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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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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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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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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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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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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DUMMY

보인다.


형이 노리는 것이 어디인지,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곳이, 움직여야 할 곳이 어디인지.


마치 선이 이어지는 것처럼 검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그 경로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 길을 따라 검을 뻗는다.


채앵!


형의 얼굴에 서린 감정이 당혹감이라는 걸 아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형이 급히 몸을 뒤로 뺐다.


나는 그대로 두지 않고 형을 쫓아 움직였다.


“큭!”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고 검을 찔러 나가니, 내 검이 형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건 검이 그의 몸이 닿기 직전이었다.


최선을 다해 검로를 틀었다.


푹!


가까스로 검은 심장을 피했고, 형의 어깨를 꿰뚫었다.


퍼억!


동시에, 형의 손바닥이 내 가슴을 때렸다.


“커억!”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뒷걸음질을 쳤다.


내 손을 떠난 검은 그대로 녹아버려, 그대로 형의 몸을 적셨다.


아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푸읍!”


속에서 올라온 걸 뱉어냈다.


비린맛이 입안에 번진다.


피다.


피를 뱉어내고 나니 조금 나아진 기분이다.


나는 구부러진 상체를 일으켜 형을 보았다.


형은 옷을 찢어 상처를 지혈하고 있었다.


“너······ 그거 어디서 배웠던 거냐?”


“뭘?”


“그 검술.”


“검술?”


“매화검법을 어디서 배웠느냔 말이다!”


형이 소리쳤다.


“난 배운 적 없어.”


내 말을 들은 형의 눈이 가늘어졌다. 입술을 한 번 질끈 깨문 형이 말했다.


“전에도 그렇게 말했었지. 어디서 검술을 배웠냐 물으니 천마라고 했던 거 똑똑히 기억한다.”


나는 진실을 말했지만, 형은 다르게 받아들인 모양이다.


그렇다고 형을 위해 거짓말을 고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형을 향해 다시 검을 움직였다.


“좋아! 상관없다! 무공이란 다양한 걸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깊이 익히는가가 중요한 것이니!”


라고 말하며 형도 나를 향해 검을 움직인 그 순간이었다.


콰아앙!


굉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떨렸다.


그 바람에 우리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움직이던 검을 멈추었다.


벽 한쪽이 무너지기 직전이 되었고, 그곳에서 먼지가 피어올랐다.


태을진인이 먼지 속을 향해 몸을 날렸다.


작은 기합이 몇 번. 그리고 몸과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 후 먼지가 걷혔다.


공준의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태을진인은 그런 공준의 머리채를 움켜쥔 채 질질 끌며 추소진에게 다가갔다.


“제아무리 천마의 몸을 손에 넣었다고 할지라도 내용물이 그 모양이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법이거늘. 어찌 인간이 제 욕심을 위해 스스로를 버리고 타인의 몸을 차지하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태을진인의 눈에서 한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그렇게 외친 태을진인이 공준의 몸을 추소진에게 넘겼다.


“점혈을 해두거라. 움직이지 못하도록.”


“네, 스승님.”


그녀에게 천마의 몸을 전한 태을진인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영호야.”


“스, 스승님.”


태을진인이 다가오는 모습을 본 형이 말을 더듬으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우선은 제 얘기를──.”


형은 얘기를 끝맺지 못했다.


거기까지 말한 순간 태을진인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니, 그렇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어느샌가 그는 형의 앞에 도달해 있었다.


꽉 움켜쥔 주먹이 그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 보였다.


“그만!”


그 순간, 공준의 목소리가 건물을 가득 채웠다.


태을진인은 살기 어린 눈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디까지 타락할 셈이냐!”


“이미 돌아갈 다리가 끊어진 상황이니, 무엇을 더 망설이겠소? 노사의 마음이 약한 탓에 이리 된 것이니, 스스로를 탓하는 게 나을 것이오.”


공준은 뺨을 타고 흐르는 피를 핥았다.


“공준······!”


“어허! 조금이라도 허튼 움직임을 보인다면 당장 목을 꺾어버리겠소.”


그는 추소진의 목에 손을 갖다 댄 채 말했다.


“그렇게 하기만 해봐라. 네놈의 영혼마저 남기지 않고 찢어버리겠다!”


태을진인의 일갈에 담긴 노성에 내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자, 귀한 제자의 목이 끊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무기를 버리시오.”


그의 요구에 태을진인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들고 있던 검을 바닥에 던졌다.


“이제 저항하지 마시오. 나를 향한 것만이 아니라 유소협을 향한 것도 해당 되니.”


공준이 나를 보았다.


“네놈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자, 어서 그들을 처리해라.”


공준이 웃으며 말했다.


“이런 건······.”


“이런 건? 할 수 없다는 건가? 그래도 한때는 무당파의 제자였으니까 그러는 것이냐? 웃기지 마라. 네놈은 그동안 수많은 문파를 전전하며 무공을 익히고 다른 문파로 가는 걸 반복했다. 네놈의 행동은 이미 무림에서는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


문파를 전전했다고?


그럼 형은 무당파만이 아니라 다른 문파에서도 무공을 배웠다는 말인가?


“나는 화산파를 나오면서 모든 걸 버렸다. 무인으로서의 긍지. 화산파의 일원으로서 지켜야 할 것. 그리고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도리까지. 너는 그 정도 각오도 없이 교단에 들어온 것이더냐?”


“나, 나는······.”


형의 눈이 떨렸다.


하지만 이내 형의 눈이 안정을 되찾았다.


형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나 또한 각오를 해야하는 거겠지.”


“스승님! 저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스승님을 따라 나오면서 이 정도는 이미 각오한 바입니다! 저를 여자가 아닌, 제자가 아닌 한 사람의 무인으로 봐주십시오!”


그와 동시에 추소진이 태을진인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소진아!”


그러나 태을진인은 그녀의 이름을 외칠 뿐, 그녀의 바람대로 행동하진 못했다.


“유영호오오오!”


추소진이 악귀나찰과 같은 얼굴이 되어 형을 노려보았다.


“사, 사저······.”


“순수한 듯 보이는 모습으로 스승님을 속이고, 문파를 배신하고, 결국엔 이런 일을 저지르는구나! 네 죽은 뒤 반드시 악귀가 되어 너를 따라다닐 것이야!”


“허어! 닥치지 못하겠느냐?”


공준의 손이 그녀의 혈도를 짚었고, 추소진을 목소리를 잃었다.


“사저에게 손대지 마시오!”


“아직도 이년을 사저라고 부르는 것이냐? 무당파에 대한 마음을 버려라! 어서!”


으득!


형이 이를 갈았다.


“형!”


이런 사태에서 나만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대체 형이 바라는 게 뭔데? 그게 뭐길래 사람들을 다 배신하가면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 그런 건 말할 수 없다.”


형은 태을진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스승님. 이렇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너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남기지 않겠다. 다음에 보았을 땐 너를 반드시 죽일 것이다.”


“스승님······.”


형의 검이 태을진인의 몸을 꿰뚫었다.


푸욱!


“크윽!”


배를 관통당한 태을진인이 무릎을 꿇었다.


“하아아······.”


형이 검을 뽑자 태을진인의 몸이 그대로 무너졌다. 바닥에 엎어진 태을진인의 몸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


“좋아. 그렇게 끊는 것이다. 인연이라는 건. 이런 건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닥쳐!”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천마?


그 천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젊은 모습이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유추해보건대 저건 천마의 몸이 틀림없다.


그는 지난번에 자신이 반로환동의 경지에 이르렀다 말했었으니, 아마 그 때문에 저런 모습을 유지하는 것일 테지.


그 천마의 몸에 들어가 저런 비열한 짓을 반복하는, 형과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공준이라는 남자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다.


“하. 형제라. 그래서 살리고 싶었던 것이겠지? 하지만 대의에 개인사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는 걸 모르느냐?”


“지랄하지 마! 너는 그냥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을 뿐이잖아!”


실실 쪼개는 그를 향해 소리쳤다.


“대의니 뭐니 말을 붙이고 있지만, 결국 태을진인을 상대할 수 없으니까 비겁한 인질극이나 벌이는 주제에!”


“하하. 이거 한 방 먹었군. 그래. 맞다. 그래서 뭐 어떻느냐? 네놈의 형은 교단의 일원이고, 그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내 행동은 잘못되지 않았다. 아니, 무척이나 합리적인 것이라 할 수 있지.”


“미안하다, 영한아.”


형이 내게 다가왔다.


태을진인의 피로 물든 검을 나에게 겨누었다.


“나를 용서해라.”


눈을 감지 않았다.


그 모든 통증을 각오한 채 서서, 이 모든 감정을 담아 형을 노려보았다.


“크억!”


갑자기 들린 공준의 목소리에 형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에 그쪽을 보았다.


애나다.


어느샌가 그의 뒤로 돌아가 애나가 붉은 끈 같은 것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지금이야!”


그녀의 외침에 나는 곧장 움직였다.


아직 고개를 돌리지 않은 형의 팔을 잡아 꺾었다.


으득!


“크악!”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단전, 명치, 인중에 주먹을 갈겼다.


퍽! 퍽! 퍽!


형의 몸이 무너졌다.


내공이 잔뜩 담긴 공격이다. 당분간은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 채, 곧장 공준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 순간, 애나의 몸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급히 손을 뻗어 그녀의 몸을 받았다.


“네년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구나!”


목에 새빨간 자국이 남은 공준이 소리쳤다.


나는 애나를 내려놓은 뒤 공준의 앞에 섰다.


그는 자신의 앞에 쓰러진, 딱딱하게 굳은 추소진의 몸을 발로 걷어찼다. 그녀의 몸이 힘없이 구석으로 굴러갔다.


“뭐, 이 정도면 됐다. 태을진인만 아니라면 상대하지 못할 놈은 없으니.”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나는 공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애나에게 말했다.


“미안한데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좀 살펴줄래? 이놈은 내가 맡을 테니까.”


“응.”


우리의 대화를 듣던 공준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보아하니 재능은 좀 있는 것 같다만은 아직 어린 녀석이 너무 건방지구나. 이 몸과 내 무공을 당해낼 수 있었던 건 태을진인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실력이 딸리니 다른 사람 몸으로 갈아탄 주제에.”


몸 안의 기운이 요동쳤다.


지금 내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천마? 웃기는군. 그 몸에 들어갔다고 천마를 자칭하지 마라.”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천마의 무공이 뭔지 내가 가르쳐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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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1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5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2 0 11쪽
»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29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5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8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1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3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7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49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6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3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6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7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7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6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5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79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0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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