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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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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0.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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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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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데뷔 무대(1).

DUMMY

65. 데뷔 무대(1).


새벽부터 이어진 준비가 끝나고 TNW 방송국으로 향하는 길.


“너희 왜 이렇게 비장해?”


첫 무대에 대한 긴장감이 아니라 전투를 앞둔 장수의 표정이 저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첫 무대잖아요.”


이슬이의 저 말 속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빅 엔터에서 버려진 것과 다름없는 윤이슬.


쓰레기 같은 대표를 만나 험한 일을 당할 뻔했던 다연.


사고로 자신의 꿈을 완전히 포기했던 유나.


동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아이돌의 길로 들어왔으나 이용만 당했던 유정.


꿈을 위해 바다를 건너왔지만,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돌아가기 직전이었던 미사.


각자가 느끼는 아픔의 깊이는 다르고, 각자가 바라보는 멤버들의 아픔을 느끼는 것도 다르겠지만, 모두 심장이 시려 올 정도의 아픔을 가진 이들이었다.


게다가,


윤이슬과 연관 있는 빅 엔터의 피에스타는 데뷔해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정이와 유나가 있던 정글 엔터는 폐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당시 쌍둥이들과 함께 준비했던 사람들은 데뷔했거나 데뷔 준비 중이다.


그리고 미사의 전 소속사도 조만간 미사와 안면 있는 멤버들로 구성된 신인 걸그룹이 데뷔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슬이의 말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면서도 대견함도 느껴지고, ‘다 덤벼라.’라는 의지가 느껴져서 약간 무섭기도 했다.


“얘들아.”


나에게 집중한 멤버 하나하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지만, 새벽부터 준비한 헤어가 망가질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침부터 내 미소를 보여주기 좀 그렇잖아..


“옛말에 강하기만 한 것은 부러진다.라는 것이 있어. 뜻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거야. 다연아 그렇지?”


“그럼요! 저도 알아요!”


“너 알면 다 알겠다.”


“대박.. 나를 완전 바보 생각하고 있어..”


“풉”


“치.. 유정 언니 웃었으니까 팀장님 봐 줄게요.”


옛말 하나 틀린 거 없다고,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는 건 맞다.


하지만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유하면 이용당하고, 강하면 제일 먼저 부러뜨리려 한다.


적당히 유하고, 적당히 강하면 또 그건 그거대로 욕먹으며, 선하고 착한 사람 중에 ‘호박씨 깐다.’라는 말 안 들어 본 사람이 없다.


그냥,

자신은 물론 모든 것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존재들이 혼자 땅을 파고 들어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혓바닥과 손가락으로 눈에 들어온 이를 끌고 들어가 숨통을 조이는 세상이다.


밟지 않으면 밟히는 세상.


적어도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고 싶지 않으면 감히 나를 밟을 생각을 못 하게 강해져야 한다.


마치 대한민국의 SS 그룹처럼.


“다연아 무슨 말인지 알지?”


“헐! 알아요! 자꾸 그럴래요?”


“크크. 네 반응이 제일 웃겨.”


“우씨. 우리 1위 하면 팀장님 이름 말 안 할 거예요?”


“오! 정말? 고마워!”


“이씨..”


나와 다연이의 대화가 웃긴지 유정이가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었다.


“유정 언니는 다 좋은데 웃음 코드가 이상해.”


그 말조차 웃긴지 더 크게 웃는 유정이의 모습에 모두의 웃음이 터졌다.


**


“어! 들어온다!”


“하..너 때문에 나까지.. 아침부터 내가 뭐 하는 건지..”


“솔직히 너도 오고 싶었잖아. 온다! 온다!”


발을 동동 구르는 친구 강수지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친구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눈빛을 빛내는 조아라였다.


검은색 벤 두 대가 나란히 서더니 앞차에서 건장한 남자 셋이 먼저 내리고 뒤차로 향했다.


그리고 이어 내리는 남자 한 명과 스타일리스트라고 예상이 가는 여자 둘이 내려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뒤 차로 향했던 남자 중 한 명이 문을 툭툭 두드리자 문이 열리고 나오는 남자.


“어! 김무명이다!”


주변을 둘러본 김무명이 차 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 한 명이 내리고 안쪽으로 향해 손을 내밀었다.


여자의 손을 잡고 한 명씩 내려오는 풀썸 멤버들.


“꺄아아악!”

“이슬아!”

“다연아!”


“우왕악! 유정아! 유나야!”

“미사! 미사!”


새벽부터 나와 자리 잡고 있던 풀썸 팬들의 환호에 강수지와 조라아도 이에 질세라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풀썸 멤버들이 손을 흔들고, 손 하트를 만들고, 이름이 들린 쪽을 향해 웃어 줄수록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입구로 벤 한 대가 들어오는 것을 본 김무명이 손짓하자 윤이슬을 중심으로 풀썸 멤버들이 일렬로 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가 폈다.


“풀썸입니다. 환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꺄아아악!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반겨줄게!”


누군가의 외침에 윤이슬을 포함한 멤버들이 환하게 웃었다.


그 모습에 또 터져버린 함성.


“네. 천 번 만 번 반겨주고 싶을 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침 식사 맛있게 하세요.”


다시 허리를 깊게 숙인 멤버들을 김무명이 이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울트라, 4K, 8K. 다 필요 없네.. 실물이 천 배는 예뻐.”


“응. 나도 실물에 놀랐다. 특히 윤이슬.”


강수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한 조아라의 눈이 커졌다.


“응? 저 사람 그때 그 여자 데리고 내려가던 남자 아니야?”


조아라의 눈에 기자회견 당시 최엄지를 안내했던 이경우 매니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어? 맞네. 그런데 왜 이쪽으로 와?”


“그러니까..”


심지어 강수지와 조아라 앞에서 멈춰 선 이경우 매니저였다.


“안녕하세요. AG 엔터 이경우 매니저입니다.”


“아네.. 안녕하세요..”


“풀썸 멤버들이 이른 시간부터 기다리고 계신 분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는데 혹시 좀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준비한 거요.. 풀썸..? 진짜요? 그럼요! 당연하죠! 제가!”


강수지가 조아라의 팔을 끌어당겼다.


“아니! 우리가 안 도우면 누가 도와요! 해요! 뭔가요?”


“어려운 건 없습니다. 근처에 ‘쉬어가는 곳’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아! 알아요. 오다가 봤어요.”


“잘됐네요.”


이경우가 ‘PulSum’ 이란 글자가 예쁘게 적힌 쿠폰을 두 사람에게 보여줬다.


“이 쿠폰을 가지고 가면 원하는 음료 하나와 원하는 샌드위치 하나를 드실 수 있습니다.”


“우리.. 먹으라고요?”


“네. 새벽부터 기다리시고 반겨주시기까지. 감사의 마음입니다.”


“대박.. 아! 그래서 이슬이가 아침 맛있게 먹으라고!”


“부탁해도 될까요?”


“그럼요! 그런데.. 다른 아이돌 팬들도 받아가면 어쩌죠..?”


그런 일이 분명 생길 거란 걸 알고 있다는 듯 이경우 매니저가 웃었다.


“쿠폰은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분에게 한 장씩 나눠주고도 남을 만큼요. AG 엔터는 판단을 여러분께 맡기고자 합니다.”


“우리..에게요? 다른 팬들에게 줄지 말 지를요?”


“네. 김무명 팀장님께서는 다른 아이돌 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나눠 주길 바라시더군요.”


“아!”


흔히 말해 덕질만 몇 년을 한 강수지가 이경우 매니저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바로 알아차렸다.


쿠폰이 가득 든 작은 박스를 건네준 이경우 매니저가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자 풀썸 팬들이 강수지와 조아라 곁으로 모여들었다.


“저기.. 금방 대화하신 분. AG 엔터 직원 맞죠?”

“뭐래요?”

“혹시 우리가 뭐 실수한 거라도 있어요?”


“이년아. 네 삑사리 때문이잖아.”

“진짜?!”

“진짜겠냐? 어휴.. 널 누가 데려갈지..”


“음.. 저 때문인 것 같은데..”


“잠시만요!”


하나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강수지가 집중시켰다.


“삑사리 때문도 아니고, 님의 곰 울음소리 때문도 아니에요.”


“곰 울음소리..”

“큭.”

“풉! 아 웃으면 안 되는데..”


“곰이라 죄송합니다..”


“아니요! 팬클럽에 곰이 있는 건 기본이죠! 워우! 아무튼,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예쁜 애들이..”


강수지는 이경우 매니저에게 들었던 내용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우와!”

“대박!”

“우워어!”


“그런데요!”


다른 팬들에게도 나눠줄 것인가를 자신들에게 맡겼다는 것과 김무명 팀장의 생각까지 이어서 전해 준 강수지.


당연히 주는 쪽과 주지 않는 쪽으로 나뉘며 그 속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특별히 한 점이 있다면, 주지 않는 쪽 의견 속에 풀썸 팬들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아니라 굳이 팬들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이미 풀썸은 탄탄한 팬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거였다.


**


강수지와 조아라가 팬들 사이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있던 그 시각.


“대기실.. 이런 곳도 있었구나..”


데뷔 경험이 있는 유정이가 풀썸 이름으로 배정된 대기실을 보며 멍해져 가고 있었다.


“구경 다 했으면 인사하러 가자.”


연예계에는 다양한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쉬운 예로, 영화나 드라마 판에서는 급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즉, 20년 차 조연보다 1년 차 주연 배우의 대우가 더 좋다.


개그맨들은 데뷔 연도도 중요했다.


가요계를 보자면, 어떤 음악방송이든 후배가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는 룰이 있다.


지금은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 룰이며 하나의 문화처럼 되어버렸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문제가 많았던 것이기도 했다.


출연하는 가수 중에서 가장 후배가 복도에서 서서 모든 출연진이 도착할 때까지 인사를 한다든지,


시간이 맞지 않아 인사를 못 했던 것임에도 예의 없는 후배로 공개 저격한다든지,


라이벌 그룹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회사 아티스트들을 일부러 문 앞에 세워 놓는다든지,


인기를 믿고 선배를 믿고 인사를 가지 않거나 무시한다든지,


1위 후보라고 무조건 대접받기를 바란다든지. 등등.


물론, 지금도 그런 일들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인기가 갑인 세상이 되고 인터넷이 활성화되었으며, 그런 문화들에 질려 했던 아티스트들이 선배가 되면서 많이 줄어든 것은 확실했다.


적어도 대기실 문화가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일은 없었으니까.


“앨범은 우리가 들고 갈게요.”


이슬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데뷔 전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풀썸이라 혹시나 나올지 모를 잡소리를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대기실에서 풀썸 멤버들은 이모 한 명이 생겼다.


그다음 찾아간 곳에서는 삼촌이 생겼으며, 세 번째에서는 이상하게도 풀썸의 사인회가 되어버렸다.


이후 무난한 인사가 오갔던 몇 번이 지나고 가장 걱정했던, 걱정했던 것만큼 기대했던 대기실 앞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만났다.


“실장님이 계실지는 몰랐네요.”


“팀장님과 윤이슬 양에게 축하의 말이라도 전해야 할 거 같아서요.”


알아서 하라는 이슬이의 눈빛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만 받겠습니다.”


“사전적 의미라.. 지금은 그게 낫겠군요. 애들끼리 인사는 했다고 치고, 김 팀장님만 잠시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나가영 본부장의 오른팔인 문태영 실장이 피에스타를 따라 방송국에 온 이유가 나였던 것 같다.


박빛나 매니저에게 남은 몇 곳을 맡기고 문태영 실장을 따라 자리를 옮겼다.


“처음부터 아이돌이었습니까?”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슬이는 원래 아이돌 연습생이었습니다. AG 엔터와의 계약도 배우 계약이 아니라 아이돌 계약이죠.”


잠시 미간을 좁혔던 문태영 실장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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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김무명 움직이다(2). NEW +5 23시간 전 194 8 12쪽
122 풀썸 컴백 (6). +6 22.10.02 323 11 11쪽
121 김무명 움직이다(1). +6 22.10.01 359 12 11쪽
120 휴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6 22.09.30 363 10 13쪽
119 N극과 S극. - 자석은 붙지만, 사람은 멀어진다. +5 22.09.29 374 13 10쪽
118 ‘진짜’ 진실과 ‘자신만’ 진실인 진실(1). +6 22.09.28 394 15 11쪽
117 터져야 알게 되는 것. +6 22.09.27 431 14 12쪽
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489 15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489 14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513 15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501 16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502 17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517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564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521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518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545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554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561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588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576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594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636 18 12쪽
1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6 22.09.03 633 20 12쪽
99 안하리가 안하리 했다. +6 22.09.02 639 19 11쪽
98 나가용의 준비된 추락의 시작은 나였다. +6 22.09.01 665 18 11쪽
97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6 22.08.31 678 20 12쪽
96 그래서, 더 밝힐 수 있었던 것. +3 22.08.28 745 21 12쪽
95 그래서 밝혀진 것. +6 22.08.27 736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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