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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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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5.15 22:47
최근연재일 :
2022.06.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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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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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의 두번째 비밀

매일 낮12시에 업로드합니다.




DUMMY

파닐라가 상자에서 꺼낸 것은 누렇게 변한 종이였다. 그녀는 그것을 조심스레 펼쳐보였다. 수현은 알 수 없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이게 무슨 뜻이죠?”

“아주 오래전에, 우주의 신에 대해 기록한 종족이 남긴 유물입니다”

“우주의 신?”

“안타깝게도 그 종족은 오래전에 사라졌어요”

“사라지다니, 멸종했다는 얘깁니까?”

“그래요”


파닐라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음..이 유물을 남긴 종족과 무슨 사연이 있나보군.


“해석해봐요”

“3700개의 우주를 관장하는 신이 있다. 그들은 너무 거대해서 작은 생명체는 아예 보지도 못하며, 최소 1억년 이상 형태를 유지하는 것들만을 관찰 대상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들은 연구한 결과를 거대한 구조물에 보관하는데, 일명 '황금의 서재'라 부른다고 전해진다”


파닐라는 두 번째 종이를 펼치더니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떤 외계인 과학자는 우주의 신과 지각이 있는 블랙홀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블랙홀이 우주를 떠돌며 생명체를 수집하는 이유는, 젊은 신의 실험 때문이라고 한다”


신의 실험이라..


“파닐라, 당신은 종족을 초월하는 존재,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더 강대한 종족이 있을 순 있지만, 신은 존재하지 않을거에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라도?”

“적어도 워프기술을 가진 문명에서는 아무도 신을 믿지 않으니까요”

“그렇습니까? 하긴, 이 우주는 쓸데없이 넓고 거대하죠. 이런걸 만든다는건 비논리적이니까”

“원하는 답변이 되었습니까? 이제 그 장치를 내게 주시죠”

“한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이 마을은 왜 마정석을 거래하지 않는거죠?”

“그건..”


파닐라는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은 나와 100년을 함께 한 사람이에요”

“이름이 뭡니까”

“브레스. 그는 당대 가장 강한 헌터였어요”

“헌터라..그런데요?”

“그는 사냥을 좋아했고, 그가 모은 마정석 덕분에 이 마을은 에너지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말그대로 파라다이스였죠. 하지만 어느날 에너지족이 쳐들어왔습니다”

“설마, 마정석을 뺏기 위해서?”

“아니요. 그들은 마정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어째서죠?”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마정석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그들이 호환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죠. 아무튼 3년전에 그들이 브레스를 데려간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럼 그때 그가 모았던 마정석은?”

“아직도 마을에서 쓰고 남을 만큼 충분해요”

“그래서 마정석을 거래하지 않는 거였군요. 알았습니다. 충분히 도움이 되었네요”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나가려는데 파닐라가 불렀다.


“잠시만요”

“?”

“당신도 헌터죠? 혹시 브레스를 구해줄 수 있나요?”


고개를 저은 수현이 말했다.


“내가 브레스라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 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족을 상대해봤는데,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그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줄 수 없어요”

“하지만..만약에라도..”

“음..”

“만약 그렇게만 해준다면, 난 기꺼이 당신에게..”


수현은 그녀의 눈빛을 보며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애인을 구해줬는데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나는..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뭐라고요?”

“내가 다른 종족으로 변신하여 당신과 시간을 보낸다해도, 그가 알아챌 가능성은 극히 낮아요. 그리고 난, 이 삭막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여자에요”


하지만 수현은 내키지 않았다. 지금도 오매불망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소라가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사양하죠. 다음에 다시 들르겠습니다”


그녀의 집에서 나온 수현은 마을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기계족을 만났다.


“알아본건 어떻게 되었나?”

“블랙홀에 대한 몇가지 가설을 들었지. 가실레우스는 아직 안온건가?”

“저기 오는군”


촌장이 모래언덕을 낑낑대며 올라왔다. 숨을 헐떡인 그가 말했다.


“광물을 찾는 자가 있는지 조사해보았네”

“어떻던가요?”

“틀렸어”

“네?”

“이 마을은 이상하리만치 풍족해. 먹을 것, 에너지, 게다가 이 허술한 방어는 뭐지? 누군가 마음먹고 마을을 약탈하려고 하면 그냥 당하게 생겼던데”

“제가 알아보니, 예전에 상당히 실력있는 헌터가 이 마을에 살았다고 하더군요. 그를 두려워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런가? 그는 어디에 있나?”


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에너지족에게 약탈당했다고 말하면 기계족이 마을을 침공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유기생명체인 자신과 촌장도 위험해진다.


“광물을 살 사람이 없다면 다른 마을로 이동하는게 좋겠습니다”


그때였다. 마을 사람들이 이상한 무기를 들고 그들을 둘러쌌다. 이럴수가. 레인져의 감각으로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을 지휘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파닐라였다.


“역시 그랬군. 기계족과 손을 잡고 우리 마을을 노리고 있었어”

“아니, 그렇지 않아! 만약 그럴 작정이었다면 진작에 쳐들어 갔을거요”

“거짓말 하지 마. 너와 저 노인네가 마을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며 염탐한걸 내가 모를줄 알고?”

“다시 말하지만, 우린 마을을 노릴 생각이 없어. 우리가 여기 있는게 불편하다면 그냥 가겠다”

“누가 보내줄줄 알고?”


마을사람들은 무기를 수현일행에게 겨누었다. 수현은 파닐라를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당신이 말한 브레스라는 사람. 실존인물인가?”

“물론이다. 왜 묻는거지?”

“마을사람들이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있으면서, 브레스라는 헌터에게 의존했다는 말이 왠지 앞뒤가 맞질 않아서”

“그는 차원이 다른 헌터야. 만약 그가 이 자리에 있다면 여기 있는 기계족들을 혼자서 다 쓸어버릴 수 있다구!”

“그런데 왜 나에게 그를 구출해달라 한거지? 보다시피 난 엄청 약한데”

“그건..”


그녀는 들고 있던 무기를 내렸다. 그리고는 말했다.


“사실 브레스는 납치된게 아냐”

“그럼?”

“그는 스스로 에너지족의 부하가 되는 길을 선택했어”


뭐? 유기생명체가 에너지족의?


“그럴 리가 없어”

“아니, 내가 분명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진짜로 에너지족을 본거 맞아?”

“무슨 소리지?”


수현은 기계족을 둘러보더니 말했다.


“난 에너지족과 그들의 군대가 기계족 마을로 쳐들어온걸 목격했지. 다행히 그들은 물러갔지만, 분명 그들이 말했어. 자신들과 함께 하려면 에너지화해야 한다고. 파닐라, 당신이 말한 브레스라는 사람. 그 자리에서 에너지화된걸 본건가?”


파닐라가 고개를 숙이자 다른 마을사람들이 그녀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네 이년!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거냐?”

“정보거래상이라는 년이 감히 가짜 정보를 흘려?”

“죽고 싶나? 앙?”


마침내 파닐라가 입을 열었다.


“아니야. 브레스는 나와 마을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그들의 포로가 되었어”

“그 말을 어떻게 믿지?”

“그는..우리 마을의 유일한 호퍼니까”

“뭐라고?”


마을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들은 포기버라며? 그런데 어떻게 포기버들 사이에 호퍼가 있을 수 있지?


“파닐라, 설마 나에게 보여준 유물. 브레스가 남긴건가?”


그녀는 말하지 않았지만, 눈동자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알았어. 브레스를 구해올게”

“뭐라고? 너같은 허약한 놈이?”

“강해지면 될거아냐! 그리고 싸움만이 답은 아니야. 유기생명체들 대부분이 두려워하는 기계족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인 나라고. 에너지족이라 해도 안될 것 없잖아”


수현은 파닐라에게 다가가더니 말했다.


“브레스라는 사람을 데려올테니, 그때까지 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줘요”


파닐라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당신네 마을은 마정석이 풍족하다며. 그걸 기계족에게 조금 나누어주면 그들은 댓가를 지불할거야. 내가 사냥하는 법을 그들에게 가르쳤거든”


파닐라가 고민하자 촌장이 수현을 거들었다.


“이곳을 블랙홀 내부 최초의 중립마을로 만들어보는건 어떻겠나?”

“중립마을이라뇨?”

“어느 종족이든 환영하는 그런 곳 말이야. 서로의 것을 뺏기 위해 으르렁거리는 그런거 말고,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것. 단, 살인 같은건 빼고”


파닐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마을사람들은 무기를 거두었다. 수현은 단김에 쇠뿔을 빼기로 했다.


“지금 당장 출발할테니, 그렇게 부탁합니다”

“잠시만. 이걸 가져가요”

“이건?”


별자리가 새겨진 펜던트가 달린 황금목걸이였다.


“브레스가 저에게 준거에요. 그를 만나게 되면 보여줘요. 그럼 믿고 따라올겁니다”

“이런 귀한걸 줘도 됩니까? 차라리 그 무기를 주는게 나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러자 파닐라가 고개를 젓더니 무기도 수현에게 건내주었다.


“이건 생명체의 생기를 빨아들이는 무기에요. 몬스터에게 시험해보면 금방 익숙해질거에요”

“음. 고마워요”

“여러분, 이 사람이 약속했으니, 우리도 그의 부탁을 들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흥! 할 수 없지”

“파닐라, 아까는 의심해서 미안해. 나도 모르게 흥분해버리고 말았어”


마을사람들은 파닐라에게 사과했다. 수현이 길을 떠나자 촌장과 ESS-01 도 따라왔다.


“당신은 기계족을 통솔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괜찮아. 통솔은 다른 기체가 해도 되니까. 에너지족 놈들을 만나러 가는거라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

“그렇다면 고마워요. 촌장님, 밤새 걸을건데 괜찮겠습니까?“

“무슨 소릴 하는거야? 여기 세계에 낮이고 밤이고가 어딨어? 눈붙이면 밤이고, 눈뜨면 낮이라고”

“알았어요“


수현일행은 가다가 블랙스파이더를 만났다. 파닐라가 준 무기를 시험해보니, 녀석은 멈춘 듯이 그대로 죽어버렸다. 이거 상당히 강력한 무기인걸.


“촌장님, 받으세요”

“으잉? 이걸 왜?”

“전투고자인 촌장님도 쓸 수 있는 무기 같으니까. 난 이게 있잖아요?


수현은 허리춤에 찬 단도를 가리켰다.


“전투고자리니! 노인네에게 못하는 소리가 없구먼!”

“그러니까 노인네 소리 듣기 싫으시면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라고요”

“쳇”

“그리고 ESS-01, 시간날 때 이 무기를 분석해주겠어? 잘하면 이걸 양산해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알았다”


셋은 반나절 정도 가다가 지쳐서 모래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ESS-01 은 지상에 착륙하여 절전모드에 들어갔다. 흐음..이렇게 보니 결국 유기생명체나 기계나 살아가는 방식은 비슷하구나. 어쩌면 기계족이라는건 처음부터 존재했던게 아니라 지구에서처럼 인공지능의 개발로 인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설마 기계문명에 무너져버리고 말았을까? 나중에 한 번 물어봐야겠다.



충분히 기운을 회복한 일행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앞에 거대한 구덩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뭐..뭐야 이거?”


지름이 수십km나 되는 거대한 크레이터. 지금껏 사막만 보다가 이런 지형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블랙홀 내부까지 형태를 유지하고 추락한게 있었다는건가? 수현은 ESS-01에 부탁해 크레이터의 중앙에 뭔가 이상한 점이 없는지 조사해달라고 했다. 한참후에 돌아온 그가 말했다.


“아무것도 없다”

“그래?”

“다만 지질학적 연대를 측정해보니 수십만년전에 생긴 크레이터로 보인다”

“희귀원소나 방사능 같은건?”

“금속이 일부 남아있다”

“흠..”


그때 촌장이 말했다.


“상공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보여주겠나?”


두 사람 앞에 반투명한 화면이 나타났다. 크레이터 밖으로 뻗어나간 선들이 보였다.


“이건 운석충돌 같은게 아닐세”

“그럼 뭡니까?”

“거대한 발사체가 이륙하면서 남긴 흔적이야”

“정말로요?”


아니 대체 얼마나 큰 비행체길래 이런 엄청난 크기의 크레이터를 만든거야?


“수십만년전에 누군가 블랙홀을 탈출하려고 시도했었군요”

“그랬겠지”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에너지족에게 물어보면 되겠군요”

“물어보나마나 아닌가. 성공했다면 그들이 여기 남아있을 리가 없잖은가”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 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러자 ESS-01 이 말했다.


“비행체의 발사흔적이라 가정하면, 아마도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종족이 모두 탑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단 말이지?”


수현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크레이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일은 꽤 힘들 것으로 예상했기에, 일행은 어쩔 수 없이 크레이터의 바깥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 행성은 대체 얼마나 큰걸까? 이동수단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다음에 만날 마을에서는 제발 그런게 있으면 좋겠다.



“으윽!”


멀리서 발견한 마을은 끔찍했다. 곤충같이 생긴 외계인들이 만들어놓은 것이었는데, 생김새가 개미굴을 연상케했다.


“저긴 피해가야 할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린가. 저들은 우리와 같은 유기생명체란 말일세”

“아무리 그래도..괜히 잡아먹히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무섭나? 크큭. 그럼 나혼자 가도록 하지”


제길. 노인에게 질순 없다!


“됐어요. 그냥 가죠”


일행은 마을을 향해 곧장 이동했다. 곤충형 외계인이 다가오더니 이상한 냄새를 풍겼다.


“어욱..뭐야 이거?

“이들은 페르몬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종족인 것 같군”


촌장이 배낭에서 작은 주머니들을 꺼내더니 그 안에서 가루를 조금 꺼내 공중에 뿌리는 것이 아닌가? 그랬더니 외계인이 어디론가 가버렸다.


“촌장님, 별걸 다 아시네요”

“내가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지? 다 방법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인류에게 닥칠 위기에서 벗어나는 세 가지 능력. 직관력과 지혜 그리고 행운. 수현은 직관력을 타고났지만 지혜는 부족하다. 그걸 촌장이 담당하고 기계족이 보조해주고 있으니 이제 행운의 생명체를 어디서 구한다? 수현은 조금씩 희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까 그 곤충 외계인이 돌아오더니 그들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이거 설마..”


그것은 죽은 외계인의 껍데기로 만든 ‘옷’이었다. 그걸 우리보러 입으라는 뜻인 것 같았다. 어떻게 하지?


“대충 뒤집어 쓰면 돼. 날 따라해 봐”


촌장이 껍데기를 몸에 걸치자 영락없는 곤충이었다. 영 내키지 않았지만 수현 역시 껍데기를 걸쳤다. ESS-01 은 가방 같은 형태로 변신했기 때문에 수현이 그것을 들고 이동했다. 굴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여러 가지 신기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부화실, 식품저장실, 시체처리실 등..


“여기서 잠깐 기다리라는군”


촌장이 바닥에 주저 앉으며 말했다. 수현은 얼른 이 곤충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이것이 이곳의 규칙같은거라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가만히 있기 뭐했던 수현이 ESS-01 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구조는 기록하고 있는거지?

“물론이다. 우린 현재 지상에서 30미터 아래에 있다”

“전부 모래인줄 알았더니, 여긴 지질이 좀 다른가?”


예전에 어떤 물리학자가 지질학은 과학이 아니라며 군시렁대던 장면이 기억났다. 하지만 외계문명을 탐사하는데 지질학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렇게 집을 짓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말이다. 그때 하얀색의 곤충 외계인이 나타났다. 그가 수십개의 발 가운데 하나를 내밀길래 수현은 그것이 악수를 청하는줄 알고 손을 내밀었다. 갑자기 외계인이 수현의 손등을 날카로운 침으로 찌르는 것이 아닌가! 수현은 놀라서 뒤로 물러나며 단도를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곤충 외계인의 몸 일부가 변하더니 점차 인간의 얼굴모양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수현의 얼굴과 똑같았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이름들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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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몰타족 22.06.03 38 3 12쪽
14 위험한 생명체들 +1 22.06.02 43 4 12쪽
13 몰라보게 달라진 그녀 22.06.01 44 1 12쪽
12 피바람 22.05.31 41 1 12쪽
11 우주의 알렉산드리아 22.05.30 49 0 12쪽
10 새로운 본거지 22.05.27 48 0 12쪽
9 광물 쟁탈전 22.05.26 53 1 12쪽
8 그녀와의 재회 22.05.25 52 1 12쪽
7 그의 과거 22.05.24 55 1 12쪽
6 곤충족의 조언, 무공을 얻다 22.05.23 71 1 13쪽
» 블랙홀의 두번째 비밀 +1 22.05.20 77 2 16쪽
4 대치상황 22.05.19 82 9 15쪽
3 기계족 22.05.18 102 11 15쪽
2 물을 찾아서 22.05.17 136 13 16쪽
1 우주의 가장 깊은 곳 +1 22.05.16 278 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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