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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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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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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2
추천수 :
183
글자수 :
277,243

작성
22.06.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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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여기 있었구나

DUMMY

“나와 소진이가 이곳에 온 이후로 쭉 우리를 보고 있었지.”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태을진인의 말에 그가 당황하며 소리쳤다.


“처음 여기에 온 사람들을 감시하는 게 우리의 일이란 말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암. 알지. 알고말고. 하지만 그 이후로도 우리를 쭉 감시하던 건 어찌 설명할 셈인가?”


“그, 그건······ 저, 저 소저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궁색한 변명은 그만 두시게. 내가 연정을 느끼는 이의 눈빛조차 분간 못 할 것 같은가?”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로 추소저를 보고──!”


“순순히 털어놓게나. 나는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니.”


“억지 부리지 마십시오!”


“억지?”


그의 말에 태을진인은 껄껄 웃더니 품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무복을 입은 백발의 노인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색하고 신기했다.


태을진인은 자연스러운 손짓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더니 곧 그 화면을 남자에게로 향했다.


“보았는가? 현재 이 나라에 퍼져 있는 개방 식구들의 목록이네. 자네는 개방이 사람을 모집하는 데 개방적이라는 것에 정신이 팔려 눈치채지 못했나 본데, 개방은 자기네 식구를 철저하게 관리한다네.”


“하, 하하······ 아닙니다. 이건 뭔가 착오가······.”


어색하게 웃는 남자를 향해 태을진인이 다시 손을 움직였다. 몇 곳의 혈도를 짚고 나자, 분명 점혈로 인해 마비되었을 그의 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마치 간질 환자처럼.


“으, 으억! 아아악!”


남자가 비명을 지르자, 태을진인은 다시 손을 움직여 그를 점혈했다. 그러자 고통스럽게 뒤틀리는 입에서 아무 소리도 튀어나오지 않게 되었다.


근육이 뒤틀리고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남자가 혼절하기 직전이 될 쯔음 태을진인이 점혈을 풀었다.


“허억······ 허억······!”


남자의 몸에서 흐른 땀과 소변이 그의 발아래를 잔뜩 적셨다.


“이제 말할 생각이 들었는가?”


남자의 입이 작게 움직였다.


작은 목소리. 내게는 들리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태을진인도 듣기 힘들었던 것 같다.


태을진인은 그를 향해 한발짝 다가섰다.


콰득!


남자가 이를 악물었다. 그 순간, 그의 입에서 퍼져나오는 가공할 위력의 마력이 내겐 보였다.


자폭인가?


곧장 방어 마법을 준비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애나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하압!”


그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태을진인의 손이 움직였다.


남자의 입에서 폭발하던 마력을 태을진인의 손이 휘감았다.


곧, 태을진인의 손놀림에 따라, 그의 가슴 앞에 마력의 구(球)가 만들어졌다.


구의 형태를 취하긴 했으나,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농구공만한 크기였던 마력의 구가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야구공 정도의 크기로 변했을 때, 태을진인의 손놀림이 변했다.


그는 곧장 하늘을 향해 마력의 구를 던졌다.


하늘 높이 치솟는 구.


퍼어어엉!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올라간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순간적으로나마 해가 뜬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환한 빛이 일었다.


“사악한 마교의 종자들도 종종 자결을 꾀하곤 했었지. 하나, 자네처럼 주변을 초토화시키려는 짓은 하지 않았어.”


태을진인의 목소리에 노기(怒氣)가 가득했다.


“이런 자라면 더 고통을 준다고 해도 모든 걸 실토하진 않겠지. 자네들에게 맡겨도 되겠나?”


그가 주변을 둘려보며 말하자, 남자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 자는 저희 개방에서 확실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괜찮네. 자네들도 속은 입장 아니던가? 잘 부탁하네.”


남자들이 그를 데려간 뒤, 태을진인이 의자에 털썩 앉았다.


“위험이 말려들게 만들어서 미안합니다, 소협.”


“아닙니다. 정말 대단한 수준의 무공을 견식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이건 빈말이 아니었다.


내가 아는 한 최고의 고수는 천마다. 하지만 그의 무공을 실제로 볼 일은 없다시피했다.


그는 언제나 내 안에 있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직접 눈으로 본 최고의 고수는 단연 태을진인이라 말할 수 있다.


남자의 입에서 폭발하기 직전이었던 에너지.


그것은 내공이 아니었다. 마력이었지.


그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휘감아 뭉치고, 던지는 것으로 모두를 구했다. 그야말로 신기.


무공을 보고 살이 떨리는 건 처음이었다.


“개방에게 맡겼으니, 그에게서 정보를 확실하게 빼낼 겁니다. 그 부분은 전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소협.”


“그럼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입니까?”


시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많은 것도 아니다.


하루의 반. 오직 해가 졌을 때에만 움직일 수 있다는 제한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시간을 모두 기다림으로 채울 순 없는 노릇이다.


내 물음에 태을진인이 고개를 저었다.


“밤이 깊었습니다만, 나이가 든 탓인지 쉬이 잠이 오지 않는군요. 그런데 소협은 어떠신지요?”


“괜찮습니다. 대사경으로 일하면서 야간에 일을 할 때도 많았습니다.”


태을진인이 씨익 웃었다.


“그러시군요. 다행입니다. 그럼 밤산책이라도 가볼까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승님.”


그러자 추소진이 그를 향해 천에 싸인 기다란 물건을 내밀었다.


“오, 그래. 잊을 뻔했구나. 고맙다, 소진아.”


“아닙니다.”


추소진도 비슷한 물건을 하나 손에 들었다.


“자, 그럼 따라오시지요.”




*****



태을진인의 뒤를 따르는 동안 여유 있게 차이나타운의 모습을 눈에 새길 수 있었다.


한국 속의 중국.


아니. 현대 속의 무림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환영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때완 달리요.”


환영이라.


내가 보기엔 그냥 상술의 극에 달했을 뿐인데.


시대상도 맞지 않고, 그저 ‘중화풍’과 ‘무협풍’을 맞춰놓은 것에 불과하다.


물론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를 기대하고 오는 것이겠지만.


“10년 전을 기억하십니까, 소협? 많은 충돌이 있었지요.”


그는 내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시절이었다.


그렇게 선명한 기억은 아니다.


당시 TV에서 연일 갑작스레 일어난 이변에 대해서 보고하던 게 어렴풋이 생각날 뿐이다.


그걸 보며 형은 들떴었고, 부모님은 불안해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를, 무림인을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지요. 지금 무당파가 있는 나라든, 혹은 여기든 말입니다.”


그가 발걸음을 멈추었고, 우리도 덩달아 걸음을 세웠다.


“우리는 결코 이곳에 섞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이 세계로 보내졌습니다. 눈을 떠보니 다른 세계라니. 처음엔 적응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정이 되고 나니,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부디 제 수명이 다하기 전에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가 우리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니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다 끝마치고 싶습니다.”


우리의 목적지.


태을진인의 등 뒤로 뾰족한 첨탑이 보였다.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는, 그리고 이 거리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다.


“혹시, 여기가······?”


그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자 태을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받아들여진다.


“이건 교회 아닙니까?”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에 이곳에 숨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그동안 모은 정보에 의하면 이곳이 분명합니다.”


흔한 이름 하나 붙어 있지 않은 작은 교회.


태을진인은 건물 안으로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의 뒤를 따르다 발걸음을 멈추고 애나를 보았다.


“괜찮겠어?”


그녀는 뭘 묻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야. 가자.”


태을진인은 노크도 없이 교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용무입니까?”


금발의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만.”


태을진인이 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여기는 경찰서가 아닙니다.”


“이곳에 유영호라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 어서 나가십시오. 여기는 외부인에게 개방된 곳이 아닙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태을진인의 몸을 밀어내려했다. 동시에, 곳곳에 흩어져 있던 남자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영호를 데리러 왔습니다.”


태을진인이 순식간에 금발의 남자를 제압했다.


몇 번의 손놀림과 함께 그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굳이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것 없이, 남자들이 일제히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디에 두고 있었던 건지, 나이프나 톤파 같은 무기를 꺼낸 채로.


무공을 배운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고, 그들은 어렵지 않게 우리에게 제압되었다.


“어서 들어가지요.”


차분한 목소리와 달리 태을진인은 거친 동작으로 예배실을 향한 문을 발로 걷어찼다.


쾅!


큰 소리와 함께 문이 떨어져나갔다.


양옆으로 늘어선 긴 의자와 높은 곳에 위치한 단상.


그리고 원래는 그 뒤에 있어야 할 십자가 대신 난생처음 보는 섬뜩한 느낌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예배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협은 운이 좋습니다. 사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모은 정보를 취합한 뒤 실제로 확인할 예정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에, 영호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형이 이곳에?


들뜨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주변을 보았다.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튀어나왔다. 몇몇 이들은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들고 있었다.


“합!”


짧은 기합과 함께 태을진인이 지면을 크게 밟았다.


쾅!


커다란 굉음과 함께, 마치 폴터가이스트 같은 현상처럼, 주변에 늘어난 기다란 의자와 단상 등 모든 것들이 순간 공중으로 떠올랐다.


건물 자체가 흔들리는 것 같은 큰 충격이었고, 적대감을 보이며 다가오던 이들의 몸도 멀쩡하지 못했다.


어떤 이의 몸은 물건들과 같이 공중으로 떴고, 또 어떤 이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졌다.


나와 애나가 넘어지려는 몸을 겨우 붙잡는 동안, 추소진의 몸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녀는 마치 바람처럼 움직여 우리를 향해 다가오던 이들을 순식간에 제압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신속하고 깔끔하다.


그녀의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 사이, 대부분의 남자들을 처리한 그녀가 마지막 남자를 향해 달려든 순간, 구석에 있던 방문이 거칠게 열리며 한 남자가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채앵!


남자는 그녀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길다란 물건을 이용해 검을 막아냈다.


그것을 감싸고 있던 천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손에 들린 건 검이었다.


“어, 어째서 사저가 여기에······?!”


그녀가 검을 맞댄 남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형!”


내 외침에 형이 반응했다. 형과 눈이 마주쳤다.


여러 복잡한 감정을 담은 채 형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런 나보다 빠르게, 태을진인이 검을 뽑은 채 형을 향해 달려들었다.


“영호 네 이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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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처 22.07.13 28 0 11쪽
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6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8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30 0 12쪽
» 여기 있었구나 22.06.29 46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8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2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4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2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8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4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6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8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8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80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1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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