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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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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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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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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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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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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사실 나는

DUMMY

“내 안에 천마와 마제의 영혼이 있어.”


해선 안 될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굳은 표정이 많은 걸 말해주었다.


나는 어째서 그녀에게 이걸 털어놓은 것일까.


혼자 속앓이하듯 간직하던 비밀을 털어놓아 심리적 안정을 찾고 싶어서?


그게 아니면 자신의 비밀을 말한 그녀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잘 모르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손바닥을 펴고 마력을 움직였다.


응축된 마력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펑!


발광하는 입자가 하늘에서 흩어진다.


“불꽃놀이 한다는 얘기가 있었던가?”


“와. 예쁘다!”


그것을 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애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법?”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제라는 건 알아. 이름이 아델레이드 뒤팡이었나? 어린 나이에도 그런 이름을 가질 정도로 대단한 마법사라지?”


<아유. 어리다니.>


어쩐지 마제의 목소리가 수줍음을 머금은 듯 들렸다.


“그 사람이 지금 네 안에 있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작 그런 마법 한 번 보여주고 그 말을 믿으라고?”


“타르페리우스 교단. 본래의 세계를 집어삼킨 커다란 종교. 무력으로 세계를 정복했고, 그들의 목적은 모든 인간의 종속화. 그래서 마법사들은 우리의 세계. 바로 여기로 도망쳤고.”


나는 그녀를 보며 마제에게 들은 걸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다시 우리 세계로의 통로를 이으려고 하고 있지. 천마와 마제는 그걸 막다가 소울볼에 봉인되었고, 어쩌다 보니 두 사람의 영혼이 내 안에 들어오게 되었어.”


자세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알바를 가던 길에 사고로 소울볼을 삼키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 부끄러운 것이었다.


“나도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지만, 네가 한 말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그녀는 엄지와 중지로 소울볼을 잡았다.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었다.


검은색의 구슬. 아름답지만 동시에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복종하는 자가 아니면 죽이거나, 그 능력이 아깝다 싶으면 그들이 ‘회개’할 때까지 소울볼에 가두지.”


>저 안은 굉장히 불쾌하지.<


<동감해.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


“나도 여기에 갇힐 뻔했지. 아빠······ 덕분에 그런 신세는 면할 수 있었지만. 타르페리우스 교단에는 소울볼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 그러니까 하나쯤 없어진 건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몰라.”


“너······.”


“이대로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싶지 않아. 나 때문에 아빠가 고통받는 것도 보고 싶지 않고. 그 남자를 죽이고 싶어.”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동시에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최소한 여기에 그를 가두고 싶어.”


애나의 손에 들린 소울볼이 작게 흔들렸다.


그녀의 손 위에 내 손을 포갰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하나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해.”


“그 남자. 유영호도 타르페리우스 교단 소속이지?”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유영한. 유영호. 이 세계에선 성이 앞에 오던가?”


“나라마다 달라. 최소한 여기서는 그래.”


“너무 비슷한데.”


“형이거든.”


그녀의 눈이 커졌다.


“잘 알겠어. 그가 왜 너를 살려줬던 건지. 왜 창고에 숨겼던 건지.”


“내 형이 타르페리우스 교단 소속이야?”


“맞아. 그래서, 어쩔 생각이야?”


“별 거 아니야. 너와 나의 목적이 겹친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더불어, 천마와 마제의 목적도.”


이걸로 네 명의 목표가 하나로 뭉친 건가?


“나를 도와주겠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도와주겠다? 아니. 함께 하자는 말이야.”


나는 애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네가 아는 걸 모든 걸 말해줘. 나도 그렇게 할 테니까.”


잠깐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손을 들었다.


그리고 내 손을 맞잡았다.




*****




큰 사건은 아니었다. 적어도 다른 이들에겐 말이다.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게 어딘가.


덕분에 백화점이 영업을 멈추는 일은 없었다. 기분도 풀 겸, 애나와 쇼핑을 계속했다.


밤늦게까지 쇼핑을 끝낸 후, 짐을 가득 지고 대사경청으로 향했다.


“괜찮겠어?”


“뭐가?”


“계속 나와 있으려면 연기를 해야 하잖아. 힘들 텐데.”


그녀의 정체를 밝힐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계속 나와 함께 있기 위해 나에게 의존하는 여자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


“뭘 그 정도를 가지고.”


애나는 새하얀 이를 보이며 웃었다.


“내가 몇 년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연기하는 것쯤은 큰 문제 없어.”


“······.”


저렇게나 자신만만하게 말하는데, 괜찮겠지.


오후 11시가 되었을 즈음, 우리는 청에 도착했다. 방으로 들어가 짐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휴대전화가 울렸다.


서지혁 과장이다.


“네. 과장님.”


- 방금 돌아왔지? 창밖에 보이더라. 급한 일이 없다면 당장 회의실로 와줄 수 있겠나? 휴가인데 미안하다만.


“아니요. 옷만 갈아입고 바로 가겠습니다.”


- 고맙다.


전화를 끈 뒤 애나를 보았다.


“잠깐 나갔다 올게.”


중요한 자리에 그녀를 데려갈 순 없었다. 여기에 있긴 하지만 그녀는 외부인이니까.


“뭔가 알게 되면 알려줘.”


“그래.”


일단은 제복을 걸친 뒤 방을 나섰다.


회의실엔 신철훈과 서예린을 제외한 다른 이들이 모여 있었다.


“휴가 중에 미안하다.”


서지혁 과장은 전화로 했던 말을 반복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혹시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맞아. 바로 그 일 때문이야.”


내 말에 대답한 것은 김경환이었다.


“목격자가 워낙에 적은 일이니까.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참이었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빈 자리에 앉았다.


“그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나?”


서지혁 과장이 물었다.


“그렇게 상세히는······.”


어떤 느낌인지는 설명할 수 있겠지만, 상세하게 묘사하라고 한다면 자신이 없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그렇군.”


고개를 끄덕인 서지혁 과장이 이어 물었다.


“두 사람의 몸이 날아갔다고 했지?”


그가 나와 김경환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이미 대략적인 설명은 들은 것 같았다.


“네.”


“그것이 마법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를 둘러보고 있었지만, 나는 이 질문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법이랑은 달랐던 것 같아요.”


최미선이 나의 대답을 빼앗았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저는 마력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알 수 있어요. 그 사람이 펼친 힘에서 마력을 느낄 수 없었어요.”


“마법이 아니라면 대체······?”


서지혁 과장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의 말 이후로 찾아온 침묵을 조심스레 깼다.


“초능력 같은 건 아닐까요?”


“초능력?”


“그러니까, 염동력 같은 거요.”


나는 김경환을 보았다.


그는 사람의 감정을 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능력이 분명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염동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 아닌가?


물론, 이것은 다른 이들에겐 말할 수 없는, 애나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사실’이다.


“염동력으로 우리를 던지고, 순간이동 능력으로 모습을 감춘 게 아닐까요?”


“초능력자라······.”


내 말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초능력자가 무림인과 함께······?”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서지혁 과장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그래. 고맙다. 우선은 그 남자의 인상착의에 대해서 기억나는 걸 말해다오. 다른 두 사람도. 공통점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보자.”


그가 그렇게 말하자 최은미가 펜과 종이를 꺼냈다.


우리는 그녀에게 그 남자, 준의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나이는 사십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굉장히 댄디한 남자였어. 내가 여자였다면 마음을 빼앗겼을지도 몰라.”


“반백의 갈색 머리였습니다. 키는 180은 족히 넘을 것 같았어요.”


미술이라도 전공한 걸까?


최은미가 그린 몽타주를 보니 그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비슷한 것 같네요.”


“맞아, 맞아. 은미가 내 머릿속을 읽은 것 같네.”


서지혁 과장이 준의 모습이 그려진 종이를 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군. 내가 2과나 다른 곳으로 가서 조사를 해볼 테니, 다들 업무로 돌아가도록. 유영한 너는 다시 쉬도록 하고.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게다가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나오다니. 고맙다.”


“하하.”


휴가라. 아, 그러고 보니 서지혁 과장의 카드를 빌렸었지.


나는 주머니를 뒤져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법 많이 쓴 것 같은데, 괜찮나요?”


“내역은 받았다. 신경 쓰지 마. 여자들 옷은 원래 비싸니까.”


그는 카드를 받으며 웃었다.


“아, 그거 성차별적 발언이에요.”


“맞아, 맞아. 과장님은 그런 것에 너무 둔감하시더라.”


가벼운 농담에 굳어있던 분위기가 풀리는 게 보였다.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애나는 오늘 샀던 옷을 입어보고 있었다.


하늘하늘한 프릴이 달린 원피스.


그걸 입고 자신의 모습을 보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니 뱀파이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같은 방에 살게 된 그녀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대신 내 잠자리로 쓰기 위해 들여온 매트리스 위에 누웠다.


“먼저 잘게.”


“고생했어. 푹 자.”


그녀의 호의적인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눈을 감고, 이거저것 생각하다보니 곧 의식이 멀어졌다.



*****



“이건 말도 안 되는 짓입니다! 너무 위험해요!”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해야만 해. 여기에 남아 있어봤자 무엇을 할 수 있어? 그들의 노예가 될 게 뻔하잖아?”


“차원을 넘는 건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일입니다!”


“앞서 그것을 한 사람이 없다고 해서 우리가 못하는 건 아니잖아?”


나는 마석을 잡아 마력을 불어넣었다.


거기에 감응하듯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기구를 보니, 절로 가슴이 설레왔다.


그의 말처럼 이건 한 번도 시도되어본 적 없는,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위험한 일이다. 그렇기에 더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생존자로서의 생존욕구 때문만은 아니다.


마법사로서 가지는 학구열. 지식욕구.


그 모든 걸 뭉친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오늘, 우리는 신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입꼬리가 길어지는 걸 자제할 수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공간을 향해 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



“으아아!”


놀라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


애나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곧 티슈를 뽑아 와 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괘, 괜찮아. 고마워.”


실감 나는 꿈이었다.


<그건 단순한 꿈이 아니야.>


마제의 목소리가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위험한 상황인지도 모르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나와 천마. 그리고 너. 세 사람의 영혼이 동기화되고 있어.>


영혼의 동기화?

<한 몸에 세 영혼. 부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우리의 영혼이 하나가 되어가는 중이야. 우리의 재능을 네가 가져가는 게 아니었어. 합쳐지는 것이었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대체······.


>애송이. 네가 아무리 내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도 그 짧은 기간에 천마신권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어림없는 소리. 그건 재능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다. 너는 그 순간 내가 되었다.<


내가 천마가 되었다고?


>기억. 재능. 내 영혼에 새겨진 모든 것이 네 것이 되었고, 동시에 너는 내가 되었다. 그렇기에 너는 그 순간 천마였고, 천마시권을 쓸 수 있었다.<


<네가 꾼 꿈을 나도 보고 있었어. 그건 ‘내 기억’이야. 이 세계로 넘어오던 순간의 기억. 나는 네게 한 번도 그것을 말한 적 없었어. 하지만 너는 내 기억을 가져갔어. 그 순간 너는 내가 되었지.>


자, 잠깐. 두 사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 어서 우리가 네 몸에서 나가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는 하나가 되어버릴 거야.>


>그렇기에 환사파파를 만나야 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마교로 향했다는 걸 아는 지금. 네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그녀를 다시 찾는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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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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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5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5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1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2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8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4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7 1 13쪽
» 사실 나는 22.06.13 71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8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8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80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1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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