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연재수 :
164 회
조회수 :
227,884
추천수 :
4,282
글자수 :
854,709

작성
22.09.06 23:00
조회
966
추천
24
글자
12쪽

이번에는 제발.

DUMMY

102. 이번에는 제발.


3개월이란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2024년 새해를 맞이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갔다.


3개월. AG 엔터 내, 외부적으로 굵직한 일들이 있었다.


먼저, 나가용이 31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나가용이 어떻게든 감형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재판부는 단호했고, 대중들은 그런 재판부의 결단에 환호했다.


나가용의 항소에, 재판부는 항소 자체가 반성하지 않는 의미라며 2심에서 11년을 더해 311년이 되었으며, 이는 확정으로 이어졌다.


형 정지 없는 311년 형.


당연히 형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 법에 회의를 느끼던 대중들에 의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법무부 장관의 성폭행이나 살인, 음주 운전, 마약, 보이스 피싱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범죄에 대해서는 ‘나가용 법’을 적용할 것이란 발표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형이 확정되고 다시 만난 나가용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나에게 맞은 얼굴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살은 더 빠져있었고, 눈에서는 독기가 사라진 상태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 그와 만남을 통해 박채아 사건의 잔해를 완전히 씻어 냈다.


아마.. 나가용과의 마지막 만남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문태영.


나가용 사건과 관계없다는 점과, 그가 수사에 협조적이라는 것, 그리고 M 호텔이 보내 준 변호사의 힘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태형은 판결이 난 그날부터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인의 자금에 M 호텔의 투자금을 더해 ‘더 뱅크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본격적인 피에스타 관리에 들어갔다.


현재 피에스타는 아이돌 운동회 덕분에 넘치던 예능을 중단하고 앨범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샤이.


나가용이 바뀐 법의 첫 주자였다면 샤이는 두 번째였다.


나가용이 워낙 크게 다뤄졌고, 샤이의 소속사에서도 기를 쓰고 기사들을 막은 덕분에 살짝 놀라움만 전해주고 식어버렸지만, 나가용 사건과 관련된 사람 중 가장 무거운 형을 받은 이가 바로 샤이였다.


불법 영상 소지 및 유포에 금지 약물 소유 및 사용, 성폭행, 협박까지.


가중에 가중이 더해져 샤이가 받은 최종 형은 541년 형.


샤이도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으면 500년 형으로 끝났을 텐데, 법정에서 ‘그년들도 원했어!’라고 외치는 바람에 41년이 더해졌다.


샤이에게 다행이었던 것은, 나가용과 달리 그의 가족들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는 점이다.


합의를 언급하지 않았던 가족들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일까, 아니면 그 어떤 형태로든 빨리 끝을 보고 싶어서일까.


피해자들이 가족들의 용서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샤이는 ‘어쩌면’이라는 ‘여지’를 얻었다.


김건우와 그 외 나가용 사건의 관계자들도 작게는 70년에서 많게는 240년 형을 받았다.


그리고 대중들은 정치인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는 재판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내부적인 부분을 보자면,


풀썸이 모든 방송국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TNW에서는 단 하나뿐인 대상을 손에 쥐었다.


신인의 대상 수상에 논란의 의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던 몇몇 ‘자칭’ 전문가들의 말과 달리, 방송계는 물론, 기획사, 연예계, 대중들은 풀썸의 대상 수상을 인정했다.


그리고 풀썸의 미니 1집 ‘Time’의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 과정에서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기쁨보다, 이슬이의 멘탈이 완전히 회복됐으며, 내가 이슬이와 거리를 두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이 더 컸다.


다연이와 쌍둥이의 도움이 컸다.


그 세 멤버가 사실을 알고 이슬이를 위로했거나,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아니었다.


굴렸다.


다연이는 다른 멤버들보다 더 나노 단위로 이슬이를 지적했고, 유나와 유정이는 보이지도 않는 발가락 방향까지 잡기 시작했다.


이것이 천재들의 영역인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나가용에 대한 생각에서 멀어질수록 이슬이의 흔들리던 멘탈이 자리를 잡았고, 이는, 나를 ‘영상을 봤을지도 모르는 사람’에서 ‘문제를 해결해 준 사람’으로 생각하게 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 말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풀썸 컴백 초읽기에 맞춰, 풀썸을 더욱 높게 올려 줄 드라마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6화까지의 최종본이 TNW 방송국으로 넘어갔다.


다음 주 금요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 밤 10시 방영 예정이었고, 다음 주 금요일은 풀썸의 컴백 날짜이기도 했다.


“이제 딱 일주일 남았네?”


“대표님 말투와 표정만 보면, 다른 회사 이야기하는 사람 같습니다.”


너무나 평온한 표정으로 찻잔을 들어 올리는 안 대표였다.


“최선을 다했어?”


뜬금없는 그녀의 물음.

하지만 안 대표의 눈빛을 본 나는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저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나가용 사건도 있었고, 이슬이와 거리를 둔 시간 동안 풀썸을 케어하지 못했다.


“그러나 풀썸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풀썸은 데뷔 때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럼 됐어. 너는 풀썸 컴백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지만, 풀썸의 미래와 이슬이의 인생에서 생길지 모를 큰 문제를 미리 해결했고, 풀썸 애들은 자기들끼리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똘똘 뭉쳐서 최선을 다했어. 회사도 십 원을 달라고 하면 백 원을 줬고, 백만 원을 달라고 하면 일억을 줬어, 이럴 때는 오히려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마이너스를 가져와. 그리고 기대한다고 잘되고, 걱정한다고 잘 안 되는 연예계는 아니잖아?”


이럴 때 보면 안 대표는 다른 세상 사람 같았다.


“아이돌 학교에서 시즌 2에도 미사를 섭외하고 싶다고?”


“네.”


미사가 출연 중인 아이돌 학교가 이번 주를 끝으로 끝난다.


오로지 미사와 풀썸을 위한 김섭이 PD의 결정이었다.


샤이의 퇴출 이후 내 의견이 반영된 아이들 학교의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 전부터 아이돌 학교의 중심이던 미사가 한국인 아이돌과의 대결에서도 활약하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작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풀썸이 컴백하고, 멤버인 미사가 고정으로 출연하는 예능이라면 시청률은 당연히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김섭이 PD가 종방을 결정한 이유는 미사의 체력적인 부분과 풀썸 활동에 대한 배려였다.


“미사가 원하면.”


“출연 확정하겠습니다.”


“참! CK 엔터에서 걸그룹 하나 나올 거야.


“확정인가요? 이번에는 오디션이 아니네요?”


CK 엔터에서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는 이미 들어와 있었다.


소속 연습생들이든, 전 국민 대상이든, 숨은 보석 찾기든, ‘오디션’을 이용하던 CK 엔터라 이번에도 소속 연습생들을 경쟁 오디션을 통해 데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깜찍한 짓을 했더라고.”


“깜..찍..이요?”


“나도 최근에 안 사실인데..”


3년 전, 즉, 안 대표가 본격적인 엔터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할 무렵, CK 엔터에서 모든 연습생을 방출하고 CK 엔터와 CK 뮤직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을 더욱 지원할 것을 선언했다.


당시 안 대표는 회사 설립과 내부적인 것들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고, CK 엔터에 심어 놓은 사람들의 정보에서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아 ‘원래 그런 놈들이니’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다.


하지만 연습생 방출은 CK 엔터의 계획이었다.


방출된 연습생 중에서는 진짜 방출되고 다른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들어가거나, 아이돌의 꿈을 접은 이들도 있지만, 7명의 연습생은 시간을 두고 한 명씩 일본으로 향했다.


CK 엔터 일본 아카데미.


일본인 인재 발굴을 위해 설립한 CK 엔터에서 설립한 학원으로 CK 뮤직 오디션에 참가했던 일본인 중에는 이 아카데미 출신들이 많았다.


7명의 연습생 전원이 아카데미에 모이자마자 걸그룹 ‘G-ONE’의 확정 멤버가 되었다.


3년간의 준비 동안 5장의 앨범 준비까지 마친 ‘G-ONE’가 귀국했다.


“그럼 자체 데뷔인지, 오디션인지 명확하게 말하지 않은 것도 계획입니까?”


“응. 관심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도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방심을 원하기도 했고.”


“누군가의 방심이요? 하.. 복수의 칼을 갈기 위해 3년간 동굴 생활하다가 하산한 것도 아니고..”


“뭐? 푸하하하. 그러고 보니 맞네. 하하하.”


“왜 그렇게까지 했답니까?”


“본부장이 계획하고 CK 성골 몇 명만 참여한 프로젝트이었나 봐.”


“그쪽도 본부장이었죠? 이러다 본부장 노이로제 걸리겠네요.. 그쪽 본부장도 직계죠?”


“나도 직계인 줄 알았는데.. 한쪽 피만 흐르더라고.”


“제가 사는 곳인 현대인지.. 판타지 세상인지 살짝 헷갈렸습니다.”


“응?”


“판타지 소설을 보면 딱 각이 나오는 상황이니까요. 아버지의 잘못된 하룻밤으로 태어난 아이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던 중 사랑으로 안아주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집으로 들어가만, 안주인의 사랑은 물론 이복형제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 받지 못한 사랑은 그를 빼뚤어지게 만들었고, 욕심은 내 것이 아니지만 내 것인,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 모두를 바란다. 어찌어찌 차지한 자리를 발판으로 내부적으로 내 사람을 만들고, 외부적으로 인정받는다. 판타지 소설에는 이런 인물들이 많아요. 주인공이면 성공하고, 악역이면 집안 싸움하다가 주인공에게 망하고.”


응? 안 대표님 그런 표정은 처음인데요?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하게 나를 바라보는 안 대표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런 표정입니까? 오늘따라 더 못생겼습니까?”


“아니.. 정확해.. 주인공인지 악역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CK 엔터에는 주인공인 인물이야. ‘G-ONE’ 귀국과 동시에 꿈을 밝혔는데, 내부, 외부 할 것 없이 형제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고 판단하고 있어.”


‘G-ONE’ 프로젝트의 설명이 이어졌다.


CK 엔터는 자체적으로 런칭한 아이돌보다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의 인기가 더 많았다.


수많은 오디션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의 입에서 CK 엔터의 기획력을 의심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의심은 ‘CK 엔터는 CK 그룹 산하답게 운영은 잘하지만, 기획력 자체는 없다.’로 굳어져 갔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갈 답을 찾은 CK 엔터 본부장 지주영은 ‘G-ONE’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된다.


“굳이 연습생을 방출하고, 데뷔조를 일본까지 보낸 이유가 있었네요.”


“오디션은 CK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걷는 것이고, 한국에서 준비하면 형제들의 견제를 받을 테니까.”


“그리고 풀썸 전에는 신인 아이돌 데뷔 과정이 비슷했죠.”


“시기도 딱 좋아.”


지주영이 CK 뮤직을 완전히 장악하고, CK 그룹의 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이 최고의 적기이기는 했다.


풀썸이 컴백한다.

‘G-ONE’가 데뷔한다.


만약 ‘G-ONE’이 풀썸보다 성적이 좋으면 지주영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정면 승부를 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자신 있다는 소리군요.”


“풀썸 활동을 못 보지는 않았을 테니까.”


“재밌네요.”


“재밌지.”


“6명 전원이 풀썸 애들 같은 멤버들이 아니면..”


“그 애들 3년과 우리 애들 3개월은 같지.”


“3년 동안 풀썸급으로 올라왔다면,”


“지금 풀썸급이 되려면 3년이 더 필요하지.”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나와 안 대표는 마주 보고 웃었다.


하지만 둘 다,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1 22.12.07 51 0 -
164 계획은 있다. +3 22.12.06 199 11 10쪽
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361 11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306 13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395 13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71 12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78 14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389 16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391 14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388 16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76 13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40 14 12쪽
153 응? +6 22.11.11 463 14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59 15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65 16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60 15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24 14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508 14 10쪽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28 16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40 14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38 16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15 15 11쪽
143 겉에 묻은 때를 벗기고. +6 22.10.28 572 15 11쪽
142 때는 꼼꼼히 벗겨야 한다. +6 22.10.27 587 15 10쪽
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606 14 11쪽
140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19 16 11쪽
139 돌을 올려놓다. +10 22.10.23 675 17 12쪽
138 이럴 때를 대비해 키운 건 아니지만. +7 22.10.22 635 16 12쪽
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24 16 11쪽
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41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