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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노예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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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16 00:06
최근연재일 :
2022.07.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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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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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새로운 국면(3)

DUMMY

”으랏차!“


-퍼어억


”쿠어엉!“


-콰아앙


4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거대한 몬스터가 디토의 펀치 한방에 저만치 날아가 절벽에 부딪쳤다. 그리즐리 베어를 닮은 곰 형태의 야수였다.


"크르르르"


무지막지한 소리가 났음에도 야수는 금방 일어나 다시 디토에게 달려들 준비를 했다.


야생동물이 아니라 몬스터라 부르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흉포함과 더불어 몬스터 특유의 비릿한 살기. 그리고 피를 집어 삼킨 듯한 핏빛 안광 때문이었다. 저것은 명백한 짐승이 아닌 괴물의 영역이었다. 마경에 적응한 짐승이 몬스터화 된 것일지도 몰랐다.


”으랏찻차!“


-퍼어어억!


디토의 무기가 펀치 뿐일 리 없었다.

무투를 기반으로 화려한 발차기와 펀치가 사방을 비산했다. 디토의 몸이 한번 도약할 때마다 야수 한 마리가 날아갔다. 열댓마리의 야수와 디토는 혈전을 펼치고 있었다.


-후웅


”으랏차!“


화려한 돌려차기가 야수의 관자놀이를 직격했다.

디토는 쉴새없이 움직이며 야수들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워낙에 터프한 녀석들이라 팔 다리를 부러뜨린 정도로는 금새 다시 덤벼들었다. 가장 최선의 전투방법은 머리를 노려서 일격에 처치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야수가 허수아비는 아니지 않는가.


압도적으로 보이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4미터가 넘는 크기.

500kg은 가뿐히 넘을 듯한 육중한 체격.

어린아이의 팔만큼 거대한 발톱들과 디토의 몸쯤은 한 번에 집어삼킬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입과 날카로운 어금니. 디토가 일격에 야수를 죽일 수 있듯이, 야수들 또한 일격에 디토를 죽일 수 있었다.


아니, 디토는 약점을 잘 공략해서 때려야 한방인 방면 야수의 공격은 대충 어떻게든 맞아도 한방에 최소 전투 불능일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디토가 불리하다고 보는게 적절한 전투였다.


그러나 디토는 근육질의 둔해보이는 몸과는 다르게 재빠른 체술로 쉴새없이 야수의 공격을 무효화 시키며 자신의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어릴적부터 엄격한 힐리온의 수련하에 성인이 된 디토의 체술은 극에 달해있었다.


”으랏차!“


오죽했으면 싸울 때 내는 기합성 마저 힐리온을 똑닮아있었다.


얼마나 싸웠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쓰러지는 야수의 숫자가 누적되어갔다.

어느새 디토를 가득 둘러싸고 있던 몬스터 중에 서 있는 녀석들보다 쓰러져있는 녀석들이 더 많아졌다.


"후우... 후우..."


그리고 디토 또한 지친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버스 그래비티(reverse gravity)“


그리고 디토를 감싸고 있던 대여섯의 야수들이 공중으로 둥실 떠올랐다.


”쿠어어엉?“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야수들이 몸부림치며 소리쳤지만 무언가에 묶이기라도 한 듯 그들의 육중한 몸이 하염 없이 하늘로 떠올랐다. 500kg도 넘는 육중한 체구들이 모두 10미터는 족히 떠올랐다.


”밸런스 디스터브(balance disturb)“


그리고 또 한번 목소리가 들려오자 허공을 떠오르는 와중에도 꼿꼿이 서있던 야수들의 균형이 흐트러지며 엉망진창으로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엑셀러레이트 폴(accelerate fall)“


그리고 마지막 영창이 끝나자 깃털처럼 가볍게 떠오르던 야수들의 몸이 강철보다 무거운 속도로 지면을 향해 돌진했다. 디토는 야수들의 낙하범위에서 재빠르게 회피했다. 저기에 깔리면 뼈도 못 추릴 것 같았다.


-콰아아앙


”쿠어어억!“


수십마리의 야수가 지면과 충돌했고 자욱한 먼지가 사위를 뒤덮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가 가라앉은 풍경엔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사지가 꺾여 죽은 야수들만 가득했다.


”아, 형! 내가 다 처리할 수 있는데!“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네벤더를 향해 디토가 볼멘소리를 해댔다.


”어느 세월에? 넌 ‘약해서’ 오래 걸려.“


지난날의 복수라도 하듯 일부러 ‘약하다‘는 단어에 악센트를 강하게 주는 네벤더였다.


한참 어린 동생과 시덥잖은 기싸움이나 하고 있는 네벤더가 부린 마법을 제국의 마법사들이 보았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트리플 캐스팅 까지는 아니지만 순식간에 3개의 마법을 연달아 발현했고, 몬스터들에게만 마법 발현 좌표를 지정해 아군인 디토를 마법의 범위에서 배제시킨 기예는 절대 범상한 것이 아니었다.


”나도 이제 제법 빠르다고“

”느려“


어느새 나타난 벨르케가 디토의 말을 부정했다.

벨르케가 다가온 방향에는 디토가 쓰러뜨린 것의 다섯배는 족히 넘는 몬스터가 쓰러져있었다. 말 그대로 야수의 무덤이 만들어져있었다.


”디토를 너무 나무라지 마시오. 충분히 성장하고 있으니.“

”사부우!“


힐리온도 합류했다.

제 편을 들어주는 힐리온이 기꺼워 그쪽을 바라보니 힐리온의 뒤에도 벨르케와 비슷한 정도로 몬스터가 쓰러져있었다. 정갈하게 몬스터만 처리한 벨르케와는 다르게 주변을 초토화시켰다고 말해도 모자라건만 그들은 호흡에 흐트러짐 조차 없었다.


”그래도 아직 약하고 느린건 사실이니 디토군은 더 수련에 전념해야겠구려.“

”네엡..“


눈 앞에 말짱히 증거가 보이는데 부정할 수도 없는 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너와 러시가 일행에 합류했다.

평온한 러시와 다르게 러너는 사색이 되어 있었다.


”끝났어?“

”어, 무사히“


러너와 러시의 임무는 야수 무리의 두목을 격멸하는 것이었다.

개체별 강함이 오크를 훨씬 상회하는, 조금 후하게 쳐준다면 오우거와도 겨루어 볼만한 몬스터가 200을 넘는 무리를 이루었다. 어떤 측면에서는 오크 웨이브를 훨씬 상회하는 위협이 될 수 있었다.


마경 개척군의 주둔지에서야 나흘은 꼬박 달려와야하는 거리지만, 위험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으로 야수 로드가 더 성장하지 전에 격멸한 것이다. 혹여나 무리가 더 성장하고 그들이 진로를 마경 개척군으로 향한다면 그때는 수많은 목숨을 희생한 후에야 진압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러시는...러시는 괴물이야...“


러너는 자신들이 다녀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50을 헤아리는 야수들과 야수 두목이 모두 목숨을 잃고 같은 방향으로 쓰러져있었다. 그것은 분명 그들 모두를 격멸하는데 사용한 공격이 단 일검이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복귀하자“


일행이 정찰을 마치고 마경 개척군 본대를 향했다.


***


8년전 오크 웨이브 사건 이후 노예군 특작대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첫째로 오크 웨이브때 오크 로드 토벌에 노예군 특작대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 노예병이기에 전공을 인정받을 수 없어 훈장을 받는다던가 보상을 받는 등의 특혜는 없었다. 제국법상 노예는 사람이 아니기에 당연한 처우였다.


하지만 사람의 인식까지 그럴수는 없는 법이었다.

당장에 총사령관 베르푸기스가 그들을 인정해주었고, 같이 움직인 별동대가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주었다. 대놓고 노예군 특작대를 무시하고 핍박하기엔 부담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 마경 개척군과 제국 본토와의 관계가 급속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노예군 특작대가 죽음을 종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본토에서 그러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황제는 자신의 정적이나 천상 계급에 반한자들, 제국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자신의 수족인 마경 개척군의 노예군 특작대로 보냈고, 그들을 고기방패로 활용하여 죽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오크 웨이브 이후 본토와의 교류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마경 개척군은, 그리고 총사령관 베르푸기스는 사실 노예군 특작대에게 딱히 억하심정이 없다. 인종 차별이 뿌리깊은 본토와는 다르게 전선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인가 혹은 얼마나 아군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는 사실 뿐이다.


베르푸기스에게 중요한 것은 흰색 소냐 검정 소냐 누런 소냐가 아니라 어떤 소가 밭을 제일 잘 갈고 힘이 좋냐 일 뿐이었으니, 밭을 잘 가는 노예군 특작대에게 응당 필요한 대우를 해 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드 마스터‘의 존재였다.

베르푸기스가 마경 개척군 총 사령관인 이유는 그가 백인이어서도, 변경백이어서도 아니었다. 오로지 그가 검의 정점에 오른 소드 마스터이기에 가능했다. 가혹한 전장에서 무능한 지휘관에게 기다리는 것은 죽음 뿐이었으니까.


그런 ’소드 마스터‘가 노예군 특작대에 있었다.

러시.

그가 보여준 위용은 결코 베르푸기스에 비해 모자라지 않았다. 그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대단하게 보였다. 그리고 지금 노예군 특작대에는 벨르케라는 소드 마스터가 더해졌다.


그리고 소드 마스터에 뒤지지 않는 무투를 자랑하는 힐리온과 천재 마법사 네벤더까지. 단 여섯. 가장 적은 인원을 가진 노예군 특작대는 사실상 마경 개척군 내 최강의 부대가 되어있었다.


특별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죽음을 향해 방치당했다 뿐이지 독립 유군으로 존재하는 노예군 특작대의 형태는 소속원들에게 많은 자유를 제공해주었다. 부대를 편하게 사지로 내몰기 위해 만들어진 기이한 형태가 역으로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었다.


노예군 특작대가 본대와 동떨어진 곳에 보급도 없이 방치당하다가 오크 웨이브 후에 본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어서 오게“


그리고 지금, 노예군 특작대의 대장 러시는 총사령관 베르푸기스와 독대를 하고 있었다.




항상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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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3 새로운 국면(10) 22.07.11 18 1 10쪽
39 EP.3 새로운 국면(9) 22.07.08 21 1 10쪽
38 EP.3 새로운 국면(8) 22.07.07 18 1 11쪽
37 EP.3 새로운 국면(7) 22.07.05 17 1 10쪽
36 EP.3 새로운 국면(6) 22.07.04 22 1 10쪽
35 EP.3 새로운 국면(5) 22.07.01 23 1 10쪽
34 EP.3 새로운 국면(4) 22.06.30 28 1 10쪽
» EP.3 새로운 국면(3) 22.06.28 26 0 10쪽
32 EP.3 새로운 국면(2) 22.06.27 21 2 10쪽
31 EP.3 새로운 국면(1) 22.06.19 36 4 11쪽
30 Ep.2 마경(13) +1 22.06.18 3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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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2 마경(5) 22.06.10 29 7 11쪽
21 Ep.2 마경(4) 22.06.09 33 5 12쪽
20 Ep.2 마경(3) +1 22.06.08 29 6 11쪽
19 Ep.2 마경(2) 22.06.07 2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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