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0.01 23:0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42,150
추천수 :
2,714
글자수 :
638,104

작성
22.07.13 23:00
조회
1,285
추천
22
글자
12쪽

인과응보(2).

DUMMY

63. 인과응보(2).


유정이와 유나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싶다는 최엄지의 요청에 따라 그녀가 최빛나 매니저와 대표실을 나가고 정글 엔터 대표를 만나러 가기 전 안 대표와 잠시 시간을 가졌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참 순하게 생겨서는 생각하는 거는 한 번씩 잔인해.”


“순하게 생겼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요.”


“못생긴 것도 맞지만 순하게 생긴 것도 맞아.”


“앞에 말이 없었으면 기분 좋을 뻔했습니다.”


이 정도 대화는 이제 서로 간의 농담일 뿐이었다.


“그리고 잔인하다는 표현은 뭡니까?”


“죽을 때까지 패고 VIP 병실에 입원시킨 거잖아.”


최엄지를 찾아 기자회견장에 세우자는 의견은 내 입에서 나온 거였다.


원룸 방을 프린트된 기사들로 도배하면서 느낀 점은 처음이 중요하다는 거였다.


선처하니까 당연히 선처하는 줄 알고 또 한다.

아무리 고소한다고 큰소리쳐도 회사 이미지나 아티스트의 이미지 때문에 큰소리만 칠 뿐이다.

진짜 고소장이 날아와도 즙 한번 짜주고 자필 반성문 한 장이면 원만한 합의로 끝이 난다.


그래서 나는 첫 단추부터 강하게 채우기로 했다.


건드리면 문다.

이후에는 아무도 못 건드리게 문다.


이것이 내 생각이었고, 안 대표가 잔인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내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최엄지를 다른 기획사들처럼 대처한 것이 아닌, 진짜로 기자들 앞에 세우면서 이용했다는 거였다.


“최엄지는 자신이 저에게 이용당했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이용했으니 이용한 값을 치러야죠.”


“크크. 음하하하! 내 생각보다 더 빨리 내가 바라던 모습이 됐어! 하하하”


“제가 마냥 허허 웃고,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것 같은 사람이 아니란 거 이미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알고 있었던 것과 눈으로 보는 건 또 다른 거니까. 하하하. 그 사람들도 그대로 진행할 거야?”


“당연히 그래야죠. 전 악플러보다 그것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공연하는 가수들이나 아이돌을 보며 ‘안쓰럽다.’가 아니라, ‘학대다.’라고 말하는 사람.

비를 맞고, 눈 속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굳이 필요했냐?’라고 말하는 사람.

아역 배우가 맞는 연기를 참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이런 사람들도 있다.


이번 일을 예로 들어보자면, 학폭이 터졌을 때 유정이와 유나를 욕하다가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글 엔터와 최엄지를 욕하는 사람.


이 정도까지는 양호하다.


기사 속 ‘학폭’이라는 단어만 꽂혀 퇴출 서명 운동을 주도하는 사람.

각종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

건물이나 사람에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사람.


나는 악플러보다 이런 사람들이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첫 시작은 그들이 아니나, 문제를 크게 만드는 사람들이 그들이라는 거였다.


기레기들이 밝고 긍정적인 말과,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말 중 무엇을 더 좋아하겠는가.


물론, 이런 것들은 내 생각이고, AG 엔터는 내 생각에 동의해 줬다는 것이지, 보편적인 생각과 행동은 아니었다.


자기가 불편해하는 일을 표현했다면 나도 내가 불편한 것들을 표현할 뿐.


“유정이나 유나 퇴출 운동했던 사람들 집으로 그들의 사소한 잘못 하나하나 파헤쳐서 집으로 보내 주세요. 주변인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면 좋겠네요. 오늘 이후 최엄지 두둔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 주변에 맴도는 의혹들을 적어서 배달해 줘요.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겠죠. 당해보면 알겠죠.”


당연히, 단순 악플러도 고소할 예정이다.


“어디서 나온 생각이야?”


“팔조법이요.”


“에? 고조선의 팔조법? 확실히 개념은 비슷한데.”


한민족 최초의 법이며, 함무라비법전보다 오래됐다는 고조선의 팔조법.


1, 사람을 죽이면 그 즉시 죽음으로 갚는다.


누군가의 생을 강제로 거두어갔으면서 고작 몇 년 형을 받는 지금보다 낫다.


2, 사람을 상해하면 곡식으로 갚는다.


다치게 했으면 당연히 배상해야지.


3, 도둑질하는 자는 남자는 재산을 몰수하여 그 집의 종이 되고 여자는 계집종으로 삼는다.


2번과 마찬가지.


4, 소도(성역)를 훼손하는 자는 가둔다.


영역을 침범하고 훼손까지 했으면 가두고 벌을 줘야 하는 것.


5, 예의를 잃은 자는 군에 복무시킨다.


삼청교육대가 필요한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싶다.


6, 게으른 자는 부역에 동원한다.


게으름도 병이고, 그 병에는 ‘강제’밖에 약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7, 음란한 자는 태형으로 다스린다.


맞아야 정신 차리는 사람이 분명 있다.



8, 남을 속인 자는 잘 타일러 방면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속죄한 자는 비록 죄를 면해 공민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을 수치스럽게 여겨 시집가고 장가들 수 없었다.)


이 건 좀 마음에 안 들지만, 뒷말에서 인정.


최엄지에게 내가 한 말과 행동은 1번과 8번을 섞은 벌이었다.


“팔조법 좋네.”


“단순히 말해 그냥, 똑같이 당해봐야 안다. 입니다.”


“OK! 그렇게 처리하지.”


“SS도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요?”


“응. 하지만 법을 개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래도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말로만 삼권 분립인 체계를 더 두고 볼 수 없었던 SS 그룹이 뒤에서 진짜 삼권 분립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거대 그룹에서 일을 진행했다면 의심부터 하고 봤을 텐데, 의심이 드는 것이 아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이유를 모르겠다.


“대화가 왜 여기까지 왔지? 정글 대표 만나러 간다고?”


그러게요.. 어쩌다가 법 얘기까지 나왔을까요.


“네. 대표 얼굴도 보고, 제가 가야 몇몇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최 부장이 고소 준비하고 안 대표가 정보팀을 움직였듯, 내가 맡은 곳은 정글 엔터였다.


“뭘 믿고 까분 걸까?”


“신생이라 우습게 본 거죠. 이제 AG를 단순히 신생으로 여길 곳은 없어 보이지만.”


“좋네. 아무튼, 잘 갔다 와. 진한 미소도 날려주고.”


“그게 제일 잔인합니다.”


“크흐흐. 그 정도는 해야지. 나 안하리를 건드렸는데.”


왜 제 얼굴을 무기로 쓰시나요..


“아! 갔다 오는 길에 TNW 좀 들렀다 와. 사장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네?”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데 제가 왜 가는 겁니까?”


“오늘만 대표 대리해.”


“그러죠.”


“으흐흐 시원시원해서 좋아. TNW 가서도 얻을 거 시원하고 얻고, 줄건 시원하게 주고 와. 김무명 스타일대로.”


내 스타일이라.. 괜찮네.


**


“뭐 하는 놈들이야?”


나를 본 정글 엔터 대표의 첫마디였다.


“AG 엔터 김무명 팀장.”


“씨X!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나도 알고 있으니까 침은 튀기지 말자.


생각하기 때라서 ‘고작’ 거짓 폭로를 사주한 일로 구속까지 된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랬어?”


“묻는 말에 대답해! 너희 뭐야?”


“아니. 내 궁금증이 먼저야. 왜 그랬어?”


“하? 왜 그랬냐고? 씨X. 짜증 나서 그랬다! 왜? 내 품에서 벗어나면 세 중 하나여야 해! 돌아오거나! 사라지거나! 망가지거나! 데뷔? 아이돌? 지랄하지 마!”


연예계는 참 이상한 환자들이 많다.


연예인병에 걸린 사람부터 사람을 상품이나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까지.


“아.. 그래? 그래서 고작 한다는 짓이 고작 사람 사서, 고작 학폭이나 터뜨렸던 거야? 될 줄 알았냐?”


자기 생각대로 될 거로 생각했다면 강찬보다 더 심각한 놈이었다.


“설마 아니지? 그럼 진짜 심각한 거야. 음.. 데뷔전에 스크레치 내려 했다. 정도까지는 생각했겠지? 지금까지는 아무리 당사자가 아니라고 해명해도, 아니라고 판명이 나도.. 결국, 당사자만 상처받고 끝났으니까.”


웃긴 게,


A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폭로를 당했다고 치면, A가 아니라고 하면 변명이라고 말하고,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 ‘그런가 보다’가 끝이거나, 돈을 썼니, 협박했니, 소속사가 힘을 썼니라며 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한 것이 기획사고, 인기와 돈인 건 맞지만.


“사람들이 우리 애들을 보고 5세대 아이돌의 시작이래. 세대가 바뀌었으면 지금까지 당연시되었던 것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너 같은 놈도 안 나오고, 손가락을 함부로 놀리는 것들도 안 나오고, 진짜 문제가 있는 연예인들은 더 긴 자숙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미친! 그게 될 것 같아?”


“음.. 그 어려운 걸 AG가 한번 해보려고. 덕분이 첫 단추를 잘 채웠어. 고맙다는 말을 하러 온 거야.”


“하.. 후.. 그래. 뭘 하든 마음대로 하고. 바라는 게 뭐야?”


“바라는 거?”


“원하는 게 있어서 왔을 거 아냐? 법대로 하면 벌금이야. 그런데 구속까지 했다? 고작 벌금이면 끝날 일을? 하.. 됐으니까 말해. 다시는 그년들 건드리지 않겠다는 혈서라도 써? 아니면 그년처럼 기자 회견이라도 할까?”


음.. 아직 상황 파악 못 한 거 맞지? 강찬보다 더 심각한 거 맞지?


“개새끼들 곁에는 개새끼들만 있던데.. 하나같이 다 충성심 밥 말아 먹은 것들이란 말이지.. 너도 발톱의 때만큼이나 양심이 있으면 바랄 걸 바라야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다 털고 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인지, 뭉쳐서 굴러다니는 먼지인지 구분할 수 있을 뿐.


정글 엔터 대표의 먼지는 뭉친 먼지가 너무 무거워서 굴러다니지도 못하는 먼지였다.


“기본 사단 콤보는 너도 깔았던데?”


횡령, 갑질, 접대, 성추행.


“요즘 엔터에서 사고 터지면 따라오는 것들이 어김없이 따라왔는데 머릿속에 꽃밭 아니야?”


“씨X..”


“바라는 거 없어. 우리 애들 인지도 올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왔을 뿐이야.”


고개를 푹 숙인 정글 엔터 대표를 뒤로하고 경찰서를 나왔다.


“5세대든. 6세대 시대가 오든.. 저런 것들은 있겠지?”


마트, 시장, 백화점, 편의점, 동네 구멍, 등등.

어딘가에서 ‘양심’이나 ‘개념’을 사서 선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는 이상 정글 엔터 대표 같은 사람은 존재할 것이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리고 나 자신도.


양심이나 개념이 가출하지 못하도록 문단속 잘하고, 혹시라도 가출하면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들어줄 사람을 옆에 두는 수밖에.


“대표님. 대나무 뿌리 회초리가 좋겠지요? 큭.”


내가 생각해도 실없는 소리를 끝으로 발걸음을 TNW 방송국으로 옮겼다.


방송국에 도착하면 꼭 먼저 연락을 부탁한다는 관계자의 말이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주차장으로 내려온 남자.


젠장.. 너무 잘 생겼잖아..


“반갑습니다. 이도경 차장입니다.”


“무슨 배우가 내려오는 줄 알았습니다. AG 엔터 김무명입니다. 대표님께서 오시기 힘든 상황이라 대신 왔습니다.”


“바쁘실 수밖에요. 이렇게 김 팀장님께서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 확실히 뭔가 있군.


“도착하자마자 연락을 달라고 한 건.. 지금 TNW가 AG 엔터, 특히 이번에 데뷔하는 분들로 뜨겁습니다.”


TNW 음방으로 데뷔하고, 데뷔와 동시에 TNW 인기 예능에 출연이 내부적으로 확정되면서 PD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는 설명이었다.


“오늘 회견에 다들 주목했죠. 그리고 다들 AG 엔터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섰는지 다들 입구만 맴돌고 있어서 따로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왠지 괜찮은 예감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요일, 시간 변경 안내입니다. 22.07.10 1,741 0 -
121 김무명 움직이다(1). NEW 9시간 전 111 4 11쪽
120 휴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6 22.09.30 224 7 13쪽
119 N극과 S극. - 자석은 붙지만, 사람은 멀어진다. +5 22.09.29 286 12 10쪽
118 ‘진짜’ 진실과 ‘자신만’ 진실인 진실(1). +6 22.09.28 325 14 11쪽
117 터져야 알게 되는 것. +6 22.09.27 367 14 12쪽
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435 15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441 14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465 15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450 16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456 17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470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523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483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479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502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515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521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547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538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560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598 18 12쪽
1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6 22.09.03 593 20 12쪽
99 안하리가 안하리 했다. +6 22.09.02 605 19 11쪽
98 나가용의 준비된 추락의 시작은 나였다. +6 22.09.01 629 18 11쪽
97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6 22.08.31 640 20 12쪽
96 그래서, 더 밝힐 수 있었던 것. +3 22.08.28 707 21 12쪽
95 그래서 밝혀진 것. +6 22.08.27 700 20 12쪽
94 범죄지만, 범죄일지라도. +6 22.08.26 699 22 12쪽
93 내려다볼 수 있었기에 알 수 있었던 것. +6 22.08.25 713 2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