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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잠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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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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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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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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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마경(13)

DUMMY

- 쾅! 쾅! 쾅!


베르푸기스와 러시의 검이 무자비하게 오크 로드를 두들겼다.

허나, 그런 집중 포화에도 오크 로드의 투터운 방벽은 뚫리지 않았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데다 워낙에 날랜 소드 마스터 둘을 상대하다보니 자잘한 상처들은 생겼지만 급소는 절대 노출 시키지 않았다.

오크 특유의 생명력을 생각한다면 저 정도 상처를 누적시켜 쓰러뜨릴려면 반나절은 필요하리라.


”크르르르“


오크 로드의 전투는 집요했다.

몇 번 부딪친 순간 상대의 역량을 깨달은 듯 철저하게 방어 일변도로 대응했다.

길이가 길고 무거운 할버드의 특성 상 한번 크게 휘두르면 빈틈이 노출 될 수 밖에 없기에 절대 휘두르지 않고 필요한 순간 위협적인 찌르기만 가해졌다.


무슨 조화인지, 소드 마스터의 오러로도 로드의 할버드를 부서뜨릴 수 없었다.


”커억!“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러시의 시선이 잠시 별동대로 옮겨갔다.

변경대의 부대원 하나가 쓰러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크들 중 간간히 쥐고 있는 금속제 무기에 찔린 모습이었다.


아직 원형진이 무너지진 않았지만 위태로워 보였다.

러시가 손잡이를 그러쥐었다. 급한 쪽은 이쪽이다. 목숨이 오가는 전투에서 조급함은 금물이지만, 대안이 없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이긴다고 해도 몰살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우우웅


러시의 검에 오러가 세차게 맥동했다.


”제가 틈을 열겠습니다.“


-끄덕


베르푸기스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고개만 살짝 까딱였다.


- 탓


러너가 오러 맺힌 검과 함께 오크로드의 정면으로 날아올랐다.

방어에 집중하는 오크 로드를 뚫어내는 방법은 단 하나였다.

막아내기 힘들 만큼 강대한 힘으로 오크 로드를 공격하는 것.

아직 러시의 역량으로 로드를 일격에 죽이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틈을 만들어 내는 것은 가능 할 듯 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러시의 뒤에는 베르푸기스가 있었으니까.


러시의 검에 오러가 응축되었다.

돌파할 때와는 다른 심상을 검에 집중했다.

오러의 권역을 활용해 참격을 퍼뜨려 넓은 공간 최대한 많은 적을 말소하는 것과 반대였다.


지금 그러쥐고 있는 검 안에 오러를 압축하고 집약했다.


-우우우웅


검이 세차게 울어댔다.


-끼기기기긱


이가 나갈대로 나가고 수십번의 전투를 겪으며 약해진 검날이 삐그덕거렸다.


-파창!


결국 응축된 오러의 압력을 버티지 못한 검날이 터져나갔다.


- 주륵


파열된 검날 조각이 볼을 긁고 지나간 듯 볼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러시가 그러지고 있는 칼자루 위에 순수하게 오러로만 응집된 오러 블레이드가 선명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두 번은 없었다.

아직 검 날 없이 없이 오러 블레이드를 생성하기엔 러시의 경지가 얕았다.

모든 힘을 담아낸 최후의 공격.

러시는 망설임 없이 오러 블레이드를 오크 로드에게 휘둘렀다.


-구구궁


파랗고 선명하게 빛나는 러시의 오러 블레이드와 대비되는 새빨간 기운이 할버드에 뭉쳤다. 오러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마치 투기를 유형화 시킨 듯 한 기운이 오크 로드의 할버드에 휘몰아쳤다.


-콰아앙!


러시와 오크로드의 무기가 부딪치기 무섭게 굉음과 광휘를 뿜어내며 시야가 점멸했다.


-빠각


러시가 쥐어짜낸 오러 블레이드가 상쇄되며 사라지고, 오크 로드의 할버드에도 처음으로 금이갔다. 강렬한 힘이 정면으로 부딪힌 여파에 둘 모두 몸을 비틀거렸다.


그러나 거대한 키 덕분에 발을 땅에 딛고 있던 오크로드와, 큰 신장 차이를 극복하고 정면으로 부딪히기 이해 지면을 박차고 날아오른 러시의 차이 때문에, 후속 대응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눈 앞의 위협적인 인간을 지금 죽여야 한다고 결심한 듯, 중심이 무너진 상태에서 오크 로드는 러시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쿠오오오!“


오크 로드의 다리가 지면을 박차고 러시를 향해 날아들었다.


‘피할 수 없다.’


상황을 깨달은 러시가 양팔을 엑스자로 교차하며 몸을 웅크렸다.


- 콰앙


”커헉“


막았지만 막히지 않는 거친 충격에 러시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콰앙!


러시의 몸이 거칠게 지면에 처박혔다.


그리고 공격을 기점으로 오크 로드의 몸이 거칠게 흔들렸다.

오러가 부딪힌 여파가 이제야 찾아온 것이다. 난공불락과도 같던 오크 로드의 방어 태세에 빈틈들이 비집고 나타났다.


”수고했다.“


-푸슉


그리고 어느새 오크 로드의 빈틈을 파고든 베르푸기스의 오러가 오크 로드의 심장을 꿰뚫었다. 오크 로드의 피륙이 아무리 단단하다고 해도 오러를 두른 소드 마스터의 검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다.


”쿠와아아악!“


오크 로드의 강인한 생명력은 심장이 꿰뚤렸음에도 즉사하지 않았다.


- 후웅!


오크 로드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 베르푸기스를 향해 할버드를 휘둘었다.


”발버둥치지 말고 죽어라.“


- 서걱


졸속으로 휘두른 할버드에 맞을 베르푸기스가 아니었다.

그는 간단히 할버드를 피해내고 오크 로드의 목을 날려버렸다.

오크 로드는 눈조차 감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끼야아아아악“

”끼야아아아아아악“


오크 들이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머리를 쥐어잡았다.

마치 도미노가 퍼져나가듯, 괴성은 오크 로드에게 가까운 오크들로부터 멀리 퍼져나갔다.


오크 대군에 순식간에 패닉이 찾아왔다.


”끼야아아아아아악“


절제된 군인처럼 행동하던 오크들이 질서를 잃고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길을 찾기 위해 서로를 짓밟는 오크들도 다수 보였다.


애초에 오크가 군집 생활을 하는 개체임은 분명하나 군락 단위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정련된 군인처럼 전쟁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오크 로드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오크들은 마치 본능처럼 왔던 길을 되돌아 마경의 깊은 곳으로 내달렸다.


그런 혼란을 헤치고 베르푸기스가 러시에게 다가갔다.


”살아있나?“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확인을 해보니 숨은 쉬고 있었다.

강력한 충격에 혼절한 듯 싶었다.

잠시 고민하던 베르푸기스는 러시를 들쳐업었다.

오크 로드조차 죽은 지금 시점에 버리는 패로 쓰기에는 러시는 훌륭한 인재였으니까. 조금 힘들더라도 살릴 가치가 있었다.


러시를 들쳐업은 베르푸기스가 별동대원들에게 향했다.

무질서한 오크 떼들 사이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었지만 파상적인 공세에 시달리던 때에 비해서는 한결 여유가 생긴 상태였다.


”사령관님!“


그들도 이미 눈으로 오크 로드의 죽음을 목격한 상황이었다.

사지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그들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베르푸기스가 러시를 힐리온에게 넘겼다.


”아직 살아있다.“


그 한마디로 충분했다.

힐리온의 신성력이라면 무사히 회복하고 깨어날 것이다.


”감사하오.“


힐리온이 러시의 치료를 곧바로 시작했다.

아직 오크 군세가 다 물러나지 않은 상황. 러시는 귀중한 전력이었다.

그가 회복한다면 이 지옥을 벗어나기 한결 용이해 질 것이기에 힐리온은 신성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버티기만 하면 된다.“


전쟁은 끝났다.

그리고 마경 개척군은 승리했다.


***


데시트 황궁.


”이겼다고?“

”예.“


기분이 언짢은 듯, 크라운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사라지지 않은 낙인, 아르칸에게 당한 얼굴의 상처가 흉하게 일그러졌다.


”오크 웨이브가 얼마였다고?“

”최소 10만입니다.“

”마경 개척군은?“

”5천 이었습니다.“

”피해는?“

”1500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흐음...“


크라운이 무언가 생각에 골똘히 잠겼다.


- 톡 톡 톡


그의 손가락이 의자의 팔걸이를 규칙적으로 두들겼다.


”베르푸기스가 그렇게 유능한가?“

”유능한지는 잘 모르지만 강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 녀석보다?“


그녀석이 누구인지 리쿰은 알고 있었다.


아르칸 반 레볼리스.

얼굴의 상흔이 사라지지 않듯, 크라운의 머릿속에서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 보다는 약할겁니다.“

”너보다는?“


리쿰은 베르푸기스를 본 적이 있었다.

검을 맞대 본 적은 없지만, 질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무것도 읽히지 않던 아르칸과 비교하자면 베르푸기스는 한 수 아래였다.

하지만 자신과 비교한다면?


”싸워봐야 알 것 같습니다.“

”겨우 그 정도?“


리쿰은 현재 황궁에서 개인의 무력으론 가장 강력한 것이 확실시 되는 기사다.

‘겨우’라고 표현 할만한 실력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아르칸에게 일검으로 꺾인 이후, 크라운의 리쿰에 대한 평가는 딱 그정도였다.


”흐음...“


‘겨우’ 그정도 무력이라면 걱정할 거리는 안된다.

단지 문제는 그가 백인이며, 다른 곳도 아닌 마경의 군사 통솔권을 가지고 있고, 현 황제의 심복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냥 싹 다 죽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자그마치 5천명이다.

심지어 모두 제국의 백성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는 크라운에게 있어서는 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버림패일 뿐이었다.


왜? 그들은 현 황제의 세력이니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이번 오크 웨이브를 막아낸 것도 현 황제의 치적이 될 것이고, 혹시나 오크 웨이브에 마경이 뚫렸다고 해도 현 황제의 실책이 될 것이었다.

당연히 크라운에게는 후자가 이득이다.


병력이야 다시 배치하면 되는 것이고, 영역이야 다시 수복하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마경에 현 황제가 아닌 자신의 세력을 배치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남는 장사였다. 그렇기에 지원군을 보내지 않았거늘, 예상외의 변수가 튀어나왔다.


”그 녀석의 아들도 그곳에 있지 않나?“

”예, 원로원의 명으로 마경에 노예군으로 파병되었습니다.“

”죽었나?“

”그것까진 잘... 알아보겠습니다.“

”아니다. 되었다.“


크라운은 이내 관심을 끊었다.

그의 관심은 아르칸이었지, 그의 아들이 아니었으니까.


”리쿰“

”예“

”10만의 오크 웨이브를 단 5천의 병사로 막았다면, 소문만 마경이 생각보다 약한거 아닌가?“

”예?“


리쿰은 잠시 망설였다.

지금 크라운이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알겠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니까.

리쿰은 마경과 몬스터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그래, 우리 제국이 얼마나 강해졌는데 언제까지 마경을 두려워 할텐가? 내가 황제가 되면 적극적으로 마경을 토벌해서 제국의 영토로 흡수해야겠어.“

”예, 훌륭하십니다.“


리쿰은 타협했다. 그가 나선다고 달라질 것은 없으니.


”얼른 황제가 죽어버렸으면 좋겠군.“


자신의 아비를 저주하며, 크라운의 야욕이 꿈틀거렸다.




항상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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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5 쿨쿨잠자자
    작성일
    22.06.19 00:59
    No. 1

    많은 부분에서 '러시'가 '러너'로 오기되어 업로드 되었습니다.
    수정하려 했는데 공모전 관계상 시스템이 6월 20일까지 수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6월 21일 해당 내용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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