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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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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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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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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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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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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DUMMY

곧장 어깨에서 비수를 뽑아 바닥에 던진 뒤, 회복마법으로 피를 멈추었다. 그리고 곧장 계단을 향해 달렸다.


“어이쿠. 어딜 가시나.”


그 순간 어깨를 잡는 손. 그저 어깨를 움직이는 것으로는 그 손길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기에, 나는 그를 향해 과감히 발을 뻗었다.


“웃차!”


그는 어렵지 않게 내 발을 피했다. 하지만 그 덕에 내 어깨에 올린 손을 놓아야했고, 나는 자유로워진 몸을 그대로 계단을 향해 달렸다.


“어딜 감히!”


지면을 박차고, 또 벽을 박차고. 그는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나를 앞서나가, 내려가는 계단을 선점했다.


어둠 속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가 웃고 있다고 느꼈다.


“그 옷을 보아하니······.”


순간, 눈을 감은 후 발광 마법을 사용했다.


“으읏!”


곧장 위로 달렸다. 계속해서. 옥상을 향해.


쾅!


옥상문을 발로 차 열었다.


펼쳐진 밤하늘과 도시의 야경.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과도 같은 옥상.


일단 그를 피해서 도망치긴 했는데, 앞으로가 막막했다.


“잘도 해줬군.”


형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달빛에 비친 그의 얼굴은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기억 속 형과는 조금 달랐지만.


몰라보게 커진 키. 그때보다 더 잘생겨진 얼굴.


하지만 그 분위기는 어릴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감 넘치고, 그래서 때로는 자기중심적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로 흔들림 없는 눈.


“너······.”


“형······.”


우리는 서로를 향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내 얼굴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그가 내 형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내가 놀랄 수밖에 없었던 건, 그의 가슴과 배꼽 아래에서 환한 빛이 보였기 때문이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냐?”

형이 말했다.


잔뜩 굳은 표정. 어릴 적에 내가 사고를 치면 늘 저런 표정을 짓고는, 부모님 대신 나를 혼내곤 했었지.


“그건 내가 물을 말이야.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거야?”


“······ 써놓고 왔잖아.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형이 집 나간 뒤 엄마 아빠가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온 집안이 뒤집어졌어!”


“영한아.”


“엄마는 하루종일 울고 있고, 아빠는 형 찾아서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하고!”


“······.”


“5년이 걸렸어, 5년이! 엄마 아빠가 겨우 마음 다잡고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5년이 걸렸다고! 그래도 엄마는 매일 같이 형이 돌아올 거라고 형의 방을 청소하고 있었어! 그런데 뭐야? 이런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서······.”


사실, 그동안 별 감정은 없었다. 솔직하게 잊고 살았던 사람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렇게 직접 얼굴을 마주하니, 과거에 묻어두었던 말과 감정이 나도 모르게 분출되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했던 건데? 뭘 위해서 집에서 나간 거냐고!”


“······ 영한아. 너는 10년 전 일을 보고 뭘 느꼈냐?”

“뭐?”

“영화 속에서나 나오던 무림인들의 등장. 그리고 다른 세상에서 넘어온 마법사들. 넌 그저 이게 우연이라고만 생각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사람들은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한 일에 대해서 우연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사실은 필연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나는 이걸 필연이라고 봤어. 단지, 내가, 아니, 우리가 그 이유를 알지 못할 뿐. 그리고 이게 세상에 변할 전조라고 생각했지.”


형의 얼굴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 자신감 넘치는 모습 그대로. 일말의 당황감조차 남지 않은, 내가 모르는 걸 자신 있게 가르쳐주던 그 모습 그대로다.


“이상하지 않아? 무림인이라는 거 말이야. 그 긴 시간을 존재해왔는데, 어째서 지금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일까? 중국 무술이 근대 격투기에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언제나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어? 지금 무림인들을 봐. 그들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자들이야. 모욕을 받으면 곧장 칼부터 휘두르는 자들이지. 그런 자들이 이제껏 자신들에 대한, 무술에 대한 모욕을 참아왔다는 걸 이해할 수 있어?”


“······.”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세계의 마법사들이 우리 세계에 도착했지. 그저 사람들의 상상의 영역 속에 머무르던 존재들이라는 걸 빼면 공통점이 없던 두 세계가 여기에서 합쳐진 거야.”


형은 자신의 양손바닥을 천천히 겹쳤다.


기억났다. 마제의 말대로라면, 무림은 우리 세계의 것이 아니었다.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지. 하지만 마제의 말을 듣기 전까지 나는 그런 건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었고.


마제의 말을 들은 적 없었다면 지금 적잖게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 이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분명, 이 황당한 사건에는 배경이 있을 것이다, 라고.”


“그런 생각으로 집을 나갔단 말이야?”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


형이 웃었다.


“그걸 알고 싶었고, 나도 이 흐름을 선도하고 싶었지.”


“그래서? 그래서 지금 이런 사이비 종교에 들어와 있었단 말이야?”


“사이비 종교라······ 분명, 팔루스교는 사이비가 맞지. 종교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아까울 정도로.”


“무슨 뜻인데?”


형은 대답 대신 짙게 미소 지었다.


“팔루스교 얘기는 여기까지.”


형은 자신의 입술에 검지를 세워 갖다 대었다.


“결론만 말하지만 나는 팔루스교 교인은 아니야. 맹세하지.”


“그럼 왜 여기에 있는 건데?”

“더 큰 뜻을 위해.”

“미쳤지.”


말하는 꼴을 보아하니, 아직도 제정신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원래 범인(凡人)은 선구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법이지. 그런데 넌 왜 여기에 있는 거냐? 그 옷은 분명 훈련받는 교인들의 옷인데.”


“차나 한잔 하라는 말에 들어왔더니, 이런 짓을 해놨더라고.”


“어리숙한 성격은 여전하구나.”


“홀린 듯이 들어온······.”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야. 거짓말을 하는 게 서투르단 말이지.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뒤늦게 정신을 차린 놈이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는 게 아니라 굳이 10층까지 올라와 우리의 이야기를 훔쳐 듣고 있었다고?”


역시 안 통하나.


“어디서 보냈냐?”


“나야말로 묻고 싶네. 결국, 형은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건데? 왜 여기에 있는 거고? 왜 사람들을 잡아다가 군사훈련 같은 걸 시키는 거냐고.”


“말했잖아. 더 큰 뜻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그건 내 질문에 대단 대답이 아니야.”


“무슨 일을 하냐고? 더 큰 뜻을 위해 일을 한다. 왜 여기에 있냐고? 더 큰 뜻을 위해서. 왜 사람들을 잡아다가 군사로 양성하냐고? 더 큰 뜻을 위해서. 자, 이제 더 물을 게 있어?”


미쳤군. 제대로 미쳤어.


“아빠에게 오지게 쳐맞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오겠지?”


내공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에 힘을 주었다. 형의 몸에서도 내공이 경락을 타고 흐르는 게 보였다.


“그 전에, 멍청한 동생을 형으로서 가만히 놔둘 수가 없구나. 어떤 위험한 일에 끼어든 것인지 다 뱉어내고,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마.”


형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고, 마력이 움직였다. 형의 손에는 어느새 한 자루 검이 쥐어져 있었다. 카라옌이 그랬던 것처럼.


흥.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 다른 이들에겐 숨기고 있었지만, 마제의 훈련으로 일시적으로 검을 만들어내는 마법과, 검을 불러내는 마법 정도는 사용할 수 있었다.


무공을 사용하려면 후자의 것이 좋았다.


마제의 영혼에 귀속된 형태 없는 창고(마제는 그것을 아공간 창고라 불렀다)에서 그녀의 검을 한 자루 빌렸다.


“너······!”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형을 향해 거침없이 검을 휘둘렀다.


형은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검을 휘둘렀다.


우리의 검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나의 검이 방향을 잃고 방황했다.


“어?”

형의 검은 특이했다. 찌르기도, 베기도 아닌, 원을 그리는 동작으로 내 검을 휘감았다.


>태극검법!<


천마의 외침이 퍼졌다.


분명 내 손에 쥐고 있는 검이지만,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 답답함에 더욱 힘을 주었지만, 답답함이 가중될 뿐이었다.


그 순간, 형의 검이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곧장 몸을 빼서 검을 피했지만, 완전히 피한 건 아니었다. 뺨에 난 기다란 검상.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무당파의 태극검법이다. 유능제강의 묘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검법이지.<


지금 그런 설명은 됐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언젠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다른 사람과 싸우는 꿈을 꾼 적 있다. 그때 이상하게 몸에 힘이 빠져 내 마음대로 주먹이 나가지 않았었는데, 지금 그때 그 꿈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무공은 어디서 배웠지?”


형의 물음을 담은 검이 내 단전을 노렸다.


몸을 틀어 검을 피한 후, 나도 형의 미간을 노리며 검을 찔러넣었다.


“형이야말로.”


답답함이 점차 사라져간다. 검을 휘두르는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보게 된다.


그러니 자연,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또 상대가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이 보이기 시작했을 땐, 너무 늦은 뒤였다.


챙-!


내 검이 하늘을 날았고, 곧 옥상 바닥에 꽂혔다.


형의 검이 내 목젖에 닿기 직전이었다.


“자, 말해. 무공은 어디서 배웠지? 1, 2년 배운 수준은 아닌데.”


나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천마.”


“말할 생각이 없다는 거구나.”


뭐, 됐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진기가 묵직하게 모인 손바닥을 형을 향해 뻗었다.


“흥!”


탁! 탁탁!


그건, 정말로 어릴 적에 본 무협영화 속 인물 같은 움직임이었다. 검지와 중지를 모아, 그것으로 내 혈도를 제압하는 형의 모습에 망설임은 없었다.


“그 정도는 다 읽고 있었어. 어릴 때 너랑 같이 게임이라도 하면 넌 늘 그랬으니까. 빈틈을 보이고 역공을 가하는 게 네 주특기였지. 아직도 그 버릇 못 버렸구나.”


“이, 이익!”


이게 점혈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푸는 방법을 모르는 게 문제지.


“이거 풀어! 당장!”


“미안하다, 동생아.”


형의 손가락이 한 번 더 움직였고, 이제는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난 네가 다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당분간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까 당분간만 조용히 있어다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




눈을 떴을 때, 나는 어둠에 둘러싸여 있었고, 감각을 통해 손발이 구속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눈과 입이 막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감각이 차단된 느낌과 사지가 결박된 무력감 속에서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정신을 잃은 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네 형이라는 자가 너를 옮겼다. 구석진 곳에 있는 창고인 것 같더군.<


<다른 짓은 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다행은 무슨. 당장 이 꼬라지가 되었는데.


>네 형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무슨 짓을 당했을지 알 수 없다. 점혈된 상태로 환사파파에게 데려가기라도 했다간 평생 느낄 고통을 다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점혈? 그래. 그러고 보니 점혈을 당했었지. 지금은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지만, 문제는 손발을 묶은 밧줄이다.


내공과 마력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짓을 해놓은 게 분명하다.


물론, 그것만으로 나를 제압했다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지만. 나는 이프리트의 힘을 움직였다. 아주 미세하게. 이대로 손발을 묶은 밧줄을 태울 생각이다.


이제 막 손발로 이프리트의 힘이 퍼져나갔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짧은 발소리가 들린 후, 눈이 빛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곳엔, 검은 머리의 여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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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6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8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30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5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8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2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4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2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8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4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6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8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8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80 1 12쪽
»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1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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