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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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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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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풀썸 컴백 (1).

DUMMY

104. 풀썸 컴백 (1).


2024년 1월 25일. 오전 8시.


AG 엔터는 풀썸의 컴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같은 날, 밤 10시가 되도록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AG 엔터의 움직임을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곳이 있었다.


똑똑똑똑.


CK 엔터 본부장실에 다급한 노크 소리가 울리고, 김다빈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들어왔다.


“그래! 좀 알아봤어? 컴백 일자가 언제야?”


“그, 그게..”


“빨리 말해!”


“확실하지는 않은데.. 풀썸이 OST로 컴백 한 것 같습니다.”


김다빈은 태블릿을 지주영에게 건넸고, 그는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어떤 글의 댓글들을 확인했다.


ㄴ 헐! 대박! 이게 뭐냐?

ㄴ 분명 풀썸 목소리였어!

ㄴ 컴백이 정규 앨범이 아니라 OST였어?


“이게 무슨 말이야?”


“TNW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첫 방송이 있었습니다.”


“설명은 됐! 아니다.. 그래. 후.. 다시 묻지 않을 정도로 자세히 설명해 봐.”


드라마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1화가 공개됐다.


드라마는 점점 줄어드는 관심과 반대로 ‘어디 한번 보자.’라는 심리가 작용하여 시청률 4%로 시작해 1화의 반 정도가 흐른 시점에서는 8%를 기록했다.


한 교실에서 수업받고, 쉬고, 웃고, 떠들던 주인공들이 수업이 끝나고 교문을 벗어나는 순간, 풀썸 미니 1집의 첫 번째 타이틀곡인 ‘Me’가 주인공들의 뒷모습과 함께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곡은 장면이 바뀌어도 끝나지 않고 4분 2초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끝이 났다.


4분 2초.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시청하고 있던 풀썸 팬들이 곡의 주인이 풀썸임을 확신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풀썸의 공식 홈패이지를 시작으로 연예인에 관련된 인터넷 게시판에 확신에 가득한 어조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올라오는 글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그 글들을 읽는 이들이 한 명씩 늘어날수록 드라마의 시청률도 오르기 시작했다.


“확실해? 확실히 풀썸이야?”


“올라온 글들이 모두 확신에 차 있습니다. 팬들로부터 시작된 글이고, 거의 동시에 올라오기 시작한 글이라 풀썸이 확률이 높습니다..”


“컴백이 아닌? OST? 무슨 생각이지? 그 드라마 틀어 봐.”


김다빈이 본부장실 TV를 틀었을 때는, 1화가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어디서 만든 거야? TNW?”


“오는 길에 확인했는데, U&I 스튜디오 김태환 PD와 정지영 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김다빈은 짧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전달했다.


“뭐? 크하하하. 답 나왔네! 어그로야.”


“어그로요?”


“AG 엔터와 U&I 사이가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야. 네 말대로라면 관심이 줄어들고 있었다며? 첫 방 전에 AG도 도움을 청하고 급히 풀썸이 OST에 합류했을 거야. 풀썸 목소리 들으면 득달같이 드라마로 모여들 테니까.”


지주영의 말이 끝나갈 때쯤, 1화의 엔딩이 시작되고 다시 ‘Me’가 흘러나왔다.


“확실히 풀썸은 풀썸인데.. 애들 보컬 트레이닝 조금 더 늘려.”


“네.”


곡이 끝남과 동시에 1화도 끝이 났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광고가 이어지지 않고, 화면이 하얗게 변했다.


“뭐야? 왜 이래? 고장인가?”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파스텔 톤 보라색 하트.


“어?”


“음?”


검은 테두리에 둘러싸인 파스텔 톤의 보라색 하트가 무엇을 의미하는 모를 지주영과 김다빈이 아니었다.


'펑' 하고 터진 하트의 빛이 ‘PulSum’ 이란 글자를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났던 데뷔 홍보 영상과 달리, 글자가 폭발하며 또 다른 글을 만들었다.


First Mini ‘Time’


글자들이 흩어지고, 재배열되며, 없어지고, 생겨났다.


First Title ‘Me’


정확히 5초가 흐르고 SS 그룹 휴대폰 광고가 나왔다.


“이게.. 뭐야?”


김다빈도 지주영의 물음에 답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AG 홈피! 아니, 방송국! 아니! 씨X! 뭐부터 확인해야 해! 홍보팀 전원 호출해!”


김다빈이 홍보팀장에게 연락하는 동안, 휴대폰을 확인한 지주영의 입에서는 다시 거친 말이 나왔다.


“씨X!. 이게 가능해?!”


[ 사용자 폭주로 인해 긴급 서버 점검 중입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신속히 정상화하겠습니다. ]


[ 서버 불안정으로 인해 조치 중입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신속히 조치하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포털 두 곳의 서버가 터졌다.


**


“대표님. 반응은 조금 있다가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포털 둘 다 서버 터졌습니다.”


“오!”


“일단 풀썸 공식에 올라오는 것만 확인하겠습니다.”


“됐어. 안 봐도 돼.”


홍보팀 직원이 나가자 안 대표는 씨익 웃었다.


“우리 유정이가 제대로 한 건 했네?”


유정이의 아이디어서 시작된 것이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대기업 소리 듣는 포털인데, 서버가 터질지 몰랐습니다.”


“대기업은 무슨, 좀생이 들이야. 모임 때마다 아빠가 서버 좀 바꾸라고 하는데 말을 안 들어. 바꿔도 거지 같은 것만 사 오고. SS가 만든 서버가 확실한데 말이지. 큭큭.”


“비싸게 파시려고 했던 것 아닙니까?”


“어? 어떻게 알았어? 예전에 포털 대표 둘이서 둘째 오빠 험담하는 걸 아빠가 들었거든. 하하하.”


“비싸게 파는 거로는 부족하네요.”


“그렇지? 역시 뭘 안다니까. 내일 ‘뮤직링크’ 생방이지?”


생방송에 라이브 활동만 했던 데뷔 활동 때와 달리, 이번에는 활동이 두 달 넘게 예정되어있어서 라이브는 유지하되, 사전 녹화를 적절히 이용하기로 했다.


‘뮤직링크’ 측에서는 많은 배려와 함께 사녹을 권했지만, 컴백 후 첫 무대인 만큼 풀썸 멤버들이 생방을 원해 내린 결정이었다.


안 대표와 음방 계획을 다시 점검하는 사이 포털 두 곳 모두 복구됐다.


“풀썸과 드라마 관련 기사밖에 없네요.”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볼까?”


[ TNW 새 금,토 드라마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엔딩을 장식한 풀썸! ]


[ TNW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와 풀썸의 관계는? ]


[ 포털 마비시킨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그리고 풀썸! ]


[ 드라마를 위한 풀썸인가? 풀썸을 위한 드라마인가? ]


“어? 이 기사 들어가 봐.”


여기도라는 이름의 기자가 쓴 기사로, 풀썸과 드라마의 관계에 가장 근접한 내용이었다.


여기도 기자는 다른 기자들과 달리 드라마가 끝난 뒤, 바로 유료 재방송을 시청했다.


그리고 ‘Me’라는 곡의 가사 첫 부분과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1화가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드라마를 위해 OST를 제작했고, 친분 있는 두 회사가 손을 잡고 풀썸이 곡을 불렀다.’가 끝이었겠지만, 드라마의 엔딩이 마치, 풀썸의 뮤직비디오 엔딩 같았다는 부분에서 의문이 든다는 내용이었다.


“꽤 근접했네?”


“그러게요. 풀썸이 방심하면 드라마를 위한 풀썸이 되겠네요.”


여기도 기자의 기사 조회 수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것만큼, 2화가 방영되고 회를 거듭할수록 여기도 기자의 의문은 더 크게 확산할 것이다.


만약, 드라마는 승승장구하고, 풀썸이 주춤한다면?


단순히 드라마의 OST를 부른 풀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드라마를 컴백 홍보로 이용했고, OST를 앨범으로 사용하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평을 얻을 수 있었다.


“드라마도 괜찮더라.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단순히 학교생활일 뿐인데, 조금만 집중해서 보면 교실이라는 같은 공간에 여러 개의 작은 공간이 존재하는 것 같거든, 함께이면서 각자인.”


“현장 분위기도 엄청납니다.”


김태환 PD를 시작으로, 스텝들과 배우들의 집중력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현장 하니까 생각났다. 그 애는 정했대?”


지원과 확인이라는 명분으로 찾아간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촬영장에서 자신이 보석인지 모르는 돌멩이를 발견했다.


21살 민수.


하필이면 이름이 민수라 눈에 들어왔지만, 성이 민이고 이름이 수였다.


며칠 전 제대 후, 학비 마련을 위해 복학을 포기하고 U&I 스튜디오에서 조명 스텝을 하던 민수에게 명함을 건넨 이유는 딱 하나였다.


악역.


나처럼 생긴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악역에 어울리게 생긴 것도 아닌, 조금은 곱상하게 생긴 그가 소품용 밀대를 들고 있으면 흉기를 들고 있는 것 같았고, 조명 판 설치하면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면 서늘함을 느꼈다.


투자자의 억지를 이용해 그의 짧은 머리카락에 헤어젤을 바르고, 정장을 입힌 뒤, 굴러다니는 아무거나 손에 쥐여주니.


이슬이가 주연을 맡아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천만에 가까운 흥행 성적표를 받았던 영화 ‘10년 뒤’의 악역 중 한 명이 민수였다면 천만은 확실히 넘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운이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빨리 다가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주인공 중 한 명이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며 사채를 빌리는 장면이 나온다.


사채 업자의 똘마니 역할을 맡은 단역배우가 급성 장염에 걸려 입원하게 된 것.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만히 서 있으면 되는 역할이라 김태환 PD는 현장에서 대역을 찾았고, 모두의 시선이 민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민수는 가만히 서 있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훌륭하게 해내다 못해, 각 기획사 직원들의 관심도 한몸에 받았다.


“아직 고민이 많은가 봅니다.”


내 명함은 물론, 모든 제의를 민수는 거절했다.


“이틀에 한 번은 찾아갈 정도로 데려오고 싶어?”


“네.”


“그럼 데려와야지. 내가 너를 데리고 왔듯.”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대표실 온도를 올려놨나 보다.


덥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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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78 14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389 16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391 14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388 16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76 13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40 14 12쪽
153 응? +6 22.11.11 463 14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59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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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61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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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40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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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41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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