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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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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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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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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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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마교선(魔敎船)

DUMMY

악재가 겹치는군.


휴가는 3일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런 시점에서 천마와 마제는 내게 환사파파를 찾아 떠나라는 제안을 했다.


팔루스교의 사건이 일단락된 후, 내가 정신을 잃은 동안 마교로 돌아갔다는 그녀를 어떻게 찾으란 말인가?


게다가 그녀는?


애나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햇빛을 맞이할 수 없는 그녀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함께 떠날 수 없고, 그렇다고 두고 갈 수도 없다.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아는 건 나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교를 찾는 것도 문제다.


무림의 문파는 현재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점창파는 한국에. 그리고 북해빙궁은 러시아에. 중국에 남아 있는 건 내가 아는 한 소림사 정도다. 그건 무협지 같은 걸 읽은 적 없는 나도 아는 곳이다.


하지만 마교는 들어본 적 없다.


그 이름은 많이 언급되었지만, 마교가 어디에 있는지는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나오지 않는다.


>본래 우리의 본거지는 십만대산. 하나, 이곳에서는 그곳을 찾지 못했다.<


그럼 어디서 찾으라는 말이야?


지금은 어디에 있는데?


>우리는 바다에 있다.<


바다?


>인천항으로 가자.<




*****



먼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다행이었다.


외국이나 멀리 떨어진 지방으로 가야 했으면 곤란했을 텐데.


이 정도 거리라면 금세 일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애나를 두고 와도 좋았다. 그녀가 한숨 자고 있는 동안 가는 게 베스트라 생각한다.


“이게 바다 냄새구나.”


어두운 밤하늘 아래 펼쳐진 우중충한 바다를 보며, 그녀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다를 본 적 없어?”


“난 내륙지방 출신이거든. 게다가 뱀파이어는 자신의 본거지에서 멀리 떠날 일도 잘 없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가긴 했다.


뱀파이어니까.


먼 길을 떠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교가 여기에 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었다.


>우리에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여유는 없었다. 애나의 목소리를 들은 건지, 몇 명의 남자가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검은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남자들이다.


척 보기에도 범죄의 냄새를 풍기는 자들이다. 당장에라도 품속에서 권총을 꺼낼 것 같은 모습.


“여기는 출입금지구역이다.”


“이곳의 직원은 아니신 것 같은데요.”


그들은 내 말을 대답하는 대신, 나를 포위하듯 둘러쌌다.


“환사파파를 찾아 왔습니다.”


남자들의 눈썹이 살짝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들은 곧장, 어디에 숨겨놨던 건지 모를 무기를 꺼내 들었다.


생김새만 보면 권총을 꺼낼 것 같지만, 그들의 손에 들린 건 고전적인 느낌의 무기들이었다.


검. 도. 봉.


그리고 저기 채찍처럼 늘어진 물건은


>사복검이로군.<


그래, 사복검.


“그에게 전해주······.”


내가 나라는 걸.


내 안에 천마가 있다는 걸 그녀라면 알 것이다. 그 ‘약속’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한다면.


그렇지만 나를 둘러싼 남자들은 그 말을 전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아니, 내 말을 들을 생각조차도.


인중을 노리며 찔러오는 검을 고개를 틀어 피했다.


이후, 곧장 다른 남자들의 공격이 연결되었다.


그들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모든 게 보였다.


현재 그들의 움직임만이 아니라, 이어질 것까지도.


나름 빈틈없는 연계를 행하는 것 같았지만, 그곳에도 빈틈은 있었다.


내가 그들의 공격을 피하는 동안 애나는 조용히 거리를 벌렸다. 나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하아. 하아.”


한참을 그렇게 피하고 나니, 남자들의 숨이 거칠어진 게 보였다.


“나는 당신들과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양손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환사파파에게 전해주십시오. 약속을 한 이가 찾아 왔으니,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들은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곧, 한 남자가 항구에 대어진 커다란 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확한 시간은 재지 않았지만, 적잖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곧, 기다렸던 얼굴이 보였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나를 본 환사파파의 첫마디였다.


그 말에 나는 그녀의 뒤를 따랐고, 남자들은 무기를 거두고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나를 배로 안내했다.


유람선? 여객선? 배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화물선은 아니었고, 한 번의 여행길에 거금을 쏟아부어야 할 만한 배로 보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갑판에 섰다.


바다 내음이 진해지고, 바람이 거칠어졌다. 항구에서 배 위로 올라갔을 뿐인데 말이다.


이게 마교라고?


>현재의 마교는 이런 모습이다. 우리는 한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 타르페리우스 교단의 일 때문에 이 나라에 머물고 있었지만, 원래는 많은 시간 전 세계를 항해했다.<


놀랍군.


이런 형태의 문파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를 향해 허리를 숙인 그녀의 시선이 내 뒤에 선 애나에게로 향하는 게 보였다.


“어찌하여······.”


“지금은 나의 협력자입니다.”


“협력자?”


“다음은 그가 말해줄 겁니다.”


나는 천마에게 뒤를 맡겼다. 그가 내게 이야기를 시작했고, 나는 그것을 입으로 옮겼다.


“환사파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오. 그대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기만 하는군.”


“언젠간 다가올 그날을 생각하면 괴롭지만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소. 오늘은 그대의 도움이 절실하여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소.”


“제 도움 말입니까?”


“한시 바삐 이 몸에서 나가고 싶소. 우리의 영혼이 합쳐지고 있소.”


“영혼이······?”

“기억과 재능이 이 남자에게 옮겨가고 있소. 종국에는 인격도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하오.”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런 일이······.”


“믿기 힘들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소. 한 몸에 다수의 영혼이 들어가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지 않소?”

“적어도 제가 아는 한, 그런 일은 일찍이 그 누구도 경험한 적 없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오. 그래서 그대에게 하고 싶은 부탁이란, 새 몸을 준비해 나를 옮겨 달라는 것이오.”


“새 몸 말입니까? 하지만 교주님의 몸은······.”


“내 몸은 지금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소. 타르페리우스 교단이라는 놈들의 것이지.”


그 말을 들은 환사파파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것을 알고 있소?”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팔루스교의 배후입니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다시 애나를 보았다.


“저보다는 저 여자가 잘 알 것입니다.”


“그렇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알고 있다는 걸, 그녀에게 많은 걸 들었다는 걸 구태여 말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래서, 몸은 준비하는 건 힘들 것 같소?”


“인간의 몸이라면 힘들 것입니다. 이혼대법을 위해서는 아직 죽음의 한기에 뒤덮이지 않은 따뜻한 시체가 필요합니다.”


“강시는 불가한가?”


강시?


얼굴에 부적을 붙인 채, 두 발을 모아 콩콩 뛰어다니는 그 강시를 말하는 건가?


“교주님! 그건 아니 될 일입니다!”


“강한 육신에 주인이 없다는 점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소?”


“하나 강시에 깃들었던 이들은 하나같이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그건 감내해야 할 일 아니겠소?”


“절대! 결코! 그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강하게 말하는 환사파파의 얼굴을 보니,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사자(死者)의 한기와 타인의 몸에 깃든다는 건 영혼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제아무리 교주님이라 할지라도 영혼을 유지하기 힘들 것입니다.”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저를 믿으십시오. 제가 누구입니까? 마교의 환마. 환사파파 전추연입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강시에 깃들게 한다는 건 제 영혼을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좋소. 포기하지. 미안하오.”


“아닙니다.”


“하지만 이대로면 내 영혼이 사라지는 건 매한가지요. 다른 방법은 없겠소?”


환사파파는 조금 머뭇거리는 듯 보였다.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녀가 무거운 입을 열었다.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말해보시오. 그대가 이렇듯 말을 꺼내는 걸 보니, 강시가 되는 것보다는 나은 것 아니오?”


내게 울리는 천마의 목소리가 기쁨으로 젖었고, 자연, 내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그러했다.


“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뭣?!”


나와 그의 말이 겹치는 순간이었다.



*****



“연화 아니더냐!?”


나의 입을 밀린 천마의 말에 침대에 누워 있던 소녀가 눈을 살짝 뜨고 나를 올려다본다.


중학생쯤 되었을까.


초췌한 얼굴을 한 깡마른 소녀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네, 그렇습니다. 곽연화. 교주님께서 구하셨던 그 아이지요.”


천마가 구했던 아이?


“사실은, 이제 연화에겐 지금이 고비입니다.”


“그대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단 말이오?”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영약과 내단을 아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적은 정파무림만이 아니게 되었으니.”


“무슨 말이오?”


“구음절맥. 이 아이의 체질은 타고난 것입니다.”


“구음절맥이었단 말이오? 그렇다면 양기를 품은 영약이나 내단이 있다면 그것을 낫게 할 수 있지 않소?”


구음절맥?


>구음절맥이란 타고난 체질이다. 강한 음기가 기혈을 틀어막아 제대로 된 순환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몸을 약하게 하고 이른 나이에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일종의 병이기도 하다.<


그럼 이 아이가 그런 난치병에 걸렸단 말이야?


“물론입니다. 그런 영약은 본교에 많지요.”


“한데 어째서!”


“교주님께서 부재중이셨기 때문입니다. 그저 교주님께서 우연히 거두었을 뿐인 아이를 위해 귀한 영약을 내놓아야 한다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환사파파는 내 눈을 마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그런!”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로운 기억이다. 하지만 낯설진 않은, 오래된 앨범 같은 기억.


무림의 크고 작은 분쟁.


스스로를 정파라 말하는 이들도 칼부림을 서슴지 않았고, 사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더욱 심했다.


그런 가운데 희생되는 이들은 언제나 힘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저 돈이 없었기 때문에. 권세가에 태어나지 못해 권력의 비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림인이 아니라 힘이 없었기 때문에.


고작 그런 이유로 수많은 고아가 탄생했다.


이 아이. 곽연화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다.


부모의 시체 아래에서 숨을 죽이고 몸을 떨던 그녀를 구해 거두었다. 갈 곳 없던 그녀는 마교의 시종으로 고용했다.


그리고 그 뒤로, 그녀를 방치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내가! 천마 양백준이 돌아왔다! 어서 영약을 가져와라!”


“양씨 아저씨······?”


나와 천마의 외침을 들은 소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 나다! 나를 알아보겠느냐!?”


“젊어지셨네요. 전 아저씨의 원래 모습이 더 좋았는데.”


작게 미소를 짓는 소녀를 보며 눈앞이 흐려졌다.


“이미 늦었습니다.”


“닥치시오!”


나는 환사파파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나의 눈빛을 마주한 그녀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소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소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따스함을 머금은 미소가 너무나도 밝아 보였다.


“회광반조입니다.”


“이렇게 되어서 미안해요. 일을 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약하게 태어나서 미안해요.”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어떤 대답도 기다리지 못한 채, 소녀의 불꽃이 꺼졌다.


“연화야!”


“교주님. 선택하십시오. 아이에게 남은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행해져야 합니다.”


빠득!


나는 이를 갈았다.


그래. 막 죽은 이의 시체.


지금 천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는 기회.


그렇기에 나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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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대응 부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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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처 22.07.13 28 0 11쪽
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6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8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30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6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9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2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4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2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8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4 2 13쪽
» 마교선(魔敎船) 22.06.14 67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8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8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80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1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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