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 저에게 왜 이러시는 건가요? 제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나요?
- 아니. 너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그저 내 눈에 띄었다는 것뿐이지. 태풍이나 지진이 누군가가 잘못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야.
- 전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착한 아이가 될게요.
- 모른다? 모른다는 것이 결정을 회피할 수단이 될 수는 없단다. 너는 네가 왜 태어났는지 알고 있니? 그냥 너도 모르게 태어난 것이지. 나 역시 그런 것이고. 하지만 모르고 태어났다 해서 생을 이어가는 데에 대한 책임까지도 회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야.
네가 아직 어리기에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마. 너를 해(害)한다던가 하는게 아니란다. 그저 단순한 결정인 거야. 이것 아니면 저것. 단지 그뿐이지. 둘 다 선택한다는 바보 같은 말은 하지 말아다오. 나는 약속은 반드시 지킨단다. 당연히 너의 목숨도 안전하다고 보장을 하마. 그리고 네가 선택한 쪽은 분명히 살게 될 거야. 가족 혹은 가족 외의 마을 사람들.
- 하, 하지만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저에게는 가족도 소중하고, 마을 사람들도 모두 소중해요! , 가족도, 촌장님도, 제 친구 윌리안도 저에겐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제발,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발…
- 아이야, 이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선택할 수는 없단다. 언제나 선택은 하나뿐이고. 이제 마지막으로 묻겠다. 자, 누구를 살리고 싶지? 결정해라. 너의 가족이냐 혹은 마을 사람들이냐?
#정통 판타지 #이세계/환생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