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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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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1.23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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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40

작성
22.08.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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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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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2쪽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DUMMY

97.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된 악연.


“원래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아실 겁니다.”


“네. 배려 감사합니다.”


“배려라.. 글쎄요.. 안 대표님과 총장님의 뜻 때문에 김 팀장님께서 그 인간을 먼저 만나는 것을 눈감아 주는 게 아닐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후에 생길 일에 대해서, 마음속으로는 김 팀장님을 응원할지도 모르고요.”


빅 엔터 건물과 걸어서 1분도 걸리지 않을 장소에 주차하고 나눈 현민우 검사와의 대화였다.


“조사 같은 것은 박 매니저 대신 제가 다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우연히’ 의심하고, ‘우연히’ 증거가 발견된 것 아니었습니까?”


아마, 안 대표의 힘이겠지?


박빛나 매니저가 조사를 이유로 경찰서든, 검찰청이든,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과 신경 써준 안 대표에 대한 고마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렇군요. ‘우연히’.”


“네. ‘우연히’요. 하하. 그나저나 어디까지 제공해 주실 겁니까?”


현민우 검사는 내가 나가용 본부장과 주먹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는 것과 그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알고 있었다.


“AG 엔터와 관련된 것들을 제외하고 모두 현 검사님께 제공하겠습니다. 대신..”


“하하하.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압니다. 모든 것을 제 선에서 끝내고, 끝난 뒤에는 모든 증거가 폐기될 겁니다.”


“폐기요?”


조건강 센터장이 찾아낸 모든 것은 증거였다.

그리고 증거는 아무리 검찰이라도 마음대로 폐기하기 힘들었다.


“아. 정확히는 망가질 예정이지만요.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검찰도 파벌이 있고, 시기, 질투, 모함, 음모 등등. 다 있죠. 총장님의 힘이 워낙 크다 보니 대놓고 이번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는 사람은 없겠지만, 모르는 일이죠. ‘만약’이라는 것은 존재하니까요. 김 팀장님처럼 ‘우연히’ 봤다가 ‘우연히’ 입 밖으로 나올 수 있고요.”


“아..”


“아무튼,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제 검찰 인생을 걸고 맹세하죠. 하하. 그리고 아시잖아요? SS. 하하하.”


그 어떤 말보다 ‘SS’란 단어에 확 믿음이 갔다.


“그럼. 대화가 끝나면 전화 드리겠습니다.”


“기다리죠. 참! 꼭 두 발로 나오게 할 필요 없으니 적.당.히. 하셔도 됩니다. 파이팅.”


강력 범죄만 주로 담당하는 검사라 그런지 화끈해서 좋았다.


빅 엔터 건물로 들어가 경비실에서 출입 허가를 받고, 본부장실로 향하기는 길.


나는 그 어떤 여직원과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물론, 조건강이 확보하고, 검찰에 넘어간 증거 중, 어떤 것도 눈으로 본 것은 없지만, 오늘만큼은 예의상의 인사라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비서의 안내를 받고 들어온 본부장실.


“자주 보네?”


“자주 볼일이 생기네.”


“오호.. 말이 짧아졌는데? 나 엿먹이고 나니까 건방짐이 성장했나? 이봐. 김무명이. 세상일이라는 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야.”


“그래.. 세상이 X 같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지.”


“흠.. 오늘 뭔가.. 공격적인걸? 새로운 컨셉? 큭큭.”


일단, 나가용의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본부장실 문이 열리자마자 풍겨오는 술 냄새에, 반쯤 풀려있는 그의 눈.


“오늘은 무슨 일로 나를 엿먹이러 왔을까? 큭큭. 이거 이거.. 얼마 전에 먹은 엿도 소화가 안 됐는데. 하하하. 앉아. 앉아. 큭큭.”


“그 전에.. 일단 한 대 맞고 시작하자.”


“뭐?”


퍽! 우당탕!


내 주먹은 정확히 나가용의 안면에 꽂혔고, 예상치 못한 한방에 그는 의자에 앉은 채 뒤로 넘어갔다.


“윽.. 씨X! 무슨 짓이야!?”


“한 대 맞고 나니까 눈빛이 돌아왔네? 술은 좀 깨?”


“씨X! 그래! 돈 좀 벌어보자!”


나가용이 휴대폰을 꺼냈다.


퍽!


내 주먹이 조금 전 똑같은 곳으로 향했고, 그의 휴대폰은 주인의 손을 떠나 바닥으로 향했다.


“윽! 미쳤어?!”


“미치지는 않았는데.. 이성은 잃었어. 너.. 쓰레기보다 못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 숨겨놨더라?”


“무슨 말이야!”


퍽!


“지금부터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기 전까지 입을 열 때마다 한 대씩 맞을 예정이고, 답을 안 해도 맞을 예정이야.”


“큭큭. 미친 새끼.”


퍽!


“아무도 없어?! 당장 경찰에 신고해!”


아무도 없기는, 빅 엔터 직원 수십 명이 있어도 본부장실의 문은 내가 현민우 검사에게 전화하지 않는 이상 열리지 않을 것이다.


“뭘 숨겨놨지?”


“없어! 없어! 새끼야!”


퍽!


“악!”


“숨겨 놓은 것들이 많아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도 못 하는 건가? 그럼 범위를 좁혀보지.”


툭툭.


나는 손가락으로 컴퓨터를 두드렸다.


“여기 뭐가 있지?”


“하?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그래! 회사 기밀이 들어가 있다!”


퍽!


“으악!”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


“으..윽.. 씨X! 뭐! 뭐!”


퍽!


“그, 그만!”


“네가 그만 맞을지는 네가 정할 수 있어. 그럼 조금 더 힌트를 줄게. 이 컴퓨터, 그리고 네놈 집에 있는 컴퓨터, 그리고.. 금고.”


컴퓨터라는 말을 두 번이나 들었을 때와 금고라는 단어를 듣고 난 후의 표정이 완벽히 달랐다.


“너.. 이 새끼..”


퍽!


“아.. 파..”


“너 이 새끼는 내가 듣고자 하는 답이 아니야.”


“어떻게..”


퍽!


“그것도 아니야. 아.. 내가 질문을 하지 않았던가? 이런.. 미안해서 어쩌지? 어쩌기는 그냥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안 그래?”


“아..아..”


천천히 붓기 시작한 얼굴이 조금 전 주먹으로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이 되었다.


“질문. 진짜 목적이 뭐냐?”


나가용이 보관하고 있던 것은 사회적으로는 불법이고, 누군가에게는 어긋난 성욕을 채워주는 도구이며, 피해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공포다.


우습게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잡힌 약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가해자는 약점을 이용해 가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저지르는 것은 물론, 이익을 챙긴다.


흔히, 연예계에서 불법 영상하면 따라오는 것들이 있었다.


협박, 노예 계약, 접대, 상납.


하지만 나가용은 흔해빠진 그들과 달랐다.


자신은 신인 여배우를 꼬여 하룻밤을 보낼지라도, 신인이라는 것을 이용해 그녀를 접대 자리에 보내지 않았다.


예외적으로, 접대 자리에 스스로 찾아가는 박채아는 그녀가 망가지기를 바라며 모르는 척하지만.


몇몇에게 몇 개의 영상이 전송됐지만, 그에 따른 대가는 아직은 없었다.


영상을 이용해 빅 엔터에 묶어 두기는커녕 계약은 깔끔했다.


“캬악! 퉤! 씨X.. 진짜 제대로 엿 먹었는데?”


퍽!


나가용 입에서 답이 나올 것 같으니 기다렸어야 한다고?

한두 대 더 맞으면 일이 커질 것 같다고?


아니. 나가용은 더 맞아야 한다.


“말하잖아!”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답만 말해.”


“관상용.”


“하.. 씨X.”


내 입에서 결국 욕이 나왔다.


“큭큭큭. 아.. 웃기도 힘드네.. 넌 빅 엔터 있을 때 이런 생각 한 번도 안 해봤어? 빅 엔터 여직원들이 괜찮다는 생각.”


“뭐?”


“이미지를 괜찮게 만들었더니 이력서 쌓이더라고. 능력이야 뭐 거기서 거기고, 이왕이면 예쁘고 몸매 좋은 것들이 좋잖아? 여배우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너도 야동 보지? 집에 몇 기가씩 저장해 놨지? 똑같은 거야. 큭큭.”


나가용이 여배우들이나 피에스타 멤버들, 그리고 이슬이가 연습생이던 시절 있었던 연습생들의 사생활을 도찰하고, 그녀들과 여직원들의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영상을 저장, 보관, 유포한 이유가 흔히 남자들이 야한 동영상을 보고, 컴퓨터에 저장하는 이유와 같다고 말하는 나가용.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이 하얗다.

눈앞에 붉은 것들이 보이는 걸 보니 눈의 핏줄도 몇 개 터진 것 같다.


“큭큭. 표정봐라. 으하하하.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금고 속에 뭐가 있는지도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이것도 알려 줄까? 전송된 영상 몇 개와 내 선물을 받은 몇 명의 이름과 번호가 있지. 으흐흐. 그런데.. 크하하하. 그 사람들이 먼저 요구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먼저 보낸 거다? 하하하. 나중에는 그것들이 은근히 더 원했지만. 크하하하.”


바닥에서 일어난 나가용이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댔다.


“씨X. 겁나 아프네.. 퉤! 아! 이것도 궁금하겠네. 여배우들의 벗은 몸을 보내면 더 효과적이었을 텐데 왜 여직원들 영상을 보냈는지. 큭큭. 첫째. 아깝잖아.”


혼자 보기도 아까운 영상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언제일지도 모를 일을 대비해 약점을 잡기 위함인데, 혹시라도 영상이 퍼지고, 영상 속 인물이 여배우라면 일이 커질지 모른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라는 나가용의 설명이었다.


“여직원들은 괜찮고?”


“큭큭. 일이 터지면 파급력은 다르지.”


“너도 봤지? 주먹질까지 하는 거 보니 봤네. 큭큭. 이..”


팍!


나가용의 입에서 이슬이의 이름이 나올 것 같아 손에 잡히는 것을 그의 얼굴에 던졌다.


“그 이름 나오면 넌 죽는다.”


“죽일 수..는.. 미친! 그, 그거 내려나..”


“나오면 죽는다고 했다.”


“그, 그래! 알았다고! 씨X! 뭘 원해? 돈? 아니면 박채아 그년과 일은 내가 다 꾸민 거라고 기자회견이라도 해?”


역시나 나가용은 끝까지 자기 편할 대로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과연 이번 일이 돈으로 내 입만 막는다고 될 문제였던가.

박채아 사건의 진실을 밝혀진다고 해결될 문제였던가.


“나보고 너보다 더한 개새끼가 되라고?”


“원하는 것이 있으니 이러는 거 아냐!?”


“있지. 빅 엔터의 끝과 너의 끝.”


“뭐..?”


아.. 하필이면 나가용의 얼굴로 던진 것이 내 휴대폰이었구나..


현민우 검사에게 전화를 거는 대신, 문을 열었다.


“걸을 힘 정도는 있을 겁니다.”


“아쉽군요. 팔다리의 위치가 바뀌어 있어도 되는데 말이죠.”


나에게 윙크를 날린 현민우 검사가 나가용에게 다가갔다.


“음.. 다 생략하고. 전 본청 현민우 검사입니다. 그리고.. 다 생략하고, 갑시다.”


“검..찰?”


“허허. 그럼 김 팀장님이 협박하면 뭐라도 뜯어낼 줄 알았습니까? 뭣 같은 것들은 뭣 같은 생각만 한다더니. 쯧.”


이 와중에 뭔가가 떠올랐는지 나가용이 벌떡 일어났다.


“저도! 저도 고소하겠어요! 정보 뭐? 아무튼! 김무명은 무단으로 개인 정보를 훔쳤어요! 그리고! 이 얼굴! 폭행죄로 고소하겠습니다!”


“네네. 그렇게 하세요. 이렇게 맞았는데 고소하셔야죠. 변호사는 있을 테니 그쪽과 상의하시고. 일어난 김에 나가시죠.”


현민우 검사의 무덤덤한 반응에 나가용의 고개가 내 쪽으로 돌아왔다.


“해. 고소. 그 정도 생각도 안 하고 왔을까? 고작 집행 유예일 테고, 그래도 너 같은 놈 잡는 데 도왔으니까 유예 기간도 얼마 나오지 않겠지, 네 치료비나 벌금? 대표님이 처리해 주실 거야,”


나도 이참에 물렁물렁한 법의 혜택 좀 볼까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도, 판결하는 판사도, 나를 담당해줄 변호사도, 안 대표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이었고, 어쩌면 나가용을 담당할 변호사도 그들 중 한 명일지도 몰랐다.


“난 집유. 넌 300년 형. 좋네.”


“뭔 개소리야?”


“몰랐어? 다음 달부터 법 바뀌는 거? 네가 첫 번째가 될 거야. 축하해.”


살인, 강간, 미성년자 관련 문제 등, 중범죄에 대해서는 공소 시효를 두지 않고, 200년 형, 300년 형 같은 판결을 내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현 검찰 총장이 국민과 한 첫 번째 약속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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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정채연(1). +6 22.11.20 353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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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응? +6 22.11.11 442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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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43 14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06 13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491 13 10쪽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10 15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23 13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23 15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00 14 11쪽
143 겉에 묻은 때를 벗기고. +6 22.10.28 559 14 11쪽
142 때는 꼼꼼히 벗겨야 한다. +6 22.10.27 574 14 10쪽
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591 13 11쪽
140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06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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