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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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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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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썸? 풀썸!

DUMMY

67. 풀썸? 풀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오튜버 ‘깐다’는 자신의 오튜브 라이브 방송을 켰다.


ㄴ 옹? 깐다가 라이브? 우짠일?

ㄴㄴ 한 번씩 함.

ㄴㄴ 응. 응. 실시간 까기.


ㄴ 누구를 까려고 라이브 켰어?


ㄴ 깐다가 까는 건 참 맛깔나게 까지.


오튜버네임이나 댓글들에서 볼 수 있듯, 오튜브 ‘깐다’는 저격 오튜브였다.


70만에 육박하는 ‘찜’ 수를 보유한 오튜버 ‘깐다’.


그가 까는 분야는 다양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연예계, 스포츠. 등등.


그가 70만이라는 ‘찜’ 수를 보유할 정도로 인기있는 오튜버가 된 것에는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도 모든 분야에서 꽤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것과 까야 할 것들을 시원하게 깐다는 이유가 컸다.


대표적인 예로,


외국의 법과 지금 우리 한국의 법을 비교하며 솜방망이 처벌을 다루면서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사건들을 재조명했고,


몇몇 기업인들의 갑질을 직접 발로 뛰어 밝혔으며,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스포츠 스타의 감춰질 뻔한 음주운전도 오튜브를 통해 고발했다.


직접 발로 뛰며 밝혀낸 것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사건 사고, 이슈들을 이유와 근거로 깠다.


웃으면서 깠다.

조곤조곤 깠다.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하며 전문가처럼 깠다.


이런 오튜버 ‘깐다’가 요즘 가장 관심 있어 하던 분야가 ‘아이돌 산업’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까기 위해 입꼬리를 올리며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돌 산업’의 첫 번째 콘텐츠로 선택한 라이브 방송 속 ‘깐다’는 언제나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시작을 알리던 ‘깐다’가 아니었다.


“네., 다들 반가워요. 라방은 오랜만이네요.”


ㄴ 최근 영상도 잘 안 올렸으면서.


“그러네요. 실은, 요즘 제가 관심을 둔 게 있어서 배우기도 배우고, 연구도 한다고 영상 제작에 좀 소홀했네요.”


ㄴ 제대로 까려고 준비!

ㄴ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맞아요. 제대로 까려고 준비했죠. 자그마치 두 달 동안 노리고 있었으니까요. 제 표정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요. 하..”


ㄴ 해탈한 표정만 짓지 말고 설명.

ㄴㄴ ㅇㅇ


“일단 제가 관심이 있었던 건 바로 ‘아이돌’이에요. 대한민국 아이돌이 세계를 씹어먹고 있다. 뭐 이런 말들이 자주 들리니까 관심이 가더라고요.”


이렇게 시작된 관심은 분석으로 이어졌다.


아이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아이돌과 달리,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아이돌.


외국 가수들이나 그룹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칼군무.


영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중국이나, 영어가 들어갈수록 가사과 발음이 이상해지는 일본 아이돌과 달리 준수한 영어 소화 능력과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의 곡들.


동양인들 진입하기 힘들다는 빌보드 진입 등등.


아이돌만큼은 최고라는 것에 ‘깐다’도 동의했다.


하지만 여기서 ‘깐다’는 의문이 들었다.


‘진짜는 어떨까?’


‘진짜’가 의미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것들을 의미했다.


칼군무는 패스.


어린 나이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수년간 연습한 실력에 ‘깐다’는 응원을 보냈다.


외국어 능력도 외국인 멤버를 제외하고 패스.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기획사의 노력과 멤버 개개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외적인 부분도 패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평가 연구 대상 자체가 아니었다.


회사의 크고 작은 것도 패스.


‘돈’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라 연구가 무의미했다.


그렇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제외할 건 제외하고 보니 ‘깐다’의 머릿속에 하나만 남았다.


보컬.


ㄴ 혹시 MR?


“맞아요. MR 제거한 거라면서 올려놓고 아이돌 노래 실력을 까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MR 제거라는 게 완벽하지 않다는 게 함정. 모자이크 되어 올라온 사진에서 완벽하게 모자이크를 제거하지 못하는 것과 같아요. 뭔지 알죠? 아마 아실 거예요. 그래서 좀 고가의 장비를 마련했죠. 당연히 전문가에게 배웠고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좀 빨리 배우거든요. 기계 같은 것도 잘 다루고. 사실 지금까지 올라온 MR 제거 영상보다 더 퀄리티 좋게 해서 영상 만들 생각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뭐랄까.. 제가 정해 놓은 선을 제가 스스로 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작업하는 동안 그룹이라 짧은 파트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음정이 흔들리거나 일반인 수준의 실력인 몇몇이 ‘깐다’의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문득, ‘진짜’는 미숙해도 ‘그룹의 일원’으로서는 어떠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솔로가 아닌 아이돌이죠. MR까지 제거해가며 까는 건 저 ‘깐다’와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인기가 있든, 없든, 잘하든, 못하든, 데뷔고 무대로 오르기 전까지의 노력을 짓밟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멈췄죠.”


ㄴ 장비 값..

ㄴㄴ 시간도..


“흐흐. 좀 아깝기는 해요. 그런데! 다시 MR 제거를 했어요. 아! 물론 까기 위해 한 게 아니라 오로지 제 궁금증 때문이었죠.”


ㄴ 누구? 누구?

ㄴ 두 달? 두 달이면 누구야? 두 달 전에 누가 나왔어?


“흐흐. 두 달 전에 누가 나온 게 아니라 두 달 전쯤부터 데뷔를 예고하는 영상이 오튜브에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ㄴ 풀썸!

ㄴ 풀썸이다!

ㄴ 뮤직링크 봄? 대박!

ㄴㄴ 야. 나는 역조공이 더 놀랍더라.

ㄴㄴ 다연아..

ㄴㄴㄴ 난 이슬이.. 이슬아..


ㄴ 뭔 소리임? 미사지!

ㄴ 넌 뭔 소리임? 유나지!

ㄴㄴ 난 유정이!

ㄴㄴ 둘이 쌍둥이..


“워워.. 역시 난리가 나네요. 여긴 ‘깐다’ 채널인데.. 큭큭. 맞아요. 오늘 데뷔한 풀썸. 들리죠?”


‘깐다’는 컴퓨터를 조작해 풀썸의 데뷔곡인 ‘GO!’를 틀었다.


ㄴ GO다!


“여기서 문제. 지금 들리는 ‘GO!’는 오늘 제가 녹화한 음방 무대일까요? 아니면 동시에 업로드 된 음원일까요?”


음원이다, 녹화를 틀어 놓은 거다, 난리가 났다.


‘깐다’가 풀썸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같은 오튜브인 ‘다연’이 데뷔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다연의 팬이기도 해던 ‘깐다’는 다연이가 아이돌로 데뷔하지 않기를 바랐다.


데뷔한다면 차라리 솔로였으면 했다.


“자자. 다들 진정해요. 답은 조금 있다가 알려 줄게요. 아무튼, 오튜버 다연 이후에 공개되는 멤버들이 하나같이.. 오우.. 뭔지 알죠?”


ㄴ RG RG

ㄴ 윤이슬 공개되는 순간 지하철에서 찐으로 소리 지름

ㄴㄴ 너였나? 헉 소리가 들렸다면 나다.


“윤이슬 공개되고 바로 행사 영상 찾아봤어. 이야..뭐 이런 걸그룹이 데뷔했나 싶더라. 아무튼, 오늘 데뷔까지 내가 무슨 생각으로 기다렸냐면.”


소속사의 능력 덕분인지 다연이가 공개된 이후 멤버 한명 한명 공개될 때마다 영상들은 억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고, 공개된 날이면 포털 메인은 공개된 멤버의 기사로 도배되었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걸그룹 멤버를 대상으로 쓸 기사가 뭐가 있겠어요. 살살 까고 싶은 겁니다. 당연히 풀썸이 아니라 언론들이나 기자들을요. 이미 영상 주제나 내용은 다 정해 놓은 상태에요. 데뷔하면 더 난리 날 테니까 그때 까려고.”


영상을 준비하는 도중 ‘깐다’는 무의식적으로 MR 제거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ㄴ ㅋㅋㅋ 장비가 있는데 써먹어야지.

ㄴ 나 같았어도 해 봤을 듯.

ㄴ 그래서? 그래서?


“네. 그래서 제가 라이브를 켰습니다. 무슨 상관이냐고요? MR을 제거했더니 그냥 무반주 라이브 듣는 것 같더라고요. 무슨 말이냐고요? 싶게 말해서 라이브용 MR이나 라이브용 AR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MR를 지우면 목소리 말고 싹 다 사라져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그냥 생 라이브라는 겁니다! 그 안무 하면서! 쓰읍하는 호흡 소리도 안 나고! 생 라이브 한다고요. 고음까지!”


벌떡 일어난 ‘깐다’가 모니터에 달린 카메라로 얼굴을 밀었다.


“더 놀란 게 뭔 줄 알아요? 음방 무대 영상 보면 탁탁하는 발 구르는 소리가 난단 말이에요. 그런데! TNW 홈피에 글이 올라왔어요.”


풀썸의 무대에 한해서는 보정 없이 송출한다는 내용이었으며, 이는 풀썸의 소속사 AG 엔터테인먼트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의 공지였다.


ㄴ 그게 발 구르는 소리였구나..

ㄴ 그냥 효과음인 줄.

ㄴㄴ 나도.


“바로 그겁니다! 발 구르는 소리 탁! 도 하나의 효과음처럼 만들어버렸다고요.”


ㄴ 형! 지금 미르도 난리 났다는데?


‘미르’란, ‘미르’라는 오튜버네임을 쓰는 커버 댄서 오튜버였다.


“잠깐, 미르? 미르가 왜?”


ㄴ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풀썸 안무가 쉬운 안무가 아니래.


“있어 봐요. 태블릿으로 보고, 설명할 수 있으면 설명해 줄게요. 아니다. 모르겠으면 미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알려 줄게요.”


ㄴ 이런 라이브 방송은 처음이네.

ㄴㄴ 난 깐다가 흥분한 거 처음 봄.

ㄴㄴㄴ 경찰서 갔다 와서도 웃었던 놈임.


‘깐다’는 사람들이 뭐라 하든 말든, 같은 오튜버이자 친한 동생인 ‘미르’의 라이브 방송에 집중했다.


- 그 안무가 왜 어렵냐고? 춤이란 게, 빠른 동작보다 느린 동작이 더 어려워. 혹시 옆에 누가 같이 있으면 실험해 봐. 서로 보지 않고 빠르게 주먹을 날리는 것과 천천히 주먹을 날리는 것 중 어떤 게 박자 맞추기 쉬운지. 해보면 알겠지만, 서로를 의식하지 않으면 천천히 팔을 뻗어서 목표지점에 도착하게 하는 게 어려워. 그런데 풀썸은 딱딱 각도는 물론, 손가락 모양까지 똑같단 말이지. 지금 우리 크루들은 맞춰보겠다고 난리 났어. 발이 동시에 바닥에 닿으면 손가락이 다 다르고, 손 뻗는 각도가 맞으면 양발 사이의 거리가 다 다르고.. 응?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답은 하나야. 엄청난 연습량.



라이브에 접속한 순간부터 ‘미르’의 설명이 시작되고 있어서 굳이 전화해서 물어볼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한 ‘깐다’는 ‘미르’의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이 정도는 다들 이해하죠?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풀썸 멤버들 키나 체형이 다 다른데 각도까지 다 맞네요. 풀썸 홍보하려고 라이브 방송 한 거 아니냐고요? 홍보까지는 아닌데 홍보가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제가 준비했던 영상 준비도 다 접어야 해요. 오랜만에 언론이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았네요.”


풀썸 멤버들의 외모를 찬양하던 기사의 내용도,

보컬 실력에 놀랐다는 기사의 내용도,

뛰어난 댄스 실력의 걸그룹 탄생을 예상하는 기사의 내용도,

대형 아이돌의 탄생을 예고하던 기사의 내용도,

심지어는 새로운 아이돌 시대를 거론하던 기사의 내용도, 모두 진짜였기에.


“뭐라도 하나 부족해야 찬양하던 언론을 깔 텐데.. 이번에는 목표를 잘못 잡은 저를 제가 깝니다.”


다음 날,


[ 저격 오튜버 ‘깐다’. 저격 준비 중에 저격당하다. ]


[ 오튜버 ‘깐다’가 홍보까지 해버린 풀썸! ]


[ 유명 저격 오튜버 ‘깐다’. 오늘부터 풀썸 팬! ]


[ ‘깐다’가 증명한 라이브 실력! ‘미르’가 증명한 댄스 실력! 풀썸! ]


이란 기사 외에도,


[ 풀썸! 환상적인 데뷔! ]


[ 완벽한 라이브 무대에 모두가 반하다! ]


[ 풀썸! 바나나 차트 1위! ]


같은 기사들이 포털 사이트를 도배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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