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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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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09.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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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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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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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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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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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때로는 긁어야 진실은 나온다.

DUMMY

81. 때로는 긁어야 진실은 나온다.


“배려의 아이콘 AG 엔터라더니 역시 소문은 소문인가 봅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최영수가 비꼼이 가득 담긴 말로 끼어들었다.


“지금까지 뭘 들은 겁니까?”


비꼼에는 비꼼이 답이다.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간 최영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AG가 왜 나옵니까? AG가 트링클 데려갑니까? 아니면 제가 두 분에게 뭔가 부탁하기라도 했습니까? 무슨 배려가 부족하다는 거죠? 혹시 이 자리에 제가 온 것 자체가 배려 부족이었나요? 그럼 처음부터 말씀하시지 그랬습니까?”


최영수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래. 넌 그런 표정이 더 잘 어울려.


“제가 여기 와서 한 게 뭐가 있습니까? 지혁 씨 흥분하는 거 말렸고, 대표님이 물어서 답했고, 저도 궁금해서 하나 물은 게 전부입니다. 왜? 이 자리는 더 네임 엔터 대표와 지혁 씨의 자리니까요. 상당히 불쾌하네요.”


“허허.. 김 팀장. 제가 대신 사과하죠. 최 실장은 가만히 있어!”


AG 엔터와 척을 져서는 안 되는 것쯤은 알고 있는 대표가 45억이란 돈에 눈까지 돌아버린 상태였다.


아무리 최영수 실장을 아끼고 어렵게 데려왔다 해도 우선순위에서 AG 엔터의 영향력과 45억이란 돈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전.. 트링클 애들 의견도 들어 봐야 할 것 같다는..”


“그러면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뭘 그렇게 말을 비꼬고 있어. 그렇게 안 봤는데 말이지.. 쯧.”


그렇게 안보기는, 제일 잘 알고 있으면서.


“됐습니다. 최 실장님이 풀썸에 자격지심 있다는 건 어제 알았습니다.”


“이봐!”


웃으니까 병신같지?


표정을 지우고 상체를 최영수 앞으로 기울였다.


“어이. 내가 만만해?”


“뭐..?”


“언제 봤다가 어제부터 계속 반만이야? ‘트링클이 풀썸 만큼 인기 있으면 내가 이 지랄도 안 해! 풀썸 그것들보다 얼굴이 반반하지도 않아! 몸매가 매끈하기를 하지도 않아! 노래라도 잘해? 응? 춤도 풀썸보다 잘 춰?’ 아.. 끝에 씨.X.까지. 설마 어제 네가 했던 말인데 잊은 건 아니지? 이 게 자격지심 아니면 뭐야? 아.. 단순한 질투? 애냐?”


“이 새끼가!”


벌떡 일어난 최영수를 소파에 몸을 기대며 올려다봤다.


“할 말 없는 것들의 대사가 왜 다 똑같은지 몰라.. 그래요. 한번 트링클의 의견을 물어보죠. 무슨 생각이지 궁금해졌거든.”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런 멍청함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럼.. 재미없거든.


잠시 뒤, 미사오를 포함한 트링클이 대표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제발 아니길 바랐던 멍청함의 첫 번째.


협박.


“너희 입으로 말해봐. 어제 뭐라고 했어?”


최영수가 지혁의 자금 사정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혁의 성격까지 잘 알고 있었고, 어제 고성이 오갔던 상황까지 더해져, 분명 회사로 돌아와 트링클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부탁, 회유, 협박의 순서를 밟으며 트링클의 멘탈을 흔들어 ‘통제’하려 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까지 자신의 뭣 같은 능력을 과시하려 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더 네임을 떠날 일이 없을 거라고 했어? 안 했어?”


자. 보아하니 어제 내가 미사오에게 말했던 대로 ‘네.’만 했거나, 진짜 통제의 늪에 빠진 것 같은데.. 이제 너희는 어떻게 할래?


무엇이 되었든, 지금의 분위기를 읽을 줄 안다면 그 정도의 늪은 빠져나올 수 있겠지?


자신감 가득 찬 눈의 지혁과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있는 나.


최영수가 끼어든 순간부터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한 더 네임 엔터 대표와 무언가 조금은 다급해 보이는 최영수 실장.


조금의 눈치만 있어도 대표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실장님이 원하는 답을 하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트링클의 리더 미나가 눈을 감고 외쳤다.


뭐.. 이런 외침이 나올 수 있도록 최영수의 도발을 강하게 대처하며 분위를 가져온 거지만.


“내가 언제!”


“항상 그랬어요! 실장님은 듣고 싶은 대답이 정해져 있어요! 아니라고 하면 맞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다그치시잖아요!”


“그, 그건 너희 잘되라고! 그리고! 내 말 들어서 잘 못된 거 있어!”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있어요! 실장님 오기 전까지는 우리 사이좋았어요!”


중소 기획사에서 아이돌로 데뷔해 활동한다는 어려움마저 이해하고 있던 트링클이었다.


열악한 지원과 방송보다 행사가 더 많은 상황에서도 멤버들이 똘똘 뭉쳐 노력했다.

그 노력이 통했는지 팬클럽도 생겼고, 인지도도 쌓았다.


하지만, 1.5군과 1군의 벽은 너무나 단단하고 높았다.


벽에 가로막힌 순간 트링클에게 다가온 최영수라는 그림자.


벽을 깨기 위해서는 팀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발전도 중요하다며 멤버들끼리 경쟁시키며 서로를 평가하게 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고, 사실을 듣는 것이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불만이 되고 불만이 쌓이면 질투가 되며 질투가 쌓이면 미움이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미움’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이번 일이 터진 것.


“우리 다음 앨범 타이틀곡을 정하면서 우리 의견을 물어보기는 했어요? 아니, 들려주기는 했어요? 이걸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가 다였어요.”


“곡이 좋으니까!”


“아니요! 저질 곡이었어요!”


아니.. 무슨 곡이기에 저질까지 나와?


“잠깐만.. 최 실장. 애들이 그 곡을 원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고?”


“그러니까.. 그게..”


오호라.. 그렇다고 대표님에게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매니저가 있고, 코디가 있고, 회사 직원이 아무리 많아도 모든 책임은 대표에게 있는 겁니다.


“대표님도 너무해요! 저희가 몇 번을 말했는데..”


그러니까.


응? 최영수 실장 표정이 왜 저래? 진짜였어?


제발 아니길 바랐던 멍청함의 두 번째.


트링클을 자신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 두 번째 멍청함이 진짜라면, 그가 끼어든 이유는 하나뿐이다.


오로지 자기만 위하는 마음.


트링클이 지혁의 품에 들어가는 순간, 최영수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이미지가 물거품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한 손에 쥐고 흔들었던 대상인 지혁에게 무릎 꿇는 것과 다름없었다.


반대로, 트링클이 ‘저희는 더 네임 엔터가 좋아요.’라고 했다면 악당이 되는 것은 지혁이었다.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익을 올려주는 트링클을 더 네임에 남길 수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트링클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변태 같은 쾌감과 기어오르는 지혁을 다시 밟아 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즉, 최영수에게 더 네임이란 회사와 트링클이란 아이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대표님은 오히려 지혁 씨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네요. 모셔온 사람이 귀인이 아니라 꼬리가 9개 달린 여우였습니다?”


제발 아니길 바랐던 멍청함의 세 번째.


위에서는 오냐오냐해주고 밑에서는 찍소리 못하니 자신이 진짜 갑이라고 생각하는 것.


“대표님과 우리의 대화가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너희는 떠들어라. 어차피 모든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겠네요. 아이고.. 그러고 보니 트링클을 부른 게 다행이었네요. 착각에 빠져있던 최 실장에게는 반대로 독이 됐지만.”


“이..이..”


“트링클 멤버들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겠죠. 계획대로 됐다면 트링클의 미래와 더 네임 엔터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지혁 씨에게 한 방 먹일 수 있고, 당신은 트링클이란 장난감은 물론, 악당 지혁 씨에게서 트링클을 지켜낸 영웅으로 직원들의 인지도까지 얻었을 테니까. 안 그래요? 어쩐지.. 이상한 타이밍에 끼이든다 싶었네요.”


내 허벅지를 꾹꾹 찌르는 지혁에게 최영수 실장이 진짜 원했던 것을 설명했다.


“미친! 그 게 가능... 하.. 씨X.”


“네. 가능하죠. 저 인간에게 엔터와 연예계는 돈을 선물해주는 예쁜 장난감이니까요.”


“어떻게 아신 겁니까?”


“음.. 일단 대표님은 트링클의 몸값을 높이려 하는데 저 인간은 좀 미지근하더군요. 계약서를 찢고 입금만 하면 끝나는 타이밍에 저를 도발하면 끼어든 것도 좀 이상했고요. 무엇보다 트링클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말 자체가 제일 이상했습니다.”


대표실에 있는 모두의 경멸에 가까운 눈빛을 받은 최영수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아마 네가 다음을 노리고 입을 닫았다면 아마 너의 본 모습과 의도는 눈치채지 못했을 거야. 단순히 대표님과 이미 합의가 된 상태로 어제 일의 당사자 자격으로 앉아 있는 줄 알았겠지. 중소 기획사들 상대로 비선 실세 놀이하니까 어땠어?”


“하하하하하. 그래! 재밌더라. 애새끼들은 다루기 쉽고.”


짜증 나는 현실이지만 대형에서 중형, 소형으로 내려갈수록 연습생 관리가 쉽다.


대형 기획사의 선발 과정이나 추구하는 인재상, 런칭 할 아이돌의 이미지나 세계관, 이런 것을 떠나서 대중들이나 심지어 대형 기획사에서 떨어진 지망생들도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지망생들의 생각이 자신에게 채우는 족쇄가 되고, 족쇄는 성공을 갈망하게 만든다.


족쇄를 달고 달기만 하는 이들의 족쇄를 풀어주며 뛰는 것을 넘어 훨훨 날아오르게 해 주는 기획사가 있고,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흔들며 자극하고 이용하려는 기획사도 있다.


둘 중 무엇이 되었든, 열쇠 자체를 기획사에서 들고 있다는 점에서 관리하기 쉬운 건 마찬가지였다.


“관리자라는 것들은 순종적으로 변한 애들이 벌어오는 돈에 환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재미있을 수밖에. 큭큭.”


“하..”


내 입이 아닌 옆에 앉은 지혁의 입에서 나온 깊은 한숨이었다.


“제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지 말라고 해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네,,”


“안 변해? 크크. 아니, 절대로 변해. 왜? 저것들은 상품이거든. 아! 좋은 말로 원석이라고 해 줄까? 상품이든 원석이든 잘 다듬어서 팔아야 돈이 되지. 상품이 돈이 안 된다? 그럼 열이면 열. 다 미쳐. 그런데 상품이 되네? 그래도 미쳐. 좋아서. 돈이란 참 좋거든. 라면만 먹던 사람이 한우 한번 먹으면 라면 못 먹어. 한우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어? 벌어야지. 뭐로? 상품으로. 큭큭. 안 변하기는. 다 변해.”


최영수가 말한 변한 사람 중 한 명인 더 네임 엔터 대표는 아무 말이 없었고, 지혁은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문제라면.. 대놓고 상품 취급받은 프링클 멤버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리기 시작했다는 것.


“개소리는 끝났어? 아.. 개가 들어가는 말 안 하기로 했는데.. 뭘 그렇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봐? 어디까지 하나 들어보고 싶었는데 울어서 안 되겠다. 있잖아요. 최영수 씨.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보고 짓는다는 말 알아요?”


“뭐..?”


“뭐는 뭐가 뭐야. 신선한 반응 없나? 쯧. 설명해줘? 아티스트들을 상품 취급하며 돈만 좇는 것들은 겨 묻은 개. 넌 똥 묻은 개. 아니.. 그냥 개.”


“이 새끼가!”


“벌떡벌떡 일어서지만 말고 멱살이라도 잡아. 그래야 나도 너라는 상품을 이용해서 돈이라도 벌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최영수와 마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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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9 흑돌이
    작성일
    22.08.03 23:44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루시올렛
    작성일
    22.08.04 19:46
    No. 2

    안녕하세요~ 루시올렛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영점
    작성일
    22.08.03 23:58
    No. 3

    아무리 연예인이고 이이돌로 사회할동한다지만 나이 어린 아이들 옆에 놓고 대차게 까발려지는 매니저와 소속사.
    그나마 남아있던 정도 떨어지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루시올렛
    작성일
    22.08.04 19:46
    No. 4

    안녕하세요~ 루시올렛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장금
    작성일
    22.08.04 06:33
    No. 5

    쓰레기 중에 최고네요 최영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루시올렛
    작성일
    22.08.04 19:44
    No. 6

    안녕하세요~ 루시올렛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아마 100화 이전에 나오는 쓰레기 중에 최고이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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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운이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6 22.09.25 299 13 10쪽
115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2). +6 22.09.24 344 12 11쪽
114 가끔은 예상 밖이 더 큰 것을 가져온다(1). +8 22.09.23 390 14 12쪽
113 지금, 풀썸은. +6 22.09.22 394 15 11쪽
112 그 시각, CK 엔터. +6 22.09.21 408 16 11쪽
111 그 시각, 펙아티스트. +6 22.09.20 423 15 12쪽
110 풀썸 컴백 (5). +6 22.09.18 478 14 10쪽
109 풀썸 컴백 (4). +6 22.09.17 438 16 11쪽
108 풀썸 컴백 (3). +8 22.09.16 436 15 11쪽
107 선택은 각자의 몫. +6 22.09.15 459 16 11쪽
106 어쩌면 S극이 더 S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6 22.09.14 474 17 11쪽
105 풀썸 컴백 (2). +6 22.09.13 479 16 11쪽
104 풀썸 컴백 (1). +6 22.09.08 508 15 10쪽
103 풀썸 컴백 (0). +6 22.09.07 496 16 12쪽
102 이번에는 제발. +6 22.09.06 520 19 12쪽
101 나가용이 망해도 시계는 돌아간다 +6 22.09.04 561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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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내려다볼 수 있었기에 알 수 있었던 것. +6 22.08.25 683 21 12쪽
92 손바닥 위에 올린다는 건? +6 22.08.24 691 22 12쪽
91 모르는 것이 약? 아니, 모르면 독. +6 22.08.23 682 22 12쪽
90 변하려는 자와 변하지 않는 자. +6 22.08.21 723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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