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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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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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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썸 컴백 (2).

DUMMY

105. 풀썸 컴백 (2).


TNW ‘뮤직링크’ 생방송 이후 대중들이 풀썸의 첫 타이틀곡 ‘Me’를 바라보는 시선과 연예계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다.


성공이냐 실패의 구분이 아니라, 대중들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직설적인 가사라는 이유로 수능 전에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이었고, 연예계, 특히 기획사 관계자들은 ‘어? 이 정도면 한번 해 볼 만한데?’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Me’ 하나만으로는 확실히 데뷔곡인 ‘GO!’보다 확실히 임팩트는 없었다.


하지만, 중독성 하나만큼은 ‘GO!’보다 컸다.


중독성은 드라마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1화 유료 결제로 이어졌다.


어떤 곡이 발표되고, 무대가 훌륭하면 대중들은 그 곡을 들을 때 무대의 한 장면을 떠올리고, 뮤직비디오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면 자신도 모르게 그 곡을 들을 때면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Me’는 대중들의 머릿속에 드라마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한 장면인 배우들의 뒷모습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2화가 시작되기 전, AG 엔터와 TNW 홈페이지에 같은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1화를 다시 보기 위해 결제한 비용의 환불.


정액제 회원일 경우는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고, 일회성 결제는 전액 환불한다는 내용에 이어, 2화부터는 무료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는 공지였다.


“방송국에서는 무슨 일 없었어?”


이번 미니 1집 활동은 박빛나 매니저가 헤드 매니저로 풀썸을 전반적으로 케어할 예정이지만, 오늘은 컴백 첫 방송이라 나도 따라갔었다.


“처음에는 썩어가는 웃음이었는데 무대가 끝나고는 살짝 진짜로 웃던데요?”


“‘Me’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걸까?”


“방송 끝나고 지금까지 몇 시간 흐르지 않았지만 그런 말이 나오나 봅니다. 바나나 차트는 아닌 것 같지만요.”


중독이라는 것은 무섭다.


무대, 의상, 컨셉, 가사, 안무, 메이크업 등등을 따져가며 이길 수 있다, 없다, 비벼볼 만하다. 등등의 결론을 내는 기획사 관계자들은 따질 것이 많아 쉽게 곡 하나에 중독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들은 좋으면 좋은 것이고, 나쁘면 나쁜 것이며, 좋으면 듣고, 나쁘면 플레이 리스트에서 삭제된다.


‘Me’의 중독성은 전염이 강한 중독이었다.


풀썸 팬덤의 화력으로 10위로 진입했던 바나나 차트 순위가 음방 이후에는 3위, ‘너와 나, 그리고 우리.’ 2화가 방영되고 있는 지금 1위로 올랐다.


“다음 주 음악방송부터는 트로피를 손에 쥐지 않을까 싶습니다.”


“’뮤직링크‘ 무대는?”


“스페셜 컴백 무대와 2주에 한 번씩 특별 무대를 준비하겠답니다.”


생방송 무대를 훌륭하게 마친 풀썸을 먼저 숙소로 보내고 나는 TNW 사장과 따로 시간을 마련했다.


미니 1집 ’Time’에 수록된 곡 모두 첫 방송으로 TNW를 선택하는 대신, 2주에 한 번씩 특별 무대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고, 사장은 자신이 바라던 일이라며 흔쾌히 수락했다.


2주에 한 번씩 있을 특별 무대.


두 번째 타이틀곡인 ‘Start’의 특별 무대는 ‘Me’의 편곡 버전으로 꾸며질 것이고, 세 번째 ‘I am’의 특별 무대는 ‘Start’의 편곡, 일단은 활동의 마지막 곡이라 생각하고 있는 ‘Restart’의 특별 무대는 ‘I am’의 편곡 버전과 앨범의 마지막 곡인 ‘낙엽’을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앨범 수록은 5곡.


음원은 네 곡의 편곡 버전에 ‘낙엽’을 더해 총 9곡.


‘낙엽’을 제외한 4곡의 음방 1위와 9곡의 음원 줄 세우기가 AG 엔터의 계획이자 목표였다.


“계획도, 목표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애들 건강이야.”


“당연하죠.”


당장 내일이라도 멤버들 건강에 이상 신호가 뜨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까지 이미 다 나와 있는 상태였다.


**


대한민국에서 대형 기획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펙아티스트.


펙아티스트 사옥 내 어떤 회의실에는 누군가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됩니다! 싸워볼 만하다가 아니라! 승산 있습니다!”


펙아티스트 아이돌 파트 프로듀서 ‘태권 V’.


“아니.. 총괄님. 바나나 차트 순위 보셨어요? 벌써 수능 금지곡, 아닌 학생 금지곡이란 말이 나오고 있어요.”


“네! 저도 눈과 귀가 있으니까 압니다. 그리고 눈과 귀가 있으니까 더 잘 압니다!”


펙아티스트는 걸그룹 ‘JEANS’의 컴백 시기를 놓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어느 정도 결정까지 나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풀썸 컴백이라는 암초를 만났고, ‘JEANS’의 컴백은 풀썸 활동이 끝난 이후로 연기됐다.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도 풀썸 때문에 컴백이 연기된 ‘JEANS’의 총괄 프로듀서가 바로 ‘태권 V’였다.


그는 자신의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한 이번 앨범에 자신 있었다.

하지만, 자신 있었던 것과 별개로 풀썸의 데뷔는 강력했고, 그 강력함은 컴백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하고 ‘JEANS’ 컴백 연기에 동의했다.


그러나 컴백한 풀썸은 자신이 생각했던 강력함이 아니었다.

그리고 정식 앨범인지, OST 앨범인지 모를 미니 1집은 그의 기준에서는 정상적인 앨범 활동이 아니었다.


“바나나 차트. 팬덤만 바쳐주면 1위는 합니다. 수능 금지곡이요? 그런 메시지만 담고 있으면 한 번씩은 다 달아보는 수식어 아닙니까? 풀썸 데뷔가 워낙 인상적이었고, 대상을 탈만큼 실력 있는 아이돌이라 우리가 미리 겁을 먹었던 겁니다. 그동안의 AG 엔터와 풀썸을 빼고! 지금의 곡만 보자 이겁니다!”


“그래요. 지금의 곡만. 지금의 곡만 봐도 1위입니다.”


“하.. 김 팀장! 답답합니다! ‘팀 탑’도 컴백하면 음원 1위 합니다!”


“그러니까 총괄님 말은, 음원 1위는 팬덤빨 이라는 건데.. 그럼 드라마는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드라마야말로 거품이죠! 풀썸 목소리가 나오기 전까지 시청률은 평범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습니다. 그것도 PD나 작가의 이름빨이죠. 솔직히 요즘 그런 드라마 누가 봅니까?”


“첫 끗발이 끝나면 거품은 빠진다? 첫 끗발이 풀썸이고?”


“네! 바로 그겁니다! 그리고 풀썸 데뷔곡을 작곡했던 사람은 CK 엔터에 있습니다.”


“아.. 공모를 했다 했죠..”


“활동 시기는 다가오고. 작곡가는 다른 회사로 가버리고, 공모했지만 마땅한 곡은 없고, 때마침 친분 있는 제작사에서 드라마 제작한다고 하니 이거다 싶었던 겁니다.”


태권 V.


그는 대형 기획사 펙아티스트에서 아이돌을 총괄하는 만큼 능력 있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였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볼 줄 알았으며, 연습생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이러한 능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능력과 판단을 맹신했다.


“그런데.. 총괄님..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마지막에 분명 앨범이라는 말과 앨범 타이틀이 나왔고, 첫 번째 타이틀이란 표현도 썼어요.. 그리고 다른 곳도 아니고.. AG 엔터잖아요.. 늘 예상을 벗어나는.. 뭔가 더 있지 않을까요..?”


“하.. 미영아.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 이름으로 판매되는 앨범 있어?”


“아니요..”


“정식 앨범은 활동 전부터 선주문 받아. 그리고 OST는 드라마가 끝나면 팔지. 그럼 뭐겠냐?”


“총괄님 말대로면.. OST 앨범인데..”


“미영 씨. 총괄님이 말이 맞는 것 같네요. AG 엔터의 행보가 예상을 벗어나도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라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제가 AG 엔터 대표가 아니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앨범은 음.. 0.5집 성격의 OST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죠. 풀썸은 아이돌 판의 여왕은 맞습니다. 그런데.. 여왕의 산책에 겁먹고 도망간다는 건.. 엔터 업계의 왕인 펙아티스트 다운 행동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럼..”


“네. 짧고 강하게 홍보하고 여왕의 산책이 끝나가 전에 인사나 하러 가죠.”


이와 비슷한 대화와 결정이 다른 기획사들에서도 나오고 있었다.


**


다른 기획사들의 움직임?


알고 있다.


그런데 내가 안 대표와 회의하지 않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촬영장을 찾은 이유?


내일 방영될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첫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두 번째 타이틀곡인 ‘Start’가 공개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런 시간이 흐르는 동안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시청률은 20%를 넘었고, 첫 번째 타이틀곡인 ‘Me’는 음원 차트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곧 집안싸움이 시작되고, ‘낙엽’에 편곡 버전까지 나오면 더 치열한 집안싸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 전에 휴식 차원에서 촬영장을 방문했다.


“아이고.. 촬영장을 휴식 장소를 쓰는 사람은 김 팀장뿐일 거야.”


“정 작가님! 오늘은 계셨네요?”


김태환 PD의 도전에 ‘나는 김 PD 편!’을 외치고 대본 수정 작업에 들어간 정지영 작가를 촬영장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팀장도 올 것 같았고, 나도 민수 연기 직접 보고 싶었고.”


“직접 본 적 없어요?”


“촬영본만 봤지. 그동안 대본 다듬는다고 정신없었어. 그나저나 역시 풀썸은 풀썸이던데?”


풀썸은 ‘Me’로 모든 방송사 음방에서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방송 출연 수는 다른 후보보다 점수가 적었지만, 라디오, 음원, 네티즌 평가에서 압도적이었다.


“이러다 1위 후보 전부 풀썸이 되는 거 아냐?”


“하하하. 생각만 해도 좋네요.”


“왜? 그런 가수들 좀 있지 않았어?”


1위 후보곡 모두 같은 사람의 곡이었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펙아티스트에서는 컴백하고 CK 엔터에서는 데뷔한다네요.”


“아! 들었어! 모레 같은 날이라면서?”


“바쁘셨다면서 다 알고 계시네요?”


“여유 생기고 풀썸과 관련된 것부터 찾아봤지. 호호호. 딱 봐도 펙아티스트에서 낸 기사와 누가 봐도 CK 엔터에서 낸 기사들이 재밌더라.”


[ 여왕의 귀환! ‘JEANS’ 컴백! ]


딱 봐도 펙아티스트에서 시작된 기사의 제목이었고,


[ 아이돌 왕국 CK 엔터의 장기 프로젝트! ‘G-ONE’ 베일을 벗다! ]


누가 봐도 CK 엔터의 주도로 작성된 기사의 제목이었다.


“여왕이었던 적도 없고, 장기 프로젝트라는 말은 맞지만요.”


“호호호. 난 김 팀장 그 눈빛이 마음에 들더라. 찢어 죽이겠다는 표정!”


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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