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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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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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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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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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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과응보(1).

DUMMY

62. 인과응보(1).


단상 위에서 내려다본 기자들의 모습이 하이에나 같다.


“‘투넘버’라는 남성 듀엣이 있었습니다.”


2세대 아이돌들의 립싱크에 사람들이 지쳐갈 때쯤, ‘투넘버’라는 오로지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듀엣이 데뷔했다.


“립싱크하는 아이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사람들이 그들을 보며 환호했죠.”


가창력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준수해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6개월이라는 기간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멤버 중 한 명이 쌍둥이들과 똑같은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았고, 거친 기획사와 기획사에서 나오는 돈이 많은 것을 해결해 주는 시대라 묻혔을 수도 있는 일이 세상에 나오고 은퇴까지 하게 된 것은, 폭로자의 도를 넘음과 소속사의 지나침 때문이었다.


중학교 때 폭력을 비롯한 따돌림을 당했다는 폭로자가 기획사를 찾아가 뉴스며 신문에 알리겠고 협박하면서 합의를 요구.


이게 기획사는 1차 합의.


다시 협박, 그리고 2차 합의.


다시 협박, 그리고 참지 못한 매니저의 진짜 폭력.


폭로자의 말대로 신문과 뉴스를 통해 일말의 과정들이 모두 알려졌다.


“정확히 말하면 은퇴를 당했죠.”


폭로 당한 멤버의 아니라는 주장과 폭행을 당했다는 증거라고는 폭로자의 말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언론사와 대중들은 그를 물고 뜯었다.


지쳐버린 그는 결국 포기를 택했다.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은퇴를 선언해 버린 것.


하지만 진짜 중학교 동창이 나타나며 상황이 반전됐다.


학폭과 관련 없다는 증거를 모으고 있는 도중 은퇴 소식을 듣고 아직 동창들의 인터뷰 자료를 다 모으지 않았음도 나섰다는 말과 함께 폭로자의 말뿐인 증거와 완전히 반대되는 자료를 내놓았다.


진실은 폭로자가 당시 유명했던 일진이었으며, ‘투넘버’의 멤버는 그때만 해도 몸이 좋지 않아 학교를 거의 다니지 못했던 사람이었다는 거였다.


모든 사실이 밝혀졌지만 멤버는 은퇴를 뒤집지 않았다.


다른 멤버 또한 한순간에 바뀐 대중들에게 실망하고, 눈앞에서 자극적인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이 무서워진 건 마찬가지.


그 멤버도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투넘버’는 해체됐다.


“유나와 유정도 같은 케이스란 말입니까?”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금방 같은 케이스라 말씀하신 분은 어디 소속 누구십니까?”


당장 미용실로 끌고 가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고 싶은 남자가 손을 들었다.


“뉴스박스의 노지경 기자입니다.”


“뉴스박스 노지경 기자‘님’.”


그래도 기자라고 유난히 강조한 ‘님’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눈치챘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부끄러워한다고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니지.


“네. 유정 양과 유나 양, 같은 케이스 맞습니다.”


“증..!”


“당연히 증거도, 증인도 있지요. 사람은 학습하는 동물 아닙니까? 그동안 연예계에 터졌던 일 중에 이런 일이 한두 번입니까? 아! 물론, 진짜 문제가 있었던 사람도 있고, 잘못했다는 말로 끝나기 힘든 일도 있었지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이거든 저거든 다 똑같이 취급하니.. 억울해서라도 확실히 하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증거가 무엇이냐, 확실히 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냐. 등을 외쳐대는 기자들을 쭉 둘러봤다.


백수가 늘겠군..


“증거와 증인은 하이라이트이니.. 먼저, 유정 양과 유나 양의 영상에 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워낙 화제가 됐던 소개 영상이라 여기 계신 분 중에 안 보셨을 분은 없을 거로 믿습니다.”


풀썸 멤버 소개 영상에서 깨지기 전 보석은 과거의 자신을 의미했다.


흑진주 유나.


과거에서 벗어난 유나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파편을 지르밟은 것.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사고 때문에 아이돌의 꿈을 접어야 했던 일과 자신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언니가 대신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실패의 경험을 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미안함, 그리고 분노의 표현이었다.


진주 유정.


과거의 자신은 깨졌지만,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이유는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이며, 여전히 소심하다는 표현이었으며,


유정이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풀썸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동생의 꿈을 이루어주지 못하고 포기하려 했다는 미안함과 동생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질투했다는 미안함, 그리고 그런 자신의 자책이 담긴 의미였다.


“보석들에 담긴 의미는 다음을 기약하죠. 결론은.. 이런 상처를 안고 있는 애들을 건드렸다는 겁니다. 그럼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볼까요?”


**


“힝..”


“아씨.. 울지 마. 너 우니까 나도 눈물 나잖아..”


유정이와 유나에게 어떤 과거가 있는지 알게 된 강수지는 이미 울고 있었고, 조아라의 눈도 촉촉해졌다.


- 최엄지입니다.. 유정 씨와 유나 씨를 폭로한 사람입니다.


“저이.. 쌍..”


“미X”


- 제가 작성했던 글들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쾅!


“그럼 왜!”


강수지가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나자 주변의 시선이 모였다.


“죄, 죄송합니다..”


조용히 자리에 다시 앉은 강수지는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친구의 소개로 정글 엔터 실장이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말하는 대로 글을 써주면 돈을 주겠다고.. 거절하기 힘든 돈이라.. 죄송합니다.


- 동창이란 것도 거짓입니까?

- 얼마를 받으셨습니까?

- 정글 엔터라고 했습니까?

- 소개해준 친구는 누구입니까?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최엄지는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AG 엔터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올라와 최엄지를 데려가고, 다시 김무명이 올라왔다.


- 제가 대신 답하죠. 동창이란 것도 거짓입니다. 두 사람을 위해 움직이려 했던 진짜 동창들은 지금쯤 제주도에 있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남인 사람을 위해 나서는 용기. AG 엔터는 그 용기에 보답하기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 표를 끊어 줬습니다.


“헐. 눈물이 쏙 들어가는 말이네..”


“어떻게 보면 무서운 말이기도 해.. 은원을 확실히 하겠다는 거잖아.. 금방 그 여자는..”


- 이번 일을 떠나서 분명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아무리 잘못했다지만 마스크 쓴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한 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생각요. 우리 유정이와 유나는 아무 잘못도 없이 엄청난 욕을 먹었고, 부모 없는 자식이 되었으며, 천하의 쓰레기가 됐습니다.


김무명이 여자가 내려간 쪽으로 손가락질했다.


- 정글 엔터와 저 사람의 잘못된 결정과 판단. 그리고.


김무명의 손가락이 기자들을 쓸고 갔다.


- 기자들의 추측성 기사들과 모 방송국의 토론질.


김무명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 일단 씹고 욕부터 하고 보는 사람들과 보호받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아닌, 죄를 지은 사람들을 옹호는 위선자들 때문에요.


“와.. 이건 센데?”


“그렇긴 한데.. 뭔가 속이 좀 시원한 것 같기도?”


지금까지 어떤 연예 기획사도 AG 엔터와 같은 행동을 한 곳이 없었다.


비슷한 일이 있었어도 당사자만 고발할 뿐, 언론에는 유감을 표현하고 대중들에게 근거 없는 추측은 자중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다였다.


선처 없다는 말과 달리 대부분 원만한 합의로 끝났고, 정정 기사 하나에 기획사가 고맙다는 의사를 표현했으며, 대중들은 내일이면 잊었다.


- 지금쯤 정글 엔터 대표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엄지 씨도 기자 회견이 끝나면 조사에 응할 겁니다. 선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려 했으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했습니다.


“진짜 같지?”


“응. 이건 진짜 같다.. 그동안 들었던 말한 했던 것과 달라..”


- KBC 방송국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으며, 근거 없는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당연히 선처는 없습니다. AG 엔터의 모든 힘을 동원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된 문의는 로펌 ‘킴스’로 하시면 됩니다.


“야.. ‘킴스’면..”


“어.. 한쯤은 다 들어 봤을 곳이지..”


재심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로펌으로 최근 언론에 보도되면서 유명해진 곳이었다.


“AG 엔터 뭐 하는 곳이야?”


“몰라.. 확실한 건, 진짜가 아니면 다시는 누구도 AG 엔터와 우리 애들을 건드리기 힘들다는 거야.”


“우리 애들?”


“다연, 미사, 유정, 유나.”


“너도 참..”


**


기자 회견 모니터링은 홍보팀에 맡기고 폭로자 최엄지가 기다리고 있는 대표실로 향했다.


유정이와 유나의 기사가 뜨고 AG 엔터는 빠르게 움직였다.


홍보팀은 자극적인 기사를 올린 언론사를 체크했고, 최 부장은 각종 고소를 담당했으며, 안 대표는 전 SS 그룹 전략 기획실 소속으로 이루어진 AG 엔터 정보팀을 움직였다.


정보팀과 최 부장이 움직였으니 폭로자를 찾아내고 그녀를 외유하는 일이 빨리 진행될 수밖에.


뭐.. 우리는 최대한 회유했는데 최엄지는 지은 죄가 있으니 협박으로 느낄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조금, 아주 조금 하긴 했다.


아무튼, 최엄지, 정글 엔터, KBC 방송국, 일부 대중, 기자, 언론사까지.


1타 5피의 결과를 가져왔다.


똑똑.


“접니다.”


- 들어와.


대표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최엄지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최엄지 씨.”


“네..”


“거짓에 아무리 돈을 발라도 절대 진실이 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탁.


안 대표가 핸드백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


“의상 디자이너가 꿈이었다고요? 일주일 뒤 프랑스행 비행기 표입니다.”


고개를 든 최엄지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일부러 그녀가 아닌 봉투를 보며 말을 이었다.


“3년간 학원비는 AG가 이미 입금했습니다.”


“왜..”


“고작 벌금 얼마보다 더 큰 벌을 받았으니까요.”


비록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만 본명과 함께 생방송으로 공개됐다.


이름 하나만으로 신상이 털려버리는 시대에서 고작 벌금 얼마보다 훨씬 큰 벌이었다.


최엄지의 가족들은 이사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최엄지는 한국에서 생활하기 힘들 정도였다.


“저희는 그 벌이 절대 과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난삼아 손가락을 움직였던 일부 사람들 때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다.

아니, 이제는 ‘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다.’라고 말을 끝맺는 것이 더 어울린다.


반대로, 손가락 장난을 쳤던 사람들은 눈물 한번, 반성문 한 장을 끝으로 참 잘살고 있다는 거다.


“네..”


“최엄지 씨가 끝까지 발뺌하고, 정글 엔터 탓만 하고, 장난이었다는 말만 반복했다면 오늘 이후 최엄지 씨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겁니다.”


바로 인정했다는 것에 가산점, 멤버들에게 용서를 받았다는 것에서 가산점, 기자 회견에 나서 준 것에 대한 가산점, 그리고 AG 엔터가 얻은 것이 많다는 가산점.


이것들의 결과가 프랑스행 비행기 표였다.


“최엄지 씨가 프랑스로 떠나면 AG 엔터가 최엄지 씨를 고소했다는 기사는 나갈 겁니다.”


“네..”


안주머니에서 명함 케이스를 꺼내 명함 한 장을 최엄지에게 건넸다.


“3년을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드시면 한국으로 돌아와 연락해주세요.”


“연락요..?”


“최엄지 씨가 두 사람의 인생을 망치려 했기에 저희도 최엄지 씨의 인생을 망쳤습니다. 거짓을 솔직하게 말했기에 살아갈 길을 마련해 줬습니다. 마련해준 길을 잘 걷고 있으면 돕지 않을 이유가 없죠.”


“흑.. 죄송해요.. 흐윽..”


나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안 대표의 시선을 모르는 척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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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김무명 움직이다(1). NEW +1 13시간 전 153 8 11쪽
120 휴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6 22.09.30 240 8 13쪽
119 N극과 S극. - 자석은 붙지만, 사람은 멀어진다. +5 22.09.29 291 12 10쪽
118 ‘진짜’ 진실과 ‘자신만’ 진실인 진실(1). +6 22.09.28 327 14 11쪽
117 터져야 알게 되는 것. +6 22.09.27 369 14 12쪽
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436 15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442 14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466 15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452 16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457 17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472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525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485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481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504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517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523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549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540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562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600 18 12쪽
1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6 22.09.03 595 20 12쪽
99 안하리가 안하리 했다. +6 22.09.02 607 19 11쪽
98 나가용의 준비된 추락의 시작은 나였다. +6 22.09.01 631 18 11쪽
97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6 22.08.31 642 20 12쪽
96 그래서, 더 밝힐 수 있었던 것. +3 22.08.28 709 21 12쪽
95 그래서 밝혀진 것. +6 22.08.27 702 20 12쪽
94 범죄지만, 범죄일지라도. +6 22.08.26 701 22 12쪽
93 내려다볼 수 있었기에 알 수 있었던 것. +6 22.08.25 715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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