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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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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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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9.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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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풀썸 컴백 (5).

DUMMY

110. 풀썸 컴백 (5).


TNW에 도착해 ‘G-ONE’ 대기실부터 찾은 지주영은 수소문 끝에 ‘G-ONE’이 풀썸 대기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급히 자리를 옮겼다.


“풀썸 대기실에는 왜 있는 거야! 인사로 끝내라고 했는데.. 풀썸이 도와줬나? 설마 풀썸과 문제 생긴 거야? 하.. 젠장!”


그 직원에 그 상사, 그 아이돌에 그 본부장이라고, 지주영은 대기실 문을 노크도 없이 열었다.


지주영의 눈에 겁에 질려있는 ‘G-ONE’ 멤버들과 벌벌 떨고 있는 덩치, 실랑이 중인 김다빈, 그리고 산발이 된 채 허물어져 있는 지민이 들어왔다.


“이게.. 무슨..”


“본부장님!”


“김 대리. 이게 지금.. 무슨 일이지?”


“그게..”


김다빈은 TNW로 출발하기 전 지영주에게 지시와 당부를 동시에 받았다.


첫째, 선배들에게 찾아가서 인사할 것.


가요계의 인사 문화를 사라지게 한 존재가 풀썸이었다.


환영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대세에 합류한 이들도 있고, 인사 문화를 당연하고, 좋게 생각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었다.


풀썸과 반대되는 행동을 통해, 환영하는 이들을 제외한 이들을 호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


둘째. ‘G-ONE’ 출연 순서는 PD가 정해주는 대로 할 것.


1위 후보들이 뒤 순서를 차지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대형 가수의 컴백도 뒤 순서고, 심지어는 회사 간 협의로 엔딩을 차지하기도 한다.


대형 가수도 아니고, 1위 후보도 아닌, 게다가 이제 막 데뷔한 아이돌이 뒤 순서를 차지하는 경우는 두 가지다.


풀썸처럼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얻어, 1위 후보보다 뒤에 무대에 서도 말이 나오지 않거나, 대형 기획사의 힘이 작용 되었을 때.


풀썸은 AG 엔터의 자본력이 알려지기도 전에 데뷔 무대부터 ‘뮤직링크’의 엔딩을 차지했고, 활동을 종료할 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아 늘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이런 풀썸이 능력과 인기를 떠나서 누군가에게는 질투와 불만이 된다.


지주영은 이 점을 파고들어 ‘G-ONE’에게 ‘겸손’과 ‘신인다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셋째. 풀썸과는 인사만 하고 최대한 거리를 둘 것.


데뷔만 따지면 풀썸이 선배는 선배였다.

그래서 모든 선배에게 인사하면서 풀썸을 제외할 수 없었다.


모든 선배에게 예의 바름과 애교로 무장한 채 대기실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풀썸에게는 건방짐을 장착했다.


풀썸 대기실을 방문 한 뒤, 김다빈이 다른 매니저들 틈에 섞여 ‘풀썸은 ‘G-ONE’의 데뷔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봐요..‘라고 말하는 것이 오늘 계획의 마지막이었다.


예의 바르고 애교 넘치는 신인 아이돌에게 매몰찼던 풀썸.


지주영의 계획이었고, 김다빈이 실행자였다.


하지만, 지주영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계획에서 한참을 벗어난 것들이었고, 김다빈도 알고 있었기에 지주영의 물음에 바로 답하지 못했다.


“지주영 본부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AG 엔터 박빛나입니다.”


“하.. 네.”


권력자와 마주한 박빛나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박빛나에게는 대형 기획사의 매니저도 권력자였다.

그래서 펙아티스트가 방문했을 때도 작아졌다.


지주영은 펙아티스트 매니저보다 더한 권력자임에도 박빛나의 마음은 평온했다.

지주영의 눈빛이 펙아티스트 매니저보다 더 날카로웠지만, 주눅이 들지 않았다.


단순히 조금 전 펙아티스트를 경험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지주영의 눈빛에 무시와 가소로움은 담겨 있을지언정, 김무명 팀장처럼 오금이 저릴 정도는 아니었다.


지주영에게 재벌 특유의 분위기가 흘러나왔지만, 안하리 대표의 평상시 모습보다 위압감이 없었다.


펙아티스트가 박빛나의 눈을 뜨게 해 준 것이었다.


눈빛이 단단해진 박빛나는 지주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G-ONE’의 방문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유롭게 설명했다.


“그래서 제가 지민 씨의 뺨을 때렸고, 머리채를 잡았습니다. 설마 고작 그런 말 했다고 말씀하시지는 않겠죠? CK 엔터 본부장씩이나 되면서 설마 그 말 속에 숨은 가시를 못 보지는 않으시겠죠?”


박빛나의 말이 끝나고도 한참을 더 그녀를 응시하던 지주영이 고개를 돌려 ‘G-ONE’ 멤버들에게 소리쳤다.


“사과해!”


“본부장님!”


“본부장님! 이것 보세요! 머리는 한 움큼 빠지..”


“닥치고 풀썸에게 사과해!”


“..네?”


지주영은 박빛나의 차갑고 이성적인 말에 자신이 왜 TNW를 왔는지 떠올랐다.


세 번째 계획에서 어긋나버린 것은 아쉬웠지만, SS 그룹과 관계있는 TNW 누군가에게 ‘G-ONE’이 찍혀버린 상황에서 풀썸과의 대립은 ‘G-ONE’가 문제가 아니라 CK 그룹에서의 제 위치가 문제였다.


무조건 굽히고 들어간다.


본부장까지 찾아와 사과했음에도 문제화시킨다면, 그때 AG 엔터를 비난하고 풀썸의 인성을 언급하면 된다. 일단은 투자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것이 지주영의 계산이었다.


“어서 사과하지 못해?! 김 대리! 자네요! 넌 왜 멍청하게 서 있어! 너도 사과해!”


눈치 빠른 김다빈을 시작으로 풀썸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상명하복의 CK여서 그런지, 지민도 표정은 썩었을지언정 허리는 굽혀졌다.


“다시 한번 제가 대표로 사과하겠습니다. 힘든 연습생 시절을 보내다 보니 순간 질투심에 눈이 멀었던 것 같습니다. CK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교육할 테니 이번 한 번만 부족한 아이들의 사과를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이슬의 작은 끄덕임을 확인한 박빛나.


“김무명 팀장님이 이 자리에 계시지 않은 것이 다행일 겁니다.”


“그럼 다음에는 웃으면서 볼 수 있기를.”


김다빈이 열어주는 문을 통해 지주영이 대기실 밖으로 나가자 멤버들의 부축을 받은 지민이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대기실에는 풀썸 팀만 남게 됐다.


“우리는 어차피 마지막이라 상관없는데 G-ONE은 물론, 앞뒤로 순서가 꼬였다고 합니다.”


녹화도 아닌 생방송이었고, ‘G-ONE’도 사녹이 아닌 생방송이었다.


쉽게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느낀 서이나 매니저는 살짝 빠져나와 ‘뮤직링크’ PD에게 사실을 알렸다.


“그랬을 거야. 남은 순서가.. 1위 후보 앞뿐일 텐데 좋은 소리는 못 듣겠네. PD님은 뭐래?”


“풀썸만 무사히 출연하면 나올 팀은 다 나와서 G-ONE 하나쯤은 날려도 상관없다던데요?”


“아.. CK 뮤직이랑 TNW ‘뮤직링크’ 제작진 사이가 안 좋지?”


CK 뮤직 오디션으로 데뷔한 아이돌은 정해진 기간 타 방송국 음악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다는 조항 때문에 한동안 CK 뮤직과 각 방송국 음방 제작진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특히 ‘뮤직링크’ 메인 PD와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었다.


박빛나는 그냥 지나쳤지만, 지주영이 ‘G-ONE’의 데뷔 무대로 TNW를 선택한 것은, 가장 사이가 좋은 않은 PD의 음방에서의 데뷔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다른 방송국의 불만을 줄이고, ‘G-ONE’에게 향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저기.. 빛나 언니.”


“응? 유정아 왜?”


“만약 오늘 1위 하면 밖에서 앵콜 무대 하는 건 어때요? 조명과 카메라 지원이 필요하지만..”


“밖에서?”


“솔직히 좀 답답하기도 하고.. 그리고..”


생방송을 찾아준 팬들과 풀썸을 위해 무대 세팅을 해 준 스텝들을 생각해서라도 실내 무대에는 올라야 한다.


KBC였으면 팬들만 데리고 나가서 예전처럼 팬 미팅을 했을 거라고 말하는 유정이가 귀여워 박빛나는 피식 웃었다.


“이건 제 생각인데.. G-ONE.. 제대로 무대 못할 것 같아요..”


강철 멘탈이 아니고, 윤이슬급 연기력이 아니면 ‘G-ONE’이 준비했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순서도 꼬였다면서요? 그럼 다른 선배님들 팬분들도..”


1위 후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보다 엔딩에 가까운 순서로 무대에 오른다?


뭐.. 1위 후보니까 인정.


풀썸이 우리 오빠보다 뒤에?


뭐.. 풀썸이니까.. 인정.


대형 아이돌이?


내 전 최애들은 인정.

우리 오빠들이 아직 저 급은 아니지.. 아쉽지만 인정.


그런데 신인이?


저 새끼 누구야?! 저년 누구야?! 라는 반응이 바로 나온다.


‘G-ONE’이 1위 후보 바로 앞에 무대에 서는 순간, 방청 온 팬들의 입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방청 온 우리 팬들은 물론, 다른 팬들,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까지 다 야외 공연장으로 초청해 앵콜을 하는 거죠.. 물론! 춥겠지만.. 담요나 핫팩은 회사에 넘쳐나고.. 그리고.. 이번 우리 노래들.. 무대 조명보다 겨울 달빛이나 차가운 공기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박빛나는 온몸에서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살짝 옆을 보니 서이나는 입을 벌린 채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힘들겠죠? 헤헤.”


“아니! 잠깐만! 아주 좋은 생각이라 놀라서.. 아! 보고!”


박빛나는 휴대폰을 꺼내 김무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 응. 빛나야.


“탁 실장에게 먼저 보고하는 것이 맞지만, 시간이 없어서요..”


- OK. 시간 없다니까 본론.


박빛나는 유정이의 아이디어를 김무명에게 전달했다.


- 좋은 생각이야.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시간이 없는 이유 속에 있는 거지?


“네.”


- 그럼 해. 빛나야.


“네. 팀장님.”


- 풀썸이 원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하는 거야. 풀썸의 헤드인 너는 선 조치, 후 보고의 권한이 있고.


“네!”


박빛나와 김무명의 통화가 끝나는 동시에 서이나는 PD를 만나기 위해 뛰어나갔고, 스텝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전화를 돌리는 등 움직이기 시작했다.


‘뮤직링크’ 스텝의 독촉에 마음의 안전은커녕, 본부장의 잔소리도 듣지 못하고 오른 ‘G-ONE’의 데뷔 무대는 완벽하게 망했다.


그리고 유나의 예상대로 방청석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바로 이어 풀썸과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아이돌이 올라오면서 조금 줄어들기 시작했고, 풀썸의 무대가 시작되면서 잠잠해졌지만, 1위 후보의 팬들을 제외한 팬들의 표정은 풀썸의 1위 발표 이후에도 풀리지 않았다.


1위 발표와 동시에 스피커를 통해 전해진 진행자의 말에 분위기가 한순간에 변했다.


작가의말

또 태풍이 온다고 합니다...


부디.. 제발.. 태풍 피해 없으실 간절히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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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361 11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306 13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395 13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71 12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78 14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389 16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391 14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388 16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76 13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40 14 12쪽
153 응? +6 22.11.11 463 14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59 15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66 16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61 15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24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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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28 16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40 14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38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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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24 16 11쪽
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41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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