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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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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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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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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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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오늘 어때?

DUMMY

68. 오늘 어때?


톡.. 톡..


손톱으로 의자 손잡이를 두드리며 한참을 고민하던 안하리 대표의 입이 열렸다.


“문태영 실장의 독립이라.. 빅 엔터도 얼마 안 남았네.”


빅 엔터 대표는 한창 회사를 이끌어 갈 때는 멀리하던 유흥에 빠져있고, 실질적으로 빅 엔터를 이끌어가는 나가용은 본부장은 딱 드라마에서 볼 듯한 욕심만 많은 고집스러운 본부장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속 아티스트 관리부터 자금 관리, 심지어 신인 개발 업무까지, 전반적인 빅 엔터의 업무를 총괄하는 문태영 실장이 독립한다는 것은 빅 엔터의 기둥이 빠져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가용이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문태영 실장은 빅 엔터에 관한 것은 물론, 나가용 본부장의 치부까지 다 알고 있었다.


그것이 누구에게 무기가 되고, 누구에게 족쇄가 될지는 조금 지켜봐야 알 것 같지만, 당장은 문태영 실장이 더 잘 활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실장이 나가고 나가용이 그대로면 점점 힘들어지겠죠. 그런데 무슨 고민을 하신 겁니까?”


나도 아는 이런 사실을 두고 고민한 안 대표가 아니라 물었다.


“양쪽 다 숨통을 끊어버릴까.. 빅 엔터의 숨통만 조일까.. 아니면 문태영이랑 피에스타만 조질까.. 이런 생각? 넌 어때?”


꼬리 말고 도망치는 적을 쫓아가지 않는다는 내 생각과 안 대표의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었다.


안 대표의 생각이 틀렸다는 생각은 없다.


솔직히 힘만 있으면 나가용 본부장이든, 문태영 실장이든, 피에스타 멤버의 누구든, 다시는 AG 엔터와 풀썸 멤버들을 입에 담지 않고, 우리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낫다.


꼬리를 말아버린 개에게도 이빨은 있으니까.


그리고 나 또한 빅 엔터와 나가용, 문태영에서 갚아 줘야 할 것이 있으니까.


하지만 풀썸이 천천히 왕좌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 아깝다.


차라리 그 시간에 왕좌의 충신들로 채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음.. 풀썸을 위해서군.. 김 팀장 개인적인 건 어때? 조금 직설적으로 물어볼게. 내가 김 팀장이라면 나를 이용해서, AG 엔터를 이용해서, 풀썸을 이용해서 그때 당했던 치욕을 몇 배로 갚아 줄 것 같은데? 문태영도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나가용은 분명 지랄할 텐데?”


“나가용이 당장 지랄하는 건 대표님이 막아 주실 거고.”


“얼씨구.”


“문태영이 이빨을 드러내기 전에 제 목덜미를 단단하게 만들면 되겠죠. 이것도 대표님이 그렇게 만들어 줄 거라 믿습니다.”


“절씨구.”


미소가 걸린 안 대표의 표정을 보니 내 대답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럼 일단 김 팀장의 생각대로 가고, 아무래도 몇 명 더 모집해야 할 것 같지?”


“네. 솔직히 개별 섭외가 그렇게 많이 들어올지 몰랐으니까.”


“나도 그래. 우리 애들이 좀 매력적이지만 이슬이에게 집중될 줄 알았거든.”


AG 엔터 직원 중에 풀썸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풀썸’의 인기와 ‘멤버’의 인기는 별개였다.


이슬이에게 드라마, 영화, 예능, CF, 화보, 등등 엄청난 섭외가 들어올 거란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슬이 만큼은 아니지만 다연이도 기분 좋게 하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을 만큼 섭외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미사나 유정이 유나의 개인 활동은 다음 앨범쯤으로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미사는 다연이와 ‘오늘 어때?’ 촬영하고 바로 ‘퀴즈 학교’지?”


U&I 스튜디오의 김태환 PD와 계획했던 대로 풀썸의 첫 예능으로 TNW의 ‘오늘 어때?’의 출연 계약을 마쳤다.


의외였던 건 완전체 풀썸을 원할 줄 알았는데 다연이와 미사의 조합을 원했다는 것 정도.


그리고 TNW 방송국에서 ‘오늘 어때?’의 출연 계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TNW 방송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인 ‘퀴즈 학교’라는 프로그램에 미사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오늘 어때?’는 빛나에게 맡겨도 되는데 ‘퀴즈 학교’는 김 팀장이 직접 챙겨야 할 거야.”


‘퀴즈 학교’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 남녀 아이돌 2명이 선생님이 되어 외국인 아이돌 멤버 6명에게 한국의 문화나 역사, 기본적인 상식 등의 퀴즈를 풀며 진행되는 예능이었다.


이미 출연진의 정보까지 확인한 안 대표가 직접 나에게 챙기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남 셋, 여 셋이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멤버들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같은 한국에서 태어나도 다른 지방에서 같은 고향의 사람은 만나면 반갑고 쉽게 친해진다.


외국인이라는 공통점,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와서 힘든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만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반드시 문제가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반드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네. 제가 챙길게요. 사고는 한쪽만 조심한다고 안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요.”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풀썸을 위해.


‘나’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

내가 나의 앞길을 막는 순간 ‘우리’는 흔들린다.

‘우리’가 흔들리면 ‘풀썸’은 없다.


이런 구호 속에 숨은 뜻은 아는 미사는 걱정 없지만, 미사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은 경계의 대상이었다.


“플썸의 등에 타려는 것들도 있을 겁니다.”


신드롬에 가까운 풀썸의 인기라면 누군가의 ‘저 풀썸의 누구와 친해요.’라는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을 달라지게 해 줄 수 있다.


정말 친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목적에 의해 친함이라면 결국 피해 보는 건 풀썸 멤버다.


이후 쌍둥이들의 개인 스케줄까지 의논을 마치고 대표실을 나왔다.


**


많은 예쁜 숙소 중에서 제작진이 고르고 고른 펜션 앞에 도착하자 다연이와 미사의 얼굴이 상기됐다.


“우와.. 펜션 너무 예뻐! PD님! 진짜 여기서 하룻밤 자는 거예요?”


“네. 다연 씨.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요. 미사 씨는 어때요?”


‘오늘 어때?’ 촬영장에 도착한 다연이의 물음에 답한 김나은 PD가 미사에게도 되물었다.


“저 금손인가 봐요.. 돌림판 너무 잘 돌렸어요.”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에 풀썸 공식 똥손인 다연이 대신 미사가 TNW 방송국 앞에서 돌렸다,


제주도.


평소였다면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겠지만, 관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렇게 매력적인 장소는 아니었다.


부산 해운대.


차로 장시간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회를 먹지 못하는 다연이와 회라면 질려 하는 미사 둘의 조합이라 제주도만큼 지금 상황에서는 환영받지 못한 선택지였다.


남해 고형도.


장소가 공개되는 순간 몰라서 관심을 보이던 미사와 달리,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먼 섬이며, 이동 수단이 배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다연이는 잠시 얼어붙었었다.


경기도 가평.


공개되자마자 다연이와 미사의 눈빛이 변했었다.


이런 장소들이 선택지로 나오게 된 이유에는 김우명이 있었다.


그동안 제작진에서 임의로 장소를 골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AG 엔터 쪽으로 장소 선택지 선정을 넘겼다.


평소 풀썸 멤버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모두 기록해 놓고 있던 김무명이 반기지 않을법한 곳 세 곳과 좋아할 만한 한 곳을 골랐다.


다연이가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가평.


다연이 덕분에 가평 맛집까지 줄줄이 외우고 있던 미사.


그런 가평이 선택됐다.


“진짜 우리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오늘 어때?’는 따로 대본이 없다.


“네. 그냥 지금부터 내일 오후 3시까지 마음껏 즐기시면 됩니다.”


“진짜요? 오! 여러분! 진짜 대본도 뭐도 없어요!”


“다연아.. 이건 오튜브가 아니야..”


벌써부터, 아니.


TNW 방송국 앞에서부터 원하는 장면들이 넘쳐나기 시작한 촬영에 김나은 PD의 입꼬리는 내려오는 방법을 잊은 듯 올라가 있었다.


짝!


스스로 슬레이트를 친 다연이가 미사의 손을 잡고 펜션 안으로 이끌었다.


“히히. 자유다!”


“다연아.. 나 배고파.”


“어? 그래? 그럼 먹자! 그런데.. 뭐 먹지? 아! 미사표 김치찌개!”


“진짜? 이런 곳까지 왔는데 괜찮아?”


“완전! 으흐흐! 그럼 일단 장부터 보자! 고고!”


시장으로 장소를 정한 다연이에게 김나연 PD가 물었다.


“미사 씨가 김치찌개를 잘해요?”


“완전요! 우리가 숙소 생활을 해요.”


이미 알고 있던 김나연 PD가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밑반찬으로 보통 식사를 해결하거나, 시켜 먹는데, 가끔 이슬 언니가 요리를 해줘요. 그런데 김치찌개만큼은 미사 언니가 한 게 최고예요! 이건 이슬 언니도 인정했어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언니가 한 김치찌개가 얼마나 맛있는데!”


다연이와 미사가 투닥이는 사이 김나연 PD는 잠시 머릿속을 정리했다.


“잠깐만요. 제가 궁금한 게 두 개가 있는데요.”


“네! 뭐든 물어보세요! 아! 우리 팀장님 출동하지 않을 정도만요. 헤헤”


김무명이 떠오른 김나연 PD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노노! 일단, 미사 씨가 끓인다는 김치찌개가 한국식 맞나요?”


김나연 PD의 물음에 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국에 와서 처음 제대로 먹었던 음식이 김치찌개였어요, 그때 갔던 식당 음식이 맛있기도 했고, 돈도 필요한 상황이라 알바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웠어요.”


“오! 어깨너머로 배운 게 그 정도라니!”


“다연 씨가 말한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먹어봐요! 진짜 잊지 못할 맛일 거예요. 흐흐. 아! 다른 하나는 뭔가요?”


“이슬 씨가 가끔 요리해 준다는데 어떤 요리인가요?”


다연이와 미사의 입에서 윤이슬이 해줬던 요리들이 줄줄이 나왔다.-


“그런 요리들을 한다고요?”


“이슬 언니는 못 하는 게 없어요! 예쁘지! 아.. 이건 하는 게 아닌가.. 아무튼, 노래 잘하지, 춤 잘 추지, 연기 잘하지, 요리 잘하지, 공부까지 잘해요!”


어른 앞에서 자랑하는 아이 같은 다연이의 모습에 스텝들의 웃음이 터졌다.


“공부요?”


“미사 언니. 이거 말해도 되는 건가?”


“괜찮지 않을까?”


“괜찮겠지. 아니면 팀장님 부르자!”


“그래.”


“이슬 언니 공부 잘해요! 이슬 언니는 연습생 생활하는 동안에도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어요.”


“전교 1등이 다가 아니지.”


다연이의 윤이슬 자랑을 미사가 이었다.


“일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그리고 생전 처음 들어오는 나라 언어까지! 그것도 거의 원어민 수준이에요. 일어 할 때는 제가 한국인이고 이슬이가 일본인 같아요.”


“끝이 아니라는 게 함정! 이슬 언니는 리드쉽도 좋아요.”


“우리 리더지!”


“그럼 그럼.”


“유정 언니도 한 번씩 실수로 이슬이에게 언니라 부르는데 오히려 그게 더 편할 것 같다고 했어요.

김나연 PD는 윤이슬의 장점을 쏟아내는 두 사람을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연이와 미사.


두 사람의 입에서 윤이슬에 대한 것들이 나올 때마다 그녀들의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예능 PD로서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아이돌을 봐온 김나연 PD이기에 멤버 자랑을 하는 아이돌을 못 본 건 아니었다.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신기하다고 느낀 이유는 진심과 거짓이 섞인 칭찬과 자랑이 아닌, 진심에서 나오는 칭찬과 자랑이란 생각이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루시올렛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남해 고형도는 없는 지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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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풀썸 컴백 (6). NEW 2시간 전 47 1 11쪽
121 김무명 움직이다(1). +6 22.10.01 231 11 11쪽
120 휴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6 22.09.30 281 10 13쪽
119 N극과 S극. - 자석은 붙지만, 사람은 멀어진다. +5 22.09.29 312 13 10쪽
118 ‘진짜’ 진실과 ‘자신만’ 진실인 진실(1). +6 22.09.28 339 15 11쪽
117 터져야 알게 되는 것. +6 22.09.27 381 14 12쪽
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447 15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451 14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476 15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462 16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468 17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484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534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492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489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512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524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530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557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546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567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606 18 12쪽
1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6 22.09.03 601 20 12쪽
99 안하리가 안하리 했다. +6 22.09.02 612 19 11쪽
98 나가용의 준비된 추락의 시작은 나였다. +6 22.09.01 638 18 11쪽
97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6 22.08.31 649 20 12쪽
96 그래서, 더 밝힐 수 있었던 것. +3 22.08.28 716 21 12쪽
95 그래서 밝혀진 것. +6 22.08.27 708 20 12쪽
94 범죄지만, 범죄일지라도. +6 22.08.26 707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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