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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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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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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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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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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마탑

DUMMY

“이건 너무 크군.”


천마. 정확히는 그의 몸에 된 아이. 그 이름이 곽연화였던가? 그 아이의 몸은 무척이나 왜소했다.


그래서 미리 사놓은 애나의 옷은 천마에게 맞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는 새 옷으로 갈아입는 걸 포기한 듯 보였다.


왜애애애애앵!


다음에 옷이나 사러 가자는 말을 꺼내려는 순간 비상종이 울렸다.


또 사건인가.


나는 곧장 제복으로 갈아입었다.


“옷은 왜 갈아입어?”


애나가 물었다.


“사건이니까.”

“내일까진 휴가잖아?”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아.”


서지혁 과장은 혼자였다. 보통은 2인 이상으로 다닐 텐데, 그가 혼자라는 건 다들 지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일 것이다.


게다가 천마를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라도 점수를 따 두는 게 좋았다.


“우리 때문에 고생이 많네.”


“우왓, 씨발!”

깜짝 놀라 넘어질 뻔했다.


인형의 안에 들어간 마제가 내게 다가와 다리를 붙잡으며 말했기 때문이다.


그냥 보기만 하면 예쁜 인형인데, 이렇게 걸어 다니고 말도 하니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다.


“아, 미안해. 놀랐어?”


“아니야.”


옷을 마저 갈아입은 뒤 준비를 마치고 불을 껐다.


“그럼 갔다올······.”


인사를 하려 뒤를 보자, 셋 모두 나를 따라올 준비가 된 게 보였다.


“뭐 하는 거야, 지금?”

“본좌의 힘을 시험해볼 기회다.”


천마는 그렇게 말하며 관절을 풀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 준이라는 남자가 순간이동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 모습을 드러내도 이상할 게 없어.”


벌써 마법을 쓸 수 있는 건가? 마제는 천마의 머리 위에 둥둥 떠 있었다.


“······ 우리는 한 배를 탔잖아?”


애나가 내가 다가왔다.


“너희들······ 내 입장은 생각도 해본 적 없지?”


미안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는다. 왜들 이렇게 제멋대로일까. 서지혁 과장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 머릿속에 그려졌다.


말싸움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문을 열고 곧장 달렸다.


복도를 급하게 달리던 서지혁 과장과 마주쳤다.


“너 어딜······ 아니. 따라와!”


“넷!”


그는 내 생각을 읽은 듯, 내게 손짓을 한 뒤 정문을 향해 달렸다.


그는 운전석에 그리고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뒷좌석에 앉는 두 명을 보며 서지혁 과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생각 이상의 표정이다.


“너 대체 무슨 생각이냐? 지금 놀러가는 줄 알아?!”


자연,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떨어지고 싶지 않아요.”


애나가 울먹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지만 이 사람이 없으면 전······.”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눈물이 시트를 적셨다.


정말 놀라운 모습이다.


눈물이라는 게 저렇게 쉽게 흘릴 수 있는 거였던가?


“아, 아니. 그게······ 미안하다.”


서지혁 과장이 꼬리를 내렸다. 약자에게 약한다는 게 이런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인형(이 되어버린 마제)을 꼬옥 안고 있을 뿐.


서지혁 과장은 작게 한숨을 쉰 뒤 차를 몰았다. 표정을 보아하니, 어릴 적에 내가 사고를 치면 “집에 가서 보자.”라고 종종 말하셨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뭐, 지금은 괜찮다는 말이지.


“이번엔 무슨 일입니까?”


내 물음에, 서지혁 과장은 정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마법사들이 사고를 친 모양이다.”


“사고? 어떤 일입니까?”


“······ 가보면 알 거다.”


말을 해주지 않는 까닭이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지만 묻지 않았다.




*****




서지혁 과장이 그런 식으로 말을 했던 이유를, 현장에 도착해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같은 문외한으로선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그녀가 떠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마제의 설명이 그리워졌다.


장소는 제 1마탑.


한국에 존재하는 마탑 중 가장 먼저 지어졌고, 가장 높으며, 가장 거대하고, 또 가장 중요한 곳이다.


그곳을 중심으로 반구형의 어떤 막 같은 것이 펼쳐져 있었다. 이미 도착한 경찰과 군인들이 그 앞에 서서 시민들을 제지하고, 또 보호하고 있었다.


“아, 대사경 분들이시군요.”


군인 한 명이 우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군인은 우리 주변을 둘러본 다음 인상을 찌푸렸다.


“인원은······?”

“다들 다른 임무로 흩어져 있습니다. 연락을 해놓았으니, 그쪽의 일이 끝나는 대로 도착할 겁니다. 나머지 과에서도 준비를 마쳤을 겁니다.”


군인의 못미덥다는 표정도 이해는 갔다.


제복을 입은 남자는 두 명. 그마저도 한 명은 이제 막 성인이 된 듯 보이는 남자.


나머지 둘은 여자. 그것도 한 명은 소녀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예쁜 인형을 든 아이다.


“상황은 어찌 된 겁니까?”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커다란 폭발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폭발? 폭발물로 인한 테러 같은 겁니까?”


군인은 고개를 저었다.


“마법적인 것 같습니다. 피해자는 없었고, 폭발의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군인은 고개를 돌려 마탑과 마탑 주변에 펼쳐진 막을 보았다.


“적어도 이 바깥에는 말입니다.”


“그 외에는 특이사항이 있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저희도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 대사경 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현장에서의 분석을 위해 2과와 3과가 곧 도착할 것입니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군인은 그렇게 말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른 과가 모두 출동한다고? 어지간히 위험한 일이라고 판단했나보다.


서지혁 과장은 차 트렁크를 열어 장비를 꺼냈다.


지난 번에 셀람을 상대할 때처럼 비교적 가벼운 장비다. 거기에 더해, 서지혁 과장은 내게 선글라스를 하나 내밀었다.


“이건······?”


“넌 미리 썼었다고 했지? 들었다.”


최종훈이 줬던 그거로군. 지금의 나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거절할 수는 없었다. 나는 선글라스를 썼다.


“윽.”


곧장 선글라스를 벗었다.


상단전을 통해서 보이는 것과 선글라스를 통해 보이는 것이 묘하게 겹쳤고, 그건 굉장히 불쾌한 것이었다.


“무슨 일 있나?”


“아, 아닙니다.”


서지혁 과장이 싱겁다는 표정을 짓고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


펼쳐져 있던 반투명한 막의 일부분이 변했다. 마치 거인의 팔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그것이 가까이에 있던 천마의 몸을 붙잡았다.


“윽! 이게 무슨 짓이냐!”


제아무리 천마라 할지라도 어린 소녀의 몸으로는 제 힘을 낼 수 없는 모양이다. 그는 몸부림을 쳤지만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손아귀에는 인형이 된 마제도 함께 잡힌 상황이다.


팔은 두 사람(?)을 잡은 채 그대로 막 내부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런 씨발!”


“이런 씨발!”


서지혁 과장과 나는 똑같이 욕설을 내뱉으며 막을 향해 달렸다.


지금 상황을 분석하고 있을 틈은 없었다.


우리는 막을 향해 돌진했다.



*****



막은 마치 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별다른 저항 없이 우리는 막을 뚫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바닥을 뒹구는 두 사람이 보였다. 우리는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으으.”


천마가 몸을 일으켰다.


“다첸 덴?”


“별다른 건 없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다.


애나도 마찬가지였다.


“나가자.”


서지혁 과장이 그렇게 말하며 천마를 안아 들었다.


천마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보였지만 내려오진 않았다. 그나마 협력해주는 것 같으니 다행이다.


“어?”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라는 건가?


막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깰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이프리트의 힘을 손끝에 모으기 시작했다.


“안 되겠군.”


서지혁 과장이 몸을 돌렸다. 나는 주먹에 모은 에너지를 풀고 그를 따라 뒤로 돌았다.


높이 치솟은 탑이 보였다.


제 1마탑.


각국에 세워진 마탑 중 하나이자, 우리나라에 세워진 마탑 중 가장 중요한 곳이다. 한국에 있는, 한국 정부에 협력하는 가장 강력한 마법사들이 있는 곳.


정부는 마탑의 마법사들에게 각종 지원과 협력을 받는 대신, 마탑을 지을 땅과 그들의 자치권을 보장했다.


그렇기에, 대사경에 들어온 지금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다면 구경조차 하기 힘든 곳이었다. 지난번 3마탑 때도 그랬듯이.


“두 사람을 내려놓고 가는 건······.”


서지혁 과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탑과 탑 주변을 둘러싼 막만이 보일 뿐.


“무리겠군. 유영한. 너는 두 사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라.”


그렇게 말한 서지혁 과장은 권총을 꺼내들었다.


“넷.”


그리고 천마를 내려놓았다. 나는 두 사람과 달라붙은 채 서지혁 과장의 뒤를 따랐다.


그는 탑을 향해 걸어갔다.


끼이익.


문을 열자 낡은 경첩이 움직이는 소리가 울렸다.


드러난 내부는 무척이나 넓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덩치 큰 대머리의 중년 남성이다.


옷을 보아하니 마법사가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의 분위기는 마법사라기보다는 성직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건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형제들이여.”


“앤서니 마르타.”


서지혁 과장이 그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읊조리며, 그를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저를 아십니까?”


“그 이름과 정체 정도는.”


“그런데도 저에게 총을 겨누시는 겁니까? 옷을 보아하니 대사경 분들 같은데, 그런 태도를 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


서지혁 과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총을 내리지도 않았고.


“이 일을 제가 벌인 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군요.”


“틀렸나?”


서지혁 과장의 물음에 그가 씨익 웃었다.


“아니요. 정답입니다.”


그 말과 동시에 탑의 문이 닫혔다.


쾅!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지금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런 질문을 하다니 우습군요.”


자신에게 총이 겨누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앤서니라는 남자는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대사경 제 1과 과장 서지혁 경정.”


“······.”

“당신은 사실, ‘이번’ 일에는 필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좋은 기회라고 봐도 좋을 테지요.”


“그게 무슨 소리지?”

“이런 겁니다.”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마탑의 지면이 부숴지고, 거기서 튀어나온 흙으로 만들어진 팔이 서지혁 과장의 몸을 붙잡았다.


“최근의 대사경 움직임은 무척이나······ 거슬렸습니다. 이걸로 한동안은 잠잠해질 수 있겠지요.”


나는 곧장 서지혁 과장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 아니, 그렇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천마가 움직였다.


쾅!


진각을 밟으며 앞을 향해 뻗어 나가는 천마의 몸과 주먹. 그것이 서지혁 과장을 붙잡은 흙의 팔을 때렸다.


펑!


폭발음과 함께 그 팔이 가루가 되어 흩어졌고, 서지혁 과장은 바닥을 굴렀다.


“호오. 그 에너지를 보며 보통 사람은 아닐 거라고 느꼈습니다만.”


그러나 앤서니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듯 보였다.


“오히려 좋습니다. 그런 팔팔한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


그가 우리를 향해 팔을 뻗었다.


동시에, 주먹만한 크기의, 수많은 돌이 그의 주변에 생겨났다. 그것들이 우리를 향해 쇄도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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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대응 부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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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처 22.07.13 28 0 11쪽
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6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8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30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6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9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2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5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5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 제 1마탑 22.06.18 51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2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8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4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7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8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8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80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1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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