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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사경 : 무림인 및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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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엑시구아
작품등록일 :
2022.05.16 19:08
최근연재일 :
2022.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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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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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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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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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금기를 어긴 대가

DUMMY

“몇 년 전에 있었던 일본의 지진을 기억해?”


“몇 년 전에······?”


기억을 더듬었다.


“아!”


분명 그런 소식을 들었던 것 같다. 당시에도 무림인과 마법사들이 여기저기서 활개를 치고 다녔었고, 뉴스의 대부분을 장식하는 그들이었다.


그렇기에 장시간 보도되는 일은 없었고, 그대로 묻혔던 것 같다. 국내의 일만으로도 언론은 바빴으니까.


“기억하나보구나. 그래, 그때 일본에 지진이 있었지. 그렇게 커다란 지진은 아니었지. 인명 피해도 없었고.”


“그랬던 것 같네. 그런데 그게 왜?”

“천마와 마제의 이야기를 했었지? 타르페리우스 교단이 다른 세계로의 문을 열려고 하는 걸 막아낸 일을.”


“그랬지.”


“타르페리우스 교단이 이 세계와 이세계를 연결하려고 시도한 건 그때만이 아니었어. 몇 번 더 있었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감이 잡혔다.


“형이 일본에 있었을 때 그걸 보았단 말이야?”


“응. 그때였지. 나중에서야 알게 된 거지만, 여러 번의 시도 중 그래도 성공에 근접했던 게 두 번 있었어. 하나는 천마와 마제가 막았던 그때.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내가 일본에서 목격했던 일이지.”


형은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 내가 타르페리우스 교단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고.”


“뭘 보았던 건데?”


“작은 신사(神社)였지. 일본을 떠나기 전에 한 번 주변을 둘러보려다가 들어간 곳이었어. 그런데 발을 내딛기가 무섭게 소름이 돋았어. 불안한 마음에 밖으로 나갈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 안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는 호기심이 일었지.”


아마 호기심이 불안함을 이겼을 것이다.


형은 그런 사람이니까.


“불안함을 느낀 건 나만이 아니었던 것 같아. 신사에는, 그리고 신사의 주변에는 사람이 보이질 않았거든. 한여름이었지만 매미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혹시 위험과 마주하게 되더라도 내 한 몸을 지킬 자신이 있다 생각했던 시기였고, 그래서 나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지. 그때, 지면이 흔들렸고, 주변의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느껴졌어. 지진은 길지 않았어. 몇 초?”


형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공간이 찢어졌다고 말하면 믿겠어? 비현실적인 광경이었지. 이렇게 되어버린 시대 속에서도 그렇게 느껴지는 광경이었어. 그리고 알았지. 피부를 찌르는 듯한 이 불안감은, 찢어진 균열 너머에 있는 무언가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꿀꺽, 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울렸다.


“무언가가 나를 보고 있다. 균열 내부는 어둠으로 가득했지만 분명 느낄 수 있었어. 그 존재감, 무게감, 두려움은 직접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야.”


괴담을 이야기하는 듯 보이지만, 형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은 진짜였다.


“그 날, 나는 타르페리우스 교단에 입단했다.”


“······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냥 두려움을 느꼈다는 거잖아?”

“직접 겪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어. 말로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없으니까. 그건 세상에 종말을 가져올 재앙신이었다. 이 세상에 도래하는 시기를 늦출 순 있지만, 멈출 순 없어. 이미 타르페리우스 교단의 사람들이 세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개중에는 무림 문파에 잠복한 이들도 있고, 처음부터 마법사 무리에 뒤섞여 온 자들도 있고.”


“그놈들을 죄다 색출해서 처리하면 그만 아니야?”


형이 고개를 저었다.


“처음엔 그 존재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나를 둘러싼 이들에게 굴복하듯 타르페리우스 교단으로 들어갔어. 그때까지만 해도 언제든 기회를 보고 여기서 도망쳐야겠다 생각했지. 하지만 교단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코 ‘우리’는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겁이 나서 그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시를 따랐다? 개나 다름없구나.”


추소진이 비웃듯 말했다.


“내 한 몸의 안위를 걱정한 게 아닙니다. 어차피 타르페리우스 교단에게 정복당할 세상이라면, 최소한 내 사람들만큼은 지킬 수 있는 위치를 거기서 이룩하고자 한 것일 뿐이죠.”


“그게 무슨 말이야? 형이 느꼈다는 존재는 세상을 파괴하는 거 아니었어?”


형이 고개를 저었다.


“타르페리우스 교단이 정복한 세상은 사라진다. 하지만 교인들은 유지된다. 왜냐하면, 신은 언제나 다른 세상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세상을 찾는다고? 왜?”


“왜냐하면 그 신이란──.”


형이 신의 정체에 대해서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손이 형의 입안에서 튀어나왔다. 두 개의 손이 형의 입을 잡아 벌렸다.


쩌저억-!


입이 찢어지고 뼈가 부숴지는 소리가 났다.


두 손이 벌린 틈을 통해 타액으로 젖은 머리가 튀어나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형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채 뺨을 타고 흐르기도 전에, 형의 몸속에서 한 명의 사람이 튀어나왔다.


“형······?”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우리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형의 몸에서 움직임이 멈추는 걸 본 뒤에야, 형이 죽었음이 실감 났다.


그 순간, 분노가 찾아왔다.


“이 씨발 새끼가!”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형의 입을 찢고 튀어나온 알몸의 남자를 향해.


이제까지 천마와 마제에게 받은 가르침을 모두 잊고, 분노에 차서 몸을 움직였다. 내 안의 에너지를 움직였다.


“워, 이런!”


남자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내 공격을 흘린 뒤 무릎으로 내 얼굴을 가격했다.


뻑!


“크윽!”


얼얼한 통증에 조금 이성이 돌아왔다.


“물러서시오!”


다시금 그를 향해 달려들려는 내 앞을 태을진인이 막아섰다.


“네놈은 누구냐! 영호를 죽인 이유는 무엇이고,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더냐!”


비록 내게선 등을 돌리고 있어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를 통해 보통 화가 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게 주어진 이름은 반. 하지만, 이 모습의 원본이 된 남자의 이름으로 불러도 좋다.”


“너는 무엇이냐!”


태을진인이 소리쳤다. 당장에라도 그를 향해 달려들 기세였다.


“말했지 않나? 나는 반.”


쾅!


태을진인이 바닥을 밟자, 굉음과 진동이 울렸다.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딴 걸 묻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 않나!”


“나는 반. 유영호를 먹고 자란 존재. 그가 금기를 어기지 않았다면 태어나지 못했을 존재.”


“무슨 뜻이느냐!”


반이라는 남자는 피식 웃으며 한쪽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진정으로 신을 섬기지 않는 자가 그에 걸맞은 최후를 맞이했다는 뜻이지.”


“닥쳐라!”


추소진이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태을진인의 몸을 피해 다시금 반이라는 남자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서두를 것 없다. 너도 여기서 죽을 것이니.”


반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의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급히 고개를 돌리니, 어느샌가 추소진의 뒤로 돌아가 그녀의 등을 향해 손바닥을 뻗는 게 보였다.


“하압!”


태을진인이 그를 향해 검을 찔렀다.


그러자 이번에도, 마술처럼 모습이 사라졌다.


“저승길 선물로 얘기나 좀 하려고 했더니 말이야.”


“이익!”


목소리가 들린 건 바로 내 등 뒤에서였다. 그를 향해 몸을 돌리며 주먹을 휘둘렀다.


“얘기는 하기 싫나?”


우리에게 한참 떨어진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반이, 주변에 넘어져 있던 의자 중 하나를 세워 앉으며 말했다.


“이형환위인가.”


그렇게 말하는 태을진인의 목소리에선 노기가 사라져 있었다.


“달라. 보기엔 비슷하겠지만.”


반은 의자에 앉은 채로 다리를 꼬고, 한 손에 턱을 괴었다.


언제 우리에게 공격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느껴졌다.


“왜 네가 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


언제든지 마법이나 무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내 안의 힘을 제어하며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오, 그래. 네가 그 녀석의 동생이었던가? 고마워. 네 덕에 내가 존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형환위란 너무 빠른 움직임으로 인해 마치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신법이 극성이 이르렀을 때 보이는 경지 중 하나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놈은 무공을 익힌 건가?


이성을 잃고 그에게 달려들었을 때 내 공격을 흘리고 반격까지 한 움직임도 범상치 않았었다.


“내 덕에 존재할 수 있었다고?”


“네 존재가 아니었다면 나는 유영호의 몸 안에 심어질 수 없었을 테니까.”


반의 겉모습은 형과 닮았다. 아니, 닮았다는 수준이 아니라 본인 그 자체로 생각될 정도다.


게다가 무공을? 형의 영향을 받은 건가? 그렇다면 마법도 사용할 수 있을까?


“유영호는 많은 걸 숨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교단에서는 다 알고 있었다. 대사경에 들어간 동생과의 접촉. 그것이 이어질지 모른다 예측했지. 그래서 나를 그의 안에 심은 것이다. 더불어, 그의 입안에 들어간 자폭장치는 가짜다. 내가 있으니, 그런 건 필요 없거든.”


지금 내가 가진 수는 천마에게 전수받은 무공과 마제에게서 배운 몇 가지 마법.


그리고 내공, 마력, 이프리트의 열기, 설원화의 한기.


뒤의 두 가지는 내공과 마력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그 자체의 에너지를 사용해 직접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


“조금, 풀어서 설명해줄 순 없나? 난 네가 하는 말을 절반도 알아먹지 못하겠거든.”


“오, 좋아. 쉽게 말해서, 나는 자폭장치를 대신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 트리거는 교단 비밀의 누설. 무엇보다도 우리가 섬기는 분의 정체를 말하려 한다면, 곧장 작동하지. 네가 본 것처럼 말이야.”


마음을 가라앉히자.


상대의 도발에 넘어가면 싸우는 내내 상대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


진정하고, 계속해서 내가 가진 수와 적이 가진 수를 비교하는 거다.


“네가 형의 모습을 가진 이유는?”


“크, 크큭.”


반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이 또한 도발의 하나인가?


“내가 유영호의 모든 걸 가졌으니까.”


“모든 걸 가졌다고?”


“내가 심어진 때 이후의 모든 것. 생각. 지식. 그리고 힘. 그 모든 걸 가지고 있다.”


설원화의 냉기나 다른 방법을 통해 다리를 제압하는 게 유효할까?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저런 불편한 자세로 앉아 여유를 부리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유영호의 안에서 그를 먹고 자라고 있었단 말이지. 뭐, 그래도 그가 우리가 섬기는 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그 금기를 어기지 않았다면, 내가 태어날 일은 없었겠지만. 그런 점에서 나는 유영호에게 감사한다.”


두 사람이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진다.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애나의 기척이 사라졌다.


“불쌍한 유영호. 그렇게 지키고 싶어했던 가족도 결국 지키지 못하고 개죽음을 당하다니.”


하나. 둘.


“그래도 심심하진 않겠지. 곧 동생을 만날 수 있──.”


셋.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 뒤 바닥을 박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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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처 22.07.13 28 0 11쪽
» 금기를 어긴 대가 22.07.12 22 0 12쪽
48 진실의 공유 22.07.11 25 0 12쪽
47 내가 천마의 제자다 22.07.06 42 0 11쪽
46 천마의 몸을 가져간 남자 22.07.05 30 0 11쪽
45 천마 등장 22.07.04 29 0 12쪽
44 여기 있었구나 22.06.29 45 0 12쪽
43 형을 찾는 동생과 제자를 찾는 스승 22.06.28 38 0 13쪽
42 태을진인 22.06.27 41 0 12쪽
41 조사 시작 22.06.23 46 0 12쪽
40 분열 22.06.22 43 0 12쪽
39 일단락 22.06.21 44 0 12쪽
38 22.06.20 48 0 12쪽
37 제 1마탑 22.06.18 50 0 12쪽
36 인형 마제 22.06.17 49 0 11쪽
35 정보상 22.06.16 57 0 12쪽
34 소녀 천마 22.06.15 63 2 13쪽
33 마교선(魔敎船) 22.06.14 66 1 13쪽
32 사실 나는 22.06.13 70 0 13쪽
31 타르페리우스 교단 22.06.12 67 0 11쪽
30 휴가는 없다 22.06.11 67 0 13쪽
29 인원 보충 22.06.10 77 1 12쪽
28 뱀파이어 22.06.09 76 1 13쪽
27 형제싸움 22.06.08 75 1 13쪽
26 행복을 찾는 사람들 (4) 22.06.07 79 1 12쪽
25 행복을 찾는 사람들 (3) 22.06.06 80 1 13쪽
24 행복을 찾는 사람들 (2) 22.06.05 8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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