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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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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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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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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서지혁 과장에겐 가족이 없다.


그의 혈육은 모두 죽었다고 한다. 무림인과 마법사가 모습을 드러낸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미혼.


일에 열중한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그를 애도하는 이들은 모두 대사경의 사람들이었다.


애초에, 신철훈의 말대로 다른 곳에 퍼지지 않게 한 탓도 있겠지만.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사람치고는 너무나도 허망한 최후였고, 초라한 장례였다.


그의 죽음만으로도 힘들지만, 나를 괴롭게 하는 하는 일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천마와 마제가 사라졌다.


나에게 얘기를 하지 않고 어디론가 간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갈기갈기 찢긴 마제의 인형을 보자 내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곧장 깨달을 수 있었다.


찢어진 인형 안에서 사라진 소울볼.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자의 소행이 분명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아버지를 잃은 애나도 정신을 놓아버린 것 같다. 그녀는 며칠째 침대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았다.


그녀를 위해 음식을 갖다 놓긴 했지만, 먹은 흔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과의 새로운 과장이 된 고병훈을 맞이했다.


그는 우리에게 대사경 전체가 바뀌어 갈 것이라 말했다.


“애당초 1과는 만성적인 인원부족에 시달려 왔다. 2과나 6과 7과처럼 금방 인원을 채워 넣을 수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바로 그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아무나 숫자만 불린다고 해서 1과의 인원부족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다른 모든 과가 협동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다른 과와 함께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서지혁 과장이 죽은 지금, 기존의 1과를 대표하는 건, 적어도 우리들에겐 신철훈이었다. 계급 상으로는 그보다 빅토리아가 높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명예직에 가까운 것이다. 정부에 대한 마법사의 지원을 상징하는 이 중 하나일 뿐이란 거다.


우리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우리를 대표할 순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지금까지처럼 사건이 나는 족족, 과별로 선을 그어 행동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사건의 경중에 따라 1과 혹은 6과나 7과. 정말 위험하고 처리만을 우선해야 할 경우에는 4과. 4과는 그 특수성을 유지해, 여전히 단독으로 움직이겠지만 다른 과는 앞으로 힘을 합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즉, 이건 우리의 의견을 묻는 게 아니라 체계 전환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라고 봐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앞으로는 사건이 발생할 시 1과에서 한 명. 나머지 인원은 6과나 7과에서 보충한 뒤, 마지막으로 2과의 연락 담당 겸 정보 분석 인원을 추가한 상태에서만 출동을 한다.”


쾅!


그 말을 들은 신철훈이 곧장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렇게 하면 늦습니다! 다른 과 사람들이 다 모이길 기다리는 건 어불성설 아닙니까!?”


“그럼? 이대로 소수의 인원으로 들이닥쳐서 싸우겠다는 말인가?”


고병훈이 신철훈을 노려보며 안경을 고쳐 썼다.


“효율을 생각하게.”


이후, 일방적인 설명만이 이어졌다. 그는 우리의 의문이나 이의를 일절 듣지 않았다. 오직 자기가 할 말만을 할 뿐.


모든 건 이미 결정된 일이었고, 우리는 그에 따라야 했다.


우리의 생각은, 그리고 목소리는 힘을 가지지 못했다.


무조건 나쁜 건만 아니라고 해야 할까.


한꺼번에 몰려갔다가 사건을 해결한 뒤 곧장 다음 일에 투입되는 일은 줄었다. 그 덕에 우리 1과의 인원 개개인에게 부여된 시간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씨발.”


그리고 그렇게 늘어난 개인 시간에, 나는 담배를 피자는 상사의 말에 따라 옥상으로 향했다.


“또 필래?”


그가 나를 향해 열린 담배갑을 내밀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러냐.”


내가 거절하자, 그는 더 권하지 않고 자신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씨발.”


한 모금 빤 다음 이어지는 욕설. 그게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리라.


그는, 아니, 우리는 새 과장에게 불만이 많았다. ‘효율’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걸 바꾸어갔다.


최근에는 큰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처음 한동안은 고병훈이 말한 대로 우리도 동원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었다. 큰일은 아니었고, 무장을 갖춘 6과나 7과만으로도 충분한 일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그런 일마저도 없어졌다. 마치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강준호 놈 탓이지.”


“네?”


아무리 뒤에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지만, 대사경청 건물에서 치안정감을 욕하다니? 나는 불안한 마음에 혹시 주변에 사람이 있나 급히 살폈다.


“새 과장. 그 사람 와이프가 강준호 딸이더라.”


“네?!”


“지 사위를 꽂아 넣었단 말이지.”


“낙하산이란 말입니까?”


“아니. 조금 다른 것 같아. 네가 만약 네 자식이나 사위 같은 사람을 꽂아주려면 어디로 넣어주겠냐?”


“그야, 꿀을 빠는 곳으로······.”


“그렇겠지. 근데 내 생각에 1과는 그런 곳이 아니거든. 지금은 이 꼬라지가 났다지만, 그래도 우리는 늘 현장에 묶여 사는 과잖아.”


그건 맞다.


소수 정예. 그래서 마법사들의 지원도 받고, 그런 특성을 가진 이들이 모인다. 김종현이나 죽은 서지혁 과장 같은 특이 케이스도 있지만. 아니, 최은미도 그렇다고 봐야 하나?


“게다가 보리스.”


보리스 소바킨.


고병훈이 과장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데리고 온 사람이다. 외부에서 지원받은 인물이라고 하며 외국인을, 그것도 일반 기업의 사람을 꽂아 넣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신기하네요. 그냥 기업일 뿐인데, 이렇게나 힘을 쓰다니.”


“강준호가 놈들에게 큰 약점을 잡힌 상태거나, 아니면 이런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이익이 보장된 거겠지.”


그는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노우, 노우! 그런 생각은 그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 상사의 약점을 캐는 일이 아니야!”


김경환이었다.


그가 갑자기 튀어나오며 말했다.


어디서부터 들은 거지?


“분노의 레드를 가라앉혀. 상대가 정말로 치안정감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게다가, 과장님도 그걸 바라지 않을 것이고.”


그가 말하는 과장님이 서지혁 과장을 말하는 거라는 건 명백했다.


“과장님이 그걸 바라지 않는다고?! 그럼 1과가 이따위로 돌아가는 건 바랐다고 생각해? 그 사람이 그렇게 움직인 건 오로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는데, 지금 이건 뭐야? 부대의 효율적인 운용? 좆까고 있네! 바로 출동했으면 다치지 않고 죽지 않았을 사람들이 있었어, 분명!”


“그대로 우리만 갔다면 우리도······.”


“그게 우리 역할이잖아! 그러니까 빅토리아도 1과에 배정된 거고!”


“그러지 마. 김 경사님이 너랑 싸우자고 그런 말을 하신 게 아니잖아.”


최은미였다.


하나 둘 모이는군. 설마 1과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모이는 건 아니겠지?


“상부에서는 원래 과장님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았어. 신입이 들어오면 일단 첫 실전을 바로 경험케 한다는 것도 포함해서.”


“그런 걸 하니까 금방 적응하는 건데!”


“모두가 그렇게 되는 건 아니잖아.”


두 사람이 부딪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항상 우리의 중심은 서지혁 과장이었고, 그를 중심으로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가 없으니 바로 이런 모습이 되어버리는구나.


“다들 생각해 봐. 1과에 들어올 정도면 그냥 돈이나 복지만 보고 들어온 게 아니잖아!”


조금 찔리는군.


그게 다는 아니었지만, 내게는 그게 컸던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과장님을 따랐던 거 아니야?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언제나 솔선수범했던 사람이니까!”


“알아, 알아. 다 알고 있어. 너만 그런 게 아니잖아. 그래도, 그런 과장님이 남겨준 곳이니까 이대로 무너지는 건 싫어.”


“도모보이 그룹이 관련된 이상 여기를 없애려는 건 아닐 거예요. 그쪽에서는 분명 흥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서예린이다. 그녀의 뒤로 김종현과 최미선이 보인다.


정말 생각대로 되었구나.


1과의 사람들이 모두 옥상에 집합했다.


“난 너부터 믿을 수가 없어.”


신철훈이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도모보이 그룹? 너야말로 그곳에서 온 사람이잖아? 게다가 무림인이기도 하고.”


“아니에요! 저는 북해빙궁의 사람이긴 하지만 여러분에게······!”


“닥쳐! 너도 똑같아! 새 과장이든 보리스든! 어차피 다 도모보이 그룹이랑 강준호의 입김으로 1과에 들어온 거잖아!”


“그만해!”


최은미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새빨개. 흥분을 가라앉혀. 내가 보기엔 자기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럴 때는 감정적인 말밖에 나오지 않아. 속마음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구.”


김경환이 그에게 다가가며 어깨를 두드렸다.


신철훈이 그 손을 거칠게 밀어냈다.


“다들 속고 있어! 저런 어린 계집애 모습을 하고 있으니 그냥 넘어가는 거야! 과장님은 그냥 좋은 사람이라 넘어갔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야!”


신철훈은 담배를 거칠게 깡통에 집어던진 뒤 옥상 입구를 향해 갔다.


“야! 신철훈!”


최은미가 그를 불렀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그가 사라진 뒤 우리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폭언이 충격이었는지, 서예린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서지혁 과장. 그 사람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1과는 금세 무너지기 시작했다.



*****



어릴 적인 형을 따랐다.


형은 내가 하지 못하는 걸 해냈다.


공부든, 운동이든. 혹은 어린 아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싸움이든.


만능 초인 같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형을 따랐다. 그게 원인이었을까.


그게 원인이 되어 이런 의존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젊은 나이라는 건 핑계가 될 수 없다.


집을 나와 혼자 살아간다 싶었더니, 곧 내게 깃든 천마와 마제에게 많은 걸 의존했다.


두 사람이 새 몸을 찾아 떠난 직후, 내가 느낀 건 외로움과 어지럽혀진 방향감이었다.


게다가 대사경에서 나를 이끌어주던 서지혁 과장도 이제 없다.


직후에 찾아온 이 감각은 분명, 손을 잡아 이끌어주던 이들이 사라진 탓이다.


이제는 내가 모든 걸 결정해야 할 때다.


천마와 마제의 바람을 좇아 타르페리우스 교단을 상대할 필요는 없다.


그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서지혁 과장에게 이끌려 현장으로 달려갈 필요도 없다.


이제 남은 건 내 마음을 좇아, 사라진 두 사람을 찾고, 서지혁 과장을 그렇게 만든 것이 분명한 준과 타르페리우스 교단을 찾아내는 것이다.


나는 애나의 손을 잡았다.


무척이나 차가운 손.


“좀 괜찮아?”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턱대고 그녀에게 말을 걸기 위해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녀는 천마와 마제의 실종. 그리고 서지혁 과장의 죽음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안 그래도 마른 몸이 이제는 피골이 상접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제 우리를 이어주는 건 없어.”


맹약의 반지를 말하는 건가.


“그래도 네 곁에 있겠어. 네 힘이 필요해. 나도 네 힘이 되어줄게.”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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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처 22.07.13 28 0 11쪽
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6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8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30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6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9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2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 분열 22.06.22 45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5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2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8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4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7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8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8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80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1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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