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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16 00:06
최근연재일 :
2022.07.11 18:13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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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글자수 :
18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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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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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2 마경(9)

DUMMY

- 쿠웅 쿠웅 쿠웅 쿠웅


마치 제식 훈련을 받은 듯, 10만의 군대는 발을 맞춰 일정한 속도로 진군했다.

오크는 인간의 1.5배 정도의 크기가 되는 몬스터다. 충분히 거대하지만 오우거처럼 걸음걸이가 지축을 울릴만큼 무겁지도, 강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10만의 발걸음은 오우거의 그것보다 훨씬 무거운 기세를 풍기며 지축을 울려대고 있었다.


-푸드드드득


지축의 울림을 지진으로 착각한 새들이 부리나케 하늘로 날아 올랐다.


- 찌지지직 쿠웅

- 찌지지지지직 쿠우웅


아름드리를 넘어서는 거대한 나무가 쉴 새 없이 숲에서 사라져갔다. 압도적인 위용의 행군에 나무는 꺾이는 것이 아니라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무너졌다.


마경에 10만의 군세가 수월히 진격할 수 있는 대로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나 문제가 없었다. 수십, 수백그루의 나무가 무너지며 실시간으로 진격을 위한 대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꾸에에에엑!

-콰득


진격의 노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온갖 동물과 몬스터들은 뼈조차 남기지 못한 채 오크 대군의 먹이가 되었다.


“쿠오오오오오!”


- 후우웅 - 콰직!


진격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던 오우거 또한 피해갈 수 없었다.

오우거가 몽둥이를 한번 휘두를 때 마다 두 세마리의 오크가 날아갔지만, 그 뒤에 수백 수천의 오크가 대기중이었다.


최상위 포식자 오우거라 할지라도 체력의 한계는 있었다.

오크 군락정도는 심심풀이로 없애고 다니던 오우거가, 몇 마리의 오크를 제거하지도 못한 채 무너져내렸다. 개미떼에게 둘러 쌓인 사과 조각처럼 오우거의 모습이 사라져갔다. 오크 웨이브는 먹이 사슬조차 손쉽게 뒤집어 버렸다.


- 쿠우웅 쿠우웅 쿠우웅 쿠우웅


오크 대군의 진격이 지나가고, 아스라이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진 마경에는 황폐화 된 대지만 남아있었다.


웨이브의 후미에 다른 오크들보다 훨씬 웃자란, 언뜻 본다면 오크라기보다 오우거처럼 보이는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오크 앞에 수십의 오크들이 부복했다.

맨 앞에 부복한 오크가 오크어로 보고를 올렸다.


"로드, 도착했습니다. 인간들의 영역입니다."


<쿠오오오오오오!>


오크와에게서 뿜어져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강대한 사자후가 울려 퍼졌다.

10만의 오크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포효였다. 그 포효에 10만의 걸음이 일제히 멈췄다.


저 멀리, 성벽이 보였다.


***


<쿠오오오오오오!>


멀리서 오크 로드의 포효가 들려왔다.


-꿀꺽


기사 병사 할 것 없이 긴장감에 가득 차 마른 침을 삼켰다.

눈앞에 보이는 끝없는 오크 대군의 물결이 보였다. 그리고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존재감을 전달해 온 오크 로드의 포효에 마경 개척군의 긴장감은 정점을 찍었다.


“긴장 하지마라!”


그때, 오크 로드의 포효 못지 않은 존재감을 가진 목소리가 오러에 실려 마경 개척군을 뒤덮었다. 얼을 놓고 있던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 존재감의 행방을 쫓았다. 성의 가장 높은 곳에서, 총사령관 베르푸기스의 모습이 보였다.


긴장감이 옅어지며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베르푸기스는 느꼈다.

지금 사기를 올리지 못한다면, 안 그래도 힘든 싸움이 더 힘들어질 것이다.

오크 로드를 토벌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버텨내는 것은 오로지 저들의 힘이다.

지금처럼 사기가 침체되어선 곤란했다.


“우리는 마경 개척군이다!”

“우오오오!”


그리고 사기를 올려야 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베르푸기스만이 아니었다. 척박한 마경에서 수없이 전쟁을 치르며 살아남은 이들이다. 물러설 곳이 없다면 부딪쳐야 했고, 부딪친다면 최선을 다해 기세를 올려야했다. 아군의 역량이 상대보다 부족하다면 더더욱 말이다.


“내가! 베르푸기스 반 뉴트로가 오크 로드의 목을 베어오겠다. 이기라고 말 하지 않겠다! 많은 오크를 죽이라고 명하지도 않겠다! 버텨라! 내가 오크 로드의 목을 벨 때까지만 버틴다면, 우리는 내일 새로운 하루를 맞이 할 것이다!”

“우오오오오오!”


그런 노력에 아쉽지 않게, 십만의 오크 대군 앞에서도 마경 개척군은 기세를 되찾을 수 있었다.


“미하일”

“예.”


베르푸기스가 성루에서 내려오자 부관 미하일이 보였다.

평소의 인텔리한 모습과 다르게 그 또한 여느 기사들처럼 무장하고 있었다.


“뒤를 부탁한다.”

“맡겨주십시오”


베르푸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작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도 있었지만 미하일에 대한 베르푸기스의 전폭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하일이라면 훌륭한 지휘로 하나라도 더 많은 병사를 살려 낼 것이다.


베르푸기스는 지체없이 성의 후문으로 이동했다.


***


“우리가 저곳을 뚫고 지나간단 말이지?”


기가 막힌다는 눈으로 네벤더가 눈 앞의 오크 웨이브를 바라았다. 산악 지역이라 능선이 구불져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 해야할까. 평야와 같은 지역이었다면 오크 대군이 지평선으로 보였을테니까.


“자살 특공대냐? 뚫고 가는게 아니라 우회해서 갈거야.”


지난 3일간, 마경 개척군은 놀고 있지 않았다.

마경의 산악지역을 활용하여 최대한 피해 없이 오크 웨이브의 후미로 접근하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였다. 상대적으로 폭이 좁은 산등선을 활용하여 최대한 포위되지 않으며 침투하는 전략이었다. 정찰병인 러너는 사방으로 뻗쳐있는 산등선 루트를 최대한 파악하느라 지난 3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저희 살 수 있겠죠?”

“디토군은 걱정 마시게. 내가 반드시 지켜줄테니.”


디토는 힐리온과 등을 맞대고 묶여있었다.

힐리온의 넓은 몸통을 중심으로 디토의 몸통을 고정시켜 디토 또한 사지를 움직일 수 있는 형태였다. 당연하게도 거대한 힐리온의 등에 조그만 디토가 매달렸기에 디토의 발은 땅에 닿지 않았다.


디토의 한 손에는 검이, 다른 한 손에는 작지만 얼굴 정도는 충분히 가리고도 남을 방패가 달려있었다. 신체와 나이의 한계로 어쩔 수 없이 힐리온에게 얹혀가는 신세지만,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키겠다는 결의가 보였다.


우스꽝스럽지만 지난 3일간 고심한 끝에 결정한 최선의 방책이었다.

힐리온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디토가 낙오되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다. 조금 더 안전한 품 안쪽에 묶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무투를 기반으로 하는 힐리온에게는 제약이 많아 선택한 차선이었다.


“걱정 마”


힐리온의 뒤는 본인의 요청으로 벨르케가 자리 잡게 되었다.

말 수도 적고 속을 잘 모르겠는 벨르케지만 디토를 대할 때는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특작대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디토를 바라보고 벨르케가 미소를 지었다며 네벤더가 난리를 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선두에 척후병 러너, 그 뒤는 강행 돌파를 위해 가장 무력이 센 러쉬. 보조가 가능한 네벤더, 힐리온과 디토, 그리고 최후미에 벨르케. 이것이 노예군 특작대가 구성한 최적의 포진이었다.


“옵니다”


러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련의 무리가 성 후문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리의 선두에 있는 것은 베르푸기스 변경백이었다.

베르푸기스의 뒤를 따르는 이들은 마경 개척군 중에서도 최정예로 꼽히는, 변경백 직하 정예부대였다. 걸음걸이에서부터 엄정한 군기와 우월한 역량이 엿보였다.


노예군 특작대와 비교하자면 무장의 수준이 달랐다.

신속한 이동을 위해 최대한 경량 장비를 착용했지만, 그 조차도 특작대와 비교하자면 중무장으로 보일 수준이었다.


변경백 직하부대의 수는 알려지기로 300이었지만, 이곳에 베르푸기스와 와 있는 이는 50에 불과했다. 250은 미하일에게 남겨두고 왔기 때문이었다. 베르푸기스는 진심으로 정예병력 50과 노예군 특작대 6으로 오크 로드에게 도달할 생각이었다.


<쿠오오오오오오!>


멀리서 오크 로드의 포효가 다시 한 번 들려왔다.

오크의 언어도 명령체계도 모르지만 진군 명령임을 알 수 있었다.


- 쿠웅 쿠웅 쿠웅 쿠웅


포효성과 동시에 지축이 진동하고, 그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됐다!”


네벤더의 한마디에 특작대원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성공했어?”

“포효성 때문에 특정이 쉬웠어.”


네벤더의 광범위 탐색 마법으로 오크 로드의 위치를 포착하는 것.

원래는 응집된 마나량으로 강력한 개체를 탐색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포효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특정할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오크 로드가 오크 웨이브의 후미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것과 위치를 특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특히,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정찰별 러너의 입장에서는 말이다.


네벤더의 손가락이 마경 쪽을 향했다.


“동남쪽 4km지점, 그쯤이야.”


네벤더의 오더에 따라 러너의 머릿속으로 산등선 지도가 그려졌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최적의 루트가 도출되었다. 오크와의 접전을 피할 수는 없으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루트였다.


10만의 오크 대군과 조우하지 않고 후미를 잡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완전 빙 둘러가야만 했다. 그래서야 실기를 하고 말 것이다. 이 싸움을 오크 로드를 조우하는 것이 끝이 아니었다. ‘본대가 무너지기 전에’라는 미션이 달려있는 싸움이었다. 미하일은 최장 6시간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철저한 손익계산이 뒤따르는 인간의 전쟁과 달리, 무작정 달려드는 오크와의 전쟁은 단기 결전의 양상이 대부분이었다. 6시간도 ‘싸운다’가 아니라 ‘버틴다’로 가정했기에 가능한 시간이었다.


“유능하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베르푸기스가 네벤더를 쳐다보았다.

태생이 기사지만 마법에 문외한은 아니었다. 군의 총 사령관이었으니까.

4km의 범위를 탐색하는 마법을 손쉽게 펼쳐내는 네벤더의 전술적 가치를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가...감사합니다.”


웃긴 사실은 정작 네벤더가 자신이 한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른다는 사실일 것이다.


베르푸기스가 네벤더를 바라보는 것과 달리, 러시는 네벤더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벤더에 따르면, 오크 로드는 4km밖에서 마나가 실린 포효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냈다는 뜻이니까. 오우거 정도를 생각했던 러시의 예상보다 오크 로드는 훨씬 강한 존재인 듯 했다.


- 쿠웅 쿠웅 쿠웅 쿠웅


“오크가 접근한다! 전부 죽여라!”


-콰아앙!


오크 웨이브와의 인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항상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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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3 새로운 국면(10) 22.07.11 18 1 10쪽
39 EP.3 새로운 국면(9) 22.07.08 21 1 10쪽
38 EP.3 새로운 국면(8) 22.07.07 17 1 11쪽
37 EP.3 새로운 국면(7) 22.07.05 17 1 10쪽
36 EP.3 새로운 국면(6) 22.07.04 22 1 10쪽
35 EP.3 새로운 국면(5) 22.07.01 23 1 10쪽
34 EP.3 새로운 국면(4) 22.06.30 28 1 10쪽
33 EP.3 새로운 국면(3) 22.06.28 25 0 10쪽
32 EP.3 새로운 국면(2) 22.06.27 21 2 10쪽
31 EP.3 새로운 국면(1) 22.06.19 36 4 11쪽
30 Ep.2 마경(13) +1 22.06.18 30 3 11쪽
29 Ep.2 마경(12) 22.06.18 21 3 11쪽
28 Ep.2 마경(11) 22.06.17 25 3 12쪽
27 Ep.2 마경(10) 22.06.17 23 3 11쪽
» Ep.2 마경(9) 22.06.16 25 4 11쪽
25 Ep.2 마경(8) 22.06.15 27 3 11쪽
24 Ep.2 마경(7) 22.06.14 26 5 10쪽
23 Ep.2 마경(6) 22.06.13 29 5 10쪽
22 Ep.2 마경(5) 22.06.10 29 7 11쪽
21 Ep.2 마경(4) 22.06.09 33 5 12쪽
20 Ep.2 마경(3) +1 22.06.08 28 6 11쪽
19 Ep.2 마경(2) 22.06.07 29 5 11쪽
18 Ep.2 마경(1) 22.06.06 3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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