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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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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1.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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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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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김무명 움직이다(1).

DUMMY

121. 김무명 움직이다(1).


새벽 3시.


최 부장에게 받은 자료를 잠시 내려놓고 기지개를 켰다.


“으윽.. 벌써 3시네..”


이 시간이 되도록 투데이 엑터스 자료를 잡은 이유는 민수의 행동반경을 예상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민수가 스폰을 받았고, 나만큼이나 인상적인 중년 여성이 민수를 스폰했다는 사실은 있어도, 이를 증명한 증거가 없다.


민수, 투데이 엑터스, 모 중년 여성이 증거이자, 증인인데 그들이 ‘내가 했소!’라고 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들 중, 한 명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았을 때 효과가 있는 자료라는 말이었다.


포기하게 만들 일이 터져야 했다.


투데이 엑터스?


그들은 철저하다.

깨끗하지 않은 것들이 절대 수면 위로 얼굴도 내밀지 않는다.


투데이를 통해 스폰해주는 사람들?


일이 터졌으면 벌써 터졌다.


민수?


가장 가능성 있는 존재다.

앞뒤, 좌우 다 떠나서 민영이가 여전히 민수와 함께한 상태에서 다시 투데이 소속이 됐다면 투데이라는 배가 이끄는 대로 민수도 흘러갔겠지만, 민영이가 민수를 떠났고, 민수는 AG와 민영이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민수의 칼끝이 민영이와 AG 엔터로 향할 것이라고 내 감이 말하고 있었다.


“그 어떻게가 문제인데.. 흠..”


AG 엔터의 행동력과 자금력을 알고 있는 민수가 투데이 엑터스를 등에 업을 가능성은 없다.


이 말은, 투데이와 AG의 분쟁은 없다는 뜻이었다.


투데이 엑터스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닿은 ‘금은 투자 증권’의 김미자라는 사람을 이용할 것이 확실한데, 그 방법이..


“아! AG가 흔한 엔터라면?”


다음 날.


최 부장에게 금은 투자 증권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자, 안 대표를 찾아가 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안 대표에게 똑같은 요청을 하자, 주소가 적힌 종이 한 장을 건네받았다.


도심을 벗어나 가평 펜션 촌을 지나고, 다리 하나를 지나 산길을 달리던 내 차를 막은 것은 거대한 철문과 그 앞을 지키고 있는 건장한 남자 세 명이었다.


“김무명 팀장님 맞으십니까?”


“네.”


“여기서부터는 차를 옮겨 타시고 눈을 가리셔야 합니다.”


안 대표가 건네준 주소대로 오지 않았고, 나를 막아선 남자의 입에서 내 이름이 먼저 나오지 않았다면 당장 돌아갔을 것이다.


“안 대표님께 제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물어보고 올 걸 그랬습니다. 그렇게 하죠.”


차에서 내려 안내에 따라 준비된 차에 올랐고, 눈을 가리는 그들의 손도 거부하지 않았다.


좌회전, 우회전, 유턴.

그리고 다시 우회전, 유턴, 좌회전.

다시 유턴, 우회전.


어느 순간부터 무감각해졌고, 마지막 우회전이 정확한 기억의 끝이었다.


“얼마나 더 가야 하죠?”


“멀미하실 것 같습니까? 죄송합니다만.. 15분은 더 가야 합니다.”


“멀미는 아니고.. 좀 심심하네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그쪽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려운 상사를 모시고 있을 뿐이죠. 창문은 열어 주실 수 있나요? 오랜만에 맑은 공기라도 마음껏 마시고 싶은데.”


“알겠습니다.”


차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풀 내음이 가득한 공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15분이 흘렀는지 차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도착했습니다. 안대가 풀려도 바로 눈을 뜨지 마십시오. 바로 빛을 보면 눈에 좋지 않습니다.”


안대가 벗겨지고 천천히 눈을 뜨며 빛을 맞이했다.


“와우.”


작은 성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 웅장한 건물에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모시겠습니다.”


건물로 들어와 응접실이라고 안내받는 곳까지 눈에 들어온 것들.


작은 성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이 아니라, 작은 성 자체였다.


“도련님. 모셔왔습니다.”


- 들어와요.


응접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인물은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AG 엔터 김무명 팀장입니다.”


“저도 정식인사는 처음이네요. SS 안하주입니다.”


SS 그룹의 황태자. SS 그룹 서열 2위. 안 대표의 첫째 오빠, 안하주 사장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놓인 커피에서 익숙한 향이 났다.


“하리가 김 팀장님이 즐겨 드시는 커피라고 해서 준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소가 장소라 그런지 향이 더 좋습니다.”


“장소.. 하하하. 좀 유치하죠?”


SS 그룹 장남의 별장이라는 것을 모르고 보면 유치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알고 난 뒤에는 돈 지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잠깐이나마 이런 곳에서 사는 것을 꿈꿨을 만큼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유치하다니요. 이런 곳에서 딱 한 달만 살아보고 싶습니다.”


“집사와 기사단을 이끌고요.”


무슨 단?


“네?”


“평화를 즐기던 중 집사가 급히 뛰어옵니다. 그리고 영지 변방에 도적이 나타났다고 보고하죠. 보고를 받은 저는 기사단을 소집합니다. 가정과 영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내가 갑옷을 입혀주며 이렇게 말하죠. ‘조심히 다녀와요’.”


저기요?


“하하하. 제 유일한 취미가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겁니다. 이 성도 제 취미 생활이죠. 취미로 만든 장소가 SS의 비밀 금고가 되어버렸지만요.”


이 별장을 ‘성’으로 부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단어가 있었다.


비밀 금고.


“안하리 대표님께서 저를 위험한 곳으로 보낸 거군요.”


“표정은 전혀 위험한 곳에 온 사람 같지 않습니다만?”


“저에게 닥칠 위험보다, 안하리 대표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낸 이유가 더 중요하니까요.”


“우리 하리를 믿나요?”


테이블 위에 이곳 주소가 적힌 종이를 올려놓았다.


“주소와 네비만 믿고 이곳에 올 만큼요. 거대한 철문과 굽이진 길을 보고 예상했을 뿐, 누구를 만나는지도 몰랐습니다.”


“안하리 대표라는 사람이 제 동생만 아니면 부러워질 뻔했습니다. 하하하”


30분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을까.


응접실 문이 열리고 서류 봉투를 든 남자가 들어왔다.


“금은 투자 증권 관련 자료를 원하신다고요?”


“네.”


“혹시 자료를 원하는 이유를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안하리 대표님께 듣고 준비해 주신 것 아닙니까?”


“아니요. 오랜만에 서류 지옥에서 탈출해 이곳에서 쉬는데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김 팀장님이 오시면 전해 달라는 말이 끝이었습니다. 매정한 녀석이죠?”


“다정한 분이시지만.. 대표님께서 말씀하지 않은 이유가 있으실 테니 저도 힘들 것 같습니다.”


“배운 운동은 있어요?”


운동? 갑자기?


“운동을 배울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런, 조금 직설적으로 묻죠. 싸움은 좀 해요? 하리 말로는 원 펀치 스리 강냉이라던데?”


성에 사는 황태자의 입에서 나오는 원 펀치 스리 강냉이라는 말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 말 하나에 여유가 생겼다.


SS 그룹의 두 아들이 여동생 바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 여동생의 오른손이나 다름없는 나를 어느 정도는 존중해 줄 것도 예상했다.


하지만 가족에게도 잔인해진 세상이고, 회사와 권력을 위해서라면 가족도 치워야 하는 적일 뿐인 곳이 재벌 세상이었고, 그 세상의 중심인 SS 그룹의 승계 1순위인 사람이었다.


그동안의 동생 사랑은 모두 연기였고, 동생의 오른팔을 위협한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인물.


그리고 안 대표만큼이나 엄청난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포식자.


나의 긴장은 당연했다.


그러나, 원 펀치 스리 강냉이란 말에 긴장감만 가득하던 곳에 여유라는 것이 생겼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긴장하게 했던 부정적인 생각도 점점 사라져갔다.


“한 대 맞으면 두 대 때릴 정도는 됩니다.”


“좋아요.”


뭐가요? 뭐가 좋다는 건가요?


‘좋아요.’가 안하주 사장과의 마지막 대화였다.


다시 안대가 풀렸을 때는 철문이 있던 곳도 아닌, 갈 때 건너갔던 다리 위였다.


회사에 도착한 나는 바로 경호팀을 호출에 차량 검사를 맡겼고, 10분 뒤 이상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


김무명이 나가고 4시간 뒤, 성처럼 생긴 별장의 응접실.


“강 집사.”


“강 실장입니다. 정확한 직책과 이름은 SS 그룹 기획 2팀 실장 강렬입니다.”


“그래. 강렬 집사.”


“하.. 네, 네, 성주님.”


“야! 성주는 아니지.”


“원하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성주는 오버야.”


“어디에 맞춰야 할까요?”


“됐어! 재미없어. 최 팀장님 오시면 바로 뵙자고 전해 줘.”


“네. 성주님.”


“야!”


똑똑


- 도련님. 최 팀장입니다.


“들어와요!”


김무명을 안내하던 남자였다.


바로 이어지는 김무명에 대한 보고.


“차를 갈아타고, 눈을 가린 것에 대한 긴장은 있어도 두려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상사를 모시고 있다고 말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있었습니다.”


“하리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어요.”


“AG 엔터 사옥에 도착하자마자 경호팀을 불러 차량 점검을 했습니다.”


“철저하기까지.”


“사장님을 못 믿는 걸까요?”


“강 집사.”


“네.”


“김무명이 나를 믿을 이유가 없어. 김무명은 동생 사람이야. 그리고 나는 하리 오빠라 믿는다고 쳐, 과연 강 실장과 최 팀장님을 김무명이 믿을 수 있을까?”


“이해했습니다.”


“최 팀장님. 알아봐 달라는 것은 성과가 좀 있었나요?”


“네. 제가 데리고 있던 경호팀 요원을 만날 필요도 없었습니다. 김무명 팀장과 AG 엔터 소속 경호팀이 주기적으로 대련한다는 것은 AG 엔터의 비밀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네. 놀라운 건, AG 엔터 경호팀에서 김무명 팀장을 이길 자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우리 하리가 잘 선발 했을 텐데..”


“A급만 쏙쏙 뽑아가셨죠.”


“운동을 배운 적 없다더니.. 아닌가? 흠..”


“도련님.”


“네?”


“룰이 있는 대련이 아니었습니다. 보호 장비만 착용했을 뿐, 박치기, 급소 공격, 팔꿈치 등이 허용된.. 쉽게 말해 막싸움이었습니다.”


“헐.”


“풀썸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심판의 신호를 기다릴 거란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더군요.”


“와우.”


“그리고 상대가 칼을 들었다고 반칙패 선언되고 끝나지 않는다고 했답니다.”


안하주는 휴대폰을 꺼내 안하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오빠! 아빠가 오늘도 안 들어오면 잡으러 간데!


“서류의 반을 가져가지 않으면 안 간다고 전해 줘.”


- 승계 중이잖아!


“아니야. 승계라는 이름의 고문이야.”


- 작은 오빠에게 도와 달라고 해.


“오늘 있지도 않은 음악회 핑계로 이탈리아로 도망갔다.”


- 아! 진짜! 내가 확 SS 먹어버린다?


“오! 제발!”


- 야!


“하하하. 우리 이쁜 동생이 오빠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지금 당장 서류의 늪으로 들어갈게.”


- 부탁? 뭐?


“김무명 팀장 이틀만 SS로 보내 주라.”


- 에?


“하루는 보안팀 강의와 실습, 하루는 경호팀 강의와 실습.”


- 하.. 말은 해 볼게. 김 팀장이 싫다면 나도 싫어.


“그러시겠지.”


- 뭐..뭐! 뭐가 그러시겠지야?


“그렇다고. 끊자. 집에 가서 아버지와 한잔하려면 지금 출발해야 해.”


- 야! 똑바로 말!


일방적으로 통화를 종료한 안하주는 피식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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