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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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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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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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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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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썸(5).

DUMMY

57. 풀썸(5).


“아이악! X발! 내가 왜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해!”


문태영 실장과 통화를 마친 엘리샤가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소파에 집어 던졌다.


“뭐래?”


“뭐라긴! 티저는 안된다고 하지. 대신 뮤비에 돈 좀 쓰겠다네.”


“그냥 바꿔주지..”


피에스타 멤버 중 한 명인 최수빈의 투정에 엘리샤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내가 이래서 숙소 생활하기 싫었어..”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들어오기 전까지 혼자만 숙소 생활을 하지 않았던 엘리샤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숙소 생활하는 이유는 나가용 본부장의 짜증 나면 성공하라는 말 때문이었다.


성공하려면 피에스타가 단합되어야 하고, 단합을 위해서 자신이 함께 살며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엘리샤의 생각이었다.


“수빈이 너는 티저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다연인가 하는 그년만큼 보컬 실력을 늘려!”


“그럴 필요 있어?”


“뭐?”


“솔직히 그 정도로 부를 자신은 없어. 민가영 노래도 그냥 올리는 애를 어떻게 따라잡아?”


“그러니까! 연습하라고!”


“그년이라고 춤추면서 노래 부르면 숨 안 찰 것 같아? 그년이라고 팀으로 나오면 자기 목소리 낼 수 있을 것 같아?”


엘리샤의 짜증에 최수빈도 참아왔던 것이 터져버렸다.


엘리샤가 아닌 윤이슬이 데뷔조로 있을 때만 해도 메인 보컬로서 많은 배려를 받았던 최수빈이었다.


엘리샤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비주얼적인 것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엘리샤 중심으로 돌아가자 점점 불만이 쌓여갔다.


하지만 윤이슬이 어떤 이유로 데뷔조에서 빠지게 됐으며, 엘리샤가 누구의 딸이고 피에스타의 데뷔 앨범이 누구의 돈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 알고 있는 최수빈은 불만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엘리샤가 며칠 숙소 생활하더니 혼자 살겠다며 나갔다는 거였다.

하지만 무슨 변덕인지 다시 숙소로 들어온 이후 모든 것을 간섭하기 시작했다.


“내가 내 목소리로 노래 못 부르게 한 게 너 아니었어? 그런데 인제 와서 연습하라고? 내가 연습해서 그년만큼 노래 부르면? 넌 따라 올해 수 있고? 아니면 나 혼자 노래 불러? 하던 대로 하자 하던 대로. 넌 빵긋빵긋 웃고, 나는 멤버들 목소리에서 맞춰서 기계적으로 노래 부르고, 리키나 미림이, 가흔이도 하던 대로 자기 파트만 열심히 한국어 공부해서 부르고. 그 애들은 한국어 실력이 언제 느는지 몰라. 과외도 대충하는 것 같던데..”


“하? 말 다 했어?”


“다해? 아니. 너무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건 말해야겠다. 너 숙소로 들어오고 나서 나도 그렇지만 애들 다 숨 막혀 해. 간섭 좀 그만해. 그리고. 네 보컬 실력부터 늘리고 나에게 연습하라고 하던가, 솔직히 기분 더럽거든? 리키는 자기 앞에서 영어 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더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대.”


“...”


아무 말도 못 하는 엘리샤를 보며 코웃음 친 최수빈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멍하게 앉아있던 엘리샤의 고개가 천천히 최수빈이 들어간 방의 맞은편 방 쪽으로 향했다.


자신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최수빈의 목소리도 마지막에는 꽤 컸음에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던 세 멤버의 방이었다.


“X발! 할 말 있으면 직접 해 이년들아!”


엘리샤가 지갑과 차 키만 챙겨서 나가고 나서야 엘리샤의 방을 제외한 두 방의 문의 열렸다.


**


“분명 나가용 같은 놈들은 나와 AG 엔터를 악덕이라고 생각할 거야.”


“악덕 매니저! 악덕 팀장님!”


“뭐.. 이슬이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 거지.”


“치. 재미없어요.”


유나가 공개되기 하루 전, 그리고 풀썸이 데뷔하기까지 한 달이 남은 상황.


영화 ‘10년 뒤’가 대박이 나면서 개봉 전 이슬이가 인터뷰를 통해 약속했던 공약도 지킬 겸, AG 엔터 자체 행사인 게릴라 이벤트의 마지막도 장식할 겸 이슬이와 함께 소공연장 대기실에서 이슬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도 팀장님 덕분이 틈틈이 좀 쉬었어요.”


“악덕 매니저라고 부를 때는 언제고?”


이슬이의 영화 ‘10년 뒤’가 19세 판정을 받았음에도 개봉 15일 만에 7백만 관중을 돌파했다.


개봉 전 행사, 개봉 후 행사에 더해 온갖 기념행사까지 더해져 풀썸 연습에 참여하기 어려울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낸 이슬이였다.


대박 영화의 주연.


다음 작품 제의부터 예능, 광고, 인터뷰 등등, 각종 섭외가 밀려드는 것은 당연했다.


거절하자니 신인이면서 주연 배우라고 콧대 높이려 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고, 몇몇 스케줄이라도 소화하자니 누구는 되고 누구는 거절이냐는 말이 나올 것 같고, 모두 소화하자니 이슬이의 몸이 남아나지 않을 상황이었다.


차라리 신인이고 주연 배우라 영화 홍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자.


내가 낸 해결책이었다.


이슬이를 조금 쉬게 해 주는 것이 목적이라 ‘게릴라 이벤트’라고 이름도 단순하게 정했다.


진짜 별거 없었다.


AG 엔터 공식 사이트에 날짜를 공지한다.


팬들은 이슬이를 도찰해서 이벤트 게시판에 올린다.


공약 이벤트 관련 날짜와 시간, 장소가 공지되는 시점에 사진 업로드를 마감하고 하루 동안 팬들이 직접 투표한다.


단, 이슬이의 얼굴이 정면으로 나오거나 너무 가까이서 찍은 사진은 제외된다.


1등부터 5등까지는 AG 엔터에서 마련한 선물을 주고, ‘이슬의 픽’으로 선정된 사진은 한 달간 이슬이의 포털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다.


끝.


게릴라 이벤트라는 이름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공지 않음으로써 이슬이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고, 날짜를 영화 제작사 측과 미리 계약한 행사 다음 날이나 그다음 날로 잡으면서 섭외 건의를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을 가졌다.


휴식과 풀썸 연습으로 오전과 오후 일부를 보낸 후, 이경우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슬이가 원하는 곳으로 간다.


한적한 카페, 강변, 도서관, 조용한 식당, 때로는 ‘10년 뒤’가 상영 중인 영화관. 등등


이벤트에 관심 없거나, 이벤트를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다 피할 수는 없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편하게 휴식을 가지겠다는 뜻이 아니라, 최대한 사람 수를 줄이겠다는 의도 있었고, 연예인이 옆에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이슬이에게 다가오려는 사람을 말려 주는 사람들 덕분에, 그렇지 않더라도 예의 바르게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들 덕분에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이슬이도 풀썸이나 영화를 생각하지 않고 쉴 수 있었다.


이런 이벤트의 종료와도 같은 시상식이 관람객 공약과 함께 이곳 소공연장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


“왜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의 이슬이를 보니 조금 어이가 없었다.


“이번 영화가 700만 찍고, 천만이 되니 마니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너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 네 앞으로 얼마나 많은 CF가 들어오는지 알지? 풀썸까지 데뷔하면 더 늘어날걸? 풀썸 데뷔 활동 끝나면 CF와 화보 몇 개 찍을 것 같아. 난 솔직히 풀썸으로 데뷔하는 순간 연예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 중에 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 본다.”


“에이..”


볼이 발갛게 물든 이슬이 얼굴,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똑똑.


- 윤이슬 배우님 준비됐습니다. -


이슬이와 내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네!”


대기실에서 무대로 가는 길에 물었다.


“이제 말해 봐. 공약, 애들 때문이지?”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가져가며 싱긋 웃는 이슬이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슬이의 7백만 관객 공약은,


공연장을 빌려 아이돌 무대를 선보이며 오뷰트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이슬이가 노리는 것은 총 세 가지였다.


다연이가 보컬만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미사가 메인 댄서가 아니라 한국말까지 완벽한 전천후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는 두 멤버, 유정이와 유나를 선공개해 기대감을 올리는 것.


“빨리 풀썸으로 데뷔해서 대기실 같이 쓰고, 무대 오르기 전에 파이팅 구호도 외치고, 무대 끝나면 다 같이 내려와 서로 잘했다며 응원하고 싶어요.”


다른 멤버들과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도 대기실을 따로 쓰게 된 이유는 나였다.


이번 무대는 풀썸의 멤버가 아닌 배우 윤이슬이어야 했다.


이곳을 찾아준 팬들은 아이돌 윤이슬이 아닌, 배우 윤이슬을 보고 온 사람들이었다.


이벤트 형식의 무대가 아니냐 쇼케이스 형식의 무대가 되어버리면 각종 오해가 포털 사이트를 돌아다닐 것이 뻔했다.


멤버 공개가 시작된 아이돌과 배우와의 기브엔 테이크.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허용 범위였으며, 무대 경험이라고는 유정이 혼자 음방 한번, 행사 몇 번이 다인 풀썸 멤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빅 엔터와 문태영 실장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나마 눈치 빠른 문태영 실장이 이슬이 쪽으로 사람을 붙였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다.


빅 엔터 내부 분위기는 이슬이가 아이돌로 데뷔하는 것은 아니라는 쪽이라는데 문태영 실장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


감 좋은 놈.


아무튼, 나중에 빅 엔터의 뒤통수를 제대로 치기 위해서는 이슬이와 풀썸이 관계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미안..”


그래도 미안한 건 미안한 것.


“풉. 괜찮아요. 무슨 이유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거 알아요?”


“뭐?”


“마지막 공개가 저라서 엄청 부담되는 거?”


다연이와 미사로 원투 펀치를 날리고, 유정이와 유나로 훅과 어퍼컷을 날린 뒤 이슬이로 라스트 펀치를 날린다는 것 내 머리에서 나온 계획이었다.


“부담스럽지..?”


“크크. 아니요. 기대되는걸요. 나가용 그 인간 표정을 못 보는 건 아쉽네요. 다 왔다!”


나가용 표정? 음.. 구해 봐? 생각해 봐야겠네.


“무대 가까이 박 매니저 있을 거야. 난 다른 대기실에 가볼게. 잘하고 와.”


“후,, 하.. 끝! 갔다 올게요!”


무대로 혼자 걷는 이슬이의 주먹이 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하.. 악덕인가.. 이제 스무 살인데..”


**


“네네.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저 서운해질 것 같아요.. 아.. 그냥 서운 하라고요? 이럴 수가.. 네? 그만 말하고 주인공을 모시라고요?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거든요? 하하하 자! 여러분이 그토록 바라던 주인공을 모시겠습니다! 영화 ‘10년 뒤’에서 엄청난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윤이슬 님을 모시겠습니다!”


꺄아아악!

워어어어!


윤이슬이 영화에서 입었던 의상을 그대로 입고 무대 오르자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자신을 바라보며 환호하는 팬들을 본 윤이슬이 주먹을 꽉 쥐었다.


“이야.. 화면 속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를 보게 된다니! 피 튀기는 전투 끝에 진행을 맡은 보람이 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네에””


꺄아아악!

와아아아!


팬들에 대답에 보답하듯 윤이슬이 웃자, 등장할 때보다 더 큰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제 시작이야 윤이슬.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풀썸을 위해.’


속으로 다짐을 마친 윤이슬이 마이크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안녕하세요. 윤이슬입니다.”


와아아아아!

우와아아아!

꺄아아아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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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휴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NEW +6 19시간 전 161 5 13쪽
119 N극과 S극. - 자석은 붙지만, 사람은 멀어진다. +5 22.09.29 259 12 10쪽
118 ‘진짜’ 진실과 ‘자신만’ 진실인 진실(1). +6 22.09.28 304 14 11쪽
117 터져야 알게 되는 것. +6 22.09.27 351 14 12쪽
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419 15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429 14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455 15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440 16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447 17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461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516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476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472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495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508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514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539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530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553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592 18 12쪽
1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6 22.09.03 587 20 12쪽
99 안하리가 안하리 했다. +6 22.09.02 599 19 11쪽
98 나가용의 준비된 추락의 시작은 나였다. +6 22.09.01 622 18 11쪽
97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6 22.08.31 634 20 12쪽
96 그래서, 더 밝힐 수 있었던 것. +3 22.08.28 701 21 12쪽
95 그래서 밝혀진 것. +6 22.08.27 694 20 12쪽
94 범죄지만, 범죄일지라도. +6 22.08.26 693 22 12쪽
93 내려다볼 수 있었기에 알 수 있었던 것. +6 22.08.25 707 21 12쪽
92 손바닥 위에 올린다는 건? +6 22.08.24 715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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