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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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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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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8
추천수 :
183
글자수 :
277,243

작성
22.06.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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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조사 시작

DUMMY

“물론이다. 안 그래도 이번에 다들 고생했으니 1과의 모두에게 유급 휴가를 줄 생각이었다.”


“감사합니다.”


고병훈은 휴가 신청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영하는 듯 보였다.


“이참이 푹 쉬도록 해라. 그동안 많이 바쁘지 않았나?”


마치 나를 잘 안다는 듯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애초에 난 일주일 휴가를 받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이 사람에게 있어 나는 그 정도의 의미겠지.


휴가 신청은 수리되었다.


오늘까지는 근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해야 할 일이 있을까.


복도를 걷던 중, 금발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반가운 얼굴로 성큼성큼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바쁘셨습니까?”


놀리는 건가?


하긴, 이 남자는 ‘우리’와 달리 자주 출동에 참여하고 있으니까.


“아니, 그쪽이야말로 최근 바쁘신 것 같습니다만.”


“하하. 사건이라는 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혹시나 여유가 되신다면, 가르침을 청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 저에게요?”


믿기 힘든 소리다.


이 남자의 이름은 보리스.


보리스 소바킨.


고병훈이 데리고 온 1과의 ‘신입 대원’이자 외부인. 빅토리아와는 달리 그에겐 계급이 없다. 이런 단체에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지만, 용병에 가까운 느낌이다.


나이는 서른이랬던가?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긴 시간 여러 경험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남자다. 굳이 숨기려 들지 않는 상처가 몸 여기저기에 보였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것들을 배워왔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난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가 강하다는 것.


기준이 명확하진 않지만, 그를 본 사람 중 대다수가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런 사람이 20살의 나에게 가르침을 청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가 도모보이 그룹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을 착각하신 거 아닙니까?”


나는 가슴의 명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10년 전도 아니고 그걸 읽지 못할 것 같습니까?”


어림없는 소리 하지도 말란 말이 분명하다.


“바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명백한 도발이군.


“혹시 휴가라도 내신 거라면 아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이 없는 동안에 우리가 일을 확실하게 끝내놓을 테니까요. 휴가 중인 사람을 다시 불러올 일은 없을 겁니다. 그 정도로 무능하진 않으니.”


“언제가 좋습니까? 어디 다친 곳은 없나요? 나중에 그런 걸로 핑계 대면 곤란한데.”


“지금 당장이라도.”


웃는 면상에 주먹을 꽂아놓고 싶다는 충동을 참기가 힘들었다.


겨우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의 뒤를 따라 연습용 도장으로 향했다.


지금 도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는 도복으로 갈아입은 뒤 서로를 향해 마주 섰다.


“룰은?”


“누구 한 명의 항복선언 혹은 정신을 잃을 때까지.”


“다른 제한은 없습니까?”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보여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향해 도발을 계속하던 그가 예의라는 말을 꺼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자, 그럼 어떻게 한다.


상대와 마주서니 감정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가 내게서 바라는 건 뭘까.


단순한 실력 측정? 그게 아니라면 고병훈이나 강준호. 혹은 그 너머에 있는 도모보이 그룹과 관련된 것?


그가 나를 향해 자세를 취했다.


복싱이나 다른 입식 격투기와는 다른 낮은 자세. 손은 주먹을 쥐는 대신 살짝 펴져 있다.


그라운드쪽인가?


그가 지면을 박찼다. 큰 소리는 없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었다.


태클이 분명했다.


그에 적합한 대응은 뭘까.


측면으로 피하기? 아니면 타이밍에 맞춰서 얼굴에 니킥을 먹여야 하나?


그가 달려오는 동안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아직 결정을 채 내리지 못한 그때, 그가 선택한 것은 태클이 아니었다.


지척까지 다가온 그는 나의 복부를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손가락에서 나를 잡으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손에서 은은히 빛나는 내공이 보였다.


나는 급히 바닥을 박차고 그와 거리를 벌렸다.


“이런. 회심의 한 수였는데.”


그가 아쉽다는 듯 말하며 손목을 돌렸다.


“태클에서 이어지는 무공?”


“역시 대사경의 1과. 이 정도는 바로 알아보시는군요.”


숨길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의 단전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너무 약한 빛이라 놓쳤던 것 같다.


단전에 내공이 있는 걸 보니, 그도 무공을 익힌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가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해보면 그건 분명······.


“북해빙궁의 무공?”

“맞습니다. 제대로 된 수준은 아니라곤 하지만, 저에겐 이 정도면 충분하지요.”


몇 가지 간단한 무공을 자신의 기존 기술에 더한다는 말인가? 아마 천마가 들었다면 기겁하고 역정을 냈을 것이다.


“그쪽도 무공을 익힌 거 아닙니까?”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가 나를 도발하면서까지 여기로 데려온 이유를.


숨기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이건 의문을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확증을 얻기 위한 게 분명했다. 그의 태도로 보아서 말이다.


그럼 숨길 필요는 없겠지.


언젠가는 드러날 일이었다.


이젠 숨길 마음도 없고.


나는 대답 대신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단 일권(一拳)이면 충분하다.


퍽!


그의 몸이 날았다.


힘 조절을 했으니 벽에 박히지는 않았다. 그저 잠깐 공중에 뜬 후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을 뿐이다.


그래도 한동안은 숨을 쉬기 힘들 것이다.


그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입에서는 끈적한 침이 질질 흘렀고, 말이라고 하기엔 야성적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언가 물어볼까?


아니, 어차피 대답하진 않겠지. 게다가 그런 걸 물어서 좋은 입장은 아닌 것 같고.


“이걸로 끝내죠.”


항복이란 말을 하거나 정신을 잃어야 한다곤 했지만, 이건 이미 전투불능 상태가 다름없었다.


그를 향해 대충 손을 흔든 후 옷을 갈아입고 도장을 나왔다.





*****



챙길 건 별로 없었다.


원래 이것저것 사 모으는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외출할 땐 휴대전화와 지갑. 그것만 있으면 충분했다. 신분증은 챙길까 말까 몇 번 고민을 했지만 역시 챙기기로 했다. 어찌 됐든, 대사경 소속이라는 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


이게 있으면 애나의 신분도 어느 정도 보증이 되겠지.


“그거 다 가져가려고?”


덩치는 크지도 않은 게, 짐은 나보다도 훨씬 크다. 이렇게나 짐이 많았던가?


방을 둘러보니, 기본적인 가구 외에는 대부분이 그녀의 물건이다.


이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 정도로 방이 여성적으로 변해 있었다. 이제까지 기숙사 방은 잠을 자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고, 거의 대부분 불을 끄고 생활하다보니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 꼴이 되다니.


“적어도 갈아입을 옷은 있어야 할 거 아냐.”


“그게 다 옷이라고?”


“옷만 있는 건 아니고.”


“우리는 배낭여행을 떠나는 게 아닌데.”


“그래도 여기서 아닌 곳에서 자야 할 거 아냐. 넌 그 옷만 입을 셈이야?”


“아니, 갈아입을 옷이나 몇 벌 챙기긴 했지.”


빵빵해서 터질 듯한 그녀의 짐은 군인들이 메는 군장보다도 커다랗게 보였다. 반면 내 집은 평범한 학생들의 가방 크기랑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뭐, 됐다.


개인적인 문제를 내가 참견하는 것도 웃긴 일이지. 자기가 알아서 할 테지. 신경 끄고 내 짐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속옷. 옷. 양말. 수건 몇 개.


지갑과 휴대전화는 몸에 휴대한다.


끝.


짐을 점검한 뒤, 해가 질 때까지 잘 예정이다.


애나와 함께 떠나는 만큼, 시간대를 잘 지켜야 했다. 어딜 가든 밤에 활동하고, 낮에 대비해 숙소를 잡아야 한다.


그러니까 낮에 휴식을 취하는 것에 익숙해져야했다.


잠깐 잠들었던 것 같다.


“일어나.”


그 목소리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맞춰 두었던 알람이 울렸다.


눈을 뜨고 일어나니,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애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그녀의 등에는 내 짐이 들어 있는 가방이 있었다.


“야, 너, 그거.”


“뭐해? 빨리 나가자.”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나? 양심도 없기는.


나는 빵빵한 그녀의 가방을 메고는 애나와 함께 방을 나섰다.


오늘부터 휴가다.


물론 그대로 쉴 마음은 없다.


휴가 기간 동안 천마와 마제. 그리고 타르페리우스 교단에 대해서 최대한 알아볼 생각이다.


가장 먼저 향해야 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바로 제로의 구역.


중간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한 다음, 적당한 곳에서 내린 뒤 제로의 구역을 향해 걸었다.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게 거추장스럽긴 했지만, 못 할 일은 아니었다.


제로의 구역으로 들어간 우리는 곧장 정보상인 최주현을 찾아갔다.


“어머. 오늘은 두 사람이네. 데이트인가봐?”


“나와 함께 있었던 여자애를 기억하나요? 검은 머리의 여자애.”


“아, 그래. 기억하고말고. 나는 기억력 하나는 끝내준다고 말해주지 않았던가?”


“그 아이에 대한 정보를 사고 싶습니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


“당신은 정보상이잖아요?”


“그렇지. 그러니까 그 아이에 대한 정보는 없어.”


“무슨 뜻이죠?”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나는 상인이야. 돈이 되는 물건을 파는 입장이지.”


아예 취급조차 안 하는 정보라는 말인가?


그럼 더 물고 늘어질 이유는 없었다.


“그럼 돈이 되는 정보는 계속해서 수집하고 있겠군요.”


“물론이지. 정보는 신선함이 중요하거든. 마치 생선처럼 말이야.”

“제가 그때 당신에게 팔았던 정보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셨겠군요.”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곧장 부정하지는 않는 걸 보니 정답에 근접한 것 같다.


“타르페리우스 교단에 대해서 모은 정보는 없나요?”


최주현은 잠시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너. 돈은 있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그녀가 원하는 만큼의 액수는 내 수중이 없다.


“그럼 또 이번에도 그렇게 할 생각이야?”


“안 될까요?”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니. 괜찮아. 저번과 비슷할 정도의 정보라면 비싸게 팔릴 수도 있을 테니까.”


“이건 본인 입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나는 준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었던 정보를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카라옌 예니스터가 일으킨 방화 사건의 배후.


그리고 셀람 예니치아가 일으킨 북해빙정의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도 타르페리우스 교단이라는 사실을.


“그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그 배후에 있는 게 그들이라고? 하지만 그 목적은 뭐지? 그가 일으킨 일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 목적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타르페리우스 교단이 일으킨 일이 맞습니다.”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더라도 그 정도 정보는 부족해.”


역시 그 목적을 모르는 게 컸나.


“하지만 이미 들은 이상 나는 네게서 대가를 받은 거나 다름 없지. 이건 돈처럼 돌려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딱 그 정도의 가치를 가질 정도로만 정보를 말해줄게.”


그리고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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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19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3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0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27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27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3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6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39 0 12쪽
» 조사 시작 22.06.23 44 0 12쪽
40 분열 22.06.22 41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2 0 12쪽
38 22.06.20 45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48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47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4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2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4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68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5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5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5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4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3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77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78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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