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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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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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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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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풀썸(7).

DUMMY

59. 풀썸(7).


- 더더더 나에게 다가와 더더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더더더 내게 다가와 내 손이 닿을 곳까지 더더더♬ 너의 향기에 취할 수 있게 다가와 더더더♪


“허..”


미사의 목소리를 들은 민가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다연이보다 분명 못해.. 못하는데.. 저걸 못한다고 할 수 있나?”


“없지. 솔직히 저 때의 너보다.. 큼. 아무튼, 쟤 포지션을 뭐하고 해야 하나.. 비주얼, 보컬, 댄서, 제비뽑기해서 나온 거로 정해도 되겠는걸?”


“저 애랑 다연이, 유나까지. 아니지, 꼭짓점이 둘 남았으니까 총 다섯. 하나는 팀명이나 AG 엔터를 뜻할 수 있으니까 최소 넷. 나머지 한 명도 미사 정도면..”


“대형 아이돌의 탄생이지. 지금도 봐. 춤추면서 노래하는데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아. 다연이의 보컬, 유정이의 안무를 섞어 놓은 것 같잖아.”


“다연이는 어떻고. 지금 둘 다 본 실력이 아니야..”


“아이돌판이 재밌게 돌아가겠네.”


- 와아아아아


다연이와 미사 둘만의 무대가 끝났다.


- 우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고 춤춘 거 처음인데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 맞아요! 여기가 간질간질하면서도 두근거리고..


미사가 외쪽 가슴 심장 부근에 손을 올렸다.


- 언니! 팀장님 말로는 여기 종일 빌렸다고 하던데 우리가 계속 춤추고 노래할까요?


- 에이. 그런 안 돼요. 오늘의 주인공은 이슬이 인걸요?


- 이슬 언니 나올 생각을 안 하는데요? 이슬 언니도 우리 무대가 재밌어서..


- 나 준비 다 됐어.

무대 끝에서 이슬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꺄아아아!

- 와아아

- 윤이슬! 윤이슬!


- 아! 몰라! 저 미사 언니랑 계속 무대 할래요! 음악 큐!


다연이의 신호와 동시에 무대의 조명이 모두 꺼지고 3세대 걸그룹 아이엔유의 ‘리얼 러브’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첫 가사가 나오기 직전 환하게 밝혀진 무대.


무대 위에는 윤이슬을 중심으로 좌우 다연이와 미사, 그리고 양쪽 끝에 나비 가면을 쓴 두 명의 여자가 서 있었다.


- 한 걸음 두 걸음 내 마음은 두근두근? 조금씩 조금씩 두근두근?


윤이슬이 귀여운 안무와 함께 노래를 시작하자 현장에 있는 팬들은 물론, 라이브 방송을 시청 중인 사람들의 손가락도 난리가 났다.


“미친!”


민가영의 거친 말에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모습이 어떻게 배우냐.. 완전 아이돌이지..”


“하.. 일단 다 보고 이야기하자..”


고개를 갸웃거린 매니저도 이내 라이브 방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한 윤이슬과 미사, 다연이 살짝 뒤로 빠지고 나비 가면 두 명이 앞으로 나서면서 댄스 브레이크가 시작됐다.


- 우와아아악!

- 꺄아아악!

- 이아아악!


“저 곡을 저렇게 편곡해서 저렇게 춤을 추네.. 유정이네.”


“응. 유정이네.”


원곡의 안무를 각색해 귀여움 속에 도발을 담아낸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나고, 다시 미사, 다연, 윤이슬의 파트가 이어졌다.


행사의 주인공답게 윤이슬의 파트가 가장 많았지만, 미사와 다연이의 실력이 출중해 보는 사람으로서는 전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진짜 목적은 저 두 명이네. AG 엔터 머리 썼네..”


민가영의 말에 매니저는 답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다.


“윤이슬 공약 행사가 아니라 아이돌 홍보 행사야.”


공연장에서 무대를 직접 보고 있는 사람, 어딘가에서 무엇으로든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 중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민가영 이었다.


공약으로 걸그룹 무대를 걸었다.


걸그룹이라는 것은 솔로가 아니라 단체다.


당연히 윤이슬이 걸그룹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는 팀원이 될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누군가의 1순위는 같은 회사 소속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같은 회사 소속이 아니라고 해도 도와주러 온 사람은 당연히 소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행사에서는 소개하고 준비한 무대만 하고 끝내는 예가 없다.


즉,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 성대모사를 하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거였다.


같은 회사 소속이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부담감이 적고, 자신을 도와주러 온 동료이니 이슬이가 소개하든 누군가가 소개하는 것은 당연하며, 분위기가 띄워졌으면 그 분위기에 답해야 한다.


공약 행사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민가영은 생각했다.


“아.. 그러네.. 난 왜 눈치 못 챘지?”


“눈치 못 챘을 사람이 오빠뿐만이 아닐걸? 다연이 노래 부를 때 어땠어? 미사가 나올 때는? 그 둘이 무대 할 때는?”


“아! 하나하나의 임펙트가 강해서구나!”


매니저의 말대로 풀썸 멤버들의 실력이 각 무대를 그 순간만큼은 독립된 무대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다연이가 뛰어난 가창력에 랩 실력까지 보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확 끌고 갔고, 미사가 등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한국어 실력으로 다연이에게 쏠렸던 관심을 쓸어갔다.


그리고 다연이와 미사의 합동 무대로 따로따로이던 관심이 하나로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윤이슬에게 관심이 줄어들었다.


다시 나타난 윤이슬.

하지만 윤이슬만 무대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것에 환호했던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나비 가면 두 명에게 쏠렸고, 그녀들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넘치도록 채웠다.


“와.. 시작은 윤이슬이지만 끝은 저 애들이네?”


“그렇다고 윤이슬이 완전히 지워진 거도 아니지, 약속했던 걸그룹 무대도 했고. 오로지 윤이슬만 보고 있던 사람들도 놀랐을걸? 예쁜 얼굴에 뛰어난 연기력의 윤이슬이 노래에 춤까지 잘하니.”


민가영과 매니저의 시선이 다시 태블릿으로 행했을 때는 앵콜 조차 끝나고 있었다.


“가영아. 난 조금 전까지 절대 이슬이가 별의 한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일반적이라면 그렇지.. 솔직히 나도 AG 엔터 대표면 윤이슬 아이돌 안 시켜. 갑질, 학폭, 음주운전 같은 것만 없으면 인성이 조금 문제라도 잘만 숨기도 막으면 탄탄대로야. 그런데 아이돌? 물론 저 애들과 함께하면 배우로 쌓을 수 있는 명성만큼 인기 얻을 수 있겠지.. 그래도 아이돌 수명은 짧아. 고속도로를 깔았으면 휴게소도 만들고 쉼터도 만들고 여러 톨게이트도 만들어야 하는데 다 깔아 놓고 비포장도로로 차를 몬다? 멍청한 짓이지.. 멍청한 짓인데.. 팬들이 원하게 만들어 버렸네..”


민가영이 윤이슬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는 화면 속 사람들을 가르쳤다.


“그러니까.”


“만약 윤이슬까지 더해지면 5세대 아이돌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5세대?”


“1, 2세대는 넘어가고, 3세대부터는 단순 아이돌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끝이 아닌 만능이어야 해. 여전히 꼼수는 있지만 춤추면서 라이브도 소화해야 하지.”


“요즘 아이돌보니까 라이브 때문에 욕 많이 먹더라. 특히 메인 보컬이 아닌 애들.”


일 년에 약 50팀의 아이돌이 데뷔하고 그 중 살아남는 아이돌은 고작 네 팀 정도가 된다.


공급자가 많아지면 수요자는 보는 눈이 높아지고 외적인 부분 외의 것들을 따져 평가한다.


메인 보컬 중 누가 더 실력이 좋은가, 메인 보컬 실력이 같다면 서브 보컬은 어떠한가, 어느 팀이 더 칼군무인가, 멤버 중에 인성에 문제 있는 사람은 없는가, 팬들을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 팬들과 소통은 누가 더 잘하냐, 심지어는 기획사에서 팬들을 어떻게 대하냐 등등.


이 수만은 비교들과 외적인 것 중 민가영의 매니저가 언급한 일이 최근에 발생했다.


어느 보이 그룹 멤버 한 명이 음방 1위 앵콜 무대에서 트로피만 들고 방긋방긋 웃고만 있었던 것.


한두 번이었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라이브가 힘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앵콜 무대마다 노래하지 않았다는 것을 누군가가 찾아내 영상으로 만들어 버린 바람에 그 멤버의 가창력 논란이 있었다.


인기 있는 아이돌이라 기사들은 빠르게 사라졌지만, 해당 기획사가 활동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 내리면서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믹스엠도 다연이 덕분에 아직 그런 말 안 나오는 거야. 아무튼, 전원 메인 보컬, 전원 메인 댄서, 전원 센터, 전원 외국어 한 개 정도. 이런 아이돌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어질 시대가 점점 오고 있고, 그 시대를 완전히 열어버리는 아이돌이 저 애들이 될 것 같아.”


“우리 대표님 어쩌냐..”


“우리는 좀 낫지. 돈이 되겠다 싶으면 인성이고 뭐고 데뷔부터 시키고 보는 곳이 문제지.”


“어? 이제 진짜 행사 끝났나 보다.”


앵콜에 앵콜이 더해졌던 무대에 윤이슬 혼자만 서 있었다.


- 즐거우셨나요?


- 네에!


- 그래도 저만큼 즐겁지는 않았을 거예요.


- 아니에요!


- 전 솔직한 걸 좋아해요. 그래서 여러분께 솔직해지고 싶어요. 네. 제가 속한 AG 엔터에서 곧 아이돌이 데뷔해요. 맞아요. 조금 전 함께 무대를 했던 분들이죠. 그분들과 함께 무대를 꾸며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제가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직설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행사 무대를 데뷔전 홍보 무대로 이용했다는 뜻이었다.


- 괜찮아요!

- 좋았어요!

- 이런 건 얼마든지 환영해요!


“완벽한 계획과 실력으로 모든 잡음을 눌렀네.”


민가영의 평가에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 영화 ‘10년 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0도가 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윤이슬이 자세를 바로 하고 말을 이었다.


- 최선만 다하지 않고 최고가 되는 윤이슬이 되겠습니다.


다시 허리를 숙이는 윤이슬.


태블릿 화면에서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들려왔다.


윤이슬의 인사는 끝이 아니었다.


- 다연이. 미사, 그리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두 멤버까지. 데뷔하면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합니다.


앞선 두 번보다 더 깊게 허리를 숙인 채 한참을 머물렀다.


“완벽한 마무리야.. AG 엔터로 가고 싶을 정도로.. 댓글 반응은 어때?”


“화면 속에 있던 사람들과 똑같아. 단체로 한 곡만 더 하고 끝내라는데? 어?”


“왜?”


“‘10년 뒤’ 한 번 더 보기 운동‘ 한다는데? 동참한다는 댓글이 도배되고 있어.”


“첫 주연 작품에 천만 배우 됐네.”

오튜브 댓글 창이 아닌 대중들의 개인 SNS에는 예매 인증샷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띵.


“헤?”


알림 소리에 휴대폰을 확인한 민가영의 미간이 좁아졌다.


“이 인간이 미쳤나?”


“누가 미쳐?”


“수호 오빠. 이 인간 SNS에 예매 인증샷 올라왔어.”


“그 집돌이가?”


다연이가 커버했던 미스터리 곡의 주인이자 남자 솔로 가수로 민가영과 동급인 강수호는 집돌이로 유명했다.


강수호에게 바로 전화를 건 민가영.


- 어..


“허.. 여전히 힘없는 목소리. 오빠! SNS 진짜야? 오빠가 예매한 거야?”


- 아니. 형인이가.


“형인 매니저가 예매한 걸 오빠 SNS에 왜 올렸어?”


- 예매는 형인이가, 보는 건 내가..


“헐.. 진짜? 진짜 오빠가 영화관에 간다고?”


- 응.. 내 곡 커버해 준 고마움? 그나저나.. 대박 하나 나오겠더라. 너 아이돌 그만둔 거 잘했어.


“뭐? 야! 죽을래?”


- 잠은 오네.. 태블릿 화면을 너무 오래 봤어.. 자야겠다.. 너도 시간 되면 ’10년 뒤‘ 한 번 더 봐.


“이미 두 번 봤거든! 자!”


통화가 종료된 휴대폰을 노려보던 민가영이 피식 웃었다.


“수호 오빠가 대박이라고 할 정도면 끝이지 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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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김무명 움직이다(4). NEW 7시간 전 98 2 11쪽
125 김무명 움직이다(3). +6 22.10.06 259 11 11쪽
124 김무명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6 22.10.05 320 10 12쪽
123 김무명 움직이다(2). +6 22.10.04 335 12 12쪽
122 풀썸 컴백 (6). +6 22.10.02 411 13 11쪽
121 김무명 움직이다(1). +6 22.10.01 425 13 11쪽
120 휴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6 22.09.30 419 10 13쪽
119 N극과 S극. - 자석은 붙지만, 사람은 멀어진다. +5 22.09.29 419 13 10쪽
118 ‘진짜’ 진실과 ‘자신만’ 진실인 진실(1). +6 22.09.28 435 15 11쪽
117 터져야 알게 되는 것. +6 22.09.27 476 14 12쪽
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525 15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526 14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550 15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538 16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538 17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553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600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556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555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577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581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592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619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608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626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672 18 12쪽
1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6 22.09.03 670 20 12쪽
99 안하리가 안하리 했다. +6 22.09.02 676 19 11쪽
98 나가용의 준비된 추락의 시작은 나였다. +6 22.09.01 699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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