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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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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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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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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공유

DUMMY

형의 몸을 들쳐멘 뒤 7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기진맥진한 얼굴로 다리의 힘이 풀린 것처럼 주저앉은 애나가 가장 먼저 나를 반겼다.


그녀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안도감이 새어 나오는 미소를 보자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다친 덴 없어?”


애나는 고개를 저은 뒤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 태을진인을 가리켰다.


“나는 걱정 없는데······.”


“아!”


검에 복부를 관통당했다. 흐르는 피의 양이 보통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어떻지?


형을 바닥에 내려놓고 태을진인에게 다가갔다.


“할 수 있는 건 했어. 타인의 혈액을 조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서 깔끔하진 못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뒤에 선 애나가 말했다.


태을진인의 몸을 살폈다.


과연, 그녀가 무슨 짓을 한 건 맞는 것 같다.


바닥을 적신 피는 이미 차갑게 식은 것이었고, 태을진인의 몸에서 피가 더 흘러나오진 않았다.


태을진인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미약하긴 하지만 심장의 박동이 느껴졌다.


“휴우.”


나도 애나처럼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았다.


“저 여자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어서 냅뒀어.”


정말, 형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걸 신경 쓰지 못했구나.


돌처럼 굳은 추소진이 나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마시오.”


태을진인의 목소리다.


나는 곧장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어르신.”


“멈추시오.”


태을진인이 옆으로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검이 그의 손으로 날아와 쥐어졌다.


“쿨럭!”


검을 잡기가 무섭게 태을진인이 피를 토했다.


“어르신!”


“멈추라고 했소!”


그는 입에서 피를 뱉어내면서도 나를 향해 소리쳤다.


“왜 그러시는 겁니까?”


“한 가지 확실하게 해두어야 할 게 있소.”


태을진인은 검에 기대지 않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협이 천마의 제자라는 말이 사실이오?”


검을 내게 겨누며 쏘아보는 태을진인의 차가운 눈빛을 보며, 마교와 천마라는 이름이 무림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느꼈다.


“그건······.”


“소협이 천마의 제자라면 소진이를 소협에게 맡길 순 없소.”


태을진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살갗이 따끔거렸다.


“진정하십시오. 저는 두 분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그걸 나더러 믿으라는 것이오?”


당장에라도 나를 베어버릴 기세였다.


“마도를 걷는 이에게 내 제자를 맡길 수는 없소.”


“저는 그런 건 모릅니다. 제가 천마에게 무공을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에게 숨겼으니, 다른 어떤 말이 진실이라 생각할 수 있겠소?”


“······ 그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르신이 무림인이시란 걸 안 이상 함부로 그 이름을 꺼낼 순 없었습니다.”


“······.”


“마도니 뭐니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나 여전히 태을진인의 검은 내려가지 않았다.


“모든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그 검을 내려놔 주십시오. 제 얘기를 다 들으신 후에도 그러시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잠시, 태을진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답답함에, 그를 설득키 위해 한 마디를 더 덧붙이려는 순간, 그가 입을 열었다.


“일단······ 들어는 보겠소.”



*****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태을진인은 나를 두 사람에게서 떨어뜨려 놓았다.


심지어, 애나와도 붙어있지 않게 했다.


그런 후 그는 추소진의 점혈을 풀었다.


태을진인은 마치 두 사람을 지키려는 것처럼 나와 두 사람의 사이에 위치한 뒤 이야기를 시작하라 요구했다. 여전히 손에선 검을 떼어놓지 않은 채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 천마와 만나게 된 일부터 시작해 보시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원래 지방 사람입니다. 대사경에 시험을 위해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시작했고, 공부와 알바를 병행했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무림인들의 싸움과 거기에 휘말려 천마와 마제의 영혼이 갇힌 소울볼을 삼키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대사경에 들어가기 위해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까지.


“그럼 소협의 말대로라면, 천마가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타르페리우스 교단과 싸웠다는 것인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 탓인지, 태을진인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다.


“소협의 말이 사실인가?”


태을진인이 옆에서 아직 혈도가 풀리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는 형을 향해 물었다.


“······.”


“소협의 말이 사실이라면 너는 그야말로 세상을 파괴하기 위한 이들에게 협력한 자가 되는 게로구나.”


형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을 뿐.


“계속하시오.”


“네.”


나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대사경의 대원이 된 후 겪었던 이야기들.


다른 세계의 악마인 이프리트를 불러오기 위해 대사경 내부에 잠입했던 카라옌 예니스터와 싸우고, 그가 불러낸 이프리트를 내 안에 가둔 이야기.


“이프리트?”


“마법사들의 세계와 관련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나는 이프리트의 기운을 움직여 손에서 불꽃을 일으켰다.


“삼매진화!”


태을진인과 추소진이 동시에 외쳤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러시아에서 온 북해빙궁의 신녀 서예린과 마법사 셀람 예니치아의 싸움. 그리고 거기서 얻은 설원화의 힘과 상단전의 개방.


“설원화는 그저 전설인 줄로만 알았거늘······.”


그렇게 말하는 태을진인을 위해 직접 냉기를 조작해 간단한 얼음 조형을 선보였다. 내게는 미적 감각은 없었고, 그래서 그 모양새는 투박했지만 그것만으로도 힘을 증명하기엔 충분했다.


“열양지기는 중단전에, 음한지기는 상단전에 모았다는 말이오? 그렇다면 소협은 세 개의 단전을 모두 활성화시킨 게로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마도 상단전에 대해서 말했었다.


“제 눈엔 원래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입니다. 마법이든 무공이든. 거기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포착됩니다.”


태을진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내 내공이 보인다는 말이오?”


“네. 어르신의 내공은 아주 아름답고 맑습니다.”


“추소저의 내공은 어르신과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옅습니다. 그리고 형은······ 추소저보다도 옅고요.”


그뿐만이 아니다.


형에게선 마력도 포착되었다.


굳이 그것을 말하진 않았지만.


다음으로는 팔루스교단에 잠입한 이야기. 거기서 형과 싸우고 베를리앙과 싸운 이야기. 그리고 서지혁 과장이 죽은 이야기까지.


“아직도 복수를 바라는 것입니까?”


내 이야길 다 들은 태을진인은 어느새 검을 거두었다.


“믿어주시는 겁니까?”


태을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조금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소협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무림인은 천마와 마교라는 것에 지나칠 정도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뜻밖이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털어놓긴 했지만, 그가 나를 믿어줄지 아닐지는 반신반의했었다.


“금일 보았던 공준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천마도 그렇고 그와 함께 타르페리우스 교단에 몸을 빼앗긴 마제라는 분의 몸도 이용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 점이 걱정입니다.”


“스승님! 그자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추소진이 끼어들었다.


“소협은 자신이 한 이야기를 증명하지 않았느냐?”


“그는 자신의 힘을 증명했을 뿐입니다! 그게 이자의 말이 사실이라는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영한이의 말은 옳습니다. 저는 타르페리우스 교단에서 만든 팔루스 교단에 파견되어 교주를 호위했습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형이 입을 열었다.


“형?”


형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차피 이렇게 되었다. 나도 모든 걸 말해주겠다.”


“닥쳐라! 스승님을 배신한 네 간악한 혀를 함부로 놀리려고 하다니!”


추소진의 분노가 이젠 형을 향했다.


“사저······.”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라! 네놈은 이미 무당파에서 파문된 몸이다!”


“그만하거라, 소진아.”


태을진인이 추소진의 말을 막은 후 형에게 다가갔다.


“스승님······.”


“너를 다시 받아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유소협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있는 것처럼.”


“······ 감사합니다, 스승님.”


태을진인을 향해 고개를 숙인 형이 곧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집을 나가서 무당파에서 무공을 배우기까지의 이야기는 알고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은.”


“그렇구나. 내 입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좀 부끄럽지만······ 당시 나는 나의 재능에 취했던 것 같아. 스승님께 배우는 무공이 하나하나 스펀지에 물을 붓는 것처럼 흡수되어 가는 기분이었거든.”


그 말을 들은 태을진인인 혀를 찼다.


“뛰어난 재능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구나. 아직 제대로 된 무공의 깊이를 맛보지도 못했거늘.”


“옳은 말씀입니다.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죠. 그때의 저는 무당파만의 무공만이 아니라 다른 문파의 무공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숭산의 소림사. 무림의 근본이라 불리는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거절 당했습니다. 무당파의 제자였던 저를 받아들일 순 없다며 그들은 저를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허허······.”


태을진인이 눈을 감고 수염을 쓰다듬었다.


“이후, 화산파가 있다는 일본으로 갔습니다.”


“일본이라 하면, 왜를 말하는 것이 맞더냐?”


태을진인의 말에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곳입니다. 후지산 인근에 자리 잡게 된 화산파를 찾아간 저는 무당파에서 무공을 배운 것을 숨기고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아채더군요.”


형은 씁쓸하게 웃었다.


“습관화된 움직임을 숨기는 것은 어지간한 고수라도 힘든 법이다.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네.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어디로 갔는데?”


“아니. 그 이후로 다른 문파를 찾아다니는 건 그만두었다.”


“그럼?”


“화산파에서 쫓기듯이 나온 나는 그날, 믿기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형의 목소리는 전에 없이 진중했다.


“당시, 마법을 알지 못했던 나에게도 똑똑히 느껴졌던 압도적인 힘과 공포. 나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인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악마니 괴물이니 하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거기까지 말한 형은 몇 번 심호흡을 했다.


“그건 마치······ 그래, 신과도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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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처 22.07.13 28 0 11쪽
49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 진실의 공유 22.07.11 26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7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30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5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8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2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4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52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7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4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6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8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8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7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6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79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0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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