고 왜 치즈같은걸 먹는거지? 일단 사냥을 시작해볼까?


츠팟 츠팟 파박


수현은 손쉽게 5마리의 히피를 잡았다. 그리고 주머니에 넣으려다가 한 마리를 릴리스에게 주었다. 그녀는 히피를 꾹꾹 눌러보더니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큰일났네”

“뭐가”

“아기히피를 죽였으니 이제 엄마히피가 나타나 수현을 죽일거야”

“뭐라고?”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가 내려왔다. 아기히피의 100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몬스터가. 수현이 전투를 준비하자 갑자기 릴리스가 그를 잡아당겼다.


“무슨 짓이야?”

“싸우려고? 수현은 저 몬스터에게 상대가 안돼”

“안돼긴. 너에겐 몬스터로 보이겠지만, 나에겐 귀중한 마정석 공급원으로 보인다 이거야”


수현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분명 블랙홀 내부의 행성인데, 이상하리만치 중력이 강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조금 힘을 줬을 뿐인데 25미터를 날아올랐다. 그리고 히피의 발가락을 붙잡고 녀석의 몸을 기어올랐다. 그리고 히피의 머리를 베려는 순간..


피융 피융 피융 피피피융


히피의 몸 여기저기가 블래스터에 뚫리더니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을 굴려 착지한 수현은 블래스터를 쏜 자들을 노려보았다. 생김새를 보니 이번에도 기계족이었다. 뭐하는거지? 남이 사냥하고 있는걸 스틸해도 되는건가 이 세계는? 그리고 기계가 고기를 먹을리는 없으니 역시 노리는건 마정석? 기계족 5명이 다가오더니 한명은 수현을 블래스터로 위협했고, 나머지는 레이져 커터를 이용해 히피의 몸을 헤집으려 했다.


“어이 잠깐!”

“뭐냐?”

“마정석을 원하나?”

“그렇다”

“그렇데 아까운 레이져를 써가며 마정석을 뽑으면 무슨 이익이지?”

“?”

“나에겐 이 검이 있다. 이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니까 내가 꺼내주겠다”

“필요없다. 물러서라”


기계족이 정확히 수현의 이마를 겨누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젠장. 기껏 발견한 사냥감을 깡통들에게 빼앗기다니. 그래도 고기라도 건지면 다행인건가? 놈들은 기계일테니 고기를 먹지 않을테니까. 그런데..


“마정석이 없다”

“뭐라고? 그럴 리가 없다”

“혹시 블래스터에 마정석이 맞아 기화된거 아닌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블래스터를 쏜 녀석을 죽이겠다”


얼씨구. 로봇들 역시 살벌하기 짝이 없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기계족들은 옥씬각씬하더니 결국 수현에게 다가왔다.


“너라면 마정석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겠지?”

“아마도?”

“어디있냐? 보상해주겠다”

“마정석이 나오면 절반을 나에게 주겠나”

“주겠다”


역시 기계라 그런지 판단이 빠르네.


“좋다. 잠깐 비켜봐”


수현은 히피의 눈알을 꺼냈다. 그리고 유리체 안에서 마정석을 꺼냈다. 사실 거기 마정석이 있는줄 그도 몰랐다. 다만 기계들이 거기까지 뒤지지 않아 혹시나 했던거였다.


“자, 이제 됐지?”


수현은 눈알 2개에서 나온 마정석 중 하나를 기계족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마정석을 분석하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휴~”

“수현. 제법인데”

“뭐가?”

“저 기계들은 원래 유기생명체하고는 말도 안섞으려고 하거든”


그런데 이 큰 고기덩어리를 가져가려니 골치아프네. 여기다 그냥 두면 누가 훔쳐가거나 썪어버릴 것 같은데. 하는 수 없이 수현은 큰 고깃덩어리를 하나 잘라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릴리스와 함께 물웅덩이로 돌아왔다.


“오! 왔군”

“오는 길에 음식도 구했습니다”

“마정석은?”

“1개입니다”

“그런데 옆에 걔는 누구야?”

“릴리스라고 해요”


그때 물웅덩이를 지키고 있던 기계족이 다가오더니 그에게 이름을 물었다. 답해주자 기계족은 물병2개에 물을 가득채우더니 그에게 내밀었다. 수현은 그들에게 마정석을 넘겨주었다. 뭐지? 1대1 교환방식이라 들었는데. 저들에겐 마정석이 더 중요한 것이려나?


어느덧 밤이 찾아왔다. 릴리스는 자신들의 부락으로 돌아가버렸고, 배가 고파진 촌장과 수현은 고기를 먹으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날고기는 좀. 그러자 촌장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고기에 가루를 뿌렸다. 후추 같은 건가? 놀랍게도 고기가 스스로 지글지글 구워지더니 알맞게 익었다.


“그건 뭡니까?”

“고기구이 에센스를 몰라? 지구라는 행성은 문명수준이 많이 낮은 모양이군”


한마디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두 사람은 맛있게 고기를 해치웠다. 휴~ 이제 살 것 같네.


“저 기계족은 누굽니까?”

“알아서 뭐해? 기계는 그냥 기계야”

“촌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세 종족과 세 부류. 그렇다면 기계족 내에서도 부류가 갈라진다는 얘긴데, 저들이 어디 속하는지 알아야 대화를 할거 아닙니까?”

“기계들에겐 포기나 희망이 없어. 그냥 0 과 1일 뿐이야”

“그럼 저들이 그레이라는 겁니까?”


촌장은 자신의 몸을 모래속에 묻더니 말했다.


“오늘 물과 고기를 가져다주었으니 내가 정보를 주지. 잘들어. 세 종족 중에 가장 센 종족이 누군지 아나? 바로 에너지족이야”

“그래요?“

“그들은 모든 문명보다 앞서있지. 아주 먼 옛날엔 그들도 유기생명체였거나 기계였다고 하더군. 아무튼 진화를 거쳐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고 하던데, 그렇다보니 다른 종족을 업신여기는 경향이 크다고 해”

“그럼 에너지족을 조심해야겠군요”

“맞아. 그리고 특히 이 블랙홀 안에 사는 에너지족들은 아주 자존심이 강하지. 자신들을 이 어두운 감옥에 가둔 존재에 대해 무척 화가 나있어. 그래서 다른 종족들을 강제로 조종하면서까지 여길 탈출하려고 시도했다네”

“네? 세뇌라도 시켰다는 겁니까?”

“아니, 유기생명체건 기계건 그들 역시 모습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존재한다네. 에너지족은 그 에너지를 강제로 뽑아서 자신들처럼 만드려고 했어. 하지만 실험은 실패했다 들었네”

“그 과정에서 많은 외계인들이 희생당했겠군요”

“그래. 그래서 유기생명체와 기계들은 에너지족을 아주 싫어해. 하지만 자네가 조금이나마 이 블랙홀을 빠져나갈 가능성을 찾고 싶다면..그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네. 오늘은 늦었으니 이만 자도록 하지”



한창 잠을 청하고 있는데 강한 바람이 일었다. 촌장과 수현은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대한 붉은 토네이도가 이곳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폭풍이야. 어서 서둘러!”

두 사람은 전속력으로 달렸다. 하지만 모래가 푹푹 꺼지는 바람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마침내 언덕 끝에 도달하자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이미 하늘은 온통 붉은 색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멀리 풍경이 눈에 들어왔지만, 마치 거대한 생명체의 혈관에 들어온 것처럼 기분 나쁜 그림자들이 가득했다. 그때 촌장이 수현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ㄴ자 모양의 도구였다. 촌장이 그걸 입에 가져갔다. 아하, 필터같은 거구나. 그 순간 두 사람은 어마어마한 모래에 파묻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헤엄치듯 모래속을 빠져나온 수현이 촌장을 잡아당겼다.


“에구구. 팔빠질라. 살살 당겨!”

“끄응. 영차!”


간신히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형이 완전히 바뀌어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하늘의 금빛선이 다시 뚜렷이 보였다. 촌장은 그걸 보더니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요, 저 금빛선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까?”

“방향을 말하는거지? 여기선 그런걸 따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그러면요?“

“누구든 이곳에 오면 무작정 이쪽으로 가던지 저쪽으로 가던지 둘중 하나거든. 저걸 따라 가다보면 마을이 나오게 되있어.

“그럼 특정한 마을로 가는건 불가능하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여기서는 한 번 헤어지면 다시는 못만나. 그러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알았지?”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이름들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작가의말

(22.06.12) 새벽에 이야기에 대한 힌트가 떠올라 글을 씁니다. 오타가 있어 바로잡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블랙홀 탈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몰타족 22.06.03 38 3 12쪽
14 위험한 생명체들 +1 22.06.02 43 4 12쪽
13 몰라보게 달라진 그녀 22.06.01 44 1 12쪽
12 피바람 22.05.31 41 1 12쪽
11 우주의 알렉산드리아 22.05.30 48 0 12쪽
10 새로운 본거지 22.05.27 47 0 12쪽
9 광물 쟁탈전 22.05.26 53 1 12쪽
8 그녀와의 재회 22.05.25 52 1 12쪽
7 그의 과거 22.05.24 55 1 12쪽
6 곤충족의 조언, 무공을 얻다 22.05.23 69 1 13쪽
5 블랙홀의 두번째 비밀 +1 22.05.20 74 2 16쪽
4 대치상황 22.05.19 80 9 15쪽
3 기계족 22.05.18 99 11 15쪽
» 물을 찾아서 22.05.17 134 13 16쪽
1 우주의 가장 깊은 곳 +1 22.05.16 275 2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