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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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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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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6
추천수 :
183
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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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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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형제싸움

DUMMY

침묵하는 천마.


하지만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할 생각인지, 그 사고를 따라갈 수 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오.”


꿈을 꾸는 듯한 감각이었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된 기분.


그것은 기묘하고, 신비롭고, 또 너무나 불쾌하고 무서운 경험이었다.


어느샌가 몸을 잔뜩 적신 땀에 몸이 차가워졌다.


“교주님께 할 변명은 많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환사파파가 내게서 떨어지며 말했다.


세월에 말라버린 피부를 적시는 눈물 자국이 보인다. 좀처럼 마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사람들을 잡아서 정신을 빼앗은 거죠?”


천마가 것이 아닌 나의 말.


그녀도 그것을 눈치챈 것인지, 태도와 말투에 변화가 일어났다.


“성전(聖戰)을 위해서.”


“성전?”


십자군이라도 결성할 셈인가?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환사파파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오직 하나를 위한 모두. 그게 바로 팔루스교.”


“그럼 그 하나는?”


그녀의 손가락이 하늘을 가리켰다.


“신.”


사이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 상대는?”


“세상.”


“그게 가능할 거라고······.”


“적어도 팔루스교 하나만으로는 불가능하지.”


적어도? 하나만으로는?


아니, 됐다. 그건 나중에 알아봐도 늦지 않다. 예상과는 달리 그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회유한 것이니, 상황은 좋게 흘러가고 있다.


“사람들의 정신을 풀어줄 수 있나요?”


“한 명 한 명 직접 풀어야 하니, 시간이 걸릴 거다.”


그거면 충분했다.


그녀를 구속하고 섭혼술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것보단 훨씬 나은 결과다. 준비를 하겠다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그녀를 뒤로하고, 애나가 알려준 대로 숀의 방을 찾아 나섰다.


그는 지금 혼자 있을 것이다.


측근인 환사파파와 베를리앙과 떨어진 지금이 기회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파에 기대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잠영술로 기척을 숨기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죽이는 건 안 된다. 단순한 조사를 위한 잠입 수사가 어쩌다가 이리 뒤틀렸는지 모르지만, 내 목적은, 아니 우리의 목적은 팔루스교라는 종교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 모든 걸 알고 있는 남자다.


당연히 제압하고, 산채로 대사경으로 끌고 가야 한다.


점혈 같은 건 할 줄 모른다.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뒷목을 쳐서 기절시키는 것도 무리다.


그저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입을 막고 두들겨 패면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었다. 조금도 사심도 없는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은 사심이지.


그런 마음을 담아, 숀의 입을 막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런 내 손에 닿은 건 숀의 축축한 입술이 아니었다.


“이건, 네 의지로 봐도 되는 거겠지?”


“형?”


형이다. 어느샌가 나타난 형이 내 손을 잡았다.


형에게 잡힌 손을 떼어낼 수 없었다. 그 상태 그대로, 형이 내게 손가락을 뻗어왔다.


점혈법이다.


같은 수법에 두 번 당할 마음은 없다. 형의 손가락을 잡아 그대로 꺾으려 했다.


형은 나를 발로 차며 거리를 벌렸다.


내게 잡힐 뻔했던 손가락을 문지르며, 형이 말했다.


“놀라운데?”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직도 여유가 넘치는 얼굴이다.


“이거, 신세를 졌군요.”


소파에서 형의 옆으로 다가간 숀이 말했다.


“신세랄 건 없습니다. 이게 제 역할 중 하나이니.”


우드득. 우드득.


형이 주먹을 눌러 뼛소리를 냈다.


“돌아갈 생각 없어?”


형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리고, 너도. 그게 내 마지막 인사였다. 이젠 나를 형이라 생각하지 않아도 좋아. 나도 너를 동생이라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알고는 있었다.


주먹의 뼛소리를 내는 형의 습관. 그건 마음을 완전히 다잡았을 때 하는 행동이다. 우리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시절, 삥을 뜯으려던 중학생 앞에서도 저런 모습을 보였었다. 결과적으로 형은 코피가 터지고 얼굴이 시퍼런 멍으로 가득해졌지만, 형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물어뜯었었다.


그게 형의 의지라는 걸.


그리고 형이 누구보다도 똥고집이라는 걸 잘 안다. 나는 동생이니까.


알면서도, 동생이기에 물었을 뿐이다.


“뒤지게 쳐맞고도 그런 말이 나올지 모르겠네.”


내 말에 형이 실소했다.


“많이 컸구나.”


이 타이밍이다. 나는 곧장 지면을 박차고 형을 향해 달려들었다.


좁고 가구가 가득한 방. 게다가 옆에는 숀도 있다. 당연히 형은 검을 꺼내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태극검법이라는 까다로운 무기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거겠지.


>멍청한 놈!<


“어?”


이 무력감. 내 힘이 내 의지를 무시하고, 정체 가득한 도로로 들어선 것 같은 갑갑함.


태극검법을 상대할 때와 비슷한 감각이다. 아니, 오히려 더한 느낌이다.


퍽!


배를 때리고 턱을 강타하는 충격에 자세가 무너졌다. 나는 뒤로 한 바퀴 구른 후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방어 자세를 취했다.


>태극검법이란 태극권의 검법형일 따름! 권법 대 권법이라면 여전히 까다로운 무공이다!<


저걸 부술 방법은 없나?


>있지.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 그런 건 더 큰 힘, 더 무거운 힘 앞에선 무력하다.<


그러니까, 흘리지 못할 정도의 힘이 있으면 된다는 말이야?


>그렇다. 하지만 지금 네겐 무리인 주문이지. 다른 방법으로는 네 재능을 살리는 길이 있다.<


내 재능?


아, 그걸 말하는 거구나.


>알았으면 그렇게 해라. 상대를 보아라. 상대의 눈에 비친 세상을 보아라. 어깨에 힘을 빼고, 다른 모든 걸 잊고 상대에 집중해라.<


애나. 베를리앙. 환사파파.


아직도 지하에 있을 두 사람, 신철훈과 서예린.


다른 모든 이들을 머리에서 지운다.


그리고 눈앞에 선 형에게 모든 걸 집중했다.


뻗은 내 주먹의 방향을 틀고, 곧장 복부를 노리는 날카로운 주먹.


퍽!


배에 힘을 잔뜩 주고 대비했다. 덕분에 큰 타격은 없었다.


곧장 형의 배를 향해 발차기를 했다.


형은 자세를 틀고, 위치를 바꿨다.


뻗은 내 다리를 밀어내며, 중심이 무너진 나를 향해 주먹을 뻗어온다.


급히 팔을 들어 형의 공격을 막았다.


무언가 느껴졌다.


선명하지는 않았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명확히 떠오르지 않고 입안에서 맴도는 단어와 같은 느낌이다.


형의 다리를 주시했다.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


거리를 자유자재로 바꾼다. 그리고 그건 내게 불편하고, 형에겐 편한 자리다.


내가 발을 뻗으려는 자리를 선점한다. 내 주먹에 자신의 힘을 더해 움직임을 가속 시킨다.


그렇다.


영역의 선점.


그것이 형의 방식이었다.


>그저 말로는 깨닫기 힘든 것이지. 내공을 이용한 파괴적인 힘을 내는 것만이 무공의 전부가 아니다. 태극권은 인간을 상대하기 위한 많은 것들이 깃든 훌륭한 권법이다.<


천마가 다른 사람이나 무공을 칭찬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그 정도로 대단하다는 말이겠지.


>너도 느끼지 않느냐?<


천마의 말대로다.


그리고 이제 내가 그렇게 될 차례다.


내가 느낀 답답함을 그대로 돌려주고자 하는 소소한 복수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새로 느낀 걸 곧장 실천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형의 움직임은 선(先)의 선(先)이다. 그렇다면 나는 선의 선의 선일 뿐.


형이 내 움직임을 예측해서 행동한다면, 난 거기까지 이미지를 그리고 형의 예측을 박살 낸다.


자리를 선점하고, 형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형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강한 충동과 이미지가 있었다. 나는 그 충동을 이길 수 없었고, 그것을 거스르지 않았다.


마음이 가는 대로 팔을 뻗고, 내 움직임을 따라, 그 의지에 따라 내공이 흐른다.


단 한 번의 지르기.


얼핏 간단해 보이는 그 지르기 안에 담긴 수십의 변화와 묘리.


매 순간 다른 궤도와 주먹에 담길 가능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르기이니, 그것을 일컬어


“천마신권.”


>천마신권이라 한다.<


주먹에 담긴 의미에 편린이라도 읽은 것인지, 우왕좌왕하던 형이 재빨리 양팔을 교차해 주먹을 막았다.


쾅!


그것은 하책이었고, 형의 몸이 벽을 강타하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주먹을 펼 수가 없다.


자세를 풀 수가 없다.


그대로 머문 채, 몸에 남은, 마음에 남은 흔적을 되새긴다.


천마신권.


이런 건 배운 적이 없다. 재능은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천마는 내게 천마신공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천마신공에서 배운 거라곤 심법뿐.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크윽!”


바닥에 착지한 형의 양팔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보였다. 형은 고통에 찬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너, 그동안 대체, 어디서 무엇을······!”


경악?


아니다. 저 얼굴은······ 그런 게 아니다.


“우욱!”


형은 피를 한움큼 토했다.


“이, 이런!”


당황스러운 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바닥에 주저앉은 숀이 보였다.


그의 눈을 보아하니, 그를 붙잡기 위해 동분서주할 필요는 없을 듯 보였다.


나는 형을 향해 다가갔다.


말을 그렇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 형이다.


보고 싶었고, 부모님은 나보다 더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고, 왜 이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걸 끝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런 마음으로 형에게 손을 뻗었다.


쾅!


그 순간, 거칠게 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 베를리앙와 애나다. 잠시 그들에게 시선을 빼앗긴 사이, 그 짧은 순간 형이 나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피하는 게 고작이었다.


형은 추가타를 넣는 대신, 곧장 몸을 돌려 문을 향해 빠져나갔다. 애나는 그녀를 붙잡지 못했고, 베를리앙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뒤늦게 형을 쫓으려던 발을 멈추었다.


아니다. 지금 우선해야 할 건 그게 아니다. 지금 형의 뒤를 쫓는다면 모든 걸 망칠 수 있었다.


나는 애나를 보았다.


눈으로 물었다. 그는 어찌 된 것이냐고.


무어라 말을 하려는 애나를, 베를리앙이 손을 뻗어 막았다.


그가 나를 보았다. 순간 반짝이는 눈.


마제가 말했던 뱀파이어의 매료다.


끄떡도 하지 않는 나를 보며 그는 조금 놀란 듯 보였다.


“목적이 뭐지, 인간?”


그가 물었다.


“팔루스교의 조사.”


“마법사······ 가 보낸 것 아닌 듯하군. 정부쪽 사람인가?”


이제 와 숨길 게 뭐 있으랴. 교주 숀도 손에 들어왔고, 섭혼술에 걸린 이들도 다 풀려날 것이다.


이제 그만 남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사경이다.”


“대사경. 그래, 들어본 적 있다. 무림인과 마법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수의 부대라고 했던가?”


“그렇게 놀라는 것 같진 않군.”


“이런 곳에 숨어들어와 사고를 치는 놈들이라면 떠오르는 자들이 많지 않으니까. 그래서, 뭐가 필요하지? 항복이라도 하라는 말인가?”


<싸움이 일어난다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어. 고위 뱀파이어는 함부로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런 뱀파이어가 어째서 이런 사이비종교에서 교주의 밑에 있었던 걸까? 별 힘도 없어 보이는 이런 남자의 밑에.


“네놈들 뒤에 있는 건 누구지?”


그들의 뒤에 흑막이 있는 건 확실했다.


“모든 것은 신의 이름 하에 평등하게.”


<타르페리우스 교단!>


마제의 외침와 함께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심장에 모인 마력이 요동쳤다. 그 바람에 근처에 있는 이프리트의 힘도 자극을 받아 날뛰기 시작했다.


베를리앙이 애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물러나라.”


“아빠!”


“너를 위해서다.”


베를리앙은 그녀를 밀쳐낸 뒤, 나를 향해 한 걸음 다가왔다.


“신을 위해 죽어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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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대응 부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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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5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2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29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5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8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1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3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49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7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3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6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7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7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79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0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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