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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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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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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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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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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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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DUMMY

그녀의 식사 메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키스타임이 지난 후, 나는 전신에서 힘을 뺐다.


정말로 쓰러질 것 같았던지라, 가까스로 한 줄기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게 고작이었다.


>······ 이거 내가 다 부끄럽군.<


키스 얘긴 하지 말아줘. 떠올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게 아니야.>


>우리의 활약이 필요 없었단 말이다. 상단전이 열린 자에게 섭혼술 같은 건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이번에도 누군가가 우리를 들고 이동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푹신한 곳에 눕혀졌다. 인기척이 사라진 뒤 조용히 눈을 떠보니, 침대와 출입문만이 존재하는 새하얀 방이었다.


방 안 가득 싱글 침대가 여럿 놓여 있었고, 그 중 세 개의 침대만이 사람을 올리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옆에 누운 서예린을 향해 다가갔다. 눈을 감은 채, 숨을 쉴 때마다 움직이는 가슴 말고는 미동도 보이지 않는 몸.


이게 천마가 말한 섭혼술이란 건가?


어떻게 푸는 거지?


>나로선 불가능하다.<


천마도 안 된다는 건가.


>애초에 나는 사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건 내 영역이 아니니.<


그럼 두 사람은 어떻게······.


고민하는 사이, 갑작스레 느껴진 인기척에 급히 침대 위로 올라가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누워 눈을 감았다.


“네 취미엔 공감할 수가 없다니까. 끌끌.”


환사파파의 목소리다. 용무는 아까로 끝난 거 아니었나?


“인간이든 흡혈귀든 젊은 여자를 밝히는 건 다 똑같다니까.”


“인간과 같은 취급 하지 마라. 이건 성욕 따위가 아니니까.”


베를리앙의 목소리다. 두 사람이 여기엔 무슨 일이지?


발소리가 울렸고, 그것은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서예린이 누운 침대 근처였다.


“인간들도 노계(老鷄)보다는 어린 닭을 좋아하지 않더냐?”


콰득!


쭈웁 쭈웁.


살짝 실눈을 떴다.


베를리앙에 침대에 누운 서예린의 목을 물고 있었다. 중년의 남자가 젊은 여자의 목을 물고 있는 모습은 묘하게도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움직이지 마. 들킬 거야. 뱀파이어의 감각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이대로 숨죽이고 있어.>


하지만 이대로면 그녀가······.


<괜찮아.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린다고 해서 반드시 죽는 건 아니야. 특히나, 이렇게나 ‘먹이’가 제한된 곳이라면 더욱 그렇겠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다.


피를 빠는 소리가 멈추었다.


“몇 번을 봐도 신기하군. 이를 떼자마자 피가 멈추다니. 모기가 따로 없어, 모기가.”


환사파파의 목소리에 깔린 비아냥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가자. 교주가 기다린다.”


베를리앙은 그녀의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발소리. 그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 그 너머에서 들리는 미약한 소리마저 자취를 감춘 후, 나는 다시 눈을 떴다. 곧장 침대에서 내려와 서예린을 향했다.


그녀의 목을 보았다.


마치 회복 마법을 시전한 것처럼, 그녀의 목에 난 구멍이 서서히 아물어가는 게 내 눈에도 보였다.


당장에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아니, 그런데 뱀파이어에게 물린 사람은 뱀파이어가 되는 거 아니야?


<흡혈은 뱀파이어에게 식사야. 단순 흡혈만으로 새로운 뱀파이어가 만들어지는 거라면, 내가 있던 세계는 타르페리우스 교단이 아니라 뱀파이어에 의해 정복당했을 거야.>


그럼 그녀가 뱀파이어가 될 걱정은 없다는 말이지?


<당장에는. 베를리앙의 마음은 알 수 없으니까.>


이곳에 오래 머무르는 건 현명한 판단이 아닐 것 같군.


그런데, 두 사람의 정신을 되돌리지 않으면 탈출조차 시도하지 못할 것 같은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적으론······ 여기서 정신을 지배당한 척 연기를 하며 조금 더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원래의 네 목적대로 말이야.>


>동감이다. 이곳에는 무언가 있다. 상상했던 것 이상의.<


당장에는 그렇게 하는 게 낫단 말인가. 두 사람의 정신을 되돌릴 방법도 없으니, 어쩔 수 없지.


나는 방을 살폈다.


정말로 침대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 창문 하나 보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설계된 방인가?


주변을 살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누워, 눈을 감고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언젠가 TV에서 방영해주었던 옛날 영화가 있다. 한창 무협 영화가 유행하던 시절의 영화랬던 것 같다.


배경은 중국이었고, 도사가 등장하는 영화였다. 이마에 노란 부적이 붙은 시체가 일어나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장면이 생각난다. 분명, 영화 속에선 그걸 강시라고 불렀던 것 같다.


바로 그 강시처럼, 두 사람은 미리 짠 것도 아닌데 동시에 상체를 일으켰다. 나도 깜짝 놀라 상체를 세웠다.


두 사람은 곧장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갔다.


끼익.


문이 열리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우리에게 다가오는 남자가 있었다.


“행복을 찾는 길에 합류하신 걸 환영합니다, 형제자매여.”


“감사합니다, 형제여.”


“감사합니다, 형제여.”


남자의 인사에, 두 사람이 똑같은 목소리고 답했다. 나도 급히 그들을 따라했다.


“감사합니다, 형제여.”


“자, 이제 저를 따라오십시오, 형제자매여.”


우리는 그의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에 탔고, 지하를 향해 내려갔다. 지하 3층에 도착한 뒤, 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계단을 타고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지하 5층.


지하 6층.


마침내, 지하 10층까지.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 이렇게까지 지하 층수가 깊은 건물은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이렇게나 넓고, 특이한 광경은 더더욱.


하나의 커다란 방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은 하나의 층이라고 해도 그 용도에 따라 방을 구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엔 그런 게 없었다. 화장실을 상징하는 남녀 마크가 새겨진 방. 그리고 강화유리로 보이는 창문이 있는 사격장을 제외하면, 모든 게 넓은 하나의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검, 창, 방패를 들고 대련하는 이들.


복싱이나 유도 같은 기술로 대련을 하는 이들.


또 어떤 이들은 헬스클럽에서나 볼 법한 기구로 신체를 단련하고 있었고, 한쪽에는 길게 늘어선 식탁에 앉아 무엇인지 알아볼 수 없는 음식을 숟가락으로 퍼먹는 이들이 있었다.


제각기 다른 일을 하는 이들에겐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군복을 입고 있다는 것.


어느 나라의 군복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딱 보면 군복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이었다. 심지어, 구석에 놓인 작은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이들도 군복을 입고 있었다.


“자, 갈아입으세요.”


우리를 안내한 남자가 세 벌의 군복을 가져와 내밀었다.


그것을 받은 두 사람이 곧장 그 자리에서 옷을 벗었다. 당황했지만, 여기서 내가 섭혼술에 빠지지 않았다는 걸 들킬 순 없었다.


나도 두 사람을 따라 옷을 벗었다.


각자 속옷만 입은 상태에서 곧장 받은 군복을 입었다.


남자는 벗은 우리의 옷을 챙겨 작은 나무 상자에 대충 집어넣고는 뚜껑을 닫았다.


“우선 식사를 합시다.”


우리는 그를 따라, 식탁으로 가 앉았다. 그는 우리를 위해 세 개의 그릇과 세 개의 숟가락을 가져왔다.


죽인가?


새하얀 건 아니었다. 이것저것 건더기가 가득한 죽. 두 사람을 따라 눈앞에 놓인 죽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쌀의 맛. 씹히는 몇 조각의 야채와, 햄 같은 것들.


솔직히 맛있진 않았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맛을 느끼지도 못하는 건지,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웠다.


이후, 우리는 남자의 말을 따라 각종 훈련에 동참했다. 기초적인 체력단련과 나무로 된 검과 창 등을 휘두르는 것으로, 그 날의 훈련이 마무리되었다.


침대는 몇 개 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충 모포를 깔고 잠들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곤히 잠든 두 사람을 뒤로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건 분명 군사훈련이다. 하지만, 대체 왜?


시내 한복판에 있는 빌딩의 지하에서,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해서 군사훈련을 시킨다니,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더 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화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살펴본 바로는 이 지하 전체에 cctv가 달려 다양한 각도로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고, 그나마 화장실만이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화장실로 들어간 나는 곧장 마법을 사용해 몸을 투명하게 만들었다.


격한 움직임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풀리지 않는 마법이다. 투명화 마법을 건 상태에서 나는 화장실을 나와, 지하실을 떠났다.


그리고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며, 한 층 한 층을 살폈다.


건물 전체가 팔루스교의 소유였고, 9층까지는 특별할 게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급자족을 하는 것처럼, 주방의 용도로 쓰이는 층, 창고로 쓰이는 층, 수면을 위해 쓰이는 층 등으로 구분된 것 같았다.


10층에 다다랐다.


투명화에, 천마에게 배운 잠영술을 이용해 기척을 죽였다.


문 너머, 몇 명의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교주 숀. 환사파파. 베를리앙. 그리고······ 내 형 유영호.


그들의 앞에 한 노파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정말 저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노파의 말에 숀이 인자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입니다. 누구나 행복에 다다를 수 있지요.”


“오오.”


“행복에는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만, 역시 신을 향한 믿음만한 것은 없습니다. 신을 부정하는 이들조차도 인생의 말년에는 종교에 의탁하지 않습니까? 다 그들이 인생의 끝에서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저도 신을 섬기는 것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나요?”


노파의 말에 숀은 이번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행복이란 신께서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신을 섬기는 것 자체가 행복이지요. 어떤 형태로든 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곧 행복입니다.”


“네······?”


의아한 목소리를 낸 노파의 어깨에 올려주는 숀의 양손. 그는 그 상태 그대로 노파를 끌어안았다.


“자매여! 행복이란 삶의 방식입니다. 신을 섬기는 삶. 신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삶. 삶 자체는 신에게 바치는 것. 그것이 곧 행복이고,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 저는 가방끈이 짧아서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알아듣······.”


숀이 그녀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그가 입술을 뗐을 때, 노파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느낌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나이는 많은데 배우는 속도는 젊은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구나. 끌끌.”


숀의 물음에 환사파파가 요사스럽게 웃었다.


“서로를 칭찬할 시간은 다음에도 있지 않습니까?”


유영호······ 그가 말했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 조금 변한 듯 들렸지만, 그래도 내 형의 목소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은 기어 들어온 쥐새끼를 잡는 게 우선 아니겠습니까?”


“쥐새끼······?”


“이거, 교주님은 이런 면에선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군요.”


베를리앙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어깨에 통증이 퍼졌다.


푸욱!


문을 뚫고 어깨에 꽂힌 비수의 날이 보였다. 피에 젖어 투명화가 풀린 내 몸도.


“이번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교주님께서는 생각보다 잘 해주고 계신 것 같으니. 그 서비스로요.”


형이 나를 향해, 문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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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처 22.07.13 28 0 11쪽
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5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6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29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5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8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1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4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1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7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3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6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7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7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79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0 1 13쪽
»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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