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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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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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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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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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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소녀가 쏘아 올린 풀썸의 보이콧

DUMMY

71. 소녀소녀가 쏘아 올린 풀썸의 보이콧.


“이봐요!”


뭐 뀐 놈이 성낸다고 박빛나가 나가자마자 이윤석이 소리쳤다.


“예의를 밥 말아 먹었나.. AG 엔터에 휴대폰이든 뭐든 촬영한다고 허락은 받았습니까? 아니면 우리 애들에게 양해라도 구하고 허락이라도 받았습니까?”


“별거..!”


“별거 아니라고요? 화보 사진 한 장당 얼마인지 계산해 볼까요?”


“그거랑 이거는!”


“사진이 찍히고! 기록이 남는다는 것은 같죠!”


내가 지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건 나도 안다.


단지 이런 것들을 상대할 때는 논리적인 것보다 무식한 것이 더 잘 통해서 이러고 있을 뿐.


“허..참.. 비싸게 구네.”


“비싸게 구는 게 아니라 비싸. 그리고 뭐? 친분이 있어? 누구랑 누가? 설마 미사랑 저 애들이? 혹시 입사한 지 몇 개월 안 됐어?”


소녀소녀 멤버들이 들어와 친한 척할 때부터 미사를 포함한 풀썸 멤버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내 부탁 때문에 참고 있을 뿐.


“이슬아 중국 애 두 명이 뭐라고 하디?”


“이제 기분대로 해도 되나요?”


“응.


이슬이가 자기 앞에 있는 중국인 멤버 둘을 향해 피식 웃어 보였다.


”저 노랑머리는 내 손을 잡고 웃으면서 ‘딱 봐도 성형이네’라고 했고, 저 분홍 팅팅한 머리는 ‘좀 처 웃어라. 그래야 좋게 이용해 먹지.’라고 하던데요?“


중국어를 알아듣는 이슬이와 달리 한국어를 모르는 중국인 멤버들의 표정 변화가 없었던 것과 달리 한국인 멤버 둘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그..“


이윤석 매니저도 당황하는 것은 마찬가지.


”억지로 핑계 생각해 낼 필요 없어. 타이밍 참 기가 막히지? 다연이와 미사가 출연한 예능이 방영됐으면 이슬이 앞에서 중국어로 그딴 말을 하지 못했을 텐데.“


다연이와 미사가 출연한 ‘오늘 어때?’는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다음 주부터 2주 연속으로 방송한다.


”이슬아 멍청하게 서 있는 저 두 명에게 우리 애들 소개 좀 해줘라.“


이슬이의 입에서 유창한 중국어가 나오자 그래도 눈치는 있는지 중국인 멤버 두 명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들었던 말, 그대로 돌려줬어요. 진짜 성형일 텐데 왜 기분 나빠하는지 모르겠네요.“


”팀장님..“


다연이가 눈에 눈물을 달고 나를 불렀다.


”저 오늘 생방 못할 것 같아요.. 억지로 너무 오래 웃고 있었나 봐요. PD님 오면 다연이 입꼬리에 문제가 생겨서 못하겠다고 전해줘요.“


”큭.“

”풉!


다연이가 무슨 말만 하면 터지는 유정이와 유정이 웃음 참는 소리에 같이 터져버린 유나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미사야..”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입을 다물고 있던 한국인 멤버 중 한 명인 다혜가 미사의 무대 의상 소매를 잡았다.


탁.


다혜의 손을 야무지게 털어버리는 미사였다.


“함께 연습생 생활할 때도 부르지 않던 이름으로 부르니까 어색하네요.”


금방 미사가 말했던 부분도 다연이와 함께 했던 예능에서 언급된다.


다연이가 한국에 와서 힘들었던 것을 물었을 때, 미사는 몇 가지를 말했고, 그중 하나가 AG 엔터에 들어오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 본 적이 거의 없었다는 거였다.


본론 앞에 ‘그’ 나 ‘저’ 같은 말이 붙으면 다행이고, ‘야’, ‘너’가 기본이었으며, 지나치며 ‘쪽바리’라 말하는 것도 몇 번이나 들었던 미사였다.


그나마 친하지도, 안 친하지도 않은 한국계 미국인 연습생 제니가 한 번씩 불러 줬다는 게 다였다.


“실장님께 이름을 불리는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지 않나요?”


“그때는..”


“네. 그때 쪽바리라 불리던 제가 데뷔까지 하고, 1위 후보까지 됐네요. 다른 1위 후보는 물론이고 스텝들도 당연히 우리가 1위가 될 거라는 분위기래요. 그때의 그 쪽바리가 말이죠.”


이미 한번 들었는데.. 당사자 앞에서 한 번 더 들으니까 다시 열 받네?


똑똑.


- 방만수입니다.


대기실 밖에서 짜증 가득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더러워서 PD 때려치우든지 해지야.. 뭡니까?”


KBC 터에 문제가 있나.. 사장부터 시작해 메인 PD까지..

저번 주 방송은 어떻게 참았는지 몰라.


뭘 어떻게 참았겠어. 위에서 까라고 하니까 속으로 욕하면 깠겠지.


“플레이리스트는 출연자 관리가 엉망이네요.”


“하? 출연자 관리? 미치겠네.. 관리.. 관리.. 후.. 언제부터 방송국이 애들 관리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요. 관리. 그래. 뭐가 문제입니까?”


거칠게 머리카락을 쓸어넘긴 방만수 PD의 눈빛은 상당히 도전적이었다.


그 눈빛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는 나를 힐끗 본 이경우 매니저가 소녀소녀와 대기실을 찾아와서 지금까지의 일들 빼거나 더하지 않고 말했다.


“하.. 그깟 거 때문에 저를 부르고 생방을 하니 마니 한 겁니까? 내가 별의별.. 아, 됐고, 소속사 간 문제는 소속사끼리 해결하세요. 그리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깟 사진 하나 영상 하나 같이 찍어주면 큰일이라도 납니까? 풀썸 너희도 지금 인기가 영원할 거라는 거로 생각하지 마, 항상 겸손해야 해. 내가 말이야..”


목에 깁스하고 다니다가 골로 가는 애들 많이 봤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언젠가 똑같이 당하더라.


등등.


아..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빛나야. 경우야. 짐 챙겨라.”


““네!””


“김 팀장!”


“얘들아. 시간도 많이 남는데 소고기나 먹고 들어가자.”


“오예!”

“소고기! 한우 한우!”

“팀장님은 무조건 한우임!”

“고기.. 한우..”

“예약은 제가 할게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예’를 외친 다연이를 시작으로, 비싼 곳을 특히 잘 알고 있는 이슬이까지 개인 소지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미친! 지금 생방 펑크 내겠다고? 미친 거 아냐? 감당할 수 있겠어?”


“감당하죠. 음방만 펑크 내려는 거 아닙니다. KBC 모든 방송 보이콧이죠.”


“이 새끼 완전히 미쳤네. 야 이 새끼야. 인가가 다가 아니야! KBC 보이콧? 하.. 완전 PD를 물로 보네. 다른 방송국이라고 이딴 식으로 나가는 것들 받아 줄 것 같아?”


방송국이, PD가 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조금 고쳐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경우야. 폰 좀 빌려 줘.”


“여기 있습니다.”


소녀소녀가 들어올 때부터 내 휴대폰은 대기실 구석에서 녹화 기능이 켜진 채 세워져 있어서 이경우의 폰을 빌려서 SBC 방송국 ‘뮤직스타트’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오! 이 매니저! 이야! 오늘 로또라도 사야 하는 건가? 이 매니저가 전화를 줄 줄이야!


“이 매니저가 아니라 죄송하네요. 조 PD님 접니다. 김무명.”


- 헐.. 김 팀장님? 와.. 이거 진짜 오늘 로또 사야겠는데요? 하하하하. 우리 풀썸 애들 무대 때문에 그래요? 말만 해요! 다 들어 줄게요!


‘뮤직스타트’ 조평기 PD의 목소리가 스피커폰 상태인 휴대폰에 들린 이후, 가장 표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소녀소녀 멤버 중 한국말을 알아듣는 한국인 멤버 두 명이었다.


- 아니다! 살살 말해요. 하하하. 갑자기 두려워졌어요. 하하하.


“왜 다들 저를 무서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조 PD님 아무 말 안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흠.


“다름이 아니라 한가지 여쭤볼 게 있어서요. 요즘도 PD들끼리 돈독합니까?”


‘돈독’하다 속에 숨은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었다.


- 그렇긴 하죠. 특히 연차 좀 있는 PD들이나 CP들이요. 아시잖아요, 얽히고설켜 있는 거. 그래도 인기 앞에서.. 설마 누가 풀썸 앞에서 라떼를 시전해요? 라떼, 라떼 하는 것들 이랑은 거리를 좀 둬요. 풀썸이 90도로 인사해도 마음에 안 들어 할 놈들이니까.


“조 PD!”


- 어? 방 PD님?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이 뭐라고? 뭐? 방 PD님?”


휴대폰 너머로 깊은 한숨이 들려왔다.


- 이봐요. 방 PD님.


“그래도 이 새끼가!”


- 아직도 제가 PD님 밑에서 뒤통수 맞던 놈으로 보입니까? 라떼 시전했던 사람이 누군지 알겠네요. 아직도 그러고 계세요?


“..뭐..? 뭐?!”


- 안 들어봐도 뻔하네요. 출연으로 협박했죠? 다른 방송국까지 언급하면서? 하이고.. 방 PD님.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것도 풀썸에게? 잡은 연줄들 유지하고 싶으면 그냥 입 다물고 계세요,“


”입..입?!“


”CK 출신 가수들이나 아이돌 아니면 신경도 안 쓴다는 CK 뮤직 사장도 AG 엔터에 백지를 내밀었습니다.“


백지 수표를 내밀려 출연해 달라고 사정했던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는 A4 용지를 건네며 원하는 것을 적어 달라고 했었다.


당연히 나는 풀썸과 CK 뮤직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요구했고, 모든 것이 허용된 문서에 CK 뮤직 사장의 사인이 들어갔다.


”목에 깁스하고 다니다가 골로 갑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네요. 안 그러면 똑같이 당한다고.“


휴대폰을 집어삼킬 것 같은 방 PD를 밀어내고 내가 말을 이었다.


”하이고.. 목에 깁스라도 하지 않으면 목덜미가 뜯기는 세상이고, 잘 익어서 고개를 숙이면 뒤통수 맞습니다. 똑같이 당해요? 아니죠. 요즘은 숨만 쉬어도 당해요. 하.. 생각해보니까 웃기네요. 풀썸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요? 우리 스텝들이 풀썸 같은 가수들만 있으면 평생 음방 스텝 한답니다. 김 팀장님. 아시잖아요.“


방송국의 힘? PD의 힘? 그들끼리의 끈끈함?

다 옛말이다..


지금은 인기가 갑인 세상이다.


”네, 잘 알죠.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 잘 전화했어요! 우리 음방에 김 팀장님 오십니까?


”두렵다면서 저를 기다리시는 겁니까? 아니면 회식입니까?“


- 하하하. 그럼 녹화 때 뵙겠습니다!


”아! 조 PD님! ‘뮤직스타트’에 소녀소녀 출연합니까?;‘


- 네. 왜.. 아..


눈치 하나는 진짜 빠른 사람이네.


- 뺄까요?


소녀소녀의 한국인 두 멤버는 이제 울기 직전이었다.


“고생 끝에 데뷔했고, 이제 더 고생할 텐데 빼는 건 좀 그렇죠. 대신 풀썸과 동선이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으윽.. 이래서 다들 김 팀장을 무서워하는 겁니다. 신경 쓸게요.


그러니까 왜?


통화가 종료된 휴대폰을 이경우에게 돌려주고 방 PD를 향해 내 전용 미소를 날렸다.


”그렇다네요. 다른 방송국은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연예계는 명함 따위가 권력이 아니라 인기가 권력입니다.“


”팬들은! 씨X.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생방 펑크 나면 팬들이 좋아하겠다? 편들에게 잘한다며? 역조공도 엄청나게 한다던데 응? 펑크내면 좋아하겠어!“


매달리는 건지.. 협박하는 건지..


”우리 팬은 우리가 알아서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찌그러져 있는 소녀소녀 매니저들과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데뷔. 축합니다. 훌륭한 무대 기대하죠. 국내 활동이든, 해외 활동이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왠지 다시는 볼 일 없을 것 같으니 딱 한마디만 더 하죠. 잘못 업히면.. 떨어질 때 아픕니다.“


이미 준비가 끝난 풀썸 멤버들에게 손짓하자, 이 와중에도 의예 바르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한 명씩 대기실 밖으로 나왔다.


끝까지 진짜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방 PD는 입만 뻥긋거렸다.


잘 가라. 방 PD.

풀썸을 이용하려고 했던 대가를 느껴봐라. 스타스 엔터, 그리고 소녀소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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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김무명 움직이다(2). NEW 2시간 전 48 1 12쪽
122 풀썸 컴백 (6). +6 22.10.02 282 11 11쪽
121 김무명 움직이다(1). +6 22.10.01 335 12 11쪽
120 휴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6 22.09.30 346 10 13쪽
119 N극과 S극. - 자석은 붙지만, 사람은 멀어진다. +5 22.09.29 359 13 10쪽
118 ‘진짜’ 진실과 ‘자신만’ 진실인 진실(1). +6 22.09.28 380 15 11쪽
117 터져야 알게 되는 것. +6 22.09.27 418 14 12쪽
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478 15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480 14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503 15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491 16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494 17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510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558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515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511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537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546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552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579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569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589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629 18 12쪽
1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났다. +6 22.09.03 627 20 12쪽
99 안하리가 안하리 했다. +6 22.09.02 635 19 11쪽
98 나가용의 준비된 추락의 시작은 나였다. +6 22.09.01 662 18 11쪽
97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6 22.08.31 674 20 12쪽
96 그래서, 더 밝힐 수 있었던 것. +3 22.08.28 741 21 12쪽
95 그래서 밝혀진 것. +6 22.08.27 732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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