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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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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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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7
추천수 :
183
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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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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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내가 천마의 제자다

DUMMY

공준의 검이 나를 노리며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 검로는 이미 파악했다.


그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쥐새끼처럼 잘도 피하는구나!”


공준이 소리쳤다.


“그거 하나 맞추질 못하는 걸 보니 천마의 몸이 아깝다.”


내 말을 들은 공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새까맣게 어린놈이 감히!”


그의 몸 주변에서 일렁이던 보라색의 아지랑이가 짙어졌다.


직후, 그의 검이 한층 날카롭고 빠르게 변했다.


쐐액!


완전히 피하는 건 무리였다.


뺨을 통해 미세한 통증과 흐르는 피가 느껴졌다.


“검을 들어라.”


공준의 입가가 분노로 떨리는 게 보였다.


“여기에 널린 게 검 아니더냐? 나를 쓰러뜨리겠다 호언장담한 놈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검은 쓰지 못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는 건 아니겠지?”


나는 그를 향해 중지를 세웠다.


“너를 상대하는 데 검이 필요하다고?”


“네놈의 혀를 뽑아버리겠다!”


수상할 정도로 그는 도발에 약했다.


칼날이 피부를 스치자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갔다.


“스스로도 느끼지 않나?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라고.”


“닥쳐라!”


검은 무섭다.


아이가 들더라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화산파는 이름난 문파 아니었나? 거기서 배우는 것으로도 이것밖에 안 되나?”


“닥쳐라!”


그의 몸에서 피어나는 보라색의 기운이 짙어졌다.


“‘내가 아는’ 천마는 여자를 인질로 잡지도, 그걸 가지고 다른 이들을 협박하지도 않는다.”


“마치 네놈이 천마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애송이!”


주먹에 힘을 주었다.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무기.


개인이 무기를 가지는 걸 금지한 시대에도 유일하게 소지 가능한 무기.


주먹으로 인간을 죽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검을 쥔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굳이 무기를 들어야 하는가?


그래서 천마는 굳이 무기를 쓰지 않았다.


쓰지 못하는 게 아니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주먹은 그 어떤 보검보다도 강했고, 천마신공은 그 어떤 무공보다도 뛰어났으니까.


주먹에 가능성을 싣는다.


어디로 향하는지, 얼마만큼의 힘이 실리는지, 또 그 주먹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모든 가능성을 실은 주먹이 공준의 몸을 강타했다.


콰아아앙!


이런 위력의 주먹이 있다면 무기는 필요치 않다.


“당연하지. 나는 천마의 제자니까.”


힘이 쭉 빠졌다.


기술이나 초식 같은 이름을 붙이기 힘든 동작이지만, 한 번 한 번 사용하는 데 소모되는 집중력의 소모가 매우 크다.


그런 만큼 위력은 확실하지만.


공준의 몸이 금 간 벽에 쳐박힌 게 보였다.


그의 입가에선 한 줄기 선혈이 흘렀다.


“쿨럭······. 천마의 제자라고······?”


그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래. 내가 천마의 제자다.”


“웃긴 소릴 하는군.”


그는 겨우 일으킨 몸을 지탱하기 위해 검을 지팡이 삼아 몸을 기댔다.


“천마가 이 세계의 사람을 제자로 삼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


“자신이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라고 해서 없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지.”


“웃기지 마라! 네놈이 유영호의 동생이라면, 그 나이에 그런 위력의 공격을──!”


“나는 천재거든. 너와는 달리.”


내 말을 들은 공준이 어이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거짓말은 아니다.


천마가 내 몸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영향으로 생겨난 재능은 남았다.


그러니 나는 천재다.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그건 패배한 개가 할 말이 아니지.”


이 자 때문에 겪은 일을 생각하면 찢어 죽여도 시원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로 그의 몸이 천마의 몸이라면 그럴 순 없었다.


우선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를 잔뜩 두들겨 패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주는 것이라 결단을 내리고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대적할 수 없는 상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공포와 절망을 최대한 길게 느낄 수 있도록, 아주 천천히.


예상대로 그는 나를 보며 인상을 구기며 입술을 깨물었다.


“천마의 제자라는 걸 내게 말해도 되는 것이냐? 내 육체를 보면 알겠지만, 천마는──.”


“상관없어. 너는 돌아가지 못할 테니까.”


“네, 네 형은?! 네 형도 이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형도 마찬가지야. 여기서 돌려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기, 기다려라! 이걸 보아라!”


그렇게 말하며 공준은 자신의 입을 크게 벌렸다.


그의 입안. 깊은 곳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걸 발견한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헤헤. 현명한 결정이야.”


“자폭이라도 할 셈인가?”


개방의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던 타르페리우스 교단의 사람이 떠올랐다.


그 폭발.


태을진인의 힘으로 하늘로 보냈지만, 거기서 그대로 폭발이 일어났다면 우리는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 말을 들은 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 잘 아는군. 맞아. 이건 자폭장치다. 폭발이 일어나면 이 건물 따위는 흔적도 남지 않을 거다.”


“그 귀한 몸을 폭발시키겠다고?”


“내가 쓸 수 없는 것이라면 적도 쓰지 못하게 하는 게 상책이지, 꼬마야.”


그의 얼굴에서 당황은 지워지고 어느새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 같은 스승님의 몸이 사라지는 건 원치 않겠지? 지금은 돌아섰다고는 해도 형제는 형제. 이 폭발이면 네놈의 형도 무사하진 못할 거다. 그리고 저 계집······.”


애나를 말하는 게 분명했다.


“원하는 게 뭐냐?”


“나를 풀어다오.”


나는 손가락을 펴고 수도(手刀)를 만들었다.


“폭발을 일으키기 전에 네 목을 자르는 게 빠르지 않을까?”


“자기 스승의 몸을 죽이겠다는 거냐!?”


“아마, 스승님도 그걸 바라시겠지.”


그럴 것이다.


내 안에 있던 천마는 자신의 몸을 찾고 싶어하는 것 같긴 했지만, 그렇게 집착을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그라면 이걸 이해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겠다는 거냐?”


“도박? 아니, 확신이다.”


똑똑히 보았고, 똑똑히 들었다.


무언가를 깨문 뒤에 폭발이 시작되었다.


트리거는 무언가를 깨무는 것.


그렇다면 그 전에 베어버리면 그만이다.


“그, 그만둬! 네 형도 나와 마찬가지다!”


호흡을 가다듬는 내게 공준이 소리쳤다.


“······ 말해봐.”


“네 형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 자폭장치를 달고 있다. 교단의 비밀이 새어나가게 될 바에는 죽음으로써 그것을 숨기기 위해.”


나는 형을 보았다.


벽에 기대어 앉은 채 우리를 보고 있었다.


내게 맞았던 타격이 생각보다 컸는지,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천마의 몸을 얻은 내게도 이런 장치가 되어 있다. 깊은 무공 수준을 가지지 못한 네 형이라고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느냐?”


“그래서?”


“협상을 하자.”


“협상? 이 시점에서 무엇을?”

“나를 풀어다오.”


“그럼 나는 무엇을 얻지?”


“네 형의 자폭장치를 제거해 주겠다.”


“그냥 네 목을 자른 다음에 내가 그걸 제거하는 게 빠르지 않나?”


내 말을 들은 공준이 콧방귀를 뀌었다.


“흥! 나를 압도했다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하지만 이건 너 따위가 함부로 조작해서 제거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잘못 건드리면 곧장 폭발을 일으킬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저 거짓말로 치부해 넘길 수는 없었다.


나는 형을 보았다.


형도 우리의 얘기를 들었는지, 복잡한 눈빛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서둘러 결정하는 게 좋을 거다. 노사의 생명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


“좋아. 하지만 허튼짓을 한다면 바로 죽여 버리겠다.”


“살고자 하는 짓인데 내가 그렇게 하겠느냐?”


말을 마친 공준이 형에게 다가갔다.


나도 그의 뒤를 따랐다.


“······ 그만두시오.”


형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공준을 쏘아보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네 의견은 중요치 않아.”


라고 말하며 공준이 순식간에 형의 몸을 점혈했다.


“잠깐! 어쩔 수 없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항을 하다 자폭장치를 가동 시킬 수 있으니까!”


자신을 노려보는 나를 향해 그가 급히 외쳤다.


“자, 그럼 시작하겠다.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고.”


그는 손으로 형의 입을 벌렸다.


과연. 형의 입안에서 공준의 것과 같은 기묘한 장치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이봐. 정말로 너 천마의 제자냐?”


그가 형을 살피기 위해 내게 등을 돌린 채로 말했다.


“믿고 안 믿고는 네 자유다.”


“사실이라고 치지. 그런데 잘도 태을진인과 함께 다니는군. 네 스승에게 그에 대해서 들은 적 없나?”


“없다.”


“놀랍군. 그래도 무림에서는 호적수로 유명했던 두 사람인데.”


“유명했던?”


“크크.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군. 사파를 대표하는 최고의 고수 천마와 정파무림을 대표하는 문파 중 하나인 무당파의 고수인 태을진인. 본인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두 사람을 호적수로 몰아붙일 수밖에 없지. 실제로도 두 사람은 많은 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궁금한가? 네가 천마의 제자라는 말을 듣고는 지금 너를 찌르려고 하는 그 남자에게 물어보는 게 어때?”


그의 말에 곧장 몸을 돌렸다.


그런 건 없었다.


태을진인은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애나가 그의 몸을 살피고 있었다.


뻥!


굉음에 다시 몸을 돌렸다.


형의 몸이 창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하하하하하! 애송이로구나, 역시! 이런 간단한 말에 속다니!”


“이 새끼가!”


그는 형이 날아가는 반대편으로 달리고 있었다.


“나를 쫓아도 되겠냐? 네 형은 몸이 마비된 상태고 여기는 7층이라고!”


그를 쫓던 발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형의 몸은 이미 창을 뚫고 사라진 뒤였다.


곧장 바닥을 박차고 달려 창가로 뛰어들었다.


저만치 떨어지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대로 벽을 타고 아래로 달렸다.


제발.


더 빠르게! 더욱 빠르게!


깨진 창문을 통해 공준의 커다란 목소리가 울렸다.


“으하하하하하! 다음엔 반드시 너를 죽이고 내가 천마가 되어주겠다!”


이를 악물고 형의 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쿠당탕!


형의 몸이 지면에 박히기 직전 그것을 받아냈다.


나는 형을 안은 채 그대로 바닥을 굴러 충격을 흘렸다.


쿵.


가로등에 부딪힌 뒤 구르기를 멈추었다.


나는 곧장 형의 몸을 살폈다.


여전히 몸은 마비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가슴은 움직이고 있었다.


복잡한 심경이 담긴 형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묻고 싶은 게 많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그렇지만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이것이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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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19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3 0 12쪽
»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0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27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27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3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6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39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3 0 12쪽
40 분열 22.06.22 41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2 0 12쪽
38 22.06.20 45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48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47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4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2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4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68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5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5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5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4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3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77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78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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